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 로스쿨
최기욱 지음 / 박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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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내주겠다는 저자의 덧글이 달렸다. 될 수 있는 한 받는 편이라 그러라고 했다. 책 제목은 <비바! 로스쿨>이었다. 책을 받자마자 든  생각은 이거 대학교 교재인가였다. 책 크기도 그렇고 표지 느낌도 완전히 대학교재같았다. 거기에 책을 얼핏 보니 로스쿨에 대한 이야기였다. 저자가 로스쿨에 들어가서 공부하고 변호사시험을 본 과정을 그린 내용이었다. 본인 스스로 블로그에 관련된 내용을 이미 적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약간 손을 봐서 출간을 했다.

책을 읽더보니 저자가 약간 강박관념이 있다고 할 정도로 유머에 대해 시종일관 노력을 한다.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한 노력처럼 보이긴 했다. 워낙 딱딱한 내용일 수 있으니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았다. 변호사 시험을 본다는 것이 어딘지 딱딱하다는 느낌이 좀더 강하다. 이를 유하게 만드는 효과는 어느 정도 있긴 했는데 저자 자신이 다소 유머코드가 강한 듯은 하다. 시도때도 없이 웃기려고 노력한 느낌이 강했다. 무엇보다 좀 강요를 하는 느낌이 있어 그랬다.

또한 변호사를 합격해서 그런지 내용이 전개되면서 각주가 무척 많았다. 굳이 이것까지 각주를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만큼 자신이 쓴 글에 대한 명확한 출처를 밝히고 신뢰성을 높이려 한 듯하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변호사 시험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라 더욱 그랬을 수도 있다. 변호사시험이라는 것이 분명히 쉬운 것은 아니다. 아무나 로스쿨에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들어가서도 합격하는 것이 꼭 보장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로스쿨에 들어가서 변호사 시험을 치려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하다. 꽤 상세하게 로스쿨 과정을 그려냈다. 저자가 중앙대학교 로스쿨에 다녀 그런지 상당한 자부심도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게도 다녔던 대학보다 로스쿨을 통해 변호사 시험을 합격해서 그런지 중앙대 로스쿨에 대한 자부심이 더 많이 느껴졌다. 심지어 셀프로 졸업한 대학을 까면서까지 중앙대 로스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특히나 식당에 대한 사랑이 많이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중앙대 급식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급식은 대부분 맛 없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중앙대 급식은 가성비를 포함해서 너무 맛있다고 하니 말이다. 저자는 일반 회사를 다니다가 다소 지겨워서 돌파구로 로스쿨을 생각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정의 사회 구현같은 것에 대해서는 부정한다. 그럴 사람이 거의 없기도 하겠지만 자신도 솔직히 그것때문에 택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로스쿨에 합격하기 위한 나름 정보도 함께 알려준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과정을 꽤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을 읽다보니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는데 왜 3학년까지 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분명히 딴 짓도 하고 그러겠지만 거의 매일같이 공부만 한다. 그것도 상당히 시간에 쫓겨 공부를 한다. 그럴 바에는 일반 대학처럼 4년으로 하면 될 듯한데. 3년으로 해도 합격하는 사람이 1년에  최소 1,000명 이상 나오니 할 말은 없다. 저자가 다닌 중앙대는 상대적으로 젊은 친구들이 많이 다녀서 30대였던 저자가 최고령이었다고 한다.

책을 읽다보니 괜히 나도 한 번 로스쿨에 다녀서 공부하고 변호사시험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이 나이에 한다는 것이 좀 많이 늦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확인하니 55세까지 가능한가 보다. 합격자 85% 정도가 35세 이하긴 해도 40대와 50대 합격자도 꽤 있긴 했다. 이제서 굳이 사회 정의 구현은 더욱 생각도 없는 내가 단순히 돈을 벌자고 변호사 시험을 보는 건 좀 아닌 듯하고. 그 공부를 위해 들일 노력에 지금 하는 걸 하면 훨씬 더 돈을 많이 벌 것도 같다.

학기 뿐만 아니라 방학도 중요한 공부시간 인 듯하다. 따로 섹션을 들여 매번 방학에 해야 할 것을 알려주는 걸 보면 말이다. 저자는 6월 모의고사를 본 후에 합격에 대해 자신했다고 하니 다소 맥이 빠지긴하다. 아무래도 모의고사 성적이 변호사시험까지 간다고 하니 그랬던 듯하다. 변호사시험은 하루가 아닌 5일동안이라고 한다. 그러니 체력싸움이 된다. 탈이 나면 안 되기에 다들 식사도 시험기간에는 죽으로 먹는 듯하다. 여러모로 로스쿨 관련해서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읽으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시 봐도 대학교제 느낌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로스쿨에 대해 알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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