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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김용규 지음 / 살림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저자인 김용규의 책을
우연히도 보름동안 두 권을 읽게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였는데 그렇게 되었다. 첫번째로 읽은 '백만장자의 마지막 질문'은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다. 이번 '생각의 시대'는 그런 기억이 남아있었기에 쉽지 않은 책이라 생각하며 읽었지만 어느정도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했다. 첫번째 책은 신에 대한 책이고 이번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는데 불행히도 나는 신보다는 인간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었던 듯 하다.
신에 대한 이야기는
비록 쉽지는 않아도 이해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 모르는 용어들은 어쩔 수 없어도 전체적으로 흐르는 큰 개념과 줄거리는 잘 쫓아 갈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은 모르는 용어도 많이 나왔고 전체적으로 흐르는 큰 개념과 줄거리는 잘 쫓아갔지만 군데 군데 구멍이 난 것은 어쩔 수 없다.
생각해보니 어릴때부터 종교적인 환경이었고 꼭 기독교가 아니라도 다양한 종교의 이야기를 접하고 읽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쫓아 간 듯 하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개인적으로 철학쪽 분야가 약한 것도 있겠지만 저자의 주 분야인 신이 아니라 다소 어렵게 글이 나온 것이 아닐까하는 추측도
해 본다. 그보다는 내 수준의 얇음이 문제지만.
책 제목이 '생각의
시대'이다. 지금 현재가 생각의 시대인지 과거 언제를 생각의 시대로 한 것인지는 표지에 명확하게 나온다.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단다. 디지털
치매라는 이야기가 나올정도로 현대인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분명히 과거의 사람들보다 현대인들은 훨씬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갖고
있다. 현대인이 과거로 가서 이야기를 해도 별 무리가 없지만 과거인이 현대로 오면 이야기를 전혀 못알아들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지식과 정보라는
차원에서 볼 때 과거에 비해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해낸 인류는 역설적으로 지식과 정보의 과잉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어느 누구도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똑바르고 제대로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그들마저도 모든 지식과 정보를 전부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절름발이라는 표현은 실례일 수 있지만
어느정도 절름발이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지식인의 한계다. 지식인들이 인문적인 지식과 정보가 넘쳐난다고 해도 과학에서 출발하고 있는
엄청난 정보가 지금도 꾸준히 새롭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라 이를 게을리하면 그 즉시 시대의 흐름에 도태되고 만다.
그 이유는 인문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고 철학은 사람의 생각에 대한 이야기인데 과학이 발전하며 예전 철학에서 이야기했던 많은 생각으로 떠들고 그럴 것이라 추측했던
부분들이 하나씩 하나씩 과학적으로 발견하고 반증되어가고 있다. 인간의 뇌에 대해 생각으로 그쳤던 철학자들의 분야가 가설을 통한 실험과
fMRI등을 통해 인간의 뇌를 들여다보는 수준으로 발전하며 철학의 자리를 대신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 심리학은 어느새 철학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갈수록 사람들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노촐되는 다양한 정보에 치여 전부 소화하지도 못하고 씹을 틈도 없이 통채로 넘기고 있다. 씹지도 못하고 넘어간 지식과
정보들은 영양분이 될 시간도 없이 전부 항문으로 나오고 있다. 과다한 음식섭취가 영양분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지방으로 변해 인간의 모습을
변해버리는 것처럼 이런 지식과 정보는 인간을 똑똑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일정 이상의 지방처럼 쓸데없다. 지식마저도 전혀 필요도 없는 연예인의
시시콜콜한 가십거리까지 포함되어있으니 더더욱.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이라는 것을 하기 위해서다. 아는 것이 없으면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게 된다. 인간이 지금처럼 엄청난 지식폭발을 한 것이 바로 아는 것이
점점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생각을 하는 인간들이 점점 많아지면서다. 고대시대에는 지식보다는 본능적으로 움직였고 먹고 사는데 급급했다. 지식이라
할 말한 그 무엇인가가 있지 않았다. 이러한 인간은 어느순간 동물을 완전히 지배하고 지구에 진정한 주인이 될 정도가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이
생각이라는 도구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생각의 시대는 동양은 배제하고 서양위주로 이야기한다. 그중에서도 그리스시대에 집중을 한다. 최초의 지식은 보편성을 획득하기위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다 통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보편타당한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지식이 발전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동물이
어떤 것을 발견해도 자신만 알고 끝이 나지만 인간은 이를 누가 봐도 알 수있도록 보편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지식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 후에 동양은 종교와
도덕이 발달하지만 서양은 학문과 예술이 발달했다. 서양의 과거로 들어가 지식과 생각에 대해 탐구하는 여정이 그래서 필요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약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동양도 충분하게 학문과 예술이 발달했다. 전 지구적으로 서양이 득세를 하고 있어 서양의 문물들이 현대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지식으로 보편화되었을 뿐이라고 보는데 인도, 중국만 하더라도 과거에는 엄청난 사상이 있어 전부 다 알기에 힘들정도라고 보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너무 획일적인 잣대로 본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 중요한 개념이
많지만 그 중에서 핵심적인 개념이 '개체발생이 계통발생을 반복하다'이다. 아주 작은 지식이 발전하여 생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인류가 발전했다는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최초의 지식은 범주화라고 할 수 있다. 흔히 패턴이라고 많이 표현하는데 우리가 보는 많은 것들을 특정 범주로 집어넣고
이해를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호랑이, 치타, 표범등을 같은 범주로 우리는 인식하고 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것들도 같은 범주로 묶어 이해할
때 보다 이해가 편하고 설명하기도 쉽고 받아들이기도 쉽다. 이를 위해 인간은 범주화를 하는 특성을 갖게 되었는데 이 범주화로 인해 인간은
끊임없이 실수를 한다는 점은 책에서 언급되지는 않는다.
서양에서 생각의
출발점은 플라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리스를 비롯한 철학자들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호메로스의 작품들이 바로 서양의 생각의
출발점으로 본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우리들도 알고 있는 트로이의 목마가 나오는 이야기인데 일리아스를 통해 보편화와 범주화를 서양사람들이
터득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알게 되었는데 호메로스는 꼭 한 명이 아닌 당시에 떠돌던 이야기를 묶은 이야기라고 하는데 저자는 그쪽으로 본다고
한다.
서양에서 지식이
발전하여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고 그 생각들을 본격적으로 펼친 인물들은 그리스 철학자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철학자라 불리지만 당시의
철학자들은 뛰어난 지식을 갖고 생각을 거듭하여 과학자이자 의사이자 법전문자가이자 모든 분야에 통달한 사람들이다. 이 철학자들 덕분에 현대의
인류가 지금처럼 발전하고 발달된 문명을 이룩하여 살아갈 수 있었다고 본다. 꼭, 그 철학자들만의 공로는 아니겠지만.
생각이 처음 펼쳐진
시대로 돌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려준 후에 생각을 하기 위해 5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그것은 '메타포라(은유)'
'아르케(원리)' '로고스(문장)' '아리스모스(수)' '레트리케(수사)'이다. 이들이 어떻게 우리에게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하는지 보여준다.
이 부분은 단순히 이렇다고 알려주는 것을 넘어 자신의 자녀들에게 적용하면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고 하는데 아예 이 책을 자녀 교육서로
읽히는 것도 좋아 보였다.
어정쩡한 자녀 교육을
알려주는 책에 비해 현재 유행하고 있는 인문을 접목한 제대로 된 인문적인 고찰을 통한 자녀교육이라 보였다. 이미, 과거의 선현들이 적용하고
전수한 방법이니 괜찮아 보였고 현대에 어떤 식으로 적용할 것인지도 알려줘서 꼭 자녀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적용해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글을 쓰고 책을 펴내고 있는 내 입장에서 참고가 되는 글이 참 많았다. 한 마디로 그 전에는 이론적인 부분은 전혀 감안하지
않고 글을 썼다면 내가 쓴 글들이 저런 이론적인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뒤늦은 앎이 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생각의 폭발적인
발전은 말이 아닌 로고스(문장)라 불리는 글에 의해서다. 이런 이유로 생각의 시대를 개인적으로 글이라는 타이틀로 소제목을 적었다. 사라지는 말을
보전하기 위해 외워서 후대에 넘겼다면 글이 생기면서부터 보다 확실하게 정확하게 생각을 후손에게 넘길 수 있었고 보다 많은 지식을 전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말이 아닌 글이 나를 폭발적으로 발전시켰고 지식을 확대, 확장시키고 스스로 생각이라는 지점으로 넘어갈 수 있는 영역까지
이르렀다.
문맹인 사람들에게
실험을 한 결과 보편화와 범주화에 어려움을 겪고 회피하는 것을 보여줬고 이들에게 약간의 힌트를 주면 이들도 그 즉시 보편화와 범주화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것을 보면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은 인간이 인간이기를 나타내는 유일한 도구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을 줄 알고 쓸 줄
아는 세상이다. 그런데도 생각이라는 지점까지는 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나마저도 생각이라는 영역에서 무엇인가 감히 외치지
못하지만.
'생각의 시대'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그래도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치고는 쉽게 설명한다. 김용규라는 저자의 내공이지 않을까 싶다.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내는
능력이 진정한 능력인데 사람들은 어려운 것을 어렵게 이야기해야 능력자로 보고 쉽게 이야기하면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한다는 폄하를 한다. 나도
그런 폄하를 많이 당한다.(내가 능력자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흥미롭게 지적 탐구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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