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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권력 -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
폴 시어드 지음, 이정훈 옮김 / 다산북스 / 2024년 4월
평점 :
돈에 대해서는 참으로 할 말이 많다. 누구나 할 말이 많다. 직접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돈으로도 할 말이 많다.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한다. 다들 돈이 많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적은 돈이 좋다는 사람은 없다. 예외 없는 법칙은 없으니 싫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할테다. 그래도 물어보면 돈이 있으면 좋다고 하지 않을까. 그만큼 돈이라는 건 요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대다수 사람에게는 기승전 돈이지 않을까한다.
어떤 걸 선택해도 그게 돈이 되느냐가 핵심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큰 돈이 되면 직업이 어떤 것이든지 별로 개의치 않는 세상이다.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을 할 정도다. 돈은 최근에 생긴 제도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되었다. 아주 예전에는 물물교환으로 했다고 하지만 그건 아주 짧았다. 어떤 형태로든 돈이라는 걸 통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했다. 과연 그 돈은 무엇인지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해서 알려주는 책이 <돈의 권력>이다.
돈은 분명히 권력이다. 그걸 부정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가끔 엄청난 돈의 유혹을 물리치는 사람을 박수치며 칭찬하는 이유다. 현대 사회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학 권력을 갖고 있는 게 돈이다. 여러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돈에는 망설이게 된다. 나는 돈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액수의 차이일 뿐이다. 액수가 올라가면 저절로 흔들린다. 액수가 작아서 양심을 지킬 수 있다. 이러한 돈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제도와 사회 시스템에서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돈이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책에서는 알려준다. 책을 읽을 때 흥미로운데 막상 이걸 글로 쓰려면 막막할 때가 있다. 이 책 <돈의 권력>이 그렇다. 책 자체가 좀 어렵기 때문에 그런게 가장 큰 이유다. 저자가 워낙 대학자인듯도 하고 이걸 번역하는 과정에서 쉽게 풀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 내용 전체는 엄청나게 새롭다기 보다는 좀 더 자유 경제를 선호하는 느낌이 강한 저자였다.
무조건적으로 엄청나게 돈을 풀어버리는 걸 선호하지 않는 걸로 안다. 그렇다는 전제하에 돈을 풀어야 한다는 파가 있고, 그래도 돈을 아껴야 한다는 파가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국가 차원에서 그렇다. 개인과 국가는 다르다. 개인은 될 수 있는 한 돈을 번 후에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 대출을 받으면 무조건 갚아 나가며 자산을 축적해야 한다. 국가는 그렇지 않다. 국가는 꼭 갚아야 할 이유는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은 돈을 쓰거나 갖고 있을 수 있다. 이자를 받거나 투자를 통해 불릴 수는 있다. 없던 돈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국가는 그게 가능하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얼마든지 돈을 찍어낼 수 있다. 그렇게 했을 때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인플레이션이란 돈 가치가 떨어지는 걸 말한다. 시중에 돈이 넘치니 그게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오른다. 이걸 조심해야 하니 무조건 돈을 찍어낼 수는 없다. 미국같은 경우에는 특수하게도 전 세계가 전부 달러를 원하니 감당할 수 있다.
돈을 찍어도 원하는 곳이 있으니 달러가 미국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미국이 달러를 계속 찍어내도 생각처럼 인플레이션이 크지 않은 이유다. 다른 국가가 그렇게 했다면 진작에 초인플레이션으로 국가 파탄났을테다. 저자는 과감히 돈을 풀어도 된다고 한다. 국가는 필요할 때는 과감히 돈을 풀어 어려움을 탈출해야 한다. 돈이 넘칠 때 또다시 돈을 회수하면 된다. 이런 건 여러 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돈의 권력이다. 돈을 통해 시장을 지배한다.
지금까지 많은 국가에서 한 방법이다.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돈의 권력이 아닌 국가 권력이 사라진다. 기본적인 전제조건이 미국과 같이 탄탄한 경제를 갖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한 느낌이다. 책에서 설명한대로 하는 건 개발도상국에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돈을 마구 찍어내면 가치가 떨어져서 다른 국가에서 해당 국가 화폐를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이중으로 돈의 가치가 폭락한다. 어느 정도 국가가 세계적으로 신용을 갖고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한다.
전 세계 경제, 좀 더 범위를 좁히면 미국 경제에서 돈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 시스템을 설명하는 책이다. 미국이 전 세계 금융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 전 세계에 풀린 돈은 사라지지 않고 자리만 바꿀 뿐이라고 설명한다. 국가 차원에서는 그렇다. 개인 차원에서는 전혀 아니지만. 개인은 대신에 돈을 가지면 가질수록 권력을 갖게 된다. 자신 의도와 전혀 상관없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그렇게 대한다. 이 책은 저자도 설명했지만 투자로 돈을 버는 건 없다. 돈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궁금한 사람이 읽으면 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데 오래 걸린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돈이 왜 권력인지 읽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