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딸의 주식 투자 레슨 - 가치투자자 아빠에게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지혜를 배우다
대니얼 타운.필 타운 지음, 김인정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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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친근함이 느껴진다. 부녀지간에 주식 투자를 공부한다는 어감이 들어갔다. 어딘지 쉽게 무엇인가를 설명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책 내용도 그렇게 구성되어있다. 주식 투자를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으면서도 쉽다. 이게 참 애매한데 그 원리만 놓고 본다면 어려울 것이 없는데 막상 실천하려면 막막한 것도 사실이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만고불변의 투자 법칙이 있다. 이걸 실천하는 건 쉽지 않다. 사람마다 서로 생각하는 가격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식같은 경우는 워낙 변동성이 크다보니 더욱 힘들다. 특히나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일 하기도 바쁜데 주식 투자는 언감생심이다. 누구나 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이 책의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대니얼 타운도 그렇다. 변호사로 소득이 높은 편이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자신의 경제 수준이 암담하다. 뭔가 돌파구를 찾고 싶은데 마침 아빠인 필 타운이 주식 투자자다. 전업 투자자로 나이가 든 지금까지 투자 책도 쓰고 여유있는 삶을 살아간다.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솔직히 가족끼리 무엇인가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서로 상대방에 대해 배려가 힘들고 감정이입하는 경우가 많다. 타인이면 좀 더 친절하고 자세하게 상대방을 대하지만 가족이라 오히려 금방 답답해하고 짜증까지 낸다. 그나마 둘 다 성인이 되었기에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면서 설명 해 준 듯하다. 무엇보다 투자 책을 쓰고 투자로 먹고 살 정도라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에게 알려주는 것은 꽤 큰 인내를 요구할텐데 말이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가치투자 관점에서 설명한다. 그 원류는 벤저민 그래이엄에서 출발해서 찰리 멍거와 워런 버핏까지 소개하면서 주식 투자를 어떤 관점에서 접근할 것인지 알려준다. 향후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건 알겠지만 투자는 엄두도 못 내는 대니얼은 투자를 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전문가에게 맡길것을 고려한다. 이에 아빠는 반대한다. 수수료를 생각하면 직접 투자하는 것이 낫다. 더구나 적은 돈은 전문가들이 받아주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투자를 결심한다.

경제적 자유가 꼭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이를 위해서 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 책을 읽어보면 경제적 자유가 꿈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 요구 수익률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수익률을 매년 평균적으로 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책에서 아빠인 필은 연 평균 15%가 절대수익이다. 이정도의 수익을 내면 원하는 경제적 자유를 좀 더 빠른 시간내에 할 수 있다. 대니얼은 적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빠와의 대화를 통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고 투자 공부를 시작한다.

그런 걸 보면 사실 워런 버핏의 평균 20%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10%는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1년에 15%의 수익은 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야 하지 않을까싶다. 무엇보다 기업의 스토리가 중요하다. 해당 기업의 스토리가 좋아야 투자를 결정할 수 있고 깨지면 매도를 결정한다. 여기에 시장의 고평가 여부에 대해 GDP대비로 기업의 시총이 어느 정도냐를 따져 눈여겨 본다. 두 부녀가 팟캐스트를 하는데 제목이 '제1원칙'이다.

이해할 수 있는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뜻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해도 하지 못하면서 투자하는지 모른다. 내 경우도 자신있게 솔직히 이야기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해당기업의 보고서 등에 대한 걸 읽은 후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 이것만 제대로 지키면서 이해 못하면 투자하지 않기만 해도 상당히 많은 손실을 막을 수 있다. 처음부터 이해하는 기업이 많을리 없으니 아는 분야부터 시작한다. 점차적으로 이해 범위를 넓히면서 투자 할 기업도 늘려가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여러 자료나 뉴스 등을 읽으면서 넓힌다.

가격 산정을 위해서는 해당 기업이 1년에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느냐를 근거로 10캡 가격으로(10%라고 보면 됨) 매수하는 방법. 잉여현금흐름(해당 기업에 남은 돈)으로 8년 후 몇 프로 성장률로 내 돈을 회수 할 수 있느냐 파악하는 방법. 끝으로 안전마진으로 절대수익률을 기준으로 주당 순이익의 몇 배 정도에서 투자할 것인지 결정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그거로 해당 기업의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포와 탐욕이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조건에 맞을 때 매수한다.

여기에 매도역시 같은 관점으로 본다. 어떻게 보면 이게 가장 핵심이다. 인내가 전부라 할 수 있다. 늘 투자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나 자신도 그 놈의 인내가 어렵다보니 늘 만족스러운 수익을 내지 못한다. 이번에 특히 더 절절하게 깨달았다. 어떤 방법을 쓰든 적정가격을 산정했다면 그 가격이 될 때까지는 참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체크리스트를 강조한다. 그런 식으로 마음의 평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책은 이런 식으로 기초부터 하나씩 설명하며 궁극적으로 투자까지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대니얼이 평소 자주 이용하는 기업을 발견하고 가치를 계산한 후에 매수하려 한다. 이 때에 아빠는 반대한다. 아직 가격은 만족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좋은 기업이지만 가격대가 원할때까지 참아야 한다는 걸 실천한다. 결국엔 해당 기업을 매수한 후에 뜻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며 매도하며 40% 수익을 낸다. 1년 15%라는 관점에서보면 아주 훌륭한 결과로 끝을 맺는다.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는 주식 기초책이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완전히 쉽지는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꽤 괜찮은 주식 기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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