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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투자자 - 일본 주식시장의 판을 흔들어 깨운 담대한 도전들
무라카미 요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심혜섭 감수 / 에프엔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미국 주식 책에 비해 일본 주식 책은 그다지 많이 소개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일본 주식 투자자가 쓴 책을 읽었을 때 크게 두가지였다. 어떤 국가에서나 비슷하지만 가치투자 베이스인 투자와 트레이딩 관점 투자다. 일본은 금융 선진국이라 하기에는 힘들다. 일본 국민은 주식보다는 안정적인 적금과 예금같은 곳에 자산을 넣는다. 국채마저도 외국 엔케이트레이딩이라는 표현처럼 싼 이자인 일본이 아닌 외국 국채를산다. 더구나 일본 주식 시장도 오랜 시간동안 안 좋았다.
이렇게 알려진 것과 달리 일본 주식 시장에 투자해서 성공한 투자자도 많다. 당연히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본 주식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일본 주식 시장이 기지개를 넘어 훌쩍 뛰어 주가지수가 과거를 뛰어넘었다. 일본에도 다양한 투자자가 있을텐데 <평생 투자자>는 굳이 말하면 가치투자자다. 공무원을 하다 펀드를 설립해서 투자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대체적으로 투자 관련 일을 하다 펀드를 만드는게 미국 투자 책에서 보이는 전개와 다르다.
펀드를 통해 일본에 있는 기업을 투자한다. 공무원으로 상당히 많은 기업가들과 만나기도 한 듯하다. 그럼에도 공무원을 하다 직접 일본 주식 투자가 된다는 점은 흔한 일은 분명히 아니다. 더구나 이 책을 쓴 저자는 투자와 관련되어 실형까지 받았다. 관련된 사건을 내가 자세히 보질 않았지만 책에 쓴 내용을 보면 억울은 한 듯하다. 내부자 거래로 실형을 받았다. 그것도 라이브도어와 관련되어 있다. 일본에서 라이브도어 사건은 엄청나게 사회적으로 큰 일이었던 듯하다.
굳이 투자 관련 책이 아니더라도 일본과 관련된 다양한 곳에서 라이브도어 이야기가 많이 노출된다. 아마도 라이브도어 사건이 구세력과 신세력의 알력 싸움이 아니었나싶다. 결국에는 구세력이 이겼다고 할 수 있다. 이 사건과 관련되어 저자가 쓴 걸 읽다보니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지는 일이 있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 사례는 20년 전이다. 이 책이 나온 건 10년 전이다. 그러니 20년 전에 투자한 사계와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어떤 식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고 여러 어려움이 있었는지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너무 기시감이 크게 느껴졌다. 바로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일이 책에 있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장 큰 건 아무래도 기업 거버넌스다. 그나마도 한국보다 낫다. 일본에서는 재벌이라는 개념이 이미 사라졌다. 한국이 오너라는 표현으로 기업 사장이 창업주 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오너는 대주주 정도로 남아 있고 외부에서 사장이 영업되기도 한다.
이 당시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와 관련되어 주식 시장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한국보다 나은 점이 많이 보였다. 보면 집중 투표제, 공개매수 등. 현재 한국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것들이다. 이와 관련되어 각자 이야기를 한다. 아무런 관심이 없는 대다수가 훨씬 많다. 주식에 대해 딱히 관심이 없거나 그런 변화가 무슨 영향이 있을까하는 점도 있다. 기업이 상장을 했다는 건 주주들이 주인이라는 뜻이다. 주주는 소액이 아닌 오너일가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그런 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되어 별의별 말이 많다. 자본 관점에서 무엇이 올바른지 생각하면 되는데 이마저도 이데올로기가 결부되기도 한다. 최근 상법 개정도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해야 한다. 한국에서 주식 시장에 대해 제대로 개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다보니 어처구니 없는 소송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행동주의 펀드가 많이 등장했다. 예전에는 무조건 부정적으로 봤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시선이 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기업사냥균이라는 시선이다. 쓸모없는 것만 남기고 전부 팔아버린다는 뜻이다. 이마저도 해당 기업이 제대로 운영하고 잘 했다면 행동주의 펀드에게 먹잇감이 되지 않았다. 제대로 하지 못한 과거는 무시하고 엉뚱한 펀드에게 화풀이를 한다. 평생투자자 저자도 행동주의 펀드로 일본에 있는 기업을 제대로 평가하고자 노력한다. 집중 투표로 표 대결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 노력한다. 공개매수로 해당 기업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저자는 평생 아버지가 했던 말을 지키려고 했다. 상승할 때 투자하고 하락할 때 매도한다. 이런 개념은 싸게 사서 비싸게 산다와는 다르다. 현재는 개인 투자만 한다고 하는데 일본에서 수천 채를 매수하기도 했다. 일본의 현재와 제안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과거와 달리 이제 저자는 일본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듯하다. 본격적으로 기업 거버넌스와 관련되 시선과 이와 관련되 주식 투자 관점으로 바라보는 데 시작점으로. 한국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0년 전 사례라 아쉽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도 거버넌스가 더 좋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