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좌절
김경일.류한욱 지음 / 저녁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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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가족이 문제인 경우가 많다. 보통 아이가 문제있을 때 어떤 것보다 가족의 역할이 가장 크다. 자라면서 사춘기 전에는 부모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다. 사춘기가 되면 친구들 영향을 받으며 변하긴 한다. 그렇다고 해도 결국 부모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것의 출발이 그런 이유로 가정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부모가 어떤 식으로 자녀를 가르치고 키우냐에 따라 아이 인생에 있어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핵가족이 이제는 기본이 되었다. 대부분 자녀가 1명인 경우가 많다. 2명 이상인 집도 꽤 있지만 대세는 1명이라 할 수 있다. 자녀가 많으면 아무래도 관심이 분산된다. 더구나 첫째를 키우던 관심이 분산되면서 경험도 쌓인다. 자연스럽게 둘째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예전 부모님들이 여러 자녀가 있기도 하고 먹고 살기도 힘들어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녀가 1명이니 좀 더 집중하고 케어한다.

자녀 한 명에게 쏟는 애정은 아마도 이전과 비교도 될 수 없을 듯하다. 이런 관심이 장단점이 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더욱 두드러지는 건 그만큼 주목받기 때문인 듯하다. 굳이 말하면 응석받이가 되었다고 할까. 자녀를 사랑해서 여러가지를 부모가 직접 해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힘들다고 하면 안쓰러운 마음에 도와준다. 이건 꼭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반복되면 자녀 자립성을 해칠 수 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이야기도 들린다.

심지어 회사를 가서도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자녀가 힘들어하니 부모가 직접 회사에서 그런 건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했다는 사레도 있다. 이건 자녀도 문제지만 부모도 문제라고 본다. 다 큰 성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일을 부모가 개입하는 건 잘 못 키우는거라 본다. 성인이 되었는데 어떤 일을 선택하든 자녀가 결정해야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바라보는 게 맞다. 자녀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제서야 조언 정도는 해 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과하다.

무엇보다 이 책 제목인 <적절한 좌절>이 필요하다. 좌절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좌걸을 경험해봐야 성장한다. 좌절해 봐야 자신이 해야 할 걸 알게 된다. 좌절하는 건 어렵고 피하고 싶다. 특히나 내 자녀가 좌절을 경험하는 건 부모 입장에서 피하게 하고 싶다. 그러다보니 안타깝다고 자꾸 개입하면 자녀는 좌절을 경험하지도 못하고 성장한다. 좌절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건 도망가게 된다는 뜻도 된다. 조금이라도 좌절할 것 같으면 피하려는 마음이 된다.

이런 걸 위해서도 좌절은 중요하다. 책에서는 이를 위하 분리와 독립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자녀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어느 시점에 따로 방을 주라고 한다. 자녀가 부모 곁에서 독립하게 만들어야 한다. 자녀가 혼자 방을 쓰게 되면 자기만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억지로라도 각 방을 쓰라고 한다. 이건 과거와 다른 거라고 말하긴 한다. 이걸 꼭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들었다. 과거에 단칸방에 살던 수많은 사람들은 자기 방없이 자랐지만 의존적이지 않았다.

단순히 각방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되진 않는다. 하나의 상징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긴 하다.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가출하는 아이가 적다고 한다. 그건 굳이 가출을 하지 않아도 집에서 모든 게 가능해서다. 자기 방에서 할 수 있는 건 전부 다 한다. 그러니 오히려 나가질 않고 집에만 있는 게 오히려 과거와 다른 가출이라고 한다. 이 개념은 상당히 새로웠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춘기 자녀가 말 없이 집에 있으면 건드리지 않을테니.

대체적으로 진상 자녀는 진상 부모에게서 나온다. 그건 부정할 수 없다. 모범적인 부모로 보이는데 진상 자녀라면 그건 부모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뜻이다. 사실 그럴 가능성은 극히 드물지만. 내 자녀만 생각하고 최고라며 대하는 건 나쁜 건 아니다. 그게 내 자녀일 때는 그래도 다른 아이와 함께 있을 때도 그런 태도로 다른 자녀에게 할 때 문제가 된다. 책에서는 상담하러 온 부모에게 팩트를 알려주면 화낸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다른 곳으로 간다.

이것만 보더라도 부모가 문제라는 걸 알 수 있다. 질병 진료를 여러 곳에서 하는 경우는 있다. 심리나 정신적인 부분에 있어 팩트를 이야기할 때 불편하다고 변경한다는 건 누가 문제인지 제삼자가 봐도 알 수 있다. 또한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엄마와 아빠가 각자 역할이 있다. 이걸 못하면 자녀는 불안정하게 된다. 부모 입장에서 조금 힘들더라도 자녀가 좌절 할 수 있게 냅둬야 한다. 유아기를 지나 커 갈수록 더욱 그렇다.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는 건 부모 책임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녀 부모 이야기가 좀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를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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