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무 가이드 - 절세와 벌금 사례로 풀어보는
노성균 지음 / e비즈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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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중국이나 미국이나 어느 곳에서나 기업 활동은 쉽지 않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한다. 거창하게 세상에 뭔가를 주겠다는 목적을 말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돈을 벌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초반에는 돈을 벌지 못한다. 처음부터 큰 돈을 벌지 못하고 겨우 플러스 마이너스를 유지할 정도다. 그러다보면 일단 생존이 우선이다. 다른 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이러다보니 세금 같은 건 전혀 신경 쓸 틈도 없고 무시와 무지하게 된다.

대기업이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 이미 틀이 잡혀 있고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 준다. 각자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하면 된다. 세금에 대해 몰라도 알아서 전문가가 처리해 준다. 중소기업이나 자영업같은 소규모 기업이라면 사장이 모든 걸 알아야 한다. 대부분 사장은 그런 것에 그다지 관심없다. 재무적인 지식보다는 그저 회계라고 할 정도다. 회계라는 표현도 어색할 정도로 금전출납부라고 할 수 있다.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보면서 대략적으로 볼 뿐이다.

그다지 수익이 나지 않으니 세무적으로 그다지 신경 쓸 일도 없다. 낼 세금이 없으니 잘 몰라도 넘어가게 된다. 그러다 이게 누적되면 그제서야 잘못된 걸 깨닫게 된다. 이런 점은 한국에서 기업을 해도 똑같은 데 중국이다. 중국에서 기업을 한다는 건 훨씬 난이도가 높다. 제도가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그래도 중국에서 기업하려면 로컬에 맞게 모든 걸 처리해야 한다. 모든 게 다 좌충우돌할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세무와 관련된 건 단순하지 않다.

클라이언트와 관계도 중요하지만 공무원 관계도 연결된다. 세무에 대해 잘 모르면 어느 국가나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도 그럴텐데 중국에서라면 더욱 심할 것이라 예측된다. <중국 세무 가이드>는 거의 20년 동안 중국에서 직접 세무 관련 컨설팅을 한 저자가 쓴 책이다. 현장에서 직접 기업 재무와 세무와 관련된 업무를 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1년에 한 번이 아닌 분기마다 세금 신고를 한다. 이런 경험과 주변 지인도 도와주며 경험을 쌓았다.

그걸 바탕으로 현재는 법인 설립과 세무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에는 부가가치세가 있고, 중국에는 증치세가 있다. 한국의 부가가치세와는 좀 다르다고 한다. 한국에서 알고 있는 부가가치세를 안다며 증치세를 무시했다고 큰일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더구나 부가가치세도 제대로 모르면서 아는 체를 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중국은 중국에서 만든 프로그램에 따라 어느 기업이나 동일하게 세금 처리를 하는 게 한국과 또 다르다.

무엇보다 세금계산서를 무조건 해야 한다. 어떤 경우든 세금계산서를 받아 처리해야 하는 듯하다. 법인 카드도 거의 쓰지 않는다. 중국은 알기로는 현금도 거의 쓰지 않는다. 거의 모든 걸 페이로 한다. 그러다보니 법인카드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거기에 중국은 6년이상 연속으로 머물면 중국에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런 이유로 6년이 되기 전 31일 정도를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알려준다. 이 사실을 몰라 세무적으로 잘못된 경우도 있다며 팁이라고 알려준다.

한국에서도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니고 중국을 가본적도 없다. 그러다보니 책에 나온 내용을 세세하게 알기는 힘들었다. 대략적으로 한국과 이런 점이 다르다는 큰 틀만 봤다. 분기당 세금을 내니 1년 단위로 마이너스인데도 분기에 이익이 나서 세금납부를 하게 된다. 환급을 해준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잘 못하면 억울하게 내고 끝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국가에 따라 체계가 다르니 한국처럼 생각했다고 큰 일이 날 수 있다. 그럴 때 이런 책을 미리 좀 본다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도 모르는 데 중국 세금을 보니 힘드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른 점을 알게 되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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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의 시선 - 부동산 투자의 25가지 함정
표영호 지음 / 황금부엉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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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자의 시선은 표영호가 썼다. 개그맨으로 알고 있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부터 재테크 전문가가 되었다. 재테크 전문가 중에서도 부동산 관련으로 유명하다. 극단적으로 부동산 관련해서 두 부류로 나뉜다면 상승론자와 하락론자다. 그렇게 볼 때 하락론자에 가까운 뷰를 보이는 걸로 알고 있다. 이 책을 읽어도 역시나 그쪽에 가깝다. 중립적이라 할 수 도 있겠지만 둘 중 하나를 택하면 그렇다. 책에는 아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공급자다.


공급자 시선이라고 한다. 공급자 시선이라는 이야기는 가진자라는 뜻도 된다. 부동산에서 공급을 한다는 건 정부, 건설업자, 다주택자, 집주인이다. 공급자가 있으면 수요자가 있다.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다주택자도 또다시 포함된다. 무엇보다 공급자의 시선이라는 점이 참신했다. 세상을 바라볼 때 시선은 중요하다. 이걸 관점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그만큼 중요하고 핵심이다.


이를테면 부동산에서는 대표적으로 상승으로 볼 것이냐, 하락으로 볼 것이냐다. 이와 관련되어 찰리 멍거가 말한 망치를 든 사람에게는 모든 게 못질 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과 같다. 대체적으로 통계 자체는 대부분 비슷하다. 통계 자체는 거짓말 하지 않지만 통계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거짓말 할 수 있다. 조작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직업에 따라 보는 눈도 완전히 다르다. 똑같은 걸 풍경을 봐도 직업에 따라 캐치하는 게 다르다. 문과와 이과 감성이라는 표현처럼.


책에는 상당히 많은 정보를 준다. 모든 걸 공급자의 시선이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것이 공급자 시선이라고 한다. 공급자의 대표는 건설업자다. 건설업자는 부동산에서 가장 큰 플레이어다. 여기에 누구보다 더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니 최선을 다한다. 이걸 대놓고 하면 누구나 다 알아챈다. 아주 세련되게 통계를 보여주고 마음을 흔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매 챕터마다 마지막에 소비자의 시선을 알려준다. 냉정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공급자가 들려주는 정보를 믿지 말고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에서는 부동산 관련 종사자에 대한 비판은 거의 없다. 책이 알려주는 시선에 따르면 공급자의 시선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다. 그런 걸 직접적으로 전파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 부분에 대한 비판은 없어 좀 의아한 느낌은 있었다. 전선을 확대하지 않으려는 건가싶다.


다만 저자가 공급자가 알려주는 통계를 근거로 반박하는 데 이와 관련된 반대 통계는 잘 모르겠다. 자신이 주장하는 정도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여성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놀라운 일이라고 하는데 이건 한국 남자와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이혼 후 베트남 남자와 결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통계를 보여줘야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데 주장만 할 뿐이다. 실제로 그렇다는 건 나도 들었는데 진짜 그런지 통계로 확인하지는 못했다.


굳이 그걸 찾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이유는 없고. 금리같은 경우도 기준 금리를 내려도 대출 금리가 내려가지 않으면 대출 이자는 여전히 높다. 그러니 금리 하락에 대해 착각하지 말아야한다. 대출 금리가 더 중요하다. 그 말은 맞지만 기준 금리가 내려갔는데 대출 금리가 안 내려 갈 일은 없다. 일시적으로 대출 금리가 움직일 수 있어도. 밥을 먹었다고 당장 몸무게가 늘진 않는다. 시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밥을 많이 먹으면 결국에는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과 같다.


책에서 알려주는 내용은 이런 시선을 몰랐다면 신선하다. 그래도 책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복잡하다는 진실이다. 어느 한 부분만 보고 침소봉대해서 행동하면 안 된다. 다양한 면을 보고 판단 내린 후 결정해야 한다. 아쉬운 건 공급자의 시선에 대한 비판은 있는데 그에 대한 대안은 사실 모르겠다. 공급자의 시선이니 조심하라 정도다. 아울러 현재 부동산 관련해서 매수를 해도 된다는 것인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부동산의 다양한 면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특정 시선으로 보면 그것만 보인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균형잡힌 시선을 원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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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투자자 - 일본 주식시장의 판을 흔들어 깨운 담대한 도전들
무라카미 요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심혜섭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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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책에 비해 일본 주식 책은 그다지 많이 소개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일본 주식 투자자가 쓴 책을 읽었을 때 크게 두가지였다. 어떤 국가에서나 비슷하지만 가치투자 베이스인 투자와 트레이딩 관점 투자다. 일본은 금융 선진국이라 하기에는 힘들다. 일본 국민은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적금과 예금같은 곳에 자산을 넣는다. 국채마저도 외국 엔케이트레이딩이라는 표현처럼 싼 이자인 일본이 아닌 외국 국채를산다. 더구나 일본 주식 시장도 오랜 시간동안 안 좋았다.


이렇게 알려진 것과 달리 일본 주식 시장에 투자해서 성공한 투자자도 많다. 당연히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본 주식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일본 주식 시장이 기지개를 넘어 훌쩍 뛰어 주가지수가 과거를 뛰어넘었다. 일본에도 다양한 투자자가 있을텐데 <평생 투자자>는 굳이 말하면 가치투자자다. 공무원을 하다 펀드를 설립해서 투자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대체적으로 투자 관련 일을 하다 펀드를 만드는게 미국 투자 책에서 보이는 전개와 다르다.


펀드를 통해 일본에 있는 기업을 투자한다. 공무원으로 상당히 많은 기업가들과 만나기도 한 듯하다. 그럼에도 공무원을 하다 직접 일본 주식 투자가 된다는 점은 흔한 일은 분명히 아니다. 더구나 이 책을 쓴 저자는 투자와 관련되어 실형까지 받았다. 관련된 사건을 내가 자세히 보질 않았지만 책에 쓴 내용을 보면 억울은 한 듯하다. 내부자 거래로 실형을 받았다. 그것도 라이브도어와 관련되어 있다. 일본에서 라이브도어 사건은 엄청나게 사회적으로 큰 일이었던 듯하다.


굳이 투자 관련 책이 아니더라도 일본과 관련된 다양한 곳에서 라이브도어 이야기가 많이 노출된다. 아마도 라이브도어 사건이 구세력과 신세력의 알력 싸움이 아니었나싶다. 결국에는 구세력이 이겼다고 할 수 있다. 이 사건과 관련되어 저자가 쓴 걸 읽다보니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는 일이 있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 사례는 20년 전이다. 이 책이 나온 건 10년 전이다. 그러니 20년 전에 투자한 사계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어떤 식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지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기시감이 크게 느껴졌다. 바로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일이 책에 있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장 큰 건 아무래도 기업 거버넌스다. 그나마도 한국보다 낫다. 일본에서는 재벌이라는 개념이 이미 사라졌다. 한국이 오너라는 표현으로 기업 사장이 창업주 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오너는 대주주 정도로 남아 있고 외부에서 사장이 영업되기도 한다.


이 당시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와 관련되어 주식 시장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보다 나은 점이 많이 보였다. 보면 집중 투표제, 공개매수 등. 현재 한국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것들이다. 이와 관련되어 각자 이야기를 한다. 아무런 관심이 없는 대다수가 훨씬 많다. 주식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거나 그런 변화가 무슨 영향이 있을까하는 점도 있다. 기업이 상장을 했다는 건 주주들이 주인이라는 뜻이다. 주주는 소액이 아닌 오너일가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되어 별의별 말이 많다. 자본 관점에서 무엇이 올바른지 생각하면 되는데 이마저도 이데올로기가 결부되기도 한다. 최근 상법 개정도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해야 한다. 한국에서 주식 시장에 대해 제대로 개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소송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행동주의 펀드가 많이 등장했다. 예전에는 무조건 부정적으로 봤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시선이 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기업사냥균이라는 시선이다. 쓸모없는 것만 남기고 전부 팔아버린다는 뜻이다. 이마저도 해당 기업이 제대로 운영하고 잘 했다면 행동주의 펀드에게 먹잇감이 되지 않았다. 제대로 하지 못한 과거는 무시하고 엉뚱한 펀드에게 화풀이를 한다. 평생투자자 저자도 행동주의 펀드로 일본에 있는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고자 노력한다. 집중 투표로 표 대결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노력한다. 공개매수로 해당 기업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저자는 평생 아버지가 했던 말을 지키려고 했다. 상승할 때 투자하고 하락할 때 매도한다. 이런 개념은 싸게 사서 비싸게 산다와는 다르다. 현재는 개인 투자만 한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수천 채를 매수하기도 했다. 일본의 현재와 제안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과거와 달리 이제 저자는 일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듯하다. 본격적으로 기업 거버넌스와 관련되 시선과 이와 관련되 주식 투자 관점으로 바라보는 데 시작점으로. 한국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0년 전 사례라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도 거버넌스가 더 좋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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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올로지 - 몸이 말하는,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것
이유진 지음 / 디플롯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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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에 대해 설명하는 책으로 알고 읽었다. 읽자마자 솔직히 좀 배신당했다고 느꼈다. 책은 인간의 몸에 대해 설명하는 건 맞다. 인간의 몸 중에서도 여성의 몸으로 한정했다. 그중에서도 또다시 인간의 몸과 관련된 사회적인 시선에 대해 다루는 책이었다. 뒷부분으로 가면 꼭 그런 건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그런 책이라는 걸 알고 있지 않아 좀 당황했다. 특별히 거부감이 있던 건 아니지만 책을 볼 때는 그런 걸 전혀 느끼지 못했다. 읽다 보니 알았다.


철저하게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의 몸에 대해 설명한다. 인간의 몸에 대해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준 후 여성에 집중한다. 여성의 몸에 대해 사회에서 어떤 식으로 바라보는지 다시 설명한다. 아무래도 인류 역사를 볼 때 남성이 지배했다.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그렇다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대부분 남자의 시선으로 봤다. 이런 것에 대해 딱히 다른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걸 당연하게 여겼던 시대였다. 모든 건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이제 와서 본다면 그런 시선을 바라보고 행동했다는 게 말도 안 된다. 그러니 그걸 무조건 현대적인 관점에서 과거에 벌어진 것에 대해 무조건 욕을 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 그걸 반면교사 삼아 이제는 하지 않겠다는 논조가 맞다고 본다. 담배를 과거에는 사무실에서도 피웠다.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고 너무 당연하게 여겼다. 이제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 식으로 인류는 시대에 따라 보는 관점을 달리한다. 인간의 몸도 그런 관점이다.


책에는 여성 몸에 대해 집중적으로 말한다. 미의 기준은 과거와 지금이 다르다. 과거에는 퉁퉁한 여성이 미의 기준이었다. 지금은 그 반대다. 과거에는 인류는 먹고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배불리 먹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흔히 먹는 고기도 수시로 마음만 먹으면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고기를 잡아도 즉시 먹지 않으면 보관도 힘들었다. 그러니 퉁퉁한 여성은 선망의 대상이었을 듯하다. 추장의 아내 정도가 그렇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대는 최소한 대부분 곳에서 못 먹는 일은 없다. 오히려 너무 많이 먹어 문제다. 그러다 보니 과거와 달라졌다. 그렇다고 너무 마른 사람을 미의 기준으로 삼지도 않는다. 기준이 더 어려워졌다고 할 수도 있다. 책에서도 현대는 운동하며 몸을 가꾸고 살찐 사람에 대해 게으르다는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말한다. 이걸 다소 불편한 시선으로 설명한다. 너무 살찐 사람을 무엇이라고 하는 거라고 난 생각했다. 비만 자체가 온갖 질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없던 개념이다.



비만인 사람을 무조건 게으르다고 할 수는 없다. 다양한 이유를 모른다. 대체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크기에 그런 시선으로 본다. 책에서는 여자들의 몸에 대한 남자들의 시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느 정도는 동물적인 수컷이 갖고 있는 본능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여기에 미스 미디어에서 세뇌한 것도 어느 정도 있다. 유독 특정 부위를 포커스 하면서 아름답다고 인식하게 만들었다. 남자라는 속성이 그걸 보면서 자극되고 아름답다고 인식하면서 다시 또 포커스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책에서는 비판한다. 책 내용은 원래 신문에 기획으로 연재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그중에서 첫 번째는 가슴이다. 남자 가슴은 드러내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여자 가슴은 다르다. 여기서 스스로 가슴을 완전히 드러내면 욕한다. 가슴을 아슬하게 보여주면 섹시하다며 좋아한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렇다. 엉덩이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애플 힙이라고 명칭까지 쓰면서 강조한다. 어느 정도는 이게 출산과 관련되는 걸로 알지만 그런 뜻은 아니다.


봉긋한 가슴과 그에 못지않게 탄력 있는 엉덩이, 그 사이를 잇는 잘록한 허리. 이상적인 여체라는 표현을 책에서 소개한다. 이걸 식민주의가 확립한 이성애자 남자를 즐겁게 하는 것이라 표현한다. 자세한 배경 설명이 나오긴 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한데 내가 너무 물들어있어 그런지 솔직히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았다. 이걸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세뇌되었다는 뜻이라는 건. 어느 정도는 남자가 본능적으로 그렇게 본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거 자체를 나쁘다고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과도하게 그걸 집착하거나 이용하려는 게 나쁜 게 아닌가한다. 아무래도 철저히 남성 주의 시대에서 바라본 관점으로 내가 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책에는 이런 걸 끌어들여 여성의 몸에 대해 설명하는구나. 그러다보니 인간의 몸이라는 관점보다는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으로 보는 몸에 대한 설명이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여성의 몸. 남성의 몸에 대해서는 별로 다루지 않는다. 순수하게 몸에 대해 알려고 해서 그런지 모르겠다.


남성 몸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질 않아 아쉬웠다. 몇몇 부분에서는 그건 좀 심하지 않소.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내가 살아온 세상과 이렇게 다른가. 내가 너무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나. 그런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나 설명도 많았다. 책에서 설명하는 여자의 몸에 대한 설명과 시선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알게 되는 건 유익하다. 내가 몰랐던 걸 알면 그것도 유익하다. 과다하 싶은 반대되는 점도 다 받아들이지 못해도 도움이 된다. 책은 그냥 몸이 아닌 여자 몸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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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자 몸에 대한 사회적 시선인지 몰랐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자 몸에 대해 사회적으로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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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곽재식 지음 / 비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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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은 곽재식 작가가 쓴 책이다. 작가는 상당히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작가지만 공학박사고 과학자기도 하다. 여기에 상당히 박학다식해서 여러 방송에서 패널로 출연도 한다. 우연히 방송에서 하는 말을 들으면 진짜 아는 게 많다는 느낌을 받는다. 말도 제법 잘해서 방송국이 좋아할 캐릭터다. 생각보다 출연을 적게 하는 건 워낙 바뻐서 그런게 아닐까한다. 교수로도 학교에 재직 중이고 책도 상당히 많이 써내서 시간이 부족할 듯하다.

엄청나게 많은 책을 썼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1권도 읽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읽는 책과는 접점이 별로 없었던 게 아닐까한다. 이번에 뜻하지 않게 책을 읽게 되었다.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SF 장르라고 하는데 제목을 보면 심각하지 않을 듯했다. 어딘지 블랙유머로 내용이 전개되지 않을까도 싶었다. SF라고 하면 외계인이 나오고 헐리우드 영화에서 볼 법한 상상이 떠오른다. 책을 읽으니 전혀 아니었다. 지극히 평범한 지구인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화자가 다르다. 외계인이 지구를 보고 지구인의 생활과 행동을 분석하는 형식이었다. 보통 우리는 외계인은 무조건 지구인보다 월등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본다. 아직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수많은 난제를 풀었다고 본다. 외계인을 직접 만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다. 개미가 사람을 직접 볼 수 없는 것처럼 지구인이 외계인을 보지 못한다. 그렇게 외계인이 지구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이다. 언제부터 지구인을 관찰하고 분석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지구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사람이라고 한다. 사람을 대신 미생물이라고 표현한다. 외계 관점에서 인간은 아주 하찮은 미생물이다. 이건 전적으로 외계인이 엄청난 과학 기술이나 인지 능력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유가 재미있다. 외계 젊은 측 사이에 유행이라는 거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람에 대해 묘사하는데 철저하게 외계인 관점이다. 나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외계인은 어떤 환경이나 상황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듯하다. 인간을 묘사할 때 냉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려 뭔가 두르고 있어야 한다고 묘사한다. 옷이라고 지칭하진 않는다. 외계인이 묘사하는 내용이라 그렇다. 몸에 1센티미터 지름 정도의 작은 구멍만 생겨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한다. 외계인은 구멍이 숭숭 뚫려도 생존에 전혀 상관 없는 듯하다. 우리에게는 최첨단인 핸드폰도 신기하게 바라본다. 굳이 왜 그런 기계를 통해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지.

직접 정신적으로 텔레파시 같은 걸로 의사소통을 멀리서도 한다는 뜻이다. 살짝 비틀기도 한다. 보통 외계인이 타고 오는 비행선인 우주선이 접시모양과 비슷하다. 이 점에 대해 외계인이 오판해서 그렇다. 보통 접시를 이용해서 뭔가를 먹는다. 지구에서 접시는 엄청나게 흔할 것이라 예상해서 비슷한 모양으로 보냈다. 그렇게 하면 별로 티가 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초기에 그랬을 뿐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접시모양으로 보내지 않는다.

비록 책이지만 실제로 최근 UFO와 관련된 내용이 별로 노출되지 않는다. 그 외에 다양한 사람에 대한 묘사가 꽤 재미있었다. 책 제목은 첫번째 단편이다. 여러 편의 단편을 모은 소설이다. 첫번째 소설에서 빵이 들어간다. 내용이 전개되다 헌혈이야기로 옮겨진다. 헌혈하면 빵은 주는 이유에 대해 추론한다. 피가 엄청 중요한데 빵을 준다. 빵에는 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 빵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라는 추측을 한다. 직접 빵을 훔쳐올 계획을 세운다.

두번째 단편은 영생을 살고 있는 사슴에 대한 이야기다. 신라시대 최치원에게 말씀을 듣고 그렇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런 식으로 책은 기상천외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걸 SF라고 하기에는 살짝 애매하긴 하다. 확실히 소설은 뛰어난 상상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쓰는 듯하다. 이 책에 나온 내용을 평범한 나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듯하다. 곽재식 작가는 소설 뿐만 아니라 괴물을 비롯한 다양한 책도 썼다. 엄청난 인기는 못 얻어도 이런 생각이나 상상도 가능하다면서 보면 재미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허탈한 느낌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당신의 상상력을 넓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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