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의 지혜 - 진정한 고수는 사소한 원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천장팅 지음, 김재현.양성희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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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과 투자 관련 책에서 중국 저자가 쓴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저자가 쓴 책은 그 다음이다. 중국저자는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를 너무 많이 섞는다. 팩트보다는 희망이 훨씬 많다. 거기에 음모론까지 함께 결부하니 편견이겠지만 잘 읽으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읽을 때는 읽기는 한다. 이것도 하나의 뽑기일테니. 중국인이 쓴 주식 책은 읽은 기억이 없다. 아마도 이 책이 에프엔미디어 출판사가 펴 낸 것이 아니면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출판사를 믿고 읽었다.

주식 관련 책을 주로 펴내는 에프엔미디어는 지금까지 읽었던 책이 거의 대부분 좋았다. 이런 신뢰는 오랜 기간동안 특정 출판사가 펴 낸 책이 쌓이면서 생긴다. 얼핏 이 책인 <주식 투자의 지혜>라는 책이 절판되어 복사해서 읽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좋은 책이라는 마케팅인지 소문인지 모를 글을 접했다. 읽고보니 좋은 책이다. 책의 부제라면 부제인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라는 문구도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가장 적절한 투자 개념이 아닐까싶다. 그게 된다면 투자로 수익은 잘 낼 수 있다.



여기서 손실은 짧게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 책의 핵심이다. 워런 버핏이 이야기했던 원칙 1,2,3이 전부 원금을 잃지 말아라다.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무척 어렵다. 막상 투자를 하면 원금을 잃는 경우가 꽤 많다. 개별 기업에 따라 손실을 볼 때도 있다. 심지어 이 원칙을 주장한 워런버핏마저 손실을 보고 기업을 매도한 사례를 고백할 정도다. 핵심은 바로 손실은 짧게다. 대부분 손실이 났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고수와 하수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한다. 손실은 짧게라는 것은 손절매라고도 할 수 있다.

손실이 나면 원금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익이 난 것은 오히려 매도한다. 손실이 났을 때 나름대로 원칙을 정한후에 움직여야 한다.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심지어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그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고 물타기를 하면 더 큰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수익률은 줄어도 투자 원금이 커져 그렇게 된다. 더구나 기회비용측면에서 더욱 손해일 수 있다. 적은 손실을 확정하고 다른 기업을 찾아 매수했다면 충분히 이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꼴이 된다.



기계적으로 무조건 손실 컷을 정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대체적으로 약 10% 정도를 손실 컷을 보는 듯하다. 이걸 기계적으로 했을 때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냈다는 고백은 한다. 또한 이익은 길게라는 표현도 참 중요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지만 큰 수익을 내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고백을 많이 한다. 내가 그 기업을 알고 있었고, 투자도 했다. 현재 그 기업이 100% 상승했다. 사람들이 놀라면서 좋겠다고 부러워하면 자신은 그 전에 팔아서 그 정도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팔지 않고 기다렸어야 하는데 주가가 상승할 때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파동이 파도를 치듯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주가가 상승한다. 10,000원이 13,000원까지 오른 후에 12,500원까지 하락하면 더 떨어질까봐 참지 못하고 매도를 한다. 100% 수익이 아닌 10~20% 수익으로 만족한다. 그 정도 수익도 대단하지만 그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투자를 하면서 한 번은 100% 수익을 맛 봐야한다. 그래야 자신이 하는 투자가 한 단계 점프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내 등을 해봐야 또 다시 그런 수익을 낼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손실을 짧게, 이익은 길게..라는 내용을 갖고 다소 길게 썼다. 책은 다소 독특하다. 일단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의 눈높이는 완전 초보자는 아니다. PER 등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책을 썼다고 저자가 말한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있다. 대체적으로 둘 중에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대부분 책이라면 이 책은 포지션이 어정쩡하다. 분명히 기본적 분석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작 그렇게 말하지만 기본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기본적 분석으로 투자할 기업은 먼저 선택했다는 가정하에 서술한다. 그 후에 어떤 식으로 매수하고 매도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 기술적 분석인 차트를 길게 설명한다. 저자는 차트상 200일 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 200일 선 위에서 차트가 머물러야만 해당 기업을 투자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차트상으로 임계점을 찾는 것이 핵심 중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런 분석을 많이 알려주지만 결국에는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10% 손실 컷도 정확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각자의 종합적인 판단의 몫이다. 결국에는 이 부분으 예술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이걸 알려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으니 자신도 설명하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오히려 저자의 이야기에 신뢰가 생겼다. 명확하게 딱 부러지는 투자 방법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대부분 투자 방법은 대략적인 걸 설명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도 자신이 확실히 알려준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투자자보다는 사기꾼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어느 정도 가치투자라고 하는 개념에 대해 알고 있는 투자자가 이걸 적용할 때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차트라는 것은 결국에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심리가 표현되는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되는데 이 부분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갖게 되는 경험의 총합이다. 저자도 꽤 오랜 시간동안 큰 손실까지 보면서 터득했다고 한다. 투자에 대한 여러 원칙과 정말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고 나서 적용은 또 다른 문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밑줄 그어가면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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