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빌 포셋 지음, 김신태 옮김, 박사영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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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에는 다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전부 과거를 기준으로 하는 말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비교대상은 과거이다. 과거와 비교해서 얼마나 발전을 했느냐를 기준으로 삼을 때가 많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인류 역사에 있어 생전 처음으로 생긴 일이라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아주 다른 모습과 현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역사를 볼 때 이미 우리의 조상들이 경험했던 것들의 결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시 반복하고 반복하며 인류 역사에 처음 경험했던 것인마냥 호들갑과 공포를 나타낸다.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일견, 맞는 이야기다. 당대 사람들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경험일테니. 하지만, 이 마저도 틀린 것이 비슷한 경험을 이미 살면서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망연자실하며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 이유는 역사는 반복되지만 늘 다른 형태를 갖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현재에 적용하여 실수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보다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지만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다시 또 신기하게 쳐다본다. 내 인생에 있어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는 약간의 기시감을 갖고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그러면서, 누군가 이번에는 분명히 다르다고 외치고 누군가 이번에는 다 지나갈 것이라고 외친다. 누가 맞을지는 역시나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이야기하고 과거를 통해 배워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정작 소용돌이속에 휩쓸린 당사자들은 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나고 나서야 이번에도 다른 모습을 하고 나타났을 뿐이지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그 점이 현자와 우둔한 자를 가르는 지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불행히도 나와 같은 지극히 초라한 범부들은 멍하니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알기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꾸준히 알기를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개미 똥구멍만큼이라도 깨닫는 순간이나 조금이라도 눈치채는 때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한편으로는 현재 벌어지는 일들도 제대로 쫓아가지도 못하는데 과거만 열심히 본다고 현재를 파악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는 참고사항이지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세상살면서 제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알 수 있다.

 

인간이 얼마나 비슷한 모습으로 반복되는 잘못과 실수에 실패를 거듭하는지 책은 보여준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사는지에 대해 나오는데 그 땅을 지배하기 위해 수많은 집단이 지금까지 노력했지만 끝내는 실패한 이유가 책에 나온다. 현대에 들어와 그곳을 점령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고대로부터 그곳은 점령불가지역이다. 나라는 하나지만 그 안에 수 많은 민족들이 있다보니 개별적으로 독립된 이들에게는 국가를 지배해도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보니 수 많은 제국들이 이곳 지배를 결국에는 실패한 것이다. 이 점을 모르고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로 보인다.

 

테러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슬람이다. 한 때는 아일랜드의 IRA의 테러가 유명했기도 하다. 테러들의 묘사가 나올 때 자연스럽게 이슬람의 이미지를 떠오르지만 그 모습은 과거 예루살렘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로마에 대항하는 모습이였다. 이토록, 테러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이미지의 조작으로 인해 특정 개념이 떠오르게 되지만. 테러는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힘 없는 국가나 집단이 힘 있는 상대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최저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니 말이다. 

 

이집트라는 나라는 참으로 특이한 나라다. 문명의 발상지이며 서양과 동양을 아우르고 유럽과 아프리카의 교두보이면서 끊임없이 역사에 등장한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현재의 모습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나라이니 말이다. 워낙 전략의 요충지이며 각 시대에 가장 강력하고 강성한 제국들이 놓칠 수 없는 지역이라 외세의 외침이 끊임없이 이뤄져서 제대로 자발적인 독립을 이뤄내지 못한 이유로 보인다. 지금도, 다시 민주주의와 독재의 대립이 발생하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했을 때는 대단히 신기하고 놀랍지만 이제는 너무 당연하고 오히려 무섭게 느껴진다. 전염병을 통해 인류는 몰살까지 내몰렸고 항체가 생겨 지금의 인류는 그 어떤 종족보다 뛰어난 세균 덩어리라는 것을 알게된다. 한 마디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면 나로 인해 한 국가가 전멸할 수 있고 미래로 가면 나는 세균에 죽을 수 있다. 인류가 정복한 것은 천연두가 유일하다고 한다. (맞나?) 그만큼 세균은 우리를 언제든지 위협하고 인류역사를 변경시킬 무서운 놈이다.

 

이외의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미국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현재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힘들어진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 튤립 투기와 미시시피 회사등에 대해 언급을 한다. 이 부분은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가 조금 더 자세하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문제를 반드시 언급해야만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결코 새롭고 처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실업문제에서 부터 중산층이 왜 중요한지와 침체가 얼마나 오래도록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울러, 이를 통해 미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략적인 예측을 한다. 로마와 미국은 뗄래야 뗄 수 업이 비교대상이 된다. 로마는 망했다. 하지만, 로마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인류역사에 남아있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당대의 영향력이 줄어들겠지만 분명히 인류역사에서 오래도록 계속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이 책의 제목인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으로 들어가면 우선 책은 반복적으로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어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인류는 왜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되풀이하는지에 대해서 책에서는 당연히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아마도, 그 어떤 저자도 학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살아남았다. 

 

반복되는 패턴은 역사라는 문헌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은 드물다. 당사자들이 처음 겪는 것과 같이 매번마다 우왕좌왕하는 이유가 그것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역사에서 봤던 것과 같이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만다. 다만, 인류가 발달하며 과거보다 더 빨리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그렇기에 보다 더 잘 대처하며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책은 상당히 장황하게 많은 것을 설명하는 단점은 있지만 세부적인 요소까지 전부 언급하며 인류가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바보같은 모습을 읽으면서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본인에게 적용하도록 노력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정말로 잘 적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과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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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 게임 - 어떻게 최소의 위험과 비용으로 목적을 이룰 것인가?
다리오 마에스트리피에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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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재 지구를 지배하고 통치(??)하고 있는 동물은 인간이다. 지구를 지배한다고 지구를 내 맘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지구의 모든 구석 구석에서 거의 유일하게 생존해서 살고 있는 동물인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생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동물위에 군림하고 있다. 인간이 마음만 먹으면 공존이 아닌 파멸을 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인간이 감히 동물과 비교가 되고 동물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다지 썩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어쩌랴? 그게 사실인 것을. 인간은 동물이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영장류에 속하는 동물이다. 실제로 유전적으로 98% 일치한다고 하니 이 정도면 놀라운 유사성이 아닌가한다. 친자확인을 할 때 99%면 무조건 가족이라고 하니 1%정도만 다른 인간은 동물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인간은 인간이다. 지식을 축적시킬 수 있어 인간이 지구를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한다. 다른 동물들은 대부분의 지식이 당대에만 통용되고 본능만이 유전되지만 인간은 지식이 사장되지 않고 다음 세대에 넘겨줘서 지식이 축적되고 축적되어 점점 다른 동물들을 능가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처럼 본능은 계속 유전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나는 절대로 그럴 일이 없는 고고하게 학식이 있고 동물같은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엄청나게 착각을 하고 있는 것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동물이다. 차라리, 이걸 인정하고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스스로 동물같은 행동을 조심하면 되니 말이다.

 

만만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분명히 아니지만 '영장류 게임'을 읽으면 내가 왜 동물인지 깨닫고 내가 하는 행동과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현상들이 인간이라고 하는 고등동물이 본능적으로 하는 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낯선 사람이 존재한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움찔하고 상대방을 의식한다.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며 다른 짓을 하면서 긴장을 해소하려 한다. 대체적으로 핸드폰을 보거나 멍하니 시선을 위로 올리며 숫자의 변동을 지켜본다. 그나마, 아이가 있다면 엘리베이터 안의 훈기가 달라진다.

 

이런, 긴장이 생기는 이유는 상대방이 나에게 어떤 헤코지를 할지 모른다는 공포때문이다. 방법은 한 가지다. 상대방에게 눈 웃음을 짓는 것이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나는 너와 적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면 된다. 한 편으로 여러 명이 함께 탈때는 의식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설마하는 안도감이 방심(?)하게 만든다. 이런 심리 상태와 행동은 인간만이 아니라 원숭이들에게도 나오는 특성이다.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확실한 반응을 보인다. 서로가 털을 쓰다듬어 주는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인간과 달리 권력 관계가 확실히 드러난다는 점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한 명은 복종을 하고 한 명은 다스린다. 서로 털을 쓰다듬는 시간이 다르다. 또한, 자신보다 권력이 있는 상대방에게는 친근감을 표시하며 달려들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이런 행동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고도로 발달된(??) 행위를 통해 권력관계를 유지한다.

 

병폐라고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친인척비리다. 우리가 남이가..라 대표되는 이런 문제는 온갖 비리의 온상이라고 하여 없애버려야 할 것이라 다들 생각하고 믿고 있지만 이게 또 꼭 그렇게 볼 일만은 아니다. 다행히도? 불행히도!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하고 문명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바로 친인척에게 남들보다 먼저 우선권을 주는 것이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는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사람이 누구겠는가? 내가 전수해 주는 지식을 온전히 인수해서 타인에게 알려주는 사람은 또 누구겠는가? 

 

싫어도 어쩔 수 없는 생존본능이다. 인간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원숭이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행동을 통해 그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바로 종족 번식과 생존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밝혀 내고 이를 인간에게 적용시켜 보니 인간의 행동이나 원숭이들의 행동이 똑같은 것을 발견하고 이는 인간의 못된 문화와 습성이 아닌 본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토록, 저주하고 비난하는 우리끼리..는 인간이 지금까지 생존한 본능이다. 우리가 된 사람들은 살아남았고 혜택을 볼 수 있었고 우리가 아닌 사람들은 불행히도 아무런 혜택을 보지 못했을찌라도 말이다.

 

'죄수의 딜레마'라는 유명한 실험이 있다. 두 명의 죄수중에 먼저 자백하는 죄수는 벌이 감면되는 것이다. 하지만, 둘 다 묵비권을 행사하면 아무런 일도 없을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실험이 있었는데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이 죄수들이 어떤 관계이냐가 중요하다. 서로가 모르는 상대인지와 알고 있는 상대인지와 친인척 관계와 같은 연결고리가 강한 상대인지에 따라 죄수의 달레마에서 나오는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생판 모르는 사람들일때는 서로 자신이 먼저 살기 위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서로 알고 있는 사이와 친밀감의 상태에 따라 무언의 합의가 오고 간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이것은 한 편으로는 인류를 발전시킨 원동력도 된 것이다. 솔직히, 나같은 경우에도 리뷰를 쓸때면 될 수 있는 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하지만 아무래도 출판사에서 보내주거나 책의 저자를 알고 있으면 완곡하게 에둘러 표현한다. 물론, 나도 내 책에 대한 비판도 아닌 비난이 실린 리뷰를 읽으면 어떤 기분인지 알기에 좀 더 완곡한 표현을 하지만.

 

이렇기에 인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서로가 서로를 알기 위해 노력하고 어떻게 하든 이익이 되는 사람들을 알고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정때문에 문제라고 하지만 이건 대한민국만 벌어지는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어느 곳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다.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조금이라도 아는 사이가 범죄를 저지르면 그걸 안 사람이 고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내가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느냐의 여부는 결단과 판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인간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 인간만이 아니라 원숭이들도 그렇다. 누군가 보고 있는냐의 여부에 따라 원숭이들은 행동이 달라진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현대는 워낙 수 많은 인간이 살아가고 있고 수 많은 시선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 수 밖에 없다. 도덕적인 행동도 결국에는 타인을 의식하기에 하는 행동이다. 과거보다 지금이 훨씬 더 도덕적이다. 과거에는 얼마든지 타인의 시선이 없는 곳이 수없이 존재했고 타인의 의식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인간들이 존재했다. 지금보다 더 난잡하고 도덕적이지 못한 일들이 비일비재했던 것이다. 지금은, 인간들이 서로가 서로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을 갖고 있어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더욱 친인척에 의지하게 되는 시스템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고도의 지능이 있기에 원숭이들처럼 행동을 관찰해서 쉽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히 원숭이들과 차이가 없는 행동을 한다. 더욱 교묘해지고 지능적으로 발달된 그들만의 암묵적인 혜택을 서로 주고 받을 뿐이다. 너무 노골적으로 하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권력을 갖고 있어도 쟤가 살아야 나도 살고 쟤를 키워줘야 나도 그만큼 보다 편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정하기 싫고 분노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그걸 인정하고 받아주자는 이야기는 당연히 아니다. 처벌하고 밝혀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미,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알고리즘에 의해 프로그램밍되어 저절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에 가깝다. 이러한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하면 인간은 발전하지 못하고 또 다시 동물이 될지도 모른다. 지금보다 더욱 살벌하고 피 튀기는 약육강식의 생존법칙으로.

 

인간이 교활하고 잔인하게 자신과 친인척을 위한다는 아주 악한 본성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 아니다. 영장류는 선하지도 나쁘지도 않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은 태어날 때 부터 존재하는 것이고 이것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본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우리는 배우고 이를 통해 인류의 발전에 어떻게 개선시킬 지에 대해 연구해서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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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반기 핑크팬더가 읽은 책과 함께

나름대로 선정한 베스트 10을 발표합니다.

 

당연히, 베스트 10에 선정된 책이 최고는 아니고

선정되지 않은 책들도 위대한 책들입니다.

아울러, 고전에 해당하는 책은 제외합니다.

이미, 고전인데 제가 선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잖아요.. ^^;;

 

2014년 전반기에 읽은 책이 총 98권입니다.

몰랐는데 이렇게 보니 조금만 더 노력해서

100권을 채울것을 그랬나 봅니다. ^^

 

책 사진을 보시고 리뷰 내용이 궁금하시면

사진을 클릭하면 해당 리뷰로 넘어갑니다.

 

 

 

1월

 

머니투데이 실린 글

 

영화로 나온 책

 

특수물건 편

 

인문학 책을 읽자

 

진실은 밝히기 어렵다

 

괴테의 작품

 

지식은 전달하는 것​

 

쉽게 보는 정치이야기

 

파우스트 2번째

 

인간을 유혹하는 소비​

 

만화로 보는 동의보감

 

이 곳은 지옥도 천국도 아니다

 

한국에 있는 나쁜부자들

 

뒤로 갈수록 반전의 매력

 

 

 

 

 

2월

 

책으로 회사를 경영하다

 

NPL 책

 

괴테의 사랑이야기​

 

엄마,여자,자녀에 대해

 

나라도 나를 믿는다​

 

전문 투자자들의 이야기

 

미래를 알려준다​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법​

 

독서는 나를 변화시킨다​

 

생각은 하기 나름

 

투자는 상하고저가 있을 뿐

 

인간은 고민하는 존재

 

상가는 무조건 입지​

 

 

 

 

 

3월

 

밀란 쿤데라의 책

 

인플레이션은 알고 있다!

 

정직한 삶을 살자

 

단어를 통해 본 세상

 

행복은 어디에?

 

아파트 관리비 줄일 수 있다

 

생명은 소중한 것

 

인문학 입문책

 

한 번에 하나씩

 

단테의 신곡

 

부자가 되려면 사업을 해라

 

인류의 생존

 

노력하는 수 밖에

 

미술을 배우자~!

 

행동경제학에 대해

 

입시에 대해 알자면

 

목적을 바라보자

 

롤리타 신드롬

 

오늘을 살자

 

 

 

4월

 

왜 유럽이 동양을 이겼나?

 

스캔들로 보는 세계사

 

외국의 진짜 애국자

 

피할 수 없는 세금

 

하룻밤에 사랑

읽고 돌아다녀라

지식인의 이야기

메이저리그 알기

단지 공화국

살아야 한다

숫자를 믿지 마라

글쓰기로 힐링하기

경제로 푼 짝찾기

주식과 야구의 결합

서점은 존재한다

 

준비를 해야

 

 

 

5월

실전 투자자의 경매

기억을 되살리기

누구나 작가가 된다

내리 사랑에 대해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좋은 글 모음

인내

 

이제 지식이 돈

 

아메바 경영의 전파

 

이케아의 성장

 

위성인간은 안돼!

 

거래의 방법

절박한 열정을 갖고

잃지 않기 위한 투자

 

유쾌한 할아버지

 

복리의 위대함

강인함과 따뜻함

 

받아들여야 한다

여자의 마음 얻기

창업전에 공부하기

 

 

 

6월

 

단기투자에 대해

 

투자 철학

 

묵시록

 

1달러를 40센트에

 

직관의 힘

 

선현들의 이야기

 

세상의 중심은 나

 

억만장자의 투자철학

 

동시성의 원리

 

성취지향, 안전지향

 

기초 서적

 

예수의 정치인생

 

소설 베스트셀러

 

단편 모음집

 

함께 하는 여행

 

부자들에 대해 알기

 

 

 

 

 

 

 

한달에 19권, 20권을 읽은 달도 있습니다.

어떻게 그리 많이 읽었는지 제 자신도 신기하네요..

 

음~~~

2013년 네이버 파워블로그에 선정되어

그 기를 받고 책을 더 많이 읽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책은 그래도 2주내로 읽고 리뷰를 올려주는 것이 예의라 생각하기에

좀 더 빨리 읽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반납기간내에 읽어야 하니

그렇게 시간이 정해져 있는 - 스스로 정한 - 책을 읽다보니

빨리 읽은 측면도 있을 듯 합니다.

약속을 어기는 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다보니.. ^^

 

 

 

그럼, 전반기 베스트 10입니다.

  

 

 

 

 

 

 

 

 

 

 

 

 

 

월별로 읽은 것중에 순서대로 올렸습니다.

갈수록 10권 선정하는 것이 힘듭니다.

다 해야 할 것도 갖고 전부 빼야 할 것도 같고

이 책말고 저 책을 선정하는 것이 더 좋을 듯도 하고..

대략 선정하니 달랑 4권이 나왔습니다.

추가로 선정하기 위해 계속 들여다보면서 복기를 했네요.

무엇인가 여전히 선정이 조금 아쉽게 느껴집니다.

 

더구나, 분야가 다 달라서 더더욱 선정의 곤란함이 느껴지네요..

다음부터는 분야별로 하면 고민이 좀 줄지 않을까도 싶네요.. ^^;;

 

책과 관련하여 전반기 마지막 날에 제 책이 나왔습니다.

 

2014년 하반기에도 제가 쓴 책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하다보니, 다작을 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으면 되는 거죠? ^^;;

 

그럼, 2014년 하반기와 2014년도 베스트셀러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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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부자들 - 진짜 부자들의 생각 엿보기
짐 테일러 외 지음, 이진원 옮김 / 마젤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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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이웃집 백만장자가 나온지 어느 덧 10년이 넘었다. TV에서 보는 화려한 부자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부자들에게 대한 이야기로 부자에 대한 선입견과 그들의 정확한 속사정을 알 수 있었다. 그 후로 경제는 성장했고 더 많은 부자들이 생겼다. 생긴 정도가 아니라 부자들의 부가 그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자산이 늘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가난한 나라는 더 가난해졌고 부자인 나라는 더 부자가 되었다.'

 

이걸 구조적인 문제로 보고 사회를 개혁하자는 이야기도 있다. 그 부분까지는 미처 따지고 들 생각은 없고 - 관련 책을 읽기는 했지만 - 그 당시보다 부자들은 더 많아 졌는데 그들이 갖고 있는 부는 더욱 늘어났다.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고 1%가 99%위에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되었다. 1%의 사람들은 단순히 부자가 아니다. 옛날 시대로 치면 왕이나 귀족이라 보면 되지 않을까 한다. 그 정도의 부자들을 따라하고 셀러브리티로 흉내내는데서 어쩌면 불행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따라해도 너무 큰 상대라서.

 

'새로운 부자들'을 몇 번 보기는 했는데 읽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다가 '지금 시작하는 부자공부'책에서 이 책이 자주 언급이 되기에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무엇이라고 할지도 궁금했고. '새로운 부자들'은 읽기 전에 '이웃집 백만장자'의 업그레이드 판이 되지 않을까 추측했다. 무려, 6천명이나 되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했고 여기 나오는 부자들은 이웃집 백만장자보다 훨씬 더 많은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이니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도 들었다.

 

막상 읽어보니 차이점도 있고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이웃집 백만장자가 훨씬 더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유의미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이 책을 저술한 사람들은 마케팅 차원에서 이들 부자들에 대한 공부를 했고 조사를 한 사람들이라 이웃집 백만장자를 집필한 대학 교수로써 조사를 한 토마스 스탠리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책에 나온 부자들은 거대한 부를 갖고 있는 사람들부터 우리가 부자라고 하는 정도의 부자까지 섞여 있다. 이들에 대한 공통점을 알려주는 내용이고 이들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것에 보다 관심을 보이고 지출을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데 이 부분이 바로 이 책의 저자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부자들에게 대해 연구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부자들에게 무엇인가를 팔 사람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한 용도로.

 

부자들도 다양하다. 이제 막 부자가 된 사람들부터 부자가 된지 어느덧 20년 이상이 된 사람들까지. 또한, 젊은 나이에 부자가 된 사람들과 오래도록 노력을 해서 중년이후에 부자가 된 사람들도 있고 부자로 된 시점부터 이미 부자로 살게 된 자식이나 손자가 있고 부자가 되는 과정을 지켜 본 자녀들이 있다. 보유하고 있는 부의 규모에 따라 그들의 씀씀이도 달라진다는 것을 책에서는 알려준다. 

 

이제 막 부자가 된 사람들은 아무대로 쉽게 돈을 쓰지 않는다. 여전히 돈이 없어 고생한 경험이 얼마되지 않았기에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늘 마음 한편으로 조심스럽기에 돈을 써도 기회편익을 고려하게 된다. 아직까지는 자신이 부자라는 생각도 갖지 않는다. 자신이 부자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기에 알리려 하지 않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고 하고 의식을 하며 살게 된다.

 

이에 반해 부자가 된지 오래된 사람들은 씀씀이가 헤픈 것은 아니지만 사고 싶은 것은 사고 먹고 싶은 것은 먹는다. 혹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이제, 자신이 부자라는 것에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굳이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한 마디로 남들이 부자라고 지칭하는 것에 대해 굳이 손사례를 치지 않는다. 대 놓고 내가 부자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을지라도.

 

물론, 갑자기 거대한 부를 얻게 된 사람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미국에서는 자신이 운영한 기업체를 M&A를 통해 보다 큰 기업에 판다든지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을 하는 방법으로 어느날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 이들같은 경우에는 워낙 믿겨지지 않게 셀 수 없는 부가 생기다보니 특별히 구입에 대한 고민이나 부담이 없다. 마찬가지로 무조건 과소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 돈을 추구한 사람들은 아니다.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노력한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 들중에 단 한명도 돈이 필요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돈만을 추구하고 돈이 이세상의 모든 것이라며 돈을 밝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우리가 이미지로 알고 있는 구두쇠가 아니다. 또한, 이들은 점점 자신의 부를 기부한다. 예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규모의 기부가 특정 단체에 지급될 때 모든 문제가 일시에 사라지기도 할 정도의 기부가 이뤄지기도 한다.

 

책에서 구체적이고 확실한 언급은 없지만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업을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대기업에 들어가서 노력끝에 임원을 넘어 이사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투자 부분은 사업을 하면서도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가능한 부분이지만. 단, 열심히 돈을 모으고 아끼고 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끼고 돈을 모으는 저축이 기본인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으로 부자가 될 수는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자주 언급하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경험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가족끼리 여행을 가고 자녀의 교육에 대한 부분이다. 부자라고 돈이 많기만 하면 그것이 무슨 소용인가?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와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더 풍요로운지가 중요한데 1년에 몇 번의 여행을 통해 함께 경험을 쌓고 자녀들의 교육을 엄격하게 시킨다. 굳이 부자들의 학교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일반 학교에 보내 규율을 배우게 하고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배우게 한다. 공부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뭐, 굳이 공부를 잘 하지 않아도 되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부자들'은 생각보다는 부자에 대해 새로운 것을 알려주거나 거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는 부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부자들의 소비와 쇼핑에 대해서는 여타의 책보다는 다소 많이 책에서 언급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른데 흥청망청쓰지 않고 쓸 것을 쓴다는 점이 다르다. 다만, 돈 걱정없이. 새로운 부자들이 계속 탄생하고 있고 더 많아졌고 -중산층이 늘어난 속도에 비해 - 더 거대한 부를 형성한 부자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내가 속해있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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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산티아고 - 소녀 같은 엄마와 다 큰 아들의 산티아고 순례기
원대한 글.그림 / 황금시간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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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걷는 코스이다. 단순히 걷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충만한 길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입혀져있다. 언제부터 그런 이미지가 생겼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그 유래까지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파올로 코엘료가 산티아고를 걸으며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연금술사'를 펴 냈고 그 후에는 자신이 직접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환상을 책으로 펴 내기도 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를 걸은 후에 책으로 펴 냈는데 그토록 산티아고에는 무엇인가 모를 특별함이 있는가 보다. 한편으로는 산티아고가 아니라 걷는 것에는 그런 신비함이 있다. 꼭, 산티아고까지 가지 않더라도 걸으면서 자신을 만나고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된다. 오롯이 나라는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건강이나 추억을 위해서 걷기도 한다.

 

사람들이 최근에 올레길이라 하여 여러 길을 걷고 산행을 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그것이다. 주변에 지리산 종단같은 것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보다는 자신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꼭 그런 방법으로 자신을 만나야 하나하는 생각은 있지만 각자 자신을 만나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좋아보인다. 그런데도, 산티아고가 유명한 것은 그토록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개발하지 않고 옛것을 그대로 갖고 있는 멋이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산티아고를 간다는 것이 여행을 의미한다. 여행은 무조건 좋은 것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에는 로망을 간직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도 여행의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있는 것이지 여행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여행중에 몇 달 동안 걸어다니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다니며 느긋히 다니는 꿈을 꾼다. 우리나라도 2~3달 동안 국토종단이 아닌 여기 저기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과 유럽을 몇 달동안 유러패스로 돌아다니며 가 보고 싶은 곳을 가보는 것도 하게 될지 몰라도 간직하고 있다.

 

여행은 혼자 가도 좋지만 역시나 가족과 함께 한다면 가족에게도 커다란 추억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뿌듯하게 두고 두고 서로 이야기 꽃이 만발할 수 있고 여행중에 여러 이야기를 나눠 좋은 시간일 것이다. 그러한 여행에서 며칠동안 함께 걸어가는 여행이라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가족일지라도 그동안 몰랐던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 가족과 함께 그런 시간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걸으면서 딱히 할 것도 없지 않는가?

 

어떤 이유로 산티아고 여행을 결심하고 실행하는지는 사람마다 전부 천차만별일 것이다. 다만, 다른 곳과 달리 산티아고를 걸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각자의 사연이 있다. 막연히 산티아고를 걷고 싶다고 걷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 산티아고를 걸었다는 사람들의 글이나 이 책인 '엄마는 산티아고'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봐도 마찬가지이다.

 

책 제목을 보고서는 책을 쓴 사람은 엄마이고 미취학이나 초등학생 정도의 아들과 함께 산티아고를 걸었던 여행기라 생각했다. 어느 분인지 몰라도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책을 펴내는 분이 있어 나도 모르게 고정관념이 생겼던 듯 하다. 책을 저술한 사람은 아들이였고 군대까지 갔다 왔으니 이제는 아저씨(??)대열에 들어갔고 엄마는 잔병치례를 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50대 아줌마다.

 

둘은 산티아고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한다. 사실 이거 대단한거다.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여행을 가도 몇 주일씩이나 가는 것도 어려운데 걷기만 하는 산티아고를 계획하고 실행한다니 무엇인가 거창한 사연이 있을 것인가하면 딱히 그것은 아니다. 그저, 엄마가 산티아고를 걸어보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고 이를 아들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게 된 거창한 계기는 없지만 여행을 통해 만나 사람들과 감정과 풍경은 거창하다. 인생은 여행이라 할 수 있는데 산티아고 여행에서 벌어지는 많은 것들이 그 자체로 인생이다. 팔팔한 젊은 남자와 무릎까지 아파 더욱 빨리 걸을 수 없는 엄마는 서로 보조를 맞춰가며 걸을 수 없다. 그런데도 둘은 함께 걷는다. 팔팔한 아들이 자신의 혈기를 억누르고 걷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때문에 속도가 늦어 미안해하며 엄마는 걸었을 것이다.

 

완주가 목표도 아니고 걸으면서 성찰에 대한 거장한 마음가짐이 있었던 것이 아니였던 듯 한데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에 동화되고 걸으면서 엄마와 아들은 서로가 상대방을 조금 더 알게 되고 함께 걷거나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걷는 사람들도 있고 가족들이 걷는 사람들도 있는데 같이 오고 싶었으나 먼저 사망한 사람을 마음에 품고 온 사람, 가족중에 한 명이 죽어 남은 식구들이 산티아고를 여행하는 가족들, 부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산소통을 걸머쥐고 여행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그 자체로 인생이고 경험이다. 산티아고 여행객들이 머무는 알베르게에서 만나는 사람이 함께 하루를 정리하며 각자의 나라와 가족에 대해 하는 이야기. 서두르지 않으면 한정되어 있는 방을 잡을 수 없어 다른 여행객보다 먼저 걸어야 해서 서두르는 이야기등은 여행에서만 느껴지고 알 수 있는 재미 - 당시에는 고통이였을지 몰라도 - 로 읽혔다. 

 

봄에 산티아고를 걷다가 포기 - 처음부터 완주가 목적이 아니였는지라 -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 해 가을에 다시 포기 지점으로 돌아가 완주를 하는 이야기가 '엄마는 산티아고'의 내용이다. 대부분의 여행기가 그러하듯이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과 함께 한 사람과 부대끼는 에피소드와 길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작고 사소한 인연과 그들의 엄청난 사연에 책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머리로 그려볼 수 있다.

 

얼마전에 온 가족이 여행을 갔다온 직후에 읽게된 여행기라 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한편으로는 나도 꼭 산티아고는 아니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몇 달이나 몇 주동안 정처없이 하는 여행을 한 번 해야겠다. 언제가 될련지도 모르고 하게 될련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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