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무장의 부동산 공매의 기술
송희창 지음 / 지혜로 / 201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동산 경매책은 송사무장이라는 분이 경매 책을 낸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그 전까지 사건을 스토리텔링식으로 나열했다고 하면 이후부터는 추가적으로 단순히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적인 서류와 압박을 쓴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했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처음부터 이 책은 대단한 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 책들은 아마도 드물것이고 겉으로는 운이 좋았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역시, 나는 시대를 선도하는 사람이군'하는 저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책이 나온 당시의 시대상황과 사람들의 무의식에서 갈구하는 무엇인가를 제대로 건드려 줄 때 히트를 치는 책이나 영화나 노래가 나오게 된다.

 

공교롭게도 송사무장의 책을 참고삼아 책을 펴 내지는 않았겠지만 - 시기상으로 큰 차이가 없이 나온 책들이 있다 - 송사무장의 실전 경매의 기술이라는 책 이후부터는 송사무장류의 책들이 제법 많이 나왔다. 이미 부동산 경매책중에 자신이 갖고 있는 각종 방법과 서류등을 공개한 첫 사례로 선점하여 많은 사람들이 읽게 되었고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최근에는 차라리 다시 이야기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송사무장의 책처럼 자세하게 서술한 부동산 경매책이 드물다는 것은 어지간한 경매 고수중에 책을 펴 내려고 한 사람들은 이제 없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이런 와중에 송사무장이 새로운 책을 펴냈다.

 

경매에 관한 책이 아니라 공매에 관한 책이지만 부동산의 경매나 공매는 그 성격이 큰 차이가 없어 중요한 것은 이미 2권의 책을 통해 다양한 노하우를 공개한 저자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떤 투자를 했고, 이번에는 기존과는 다른듯 하지만 비슷한 노하우를 보여 줄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하면 관전포인트였다.

 

부동산 경매책을 펴 낼 때도 이미 다른 부동산 경매책이 있었지만 송사무장만의 노하우를 통해 부동산 경매책의 트렌드를 변경시켰다면 부동산 공매책도 이미 시중에 꽤 나와있는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가 궁금한 사항이였다.

 

노하우중에 핵심은 아마도 배분에 관한 것이라 생각이 된다. 부동산 경매와 달리 공매는 매각 결정이 된 후에도 배분신청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공매책에는 전혀 다루지 않은 내용인데 아쉬운 점은 2012년을 시작하여 법이 변경되어 이제는 부동산 경매와 똑같이 정해진 날짜까지 배분신청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배분 노하우는 법이 변경되어 실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가장 여타의 경매책과 차별화 되는 지점은 바로 신탁공매나 수탁재산 공매가 아닐까 한다. 가끔  신문에 각 금융사나 기관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부)동산을 경매한다는 광고가 있는데 이런 광고를 보고 직접 경매현장에 참여하여 입찰부터 낙찰에서 명도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책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 부동산 경매와는 큰 차이점은 없어 보이는 듯 싶지만 미세한 차이점들로 인해 살얼음 걷는 것과 같은 긴장감을 준다.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50채 아파트의 낙찰과 수리는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놀라게 된다. 50채나 되는 아파트를 한꺼번에 낙찰받아 올수리를 하여 아파트 투자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왕국을 건설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롭게 탈바꿈한 이야기는 그 과정이 자세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스케일 상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 경매 사례중에 가장 의뜸이지 않을까 한다.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낙찰 받은 후에 명도하는 과정에서 말로써 협상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압박을 하고 명도 대상자들의 정확한 현 상황을 알려주는 활자로 된 서류의 작성으로 보이는데 책의 말미에 보너스로 이 부분이 실려있어 보너스만으로도 이 책을 구입할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한다.

 

아쉬운 점도 눈에 띄는데 그건 바로 오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책을 출판한 것이 기존 출판사가 아니라 신생출판사인듯한 느낌이 나던데 책의 편집과정에서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다. 어쩌다 한 번 정도의 오타는 그럴 수 있다라고 넘어 갈 수 있지만 잦은 오타는 책의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틀림없이 이 책은 2쇄판이 새롭게 인쇄될텐데 그 때에는 오타에 대해 잘 알고 있을테니 그 점을 유념해서 인쇄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어느 분야든 다 그렇겠지만 특히 투자라는 분야에서 고수라는 지위를 얻는 것은 엄청나게 힘들지만 그 자리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은 그 몇배로 더 힘들다. 특히, 부동산 경매분야에서 고수라는 호칭을 받고 남들에게 떠 받들어 지다 추락하는 사례가 종종 있어 왔는데 송사무장의 첫 책이 출판된 후 몇 년이 흘러 다시 이렇게 공매의 기술에 대한 책이 나와 기존과는 다른 투자 노하우를 알려준 저자에게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은 고맙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런 노하우는 솔직히 강의를 들어도 잘 알려주지 않을 뿐더러 -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강의를 듣지 못했지만 - 자신의 노하우를 투자에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감춰도 될텐데 자세하게 알려준 송사무장의 책은 부동산 경매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권씩 갖고 있어야 할 교본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다만, 책에서도 소개한 것처럼 부동산 경매는 법적인 지식과 어려운 물건 - 특수물건이라고 하는 유치권, 지분, 법정지상권, 선순위위장임차인등등 - 을 멋지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쉬운 물건을 끊임없이 해결해서 수익을 보는 것이라고 단언했듯이 이 책을 참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좋지만 이 책에 나온 내용을 어설프게 자신도 똑같이 하겠다고 무대포로 달려들지는 말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면 어려운 물건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이 책에 나와는 공매의 기술은 굳이 공매뿐만이 아니라 부동산 경매에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것들로 가득하다. 실제로 부동산 경매보다 공매가 명도하는 난이도가 좀 더 있으니 더욱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완전히 초보자가 이 책을 읽고 소화하기에는 좀 힘들겠지만 그래도 진득하게 이 책을 읽은 후에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쉬운 물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심의 탐닉 - 김혜리가 만난 크리에이티브 리더 22인 김혜리가 만난 사람 2
김혜리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인터뷰 읽는 것을 좋아한다. 신문보다 잡지가 보다 인터뷰 내용을 상세하게 읽을 수 있어 좋고 최근에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편집을 배제하고 거의 전문에 가까운 인터뷰 내용을 읽을 수 있는 곳들이 있어서 그런 인터뷰 내용은 더욱 좋아한다.

 

인터뷰는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 인터뷰를 당하는 사람들이 인터뷰라는 것을 처음 접하는 생소한 경험이 아니라 이미 많은 곳에서 인터뷰를 해 본 경험들이 많이 있어 어지간한 질문에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할만큼 정형화된 답변을 갖고 있다. 그런 의례적인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를 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당연히 그런 이야기를 읽고자 인터뷰를 보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에서 인터뷰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상대방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느냐의 여부와 그 사람과 얼마나 유대관계를 인터뷰하면서 맺으며 원하는 내용을 뽑아 낼 수 있느냐는 능력이지만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즐거움이다.

 

뻔하고 예의바른 답변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최소한 인터뷰를 당할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일반 개인보다는 무엇인가 하나라도 더 갖고 있다는 뜻이고 사회에 대해, 역사에 대해, 세계에 대해, 그도 아니면 자신에 속한 분야나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자신만의 고유한 사고를 갖고 있을 것이라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다.

 

책에 나온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연예계에 속한 사람들이지만 꽤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 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도 있고 그 분야에 속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나와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면서 얻게 되는 것이 있다. 

 

책의 저자는 김혜리라는 분인데 본인의 이름을 걸고 인터뷰 내용을 엮어 책으로 낼 만한 분이라고 느꼈다. 인터뷰 자체로 보면 똑같은 질문과 답변에 반복일 수 있지만 상대방에 따라 내용의 무거움과 가벼움이 교차하고 어려운 질문과 가벼운 질문을 자유롭게 오고간다. 특히, 연예계 쪽 사람들이 아닌 경우에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질문하는 것이 꽤 인상적이였다. 그만큼 많은 공부를 했겠구나하는 심정이 들었다.

 

질문을 읽다보면 저자가 인터뷰 대상자를 하루 이틀 공부하고 만나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꽤 오래전부터 저 사람을 인터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준비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에 나온 인터뷰 내용은 길면 4년 전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어 어떤 내용은 유효기간이 끝난 경우도 있지만 인터뷰 후에 이 사람이 걸어온 길을 자세히는 몰라도 피상적으로라도 알고 있는 -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 피할 수 없는 노출로 인해 - 내용을 유추하여 이해가 될 수 있었다.

 

지금 행하고 있는 일들을 이 당시의 인터뷰 내용을 읽으며 '이런 이유로 현재 이런 행동을 하고 있구나'라는 조금은 위험할 수 있는 예측말이다. 가끔은 일반인들도 이런 인터뷰를 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일반인들은 자신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기에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어떤 주제를 갖고 토론을 하는 것이 좀더 어울릴 수 있겠지만 말이다.

 

역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하는 시간만큼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없을 듯 하다. 전제 조건으로 만나는 상대방이 열린 마음으로 나에 대해 따스한 마음을 견지하며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사람들은 오래 걸린다. 상대방에 대해 벽을 쉽게 치울 수 없기 때문인데 이 책은 그런 벽을 꽤 쉽게 허물고 서로 대화를 한다는 느낌이다. 그 점이 김혜리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으로 보이고 덕분에 이 책을 읽고 있는 나도 그 대화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비록, 내가 궁금한 점을 물어 볼 수는 없지만.

 

가끔은 질문이 툭,,툭,, 끊어진다는 느낌이 드는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인터뷰 내용을 읽어보면 상대방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알게 해 주고 상대방의 속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였다. 스스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질문은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한다. 괜히 나도 한 번 해 보고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운 녀자 - 나 만큼 우리를 사랑한 멋진 여자들의 따뜻한 인생 이야기 17
고미숙 외 지음, 우석훈 해제 / 씨네21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배운 녀자'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여자를 배운 여자와 배우지 않은 여자로 나눈다는 이야기인가하는 생각도 들고 이 책에 실린 여자들은 남들보다 더 배운 여자라는 개념일텐데 배우지 못한 여자들은 아예 이런 자리조차 마련할 수 없다는 뜻이라는 말인가하는 의문도 들고 말이다.

 

그렇다고 책 자체의 내용이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특별히 핵심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 책의 제목인 '배운 녀자'는 한참 광우병 파동이 일어날 때 서울 광장으로 나온 아주 평범한 여성들 - 그 중에서도 꼭 꼬집어 이야기하라면 아이들의 아줌마 - 을 주목하여 우리 사회에서 활발히 자신의 역할을 해 내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배운 녀자'라고 하면 어딘지 페미니스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한참 페미니즘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하게 진행 된 적이 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데도 여성들이 영화에서 주체적으로 보이는 영화를 그런 관점에서 보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면서 꽤 사회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일부 분들은 성평등을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아버지로부터 받는 성을 반대하고 부모 모두에게서 성을 함께 쓰는 운동을 전개했다. 개인적으로 전통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고 타파해야 할 구습으로 여긴 듯 했다. 전통이라는 것은 될 수 있는 한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이지만 전통일 그렇다고 절대 선도 아니기에 당대에 전통이 후대에는 구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것이라 여기지 않는 것이고 그 후에 여러 반대나 제안등을 거치고도 살아 남은 것이라면 전통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그런 이유인지 지금은 대부분 아버지의 성을 쓰고 있다.

 

'배운 녀자'라는 제목으로 인해 조금은 생각의 확장을 하게 되었는데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도 있고, 해당 분야의 사람들에게만 유명한 사람들도 있고,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게만 유명한 사람도 있지만 한결같이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사회를 발전시키고 사회구성원들의 협력(??)에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이다.

 

각자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들을 해 주고 그 중에서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해 주고 마지막에 10개의 설문에 답을 하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여성이라는 점에 대한 질문에 한결같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를 하고 남성이 되고 싶다는 하는 분들도 여성을 돕기 위해 남성이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책에 나온 많은 분들중에 가장 부러웠던 것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오로지 공부만을 하여 어느 순간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분이다. 고전을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하여 결국에는 그것만으로도 책과 강의로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아마도 풍족한 삶을 아닐테고 - 사회 구성원들의 시선으로 볼 때 - 개인이 만족하는 정도의 생활과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 소개된 사람들을 여성이라는 틀이라고 하면 틀이라고 할 수 있는 프레임에 던져놓고 이야기를 풀어 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결같이 여성이다 남성이다라는 성 구분과는 상관없이 이 사회에서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구분을 꼭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구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고 이 책을 펴내 이유가 광우병 소동에 나온 여성들을 주목하여 그들은 어떤 여성인가에 대해 말하기 위한 책이라 필요해 보이기는 한데, 그렇다면 차라리 정말 그 현장에 나왔던 분들을 대상으로 추린후에 한 명씩 인터뷰를 통해 그 분에 대해 알아보고 그 분들의 현재 하는 일과 살면서 중요했던 사건이나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사고나 책이나 기타등등과 이 책처럼 지금 현재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그 분들의 생각을 책에 실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 모든 행복
레오 보만스 엮음, 노지양 옮김, 서은국 감수 / 흐름출판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아마도 현대 사회가 발전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많은 철학자들과 지식층에서 연구하는 주제가 아닐까 한다. 심지어 정부 단체에서도 이 주제에 대해서 연구한다고 알고 있다. 그만큼 현대 사회는 행복이라는 보이지 않은 신기루(???)를 쫓고 있다.

 

행복에 대해서는 각자 갖고 있는 생각들이 조금씩 다 다르다고 보인다. 각자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과 철학에 따라서 자신에 생각하는 행복이 다르고 '행복하다고 느끼는 환경이나 상태'가 다양하다. 획일적으로 이러한 상태가 바로 행복이라고 정의를 내린다면 그것 자체가 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똑같이 행복한 순간이라고 추억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는 그 순간이 결코 그렇게 추억되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이라는 것은 또한 무척이나 상대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동은 전혀 모순되게 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행복이라는 감정 내지 순간 내지 상황은 뜬구름과도 같은 실체다.

 

개인적으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행복은 상대적으로 보인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행복은 자신 스스로에게 집중을 하는 것보다는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오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유명한 사람이 엄청난 돈을 벌었다고 그들을 부러워하며 나와 비교하고 슬퍼하거나 불행해 하지는 않지만 내가 지금 만나고 있는 아주 평범한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행복과 불행을 느낀다.

 

회사에서 만나 동료가 이번주에 제주도 여행을 연인과 다녀온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동료와 비교를 통해 불행하다고 느낀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300만원의 월급을 받는 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이 근무하고 있는 동료의 월급과 비교하고 주변에 만나는 지인이나 친구들과의 비교를 통해 받고 있는 월급의 만족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내가 아무리 1,0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어도 우연히 만나 친구가 사업을 통해 월 5,000만원을 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순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하는 자괴감에서 출발해서 부럽다는 생각과 순간 자신이 초라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다.

 

'세상 모든 행복'에서는 금전적 문제는 행복을 재는 중요한 수단은 되지 못한다고 한다. 일정 수준까지는 돈이 행복을 판단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그때부터는 돈이라 불리우는 경제적 자유는 행복에 있어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최소한의 먹고 살 정도의 금전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본다. 실제로 여행을 가고 무엇인가 취미생활을 하는 것은 자기 삶의 여유가 없어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 실제로 돈이 없어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아닌것 처럼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남과의 비교를 통한 행복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행복해지고자 나보다 못한 사람과 늘 비교를 하게 되면 그 순간 행복할 수는 있지만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영혼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고 나보다 잘하는 사람과의 비교는 늘 열등한 자기비하를 통해 불행하다고 여기며 힘든 삶을 살 수가 있다.

 

이러한 행복이 결코 혼자 생기지 않는다.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서 살고 있다면 남과의 비교는 생기지 않을테니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겠지만 그러한 행복은 지속되지 못하고 행복이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한 투쟁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행복은 타인과의 - 가족도 타인이다 - 교류와 연합같은 더불어 사는 삶에서 온다.

 

행복이란 대단하고 거창한 곳에서 오지 않는다. 소소한 일상에서 순간 순간 느끼는 감정을 통해서 올 때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공통된 경험을 통해서도 온다. 대부분 미혼보다는 기혼이 더 행복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고 한다. 서로 웬수라고 다투기도 하지만 역시 무엇인가 함께 공유하는 식구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유감스럽게도 내성적인 사람보다는 외향적인 사람이, 부정적인 생각은 하는 사람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보다 행복한 삶을 살고 있고, 더 유감스럽게도 어느정도는 이러한 것들이 유전적인 요소에 근거한다고 하지만 이 내용을 쓴 사람도 자신은 내성적인 사람이지만 너무 행복하다는 표현을 한다. 그만큼 행복은 본인의 의지와 삶에 대한 태도가 더 중요하다.

 

책은 무려 100명이나 되는 각 국가의 행복학에 대해 연구하는 석학이 각자 자신의 나라와 자신이 느끼고 연구한 행복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어떤 의견은 약간 동의를 하기 힘든 것도 있었고 각 국가에 따라 정의하는 행복는 아주 약간은 다르다는 것도 보이지만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 -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아프리카인이나 이슬람 사람들을 포함하여 - 그들이 느끼는 행복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물론, 그렇다고 절대적인 행복은 또한 없다. 어떤 상황이나 감정에도 변하지 않을 절대적인 행복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이 더 소중한 것이다. 늘 행복하다면 그 사람은 이상한것이다. 힘든 시간도 있고 괴로운 시간도 있고 불행한 사건도 겪으면서 행복의 소중함을 더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행복지고 싶어 경제적 자유를 갈구한다는 것은 틀린 말은 아니고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사람으로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가 지금 이 시간, 이 순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 있다. 내가 나이 20살 일때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두 아이의 부모로써 그 아이들이 2살이라면 2살, 10살이라면 10살에 경험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오로지 돈을 벌면 해결된다는 마음으로 많은 것을 희생하는 것은 행복도 아니고 행복을 위해 가는 당연한 과정이 아니라 잘못된 길에 들어선 것이다.

 

절박한 심정으로 모든 것보다 우선순위로 두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그것 자체가 행복이기에 무엇이라 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 말로만 절박하다고 하는 - 대다수의 사람들은 조화를 이뤄야만 하지 않을까 한다. 당연히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건강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적당한 운동을 해야만 한다. 실제로 많은 연구결과에서 운동을 할 때 나오는 호르몬이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준다고 한다.

 

아마도, 이 책은 햇살이 내리쬐는 어느 한적한 오솔길 옆에 있는 숲 속 오두막이나 벤치에서 느긋하게 모든 기계를 없애고 오로지 이 책 달랑 한 권만 들고 앉거나 누워서 찬찬히 페이지를 한 장씩 한 장씩 넘기며 읽게 된다면 거창하지는 않아도 아주 소소한 일상에서 맛 볼수 있는 행복을 만끽하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머니랩 - 돈이 벌리는 경제실험실
케이윳 첸 & 마리나 크라코브스키 지음, 이영래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대부분의 도서 리뷰사이트에는 그 책에 대한 장르에 대해 꼭 구분을 짓도록 되어 있다. 어떤 장르인지 금방 느낌이 오지 않을 때 그런 곳에서 자신들이 설정한 분류를 참고해서 나도 같은 장르로 분류를 하는데 이 책은 당연히 경제라고 생각했는데 경영으로 되어 있어 좀 의아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세운 분류인지 출판사에서 요청한 분류인지는 모르겠다만 꼭 틀렸다고 할 수 도 없다.

 

경제와 관련된 책들이 대부분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근거로 우리들의 행동에 대해 경제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런 일들이 단순하게 연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한다면 사실 굳이 연구소라는 곳에 용역을 하거나 교수나 연구원들에게 수수료를 줄 이유가 없다. 의뢰를 하는 기업이나 단체에게 어떤 이익이 되거나 자신들이 향후 해야 할 계획에 도움이 되고 참고를 하기 위해 맡기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책은 다른 책들과 약간 다른 것이 이런 책들이 거의 대부분 교수들이 저술을 했다면 이 책은 한 기업의 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저술했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한 기업에서 불쌍한 학자를 도와주기 위해 연구소를 만들거나 회사에 돈이 남아 연구소에 비용을 대주는 것이 아니다. 연구소에서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고 싶은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본인들 스스로 아무런 제재나 압력도 없고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인간인 이상 자본을 댄 사람들의 의도에서 어느정도는 벗어날 수 없다. 

 

기존 책들에서 이미 여러 번 이야기한 내용들을 반복한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사실이다. 이 책만에서 특별히 새롭게 신기한 발견이나 인간에 대한 탐구내용은 들어 있지 않다. 그럴 수도 없을 듯 하고 말이다. 이미 많은 내용들이 몇 십년전부터 사람들의  알 수 없는 행동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연구와 연구를 거듭하여 인간이 얼마나 비이성적이고 집단적으로 행동을 하고 주체성이 없는지등에 대해 알려지고 있다. 그런 행동에 대해 보다 구체화하고 본질을 밝히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런 이유에 대해 밝히고 알게 되고 공부하게 된다고 해도 중요한 것은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변수로 인해 이미 책이나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 알고 있음에도 반복적으로 그런 멍청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연구를 하기 위해 단순화된 조건에서는 나같은 사람도 즉시 '아~~ 이것은 그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지~!'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여전히 미처 생각지도 못하고 행동을 한 후에도 전혀 깨닫지 못하는 일이 많다.

 

이를테면, 짜장면이 2,000원으로 내렸다. 이건 엄청난 일이다. 반값에 판매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단순히 그런 이유로 온 가족이 짜장면에 탕수육을 먹는다. 탕수육도 4,0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이런 광고를 보지 못했다면 짜장면을 먹을 일은 전혀 없었다.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뜻하지 않게 온 가족이 식사를 하여 10,000원이 넘는 돈이 지출되었다. 원래라면 아무런 지출도 없이 돈이 내 지갑에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결국, 나는 생각지도 못한 지출을 한 것이다. 짜장면을 싸게 판 것은 맞지만 어떻게 되었든 내 돈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지출이 생긴것이다.

 

솔직히 나에게 벌어진 실제 사실이다. 싸다는 이유로 온 가족이 먹었고, 싸다는 이유로 동생 내외까지 불러 먹었다. 비용을 지불한 이후에 큰돈이 나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식구들에게 한 턱 쌌다는 위로와 덕분에 한 끼를 잘 해결한 와이프의 생각들과 같은 부차적인 긍정적인 요소는 다 배제하고 순수하게 경제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손해다. 이런 일들은 실험실 밖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책을 읽고 티비 프로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우리 인간은 현명하게 실생활에서 적용하고 대처하는 게 아니다.

 

인간은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인센티브에 따라 조정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성적이지 않은 인간이기 때문에 이익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때도 있고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도 행동을 하는 일도 많고 인센티브를 좋아 하지 않는 행동을 할 때도 너무 많다. 그런 바보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 할 수는 없어도 내가 그 당사자가 된다면 어떤 때는 고민을 한 끝에 어떤 때는 고민하지도 않고 그런 이타적인 행동을 한다. 주변 사람들의 압력을 무시하고 나만의 결정과 판단으로 다른 행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책이 다른 책과 다른 점은 마지막에 가서 나온다. 다른 책들이 대부분 인간의 행동고 심리에 대해 열거하면서 그렇게 하지 말고 당하지 말라고 하는 선에 그친다면 '머니 랩'에서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타인에게 당하지 않고 내가 오히려 조정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부동산 계약을 할 때 무조건 계약금을 걸고 그 계약금은 계약을 하지 않게 되면 손해를 보게 되는 금액이라 대부분의 경우에는 결국 계약을 하는 것과 같이 상대방과의 관계를 설정하면 된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이러한 경우도 이미 다 행동 경제학같은 곳에서는 실험을 통해 증명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나로써는 최소한 손해를 볼 일은 적다. 이미 계약금을 받았으니 말이다. 반대의 경우라면 억울하지만.

 

또한, 예측을 하라고 한다. 우리들이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현자라는 표현까지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 미래에 대한 예측을 잘 하거나 대응을 잘 한다. 이 예측이 거의 대부분 운이 작용하는 결과가 많지만 이러한 예측을 잘하기위해서는 결국 과거를 참고할 수 밖에 없다. 어떠한 사람들이든 사건이든 그 모든 것은 과거에 벌어진 것들의 총합과 경험이 쌓여 현재가 되고 이 현재는 미래를 알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책의 광고처럼 '이 책을 모른다면 당신은 이미 한 발 늦었다'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고 여타의 책과 달리 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 선임이 저술한 것이라 직접 기업에서 실험하고 적용한 생생한 사례가 나온다. 그런 점에서는 변별성을 갖는다고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