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프레드 쉐드 주니어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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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이 추천한 책이다. 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워런 버핏이 어떤 책을 추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엄청난 다독가면서도 추천한 책은 많지 않다. 다독가라고 하지만 살짝 개념은 다르다. 워런 버핏은 다독가라는 개념보다는 활자 중독자라는 표현이 좀 더 맞다. 기업과 관련된 온갖 정보를 다 읽는다. 잡지까지도 포함해서. 그러니 흔히 생각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일반인보다 많이 읽긴 하겠지만 책은 많이 읽지는 않는 듯하다.


그런 워런 버핏이 추천한 가장 유명한 책은 현명한 투자자다. 가치 투자자에게는 성경이라고 하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책이다. 이런 책말고 이 책을 추천했으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궁금했는데 한국에는 번역되지 않았다. 나중에 번역 된 걸 알긴 했으나 굳이 보려 하진 않았다. 그래도 좀 보는 게 어떨까하는 욕망(?)은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워런 버핏 추천아닌가. 결론부터 곧장 말하면 너무 늦게 내게 왔다. 책에 나온 내용은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은 맞다.


너무 잘 알고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늦었다고 표현했다. 이미 이런 종류 책을 많이 읽었다. 여기에 책이 출판된 게 1940년이다. 그 이후 개정판으로 내용이 좀 보강되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올드하다. 올드할 뿐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전부 거짓이 없다. 제목이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는 여기서는 수수료를 말한다. 월스트리트는 수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오는 곳이다. 자신이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오는 사람도 많이 있다.


그만큼 많이 차지하는 게 돈을 맡기로 오는 사람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는데 이걸 불리고 싶다. 내가 직접 주식 투자를 할 능력은 안 된다. 또는 사업 등으로 바뻐 주식투자까지 크게 신경쓸 시간이 없다. 이럴 때 전문가에 맡기는 건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말 할 필요도 없이 월스트리트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다. 금융 중심지에서 돈을 벌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보다 더 확실히 내 돈을 불려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은 맞다.



자신에게 찾아온 고객에게 그토록 성실하고 솔직하게 정보를 공개하느냐 여부는 다른 문제다. 이런 건 역시나 최근 책이나 영화는 아니지만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 고객에게 중개 역할을 한다. 그러면서 엄청난 돈을 번다. 돈이 넘치도록 흘러들어올 정도다. 그 돈으로 바닥에서 아주 큰 부자가 된다. 고객이 맡긴 돈이 수익이 나는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게 바로 투자 속성이라는 점을 이용한다.


이 책에서도 똑같다. 미국이라고 다를 건 없다. 미국에서도 요트는 엄청난 부자만 소유할 수 있다. 아무나 소유할 수 없다. 그런 요트를 갖고 있는 월스트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그렇게 부자가 되어 요트를 갖게 된 건 고객 덕분이다. 고객 덕분에 큰 부자가 되었지만 정작 거기에 없다. 고객이 소유한 요트는 없다. 고객이 부자가 되었어야 하는데 없다. 결국에는 고객은 부자가 되지 못했고 월스트리트에서 고객의 돈을 관리하거나 중개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었다.


사실 해당 종사자는 억울 할 수 있다. 그걸 무조건 일반화한다는 건 너무 한 것이 아니냐고 항변할 수 있다. 성실히 고객 입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제도나 여러 규칙 등을 볼 때 고객에게 불리한 건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덜컥 계약하는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하지지만 그런 건 본인의 책임은 맞다. 사기를 쳐서 계약한 게 아니라면 자신이 직접 투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싸인을 했다면. 책에 나온 사례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다.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고객은 손해를 보게 된다. 자신이 맡긴 돈을 어떤 일이 있어도 수수료로 빠져 나간다. 책은 1940년에 나온 미국 사례다.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한국은 아마도 그 당시 미국과 비슷한 게 아닐까한다. 여전히 큰 손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조작을 하는 시장이다. 테마로 형성되어 시장이 좌지우지되기도 한다. 결국에 내 돈은 내가 지켜야 한다. 직접 투자가 힘들면 맡길 수 밖에 없어도 어느 정도 알아야 홀딱 벗겨먹히지 않는다. 이제서야 읽어 별로긴 했지만 본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올드한 내용은 어쩔 수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가 내 돈을 지켜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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