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5 - 백성의 왕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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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불인 미천왕 이야기는 흡사 삼국지나 무협지 같은 느낌이 있었다.
바닥에서 출발한 사람이 점차적으로 힘을 얻고 왕이되어 평정을 한다.
이런 이야기는 너무 매력적이고 흥미로워 읽는 재미가 가득했다.
그 후손인 고국원왕은 고구려를 엄청난 국가 만들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덕분에 엄청난 오해를 하고 5권을 읽기 시작했다.
더 화려한 전쟁씬과 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
주변 국가를 정복하고 대고구려의 밑바탕을 만들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읽었다.
막상 읽기 시작하자 고구려가 아닌 고구마를 한가득 입에 넣은 느낌이었다.

미천왕은 고구려를 위해 무가 아닌 사유를 왕으로 임명한다.
모든 사람의 기대를 저버린 결과였지만 고구려를 위한 결정이라 믿었다.
사유인 고국원왕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국가를 위한 백성을 위해 한 행동이라는 건 알겠다.

문제는 자신이 알고 믿는 바를 실천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참 좋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영웅의 자질일 수도 있다.
그렇다해도 단 1명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건 잘 못이다.
자신이 펼치려는 국가의 이상이 무엇인지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는다.

이해를 구하지도 않은 채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더구나 고구려라는 시대는 과거였기에 누가 그걸 이해해 주려나.
현대 국가에서도 쉽지 않다.
아무런 전쟁도 피도 흘리지 않고 평화를 구하는 것은 엄청 어려운 일이다.

사유는 이를 해내기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자신이 모욕을 당하는 것은 기꺼이 감내하고 무릎도 꿇는다.
굴욕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모든 것을 낮게 행동하는데 임금이 그런다.
백성도 인정하지 못하고 가장 측근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은 들었다.

당시 시대에는 약육강식은 상식이었고 패잔국에 대한 전리품으로 약탈은 당연했다.
그런 와중에 굴욕적으로 한다는 것이 과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리라 생각되지 않는다.
현대 국가는 핵 등으로 워낙 피해가 크니 서로 조심하고 외교적으로 풀려고 한다.
고구려 시대에 그렇게 한다는 것은 시대를 앞서갔던 왕이기는 해도 놀라울 정도다.

심지어 엄청나게 고국원왕은 오래 살았으니 덕분에 평화의 시기는 엄청 길었다.
그로 인해 군사가 약해진 것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의문도 또다시 들긴 했다.
왕의 재위기간보다 국가의 수명이 더 길긴해도 주변 국가의 흥망성쇠가 있다.
이에 따라 싫어도 고구려는 그에 맞춘 부국강병을 이루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사유의 아들인 구부의 이야기도 꽤 길게 나오는데 생각이 완전히 놀랍다.
구부부터 본격적으로 고구려의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사유시대부터 고구려는 태평성대를 백성은 살아가는 걸로 나오긴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고구마 먹는 느낌이었는데 사유 주변 인물은 무슨 죄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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