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의 계보 - 정강봉부터 텔레그램까지 히로뽕 유통왕 이야기
전현진 지음 / 팩트스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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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뽕의 제목>에서부터 재미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물씬 나는 책이다. 우연히 라디오 방송에서 이 책 저자가 출연해서 책에 쓴 내용을 들은 적이 있었다. 들으면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읽게 되었다. 일반인들에게는 그다지 익숙하지 않다. 어딘가 마약이나 뽕이라고 하면 한국과는 먼 이야기처럼 알았다. 미국 드라마에서나 자주 봤다. 워낙 미국은 전쟁이라는 표현을 할 정도라 관련된 드라마 등도 많다. 실제로 벌어진 일을 드라마로 봐도 재미있었다.

이런 일이 한국에서 벌어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도 가끔 영화에서 관련 내용이 나오긴 해도 일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최근 뉴스를 보면 그게 꼭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온다. 갈수록 이런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술 취한 사람인지 음주 여부를 따졌다. 최근에는 마약을 한 게 아닌가하는 것도 함께 의심하게 된다. 술 취한 사람과는 다른 행동을 보여 구분이 된다.

이런 뽕에 대해 조사한 이 책 저자가 대단하다. 기자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뽕이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는지부터 알려준다. 더구나 실제 인물을 될 수 있는 한 전부 직접 취재해서 인터뷰까지 했다. 편지를 주고 받거나 교도소에 있으면 면회까지 간다. 이렇게 충실히 자료를 조사한 걸 연대기순으로 책에 실었다. 책은 그 역사를 소개하는데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게 아닌 일본에서 출발한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재미있다.

어느 정도 알려졌는데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군인들에게 투약했다. 각성시켜 전투를 벌이기 위해서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뽕을 찾는다. 책을 읽어보니 뽕을 만드는 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한다. 어깨너머로 배워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쉽게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원료도 원료지만 제조하기 위한 공장이 은폐하기 어렵다. 냄새가 심하게 나서 한적한 곳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만든 뽕을 처음에는 군인이었던 사람들이 찾았다.

제조하고 만드는 걸 주로 조선련 등이 만들었다. 일본인도 만들긴 했어도 당시에 먹고 살기위해 당장 할 게 없는 재일 한국인들이 많이 만들었다.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가고 언론에서도 이를 대서특필한다. 약간 의도적이고 정치적인 것도 있었다. 이를 피해서 한국으로 들어온 뽕 제조자들이 주로 부산에서 머문다. 일본으로 오고가는 가장 최적의 장소였다. 부산에서 만든 모든 뽕은 일본으로 갔다. 일본에서도 이를 알고 있었으나 당시 시대에는 일본과 한국의 협조가 잘 안 되었다.

그러다 한국과 일본이 협조하기 시작하면서 판매 루트가 막히기 시작했다. 뽕을 만드는 제조 업자 입장에서는 이를 팔 곳이 필요했다. 바로 한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부산이다. 부산에서 본격적으로 뽕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서울로 진출한다.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되자 국내에서 제조되는 게 쉽지 않다. 이러자 제조는 한국이 아닌 외국으로 기술자들이 다 넘어간다. 초반에는 중국에서 만들었다. 현재는 동남아에서 주로 만드는 듯하니 이것도 비용 문제인 사업성이 중요하다.

중국에서 마약 제조 등을 하다 걸리면 사형까지 가능하다. 실제로 내 기억에도 뉴스에 한국인이 사형 당했다는 걸 봤다. 책에도 그 인물에 대해 나온다. 책에서 거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형당한 사람은 정작 거물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중국에서도 어느 정도 공안 등과 협력을 하며 도망도 치지만 그렇게 되는 건 많지 않은 듯하다. 책에서는 제조하는 사람보다는 판매하는 사람에 집중한다. 큰 돈을 버는 건 대부분 유통하는 판매책이지 제조하는 기술자는 아니다.

책에서는 한국에서 뽕이 들어온 시기부터 최근까지 역사를 알려준다. 최근에는 텔레그램을 통해 유통된다. 어떤 식으로 거래가 되는지 알려준다. 알려주는 차원에서 써있지만 이걸 보고 따라할 수도 있을 듯하다. 당연히 뽕을 판매하는 사라이 이런 책을 읽을리 없겠지만. 판매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처음에는 복용자다. 뽕을 하다가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주기도 하다 직접 판매하게 된다. 판매가 잘 되면 오히려 뽕을 안 한다고 한다니 아이러니하다.

취한 상태에서는 몇 천 만원이 거래되는 데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뽕을 이기는 건 돈이 주는 마약이다. 뽕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전부 결국에는 자신이 걸릴 것을 안다고 한다. 그러니 걸리기 전에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에서는 뽕을 팔아 부자가 된 사람은 없는 걸로 나온다. 결국에는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짓이다. 책에서 표현이 투자사기 등에 비하면 작은 돈이고 부자되기도 힘들다고 한다. 현재 뽕은 온라인 통해 유통되어 과거보다 더욱 은밀히 유통된다.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던 책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거 읽는게 오히려 방법을 알려주는 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신기한 뽕의 역사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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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프레드 쉐드 주니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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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 주식투자까지 크게 신경쓸 시간이 없다. 이럴 때 전문가에 맡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말 할 필요도 없이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다. 금융 중심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보다 더 확실히 내 돈을 불려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은 맞다.



자신에게 찾아온 고객에게 그토록 성실하고 솔직하게 정보를 공개하느냐 여부는 다른 문제다. 이런 건 역시나 최근 책이나 영화는 아니지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 고객에게 중개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엄청난 돈을 번다. 돈이 넘치도록 흘러들어올 정도다. 그 돈으로 바닥에서 아주 큰 부자가 된다. 고객이 맡긴 돈이 수익이 나는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게 바로 투자 속성이라는 점을 이용한다.


이 책에서도 똑같다. 미국이라고 다를 건 없다. 미국에서도 요트는 엄청난 부자만 소유할 수 있다. 아무나 소유할 수 없다. 그런 요트를 갖고 있는 월스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부자가 되어 요트를 갖게 된 건 고객 덕분이다. 고객 덕분에 큰 부자가 되었지만 정작 거기에 없다. 고객이 소유한 요트는 없다. 고객이 부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없다. 결국에는 고객은 부자가 되지 못했고 월스트리트에서 고객의 돈을 관리하거나 중개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었다.


사실 해당 종사자는 억울 할 수 있다. 그걸 무조건 일반화한다는 건 너무 한 것이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다. 성실히 고객 입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제도나 여러 규칙 등을 볼 때 고객에게 불리한 건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덜컥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하지지만 그런 건 본인의 책임은 맞다. 사기를 쳐서 계약한 게 아니라면 자신이 직접 투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싸인을 했다면. 책에 나온 사례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고객은 손해를 보게 된다. 자신이 맡긴 돈을 어떤 일이 있어도 수수료로 빠져 나간다. 책은 1940년에 나온 미국 사례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한국은 아마도 그 당시 미국과 비슷한 게 아닐까한다. 여전히 큰 손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조작을 하는 시장이다. 테마로 형성되어 시장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결국에 내 돈은 내가 지켜야 한다. 직접 투자가 힘들면 맡길 수 밖에 없어도 어느 정도 알아야 홀딱 벗겨먹히지 않는다. 이제서야 읽어 별로긴 했지만 본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올드한 내용은 어쩔 수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가 내 돈을 지켜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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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
조영주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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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창작이다. 창작이라는 건 세상에 없는 걸 세상에 보이는거다. 소설같은 경우는 작가의 머릿속에 있다. 작가 자신도 처음에는 잘 모른다. 어떤 식으로 내용이 나올지 모른다. 대략적인 얼개는 처음에 있을지라도 글을 쓰면서 점차적으로 뼈대를 만들어 살이 붙고 결말이 된다. 결말도 몇 번을 고치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읽는 내용은 작가가 몇 번 씩이나 퇴고를 하면서 고치고 고쳐 세상에 내놓은 완성본이다. 세상에 딱 하나뿐이 없지만 완벽히 새로운 건 없다.

분명히 어디선가는 비슷한 내용을 읽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표현처럼. 그럼에도 사람들은 또 읽는다. 완전히 똑같은 내용이 아니다. 전체적인 소재가 비슷하다. 비슷할 뿐 다른 내용이다. 나오는 사람과 상황과 시대 등이 다르다. 이러다보니 읽으면서 완전히 새롭게 느껴진다. 읽다보니 재미있는 이유다. 인간은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분명히 소설이니 현실이 아니다. 현실이 더 소설같다는 말도 있지만. 현실이 아니라도 읽다보면 푹 빠진다.

나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고 내 머릿속에서 상상이 된다. 소설을 읽는 사람마다 영상화 될 때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찬성하는 사람도 있다. 영상화 된 걸 보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각자 머릿속에 상상한 대로 영상화될 때 좋아한다. 문제는 인간의 상상을 그대로 구현하는 건 어렵다. 이러다보니 대부분 영상화될 때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소설은 사람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는 도구가 된다. 내가 창작한 게 아니라도 두번째 창작을 난 하게 된다.

소설을 읽어가면서 초반에 배경 등으로 적응이 된 후에 각자 원하는 설정과 전개가 생긴다. 언제나 작가는 그런 독자와 싸워야 한다. 독자는 독자대로 작가가 써 놓은 내용을 읽으며 지레짐작을 한다.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로 전개되지 않으면 화를 내기도 한다. 또한 대략적으로 예측을 한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예측대로 소설이 전개되면 흡족해 할 독자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게 되면 아마도 작가는 싫어하지 않을까. 내가 쓴 소설인데 통제권은 나에게 있는데 말이다.

언제나 작가는 독자보다 먼저 생각하고 예측을 넘어야 한다. 그러다 잘못된 길로 갈 때도 있지만. 그걸 성공한 작가가 쓴 소설은 언제나 재미있다. 예측대로 진행되면 맥이 빠질 수 있다. 그 경계를 잘 타는 작가가 인기 있는 거 아닐까한다. 이건 단순히 작품성 있는 소설이 아니라도 공통이지 않을까 한다.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는 판타지 소설이다. 작가는 시간을 테마로 한 3부작 중 두번째라고 한다. 전작인 <크로노토피아>는 엘리베이터가 소재로 나온다.

읽으면서 새로웠고 재미있었다. 이번 책은 카페를 배경으로 한다. 솔직히 고백하면 작가랑 친분이 있다. 그럼에도 말한다면 이번 <은달이 뜨는 밤, 죽기로 했다>보다 <크로노토피아>가 더 재미있었다. 대신에 이번 작품이 전작에 비해서 결말이 더 재미있었다. 풀어가는 과정은 전작이 재미있었고, 이번 작품은 마지막 부분에 반전이 더 재미있었다. 책의 주인공은 무척이나 소심하고 세상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갖고 있다. 타인의 친절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친절만이라도 제대로 받아들였다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서관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던 상황에서 재계약에 실패한다. 돈을 벌지 못하니 월세도 내지 못한다. 뭔가 알바같은 걸 할 용기도 없던 듯하다. 비관적인 생각과 마음에 빠져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한다. 바로 그 때에 마법같은 일이 생긴다. 시간이 멈춘다. 처음에는 본인이 그걸 깨닫지 못한다. 분명히 자살하려고 했는데 자기가 밟고 올라간 의자가 사라졌다. 자신은 멀쩡하다.

그런 후 우연히 카페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미스테리한 일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신기하다 여기며 다시 시도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된다. 스스로 이상하다고 느끼며 시간이 멈췄다는 걸 깨닫는다. 이때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이라는 건 시대를 넘나드는 여행이다. 카페가 움직이며 생기는 일이다. 다양한 시간대를 움직이며 연결되어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한 명씩 그 시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상대방에게는 주인공에게 생긴 일과 똑같은 일이 생긴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서서히 주도하며 상대방을 지키려 노력한다. 내용은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소설에서 나오는 배경은 완전히 예상을 깨는 인물도 나온다. 읽다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는데 그 마저도 서로 연결된다는 걸로 내용을 풀어낸다. 여기서 조금만 더 매끄럽게 연결되면 와~ 했을텐데 살짝 억지스럽다는 느낌이 조금 있었다. 마지막 작가 코멘트를 보니 주인공이 자신을 투영했다고 한다. 그걸 읽으니 또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 말대로 이 책을 읽고 치유되면 좋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미 리뷰에 썼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나 관심은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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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동산 - 2번의 역전세와 2년의 하락장으로 깨달은 투자자의 확신
최은주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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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승기에 엄청나게 많은 부동산 책이 나왔다.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시중에 나온 책 중에 돈을 못 벌었다는 책은 없었다. 수도권 아파트에 투자해서 돈을 벌었다. 광역시에 가서 돈을 벌었다. 지방 소도시로 남들이 오지 않을 때 자신은 먼저 들어가서 돈을 벌었다. 1억 이하 아파트를 매수해서 돈을 벌었다. 갭투자로 수십채를 투자해서 현재 얼마다. 재건축과 재개발에 들어가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책 내용이었다.

책 제목에도 10억 부자는 명함에도 끼지 못했다. 100억 정도는 써 있어야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되었다. 당시에 책을 쓴 수많은 투자자가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조용하다. 또는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지만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을 안 한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급등이 왔었던 것처럼 더욱 몰랐던 하락이 있었다. 21년에 급등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부동산 가격이 이미 상당히 상승한 상태에서 그렇게 많이 오를 것이라고는 몰랐다.

당시에 정말로 열심히 뛰어 다니며 부동산 투자를 한 사람이 많다. 투자와 함께 가격이 상승하며 곧 경제적 자유를 손에 넣을 것으로 희망에 찼다. 언제나 문제는 뜻밖의 상황이다. 문제가 아닐 때는 문제가 안 되지만 문제가 될 때는 문제가 된다. 갭투자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역전세다. 갭투자할 때는 누구도 역전세를 꿈도 꾸지 못했다. 원래 투자한다는 건 하락이 아닌 상승을 기대한다. 상승하지 않을 자산을 취득하는 사람은 없다. 부동산은 특히나 오로지 상승에만 베팅하는 투자다.

당연히 상승을 기대하며 아파트를 매수했다. 실제로 매수 후 얼마되지 않아 가격이 상승했다. 투자란 이런 것이다. 내가 용기가 없어 이런 걸 몰랐구나. 용기만 내고 매수하면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구나. 이런 걸 왜 나는 지금까지 몰랐을까. 더 열심히 했어야 한다며 후회한다. 후회에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건 아름답다. 할 수 있는 최대한 돈을 다 끌어들여 영끌이라는 표현처럼 투자를 했다. 투자할 때마다 가격 상승에 더욱 신난다.

투자하다보니 어느새 다주택자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역전세가 시작되었다. 여기에 상승만 하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이중고가 시작되었다. 갭투자는 원래 아파트 가격이 아닌 전세 가격만 하락하지 않으면 버틸 수 있다. 문제는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다 하락했다. 전세입자를 구하려면 내 돈을 지출해야만 가능했다. 매도하면 그나마 된다. 문제는 이렇게 하락할 때는 내 마음처럼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주식처럼 환급성이 좋은 건 손해를 보면서 즉시 팔 수 있다. 아파트와 같은 부동산은 내가 팔고 싶어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역전세는 당장 해결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그나마 이게 1~2채 정도로 감당 가능하다면 피를 토하는 어려움은 있어도 하면 된다. 그 이상 보유하고 있으면 이를 해결하는 건 자신이 생각해도 앞이 깜깜해진다. 바로 이런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그래도 부동산>이다. 이 책 저자는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무려 70채나 보유하게 되었다.

당장 경제적 자유를 얻고 희망찬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봤다. 세상 사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역전세가 시작되면서 불면의 밤이 펼쳐졌다. 하나를 막으면 끝이 아니었다. 계속 펼쳐지는 역전세로 인해 흔한 말로 피똥을 쌀 정도였다. 그래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그나마 수입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이 욕심을 버리고 손해를 보고라도 팔았다. 하나가 해결해도 또 이어지는 상황에서 저자가 택한 건 수익화였다. 초반에 빌라투자하며 월세 세팅을 했었다.

그 후에 갭투자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게 훨씬 더 좋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런 후 다시 현금 흐름에 집중하는 투자를 하게 되었다. 돌고 돌아 처음으로 돌아온 듯하다. 결코 그렇지 않다. 처음 월세 투자와 달리 지금 현금화를 위한 투자는 결이 다르다. 단순히 아파트 투자는 아니다. 정확하게는 사업이라고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중개업소를 하며 월 1억을 벌 정도로 잘 나가고 잘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부동산 투자를 더 잘했다고 하는데 그게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켰다고도 할 수 있다.

지금은 끊임없이 돌아오는 역전세를 이겨내기 위해 현금흐름이 생기는 투자를 하고 있다. 고시원, 무인 아이스크림, 호프 등. 여전히 중개업소도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전부 살기 위해시작했다. 현재는 경험을 해가면서 더욱 잘 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듯하다. 책을 읽어보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치열하게 산만큼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지 못했다. 그래도 경제적 여유는 생겼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게 현실이다. 대부분 투자자에게 솔직한 현실.

수많은 부동산 책과 강의를 하는 투자자가 내세우는 건 허상까지는 아니지만 과장이 많다. 그들 중 진짜 경제적 자유를 이룩한 사람은 극히 드물다. 나도 10년도 훨씬 넘게 부동산 바닥에 있으면서 봤다. 부동산 투자로 경제적 자유를 이룩했다며 그토록 열심히 강의하는게 제일 이해가 안 된다. 내가 알고 있는 찐부자는 그렇지 않았다. 책에서 저자는 솔직힉 자신의 흥망성쇠를 알리고 있다. 시중에 이런 부동산 책은 거의 없다. 진짜 현실을 알고 있다면 이런 책을 읽으면서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고 본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같은 내용 반복이 좀 많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동산 투자하려면 읽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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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금리 - 흔들리는 부의 공식과 금리의 황금 비밀
조원경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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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당신의 삶을 지배한다. 이런 표현을 한다면 잘 와닿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무런 대출도 없는데 무슨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냐라고 되물을 수 있다. 대출이 없어도 영향을 받는다. 적금이나 에금을 해도 영향을 받는다. 여기까지 이야기해도 그게 내 삶을 지배한다는 말과는 하등 관련이 없다. 금리는 오르고 내린다. 금리가 오를 때 경제가 좋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그에 따라 물가가 오르며 내 월급이 그대로라면 생활비가 더욱 많이 지출된다.

금리가 내리면 경기가 안 좋다는 의미가 된다. 경기가 힘들면 사람들이 소비를 잘 안 하고 기업은 힘들어진다. 이에 따라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내가 회사에서 짤릴 수도 있다. 금리가 내려가며 시중에 유동성이 퍼진다. 유동성은 자산시장으로 몰려가는 특성이 있다. 내가 사고 싶은 아파트가 올라갈 수 있다. 이에 따라 내가 지불해야 할 금액은 더 커진다. 금리는 이런 식으로 우리 삶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진다. 금리 자체가 그런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 등하락에 따른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금리는 이제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현대 사회는 금융이 지배한다. 흔히 우리가 돈이라 부른다. 돈은 금리에 따라 움직인다. 수익이 되는 곳이라면 돈은 어디든 움직인다. 움직일 때 금리에 따라 이동한다. 단순히 한국만의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일어난다. 미국에서 올린 금리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금리를 계속 올린다면 한국이 금리를 안 올릴 수가 없다. 한국이 고립국가라면 가능하다. 외부와 차단되어 자급자족이 된다면 가능하다.

현대는 모든 국가가 완전 자유 무역은 아니지만 서로 부족한 걸 받아들이고 수출할 것은 판다. 그런 식으로 해당 국가에서 부족한 걸 받아들이며 발전한다. 덕분에 우리는 과거보다 더 잘 살게 되었다. 자급자족만으로 한국이 이 정도 발전하며 살 수는 없다. 아니 불가능하다. 단순히 아파트를 건축하는데 있어서도 수많은 자재를 외국에서 들여온다. 그러니 무역이 없다면 우리는 아파트가 지금처럼 지을 수도 없다. 단순하게 딱 하나면 봐도 안다. 한국은 석유가 나오지 않는다.

석유가 없다면 한국은 비축된 몇개월치를 다 쓰면 곧장 국가가 멈추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절대 강대국으로 금융패권국이자 달러로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상승과 하락에 따라 한국이 영향을 받는 이유다. 금리가 이토록 중요한데 우리는 대다수가 별 관심이 없다. 당장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금리를 알면 경제 전반을 다 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금융에서 금리는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서로 불가분의 관계이다. 무엇이 먼저인지는 딱 부러지게 알 수 없지만.

<모두의 금리>는 금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지금까지 금리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대부분 기초적인 책이었다. 금리에 대해 알려주고 어떤 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부족하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굳이 말한다면 프리스타일에 가깝다. 금리를 기준으로 하나씩 알려주긴 하는데 기초부터 쌓아가는 건 아니다. 내 생각에는 어느 정도 금리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사람이 읽어야 도움이 될 책이다.

그건 아마도 이 책을 쓴 저자가 의도한 듯하다. 금리에 대해 알려주는 게 핵심이 아니다. 금리를 근거로 금융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알려준다. 책 소제목이 흔들리는 부의 공식과 금리의 황금비밀인 이유다. 금리에 대해 다소 색다르게 접근하다.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이다. 보통 주식 투자자들에게 금지옥엽처럼 지키는 법칙이다. 다들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법칙. 안전마진만 지킨다면 주식투자에서 잃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다들 너무 쉽게 한다. 나를 포함해서. 바로 안전마진을 지키기 않기 때문이다. 안전마진이 확보된 상태에서 진입해야 한다. 문제는 언제나 착각한다. 또는 오해한다. 안전마진이 없는 상태인데 있다고 착각한다. 또는 오해한다. 그러다보니 수익을 내려고 한 투자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쓸쓸히 퇴장한다. 금리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 기준 금리 관점에서 금리가 낮을 때 투자하면 성공한다. 금리가 낮을 때 대출을 받으면 특별한 일이 없다면 버틸 수 있다.

채권 투자도 똑같다. 안전마진이 확보되었을 때 투자하면 수익을 낸다. 금리가 하락 시기에 높은 이율 채권을 보유하면 된다. 언제나 쓰고 보면 참 쉽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은 금리를 근거로 투자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다보니 워런버핏에 대해서도 참 많이 나온다. 금리로 예금과 채권을 살펴본다.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통화정책과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 설명한다. 외환시장이 금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식시장이 금리에 따라 등하락을 하는 이유. 부동산 시장과 원자재는 물론이고 암호화폐 투자까지.

투자와 관련된 모든 걸 설명하는 책이다. 그걸 금리를 근거로. 개인이 이 많은 걸 전부 투자했다고 보진 않는다. 이 중에서 1~2개만 잘해도 엄청난 투자자가 된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도 실전 투자 느낌보다는 단순 이론적인 부분도 꽤 느껴진다. 투자 완전 기초자라면 이 책은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을 듯하다. 읽는 것도 힘들듯하다. 투자를 좀 하고 있는 사람이 금리가 어떤 식으로 투자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다면 읽었을 때 도움이 될 듯하다. 다른 금리 책 1~2권 읽고 이 책으로 도전하면 좋을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많은 걸 다룬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각 투자 자산과 금리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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