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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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거의 비슷하다. 인간을 관장하는 것은 뇌이다.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인간의 모든 것은 전부 뇌에서 발생한다. 간지럽다는 느낌 자체도 뇌가 보내는 신호다. 오죽하면 다리가 절단된 사람마저 자신이 간지럽다고 느껴 없는 다리로 손으로 긁으려 하다 깜짝 놀랄 정도다. 뇌는 인간에게서 그다지 큰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열량을 쓰고 있다. 또한 뇌는 생각보다 커서 인간이 이를 버티는데 있어 생각보다 어렵다는 말도 한다.

뇌의 크기가 큰 것과 작은 것은 IQ 등과 큰 상관도 없다고 한다. 뇌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 성장한다. 쓰면 쓸수록 더욱 발전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때에 비해 습득 능력이 떨어질 뿐이다. 성인이 된 후에는 뇌가 어느 정도 확정되기에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문제는 성인이 될 때까지 뇌가 불안전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촉법소년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혀를 쯧쯧하고 찰 정도로 악랄하다면 악랄한 짓을 저질른다. 스스로 자신이 하는 행동을 안다.

어른들이 그걸 보면서 단죄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체적으로 사춘기는 호르몬이 문제라는 말을 한다. 과도한 호르몬으로 정서가 불안정하고 심리가 흔들리며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호르몬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만 그보다는 뇌가 더 문제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뇌가 벌어는 짓이다. 청소년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 지 알지만 모른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세상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든 시기다.

성인이 되면 어느 정도는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면서 움직인다.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안다. 청소년 시기에는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못한다. 평소에는 분명히 생각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이성을 잃고 폭주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판단에 있어 신중해지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청소년은 겉으로 볼 때는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특정한 상황에 처하면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한다. 자신 스스로 제어를 못하고 순간적으로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한다.

<10대의 뇌>에서 나온 사례 중 수영장 익사도 있다. 미국에서는 수영장에서 익사하는 사건이 총에 맞아 죽는 것보다 더 많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10대에서 벌어진다. 아주 어린 아이가 그런 경우도 있지만 10대에 술을 먹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그런다.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고 신나는 마음으로 수영장에서 논다. 술을 마셔 자신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구들과 놀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익사하는 경우다. 친구들이 그런 사실을 모르고 놀다 발견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인간의 뇌는 10세 전에 거의 완성된다고 알았다. 현재는 인간의 뇌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통해 10대는 물론이고 성인이 되고 늙어서도 계속 성장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구나 10대는 성인이 된 몸과 아직까지 미숙한 정신 세계를 갖는다.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것들이 있다. 어른들은 이미 알고 있고 해본 것들이지만 청소년은 해보지 못했다. 그런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너무 터무니없는 행동을 한다고  성인은 바라본다.

더구나 10대는 새벽형 인간이 절대로 될 수 없다. 10대가 갖는 뇌의 특성상 야간형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야간에 머리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인다. 새벽에는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성인은 새벽에 눈을 떠도 금방 적응하는 편이지만 10대는 눈을 떠도 한동안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멍하다. 성인이 대체적으로 야간을 넘어 새벽 1~2시까지 버티지 못하고 졸리지만 10대는 그렇지 않다. 그 시간에 오히려 머리가 팽팽 돌아가며 활발히 움직이니 이를 말리는 것은 불화가 날 뿐이다.

10대의 뇌가 불안정한데도 10대는 이 사실을 누군가와 해결하려 한다. 그게 바로 친구다. 다 똑같은 놈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해도 아무런 도움이 사실 되지 않는다. 그런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해결책을 알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10대에는 친구가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하다. 부모가 그나마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나 10대가 우울증에 걸렸을 때 더욱 그런 사실이 두드러진다.

자신이 갖고 있는 걸 밝히려 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있으면서 전혀 티를 내지 않는다. 성인은 그나마 어느 정도 눈치를 챌 수 있지만 10대일 때는 다들 몰랐다고 하는 이유다. 이 책은 10대에 대해 알려주는 어른이 읽는 책이다. 부모나 10대와 관련된 성인이 읽는 책이다. 10대에게는 성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다뤄야 한다. 본인들도 힘들어하는데 어른들도 그들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 혼란을 느낀다. 모든 것은 뇌에서 나온다는 걸 이해하면 그나마.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다고 10대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간의 뇌는 신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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