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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화 ㅣ TURN 8
조영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1월
평점 :
소설가는 참 대단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는 어느 정도 잘 알고 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가서 타인의 삶도 어느 정도 알 수는 있다. 나와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과는 관계가 있어 볼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현재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제대로 자세히 알기는 힘들다. 이건 나 자신도 동일하다. 놀랍게도 나 자신이 하는 행동을 스스로 이해 못할 때도 있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의지를 갖고 행동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인간은 이성과 감정이 공존한다. 대부분 이성에 따라 행동하고 생각하며 나 자신을 관리한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감정이 뛰쳐 나올 때가 있다. 이럴 때 나라는 사람이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감정적인 사람이 다소 위험한 이유기도 하다. 감정적인 사람이 긍정적일 때는 한없이 좋다. 부정적일 때 너무 무섭게 돌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식으로 사람에 대해 소설가만큼 잘 파악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어떤 직업이나 나이나 성별일지라도 소설가는 묘사한다. 그들에 대해서.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묘사다. 너무 디테일하게 묘사하다보니 저절로 그려진다. 인간이 대단한 건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 덕분에 인간은 엄청난 발전을 하게 되었다. 상상력으로 인해 예술이 발달할 수도 있었다. 수많은 예술가들은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해서 평가를 받는다.
그들이 펼쳐놓은 예술을 우리가 상상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받는다. 소설가가 묘사하는 걸 우리가 상상하며 공감하고 몰입해서 깊이 빠져든다.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해서 그가 하는 모든 걸 쫓아간다. 소설을 재미있어 하는 사람과 재미없어 하는 사람이 있다. 대체적으로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꼭 대단한 건 아니다. 각자 취향이 다르다. 신기하게도 약간 대척점에 있는 듯도 하다. 다행히도 나는 대부분 책의 장르를 좋아한다. 소설도 덕분에 잘 읽는다.
아마도 워낙 드라마나 영화같은 분야를 좋아해서 그런게 아닐까도 한다. 장르물 중에 추리 스릴러도 좋아한다. 이 분야를 좋아하는지 몰랐는데 몇 권 읽어보니 무척 재미있었다. 가끔은 지루할 때도 있다. 그건 나름 여러 책을 읽다보면 어느 정도 전개가 눈에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책이 재미없어진다. 보통 전작주의라고 하여 특정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그럴 때도 있다. 해당 작가가 쓴 책을 읽다보면 패턴이 보이거나 갈수록 뻔해 질 때가 있어 그렇다.
개인적으로 최근에 전작주의로 읽고 있는 작가는 조영주다. 솔직히 고백하면 작가가 직접 책을 내게 보내준 덕분이다. 원래 장르물 작가로 알고 책을 읽고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내가 워낙 읽은 책 거의 대부분 리뷰를 쓰다보니 보내주고 있다. 장르물뿐만 아니라 청소년물도 집필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쓴다. 내가 성인이라 그런지 청소년물은 크게 동하지 않을 때도 있다. 역시나 장편 소설을 읽을 때 제일 재미있었다. 더구나 작가가 어디 사는지 등을 알고 있다.
만난지는 10년 정도 된 거 같은데 작가 SNS등을 통해 근황을 알아 그렇다. 그러다보니 작가가 쓴 소설에서 개인관 연관된 내용이 나오면 괜히 반갑고 나만 알고 있는 듯한 친근감도 든다. 이번 <마지막 방화>는 처음에 작가가 연작식으로 쓴 형사물인지 알았다. 그건 아니고 새로운 형사가 주인공이다. 보통 주인공이 완벽할 때가 있는데 웹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그런 경우가 있다. 소설에는 그보다는 주인공이 뭔가 크게 부족한 점이 있는데도 일을 잘 처리할 때 더욱 공감이 된다.
소설 속 주인공은 방화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라이터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뭔가 풀리지 않을때마다 방화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다른 직업도 아닌 형사다. 형사가 된 이휴가 거꾸로 방화때문이다. 자신이 방화를 저질렀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벗어난 계기가 뭔가 찾아 줬을 때 강박관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범인을 잡기 위해 집중할 때면 방화에 대한 강박관념이 사라진다.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방화에 대한 충동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이런 불완전한 인간이라 더욱 연민이 느껴지며 소설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한 사건을 갖고 쭈우욱 이어가며 풀어내는 형식이 아니다. 단편으로 여러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이다. 그 과정에서 공통되게 일관된 흐름이 바로 주인공이 갖고 있는 방화에 대한 강박관념이다. 여기에 함께 있는 팀에 대한 나름 끈끈한 정까지 소개된다. 마지막에는 방화와 관련된 비밀과 연결된 인연까지 소개되며 끝난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 많은 독자들에게 선택받아 책이 사랑받으면 좋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장르물 더 많이 집필했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불완전하기에 사람은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