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의 인사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8
김서령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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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수정의 인사>는 단편소설 <당신의 떡볶이로부터>에 나온 소설 중 하나였다.
떡볶이라고 하면 맛있고 추억이 있는 걸 떠올리게 된다.
유일하게 이 소설만 결이 완전히 다른 소설이라 인상이 남았다.
초반에는 다소 정이 넘치는 느낌이 들었는데 마지막에 '헉'하고 끝이 났기 때문이다.

소설의 화자는 굳이 말하자면 귀신이다.
누군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뉘앙스로 서술한다.
자신의 느낌을 서술하고 본 것을 설명한다.
초반에는 별 생각없이 읽다가 나중에서야 이거 누가 말하는거지?

이런 의문이 들면서 읽어 나가면 아~~ 하고 알게 된다.
주인공은 한수정이다.
은행의 대리로 대도시가 아닌 소도시에서 살면서 근무를 하고 있다.
특별한 것도 없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별 일 아닌 일이 벌어지는 곳이다.

그곳에서 정착하며 살아가고 은행원으로 큰 욕심없이 일한다.
욕심을 내고 승진을 위해 일할 수도 있겠지만 주어진 일에 충실하다.
승진을 위해 골프같은 걸 배우면서 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
작은 도시라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보면서 지낸다.

동네에 유명한 떡볶이 가게가 있다.
철규라는 젊은 사장이 영업하는데 수정을 좋아한다.
매일 오후면 하룻동안 번 돈다발을 갖고 은행으로 온다.
고객이니 늘 웃으면서 철규를 대하고 시덥지 않은 농담에도 반응해준다.

점심 시간이 촉박하면 떡볶이 집에 가서 먹을 때도 많았다.
그럴때마다 철규가 따로 공간을 마련해줘서 줄서지 않고 먹을 때도 있었다.
여기까지 본다면 딱히 이렇다 할 뭔가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소소한 일이 있었는데 사단이 나고 만다.

정확한 사실은 나왔지만 그 후에 벌어지는 일은 약간 다르다.
어느 누구도 정확히 당시에 벌어진 일은 알 수 없다.
오로지 당사자만이 정확히 알 수 있기에 CCTV등으로만 파악할 수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정황만이 남은 자들에게는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소설은 다소 불편한 감정과 슬픔만이 남아 전반적으로 이어진다.
소설의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전부 그다지 좋지 못한 상황이 전반적으로 펼쳐지면서 안 좋게 흐른다.
이 모든 상황을 수정은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한다.

감춰졌던 감정과 불편한 상황이 전부 뒤늦게 드러난다.
좋은 건 좋은 거지만 나쁠 때는 모든 것이 전부 나쁜 상황이 되어버린다.
난 이럴 때 늘 남은 자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단편으로 읽었던 내용이 좀 더 길어지면서 전후상황까지 알 수 있게 된 소설이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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