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인간 - 분석심리학자가 말하는 미래 인간의 모든 것
이나미 지음 / 시공사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미래에 대해 예측하고 예상하는 책들이 많이 있다. 내년에 대해 언급하는 책도 있고 10년 후를 예측하는 책도 훨씬 더 후를 예측하는 책들도 있다. 이 책들은 대체적으로 향후 우리 사회와 인류가 어떻게 변할지를 알려주며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를 미리 준비하라는 관점을 알려준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하는 책들이 연구소와 미래학자들이 발표하는 것에 비해 이 책은 정신과 교수가 집필을 했다.

 

그런 이유로 미래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경제적인 사회적인 측면보다는 인간적인 측면에 보다 집중을 했다. 인간들이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생각하는지를 정신적으로 분석하는 측면이 강하다. 문제는 너무 우울한 미래를 그렸다. 디스토피아라고 전망하는 바로 그 미래를 지속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보니 읽는 내내 우울하고 찜찜한 감정이 지워지지 않았다. 우리가 살아갈 미래가 이토록 우울하다면 살아갈 맛이 전혀 없을 것이라는 판단도 든다.

 

인간들은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만 아끼고 타인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고 만나려고 하지도 않는다. 희망도 없고 아무런 기대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것도 철저하게. 희망적인 이야기는 거의 없다. 미래가 이리 된다면 과연 인간들이 꼭 살아가야 할 의지를 가져야 할 이유가 있을까에 대한 의심마저든다. 게다가 죽음마저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죽어도 관심없고 누가 죽는다고 찾아가지도 않는다. 심지어 부모가 죽어도 그저 죽었다는 생각만 잠시 할 뿐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것도 않는 것이지만 도저히 인간이 그런 식으로 변모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어느 정도 과장되고 부풀린 측면이 있겠지만 인간은 절대로 혼자 살 수 없다. 은둔인간과 같은 삶을 살아가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인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한국의 인구만 해도 거의 5,000만 명이 되는데 당연히 별의별 인간들이 존재하니 사회에서 0.1%의 인간만 있어도 무려 5만 명이나 되니 충분히 주목할 만한 인원이지만 절대 다수를 이룩할 수는 없을 것이라 본다.

 

이런 소수의 사람들이 전체 다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이 '다음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보면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을 동시에 보게 되어있다. 어떤 점을 취합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것인지는 책을 펴 내는데 있어 중요한데 대체적으로 부정보다는 긍정이 보다 잘 먹힌다. 부정은 상당히 쎄게 해야만 먹히는데 그렇게 볼 때 이 책 '다음 인간'은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인간에 대해 다루고 있다.

 

꽤 다방면의 분야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생길 일들이 기계적으로 발전하고 과학적으로 발달하여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만 북한과 통일되어 북한 사람들과 남한 사람들과의 반목에 대해서 나오고 지금도 힘든 일은 전부 외국인들이 하고 있는데 갈수록 더욱 그런 점이 심해져서 이에 따른 갈등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아예 외국인들을 쫓아내자는 정당이 생겨 더 큰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하는데 유럽같은 곳에서도 이런 정당들이 있으니 꼭 미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몇 번 리뷰에 언급한 적이 있는데 가끔 그런 책이 있다. 책을 잘 읽었고 책이 나쁜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리뷰를 쓰려고 하면 이상하게도 써야 할 말이 거의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책이 그렇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계속해서 너무 우울한 미래를 그리고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다와 저런 세상이 펼쳐 지면 살고 싶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절대로 그러한 세상이 오지 않을 것이라 확신을 하고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래서 그런지 책에서는 실제로 자살이 하나의 선택같기도 하고 부부사이라고 해도 과연 부부사이인가에 대한 가족관계도 마찬가지다. 굳이 인간과 인간이 만나야 할 이유도 없고 어울려야 할 필요도 없는데 인간은 싫든 좋든 무리속에서 생활할 수 밖에 없다. 혼자 살아간다면 무슨 재미로 살 것인가 말이다. 가끔 혼자 있는 곳은 솔솔한 재미를 선사하지만 시종일관 혼자 있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무서운 놈이 인간을 미치게 만든다고 본다.

 

엄청난 유토피아가 아닌 디스토피아를 그려내서 저자도 어딘지 미안했는지 에필로그에 상당히 긴 부연설명을 한다. 보통의 에필로그에 비해 3~4배는 되는 분량으로 자신이 책 속에서 펼쳐냈던 세상에 대해 그렇게 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다. 솔직히 그럴바에는 왜 이렇게까지 우울하게 그려냈는지에 대한 반문을 하고 싶지만 제발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이유로 했다고 하니 뭐 할 말은 없다.

 

끝으로 저자가 남긴 말로 리뷰를 끝낸다.

'다른 사람들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생각이 자아 중심적 사고라면, 다른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자기 중심적 사고라고 요약할 수 있다. 오로지 현재만 잘살면 된다는 작은 자아 중심적 사고가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자기 중심적 사고다. 미래의 한국 사회가 작은 자아가 아닌 큰 자기를 성취하기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웅숭깊은 사람으로 가득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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