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기술 -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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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기계발 책이 있다. 아마도 자기 계발 책 한 권 안 읽은 사람이 있을까. 없을 듯하다. 책을 아예 안 읽는 사람조차도 자기계발 책 한 권 정도는 읽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최근에 자기계발은 너무 범위가 넓다. 자기계발과 인문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자기 계발 자체가 자가증식을 하며 주변 분야를 하나씩 먹었다고 할까. 철학은 물론이고 물리나 다양한 요소를 하나씩 집어 삼켰다. 자기계발이라는 느낌 자체가 스스로 나를 계발한다는 뜻이다.

내가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건데 나쁠 건 전혀 없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을 하는 존재다. 모든 것을 다 가졌다면 더이상 노력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렇지 않다. 많은 것을 가졌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더욱 노력한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본인은 열심이다. 반대로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이 적극적이지 못하다. 인과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지 않는 상황이다.

노력을 안 해서 자기 계발이 안 되는 것인지, 자기 계발을 안해서 노력을 한 하는 것인지. 성공을 안 해서 자기 계발을 안 하는 것인지, 자기 계발을 안 해서 성공하지 못한 것인지. 전후 관계는 딱부러지지 않는다. 대체로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계발을 한 사람들이 성공한다고 본다. 자기 계발이라는 것 자체가 노력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자기 계발을 욕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자기 계발의 효용성은 분명히 인정한다.

분명히 자기계발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워낙 많은 책이 나왔고 관련된 강의도 엄청나게 많다. 이렇게 많은 책을 읽고 강의를 들었지만 변화가 없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바로 행동의 여부다. 생각한대로 살아간다는 말을 한다. 행동하는대로 생각한다는 말도 한다. 생각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시작의 기술>은 그렇게 설명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과는 다른 말을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백날 생각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바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실천이 핵심이다. 행동하지 않는 생각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자기 계발 책을 읽고 생각이 변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한다. 정작 시간이 지나도 변한 것은 별로 없다. 자기 계발을 읽고 변한 생각이 핵심이 아니다. 생각을 백 날 하더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내 경우는 그렇게 설명은 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당장은 마음이 뜨거워진다고 해도 며칠 가지 못한다. 결국에는 원래대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강의를 들었을 때 뜨거운 마음은 이미 온데간데 없다. 뭔가 보여주겠다는 자신의 다짐은 어느새 잊혀졌다. 행동하지 않으니 그저 한 때의 추억이 되고 만다. 그렇기는 해도 계속 읽어나가면 된다는 게 내 주장이긴 하다. 계속 읽고 또 읽고 연이어 또 다시 읽는다. 사람인 이상 행동을 하지 못해도 언젠가는 하게 된다. 계속 읽는다는 것은 아직도 나는 변화할 것이라는 마음을 버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의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라 난 본다. 그게 중요하다.

책에서는 그래서 의지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소개한다. 흥미롭게도 의지라고 하면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의지'다. 이런 어려움이 있더라도 난 해내겠다는 의지 같은 거 말이다. 꼭 그런 것만 설명하지 않는다. 포기를 하는 의지도 있다. 예를 들어 아침형 인간이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의지로 해내는 거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새벽형 인간은 맞지 않는다. 저절로 새벽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드문 일이다. 의지를 갖고 해 내지만 실패할 경우가 더 많다.

반대로 의지를 갖는다. 나는 새벽에 일어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갖는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나랑 맞지 않는다. 억지로 계속 의지를 갖고 실천하려 노력하며 힘들어 하기 보다는 과감히 포기하는 의지. 나랑 새벽이 맞지 않다며 의지를 갖고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된다. 아울러 하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있다. 굳이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안 하겠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하다. 우리는 해야 할 것을 안 해서 문제긴 보다 안 해야 할 것을 하는 것이 문제다.

하지 말아야 할 것만 피해도 충분히 개선된다. 힘들게 억지로 하려 하지말고 의지가 없다고 선언한다. 의지가 없는 건 포기한다. 내가 할 수 있다고 보이는 건 의지를 갖고 해 낸다. 그런 정도만으로도 난 변화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은 꽤 참신하다. 뭔가를 시작하려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렵다. 의지라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힘들고 어려운 건 의지를 갖지 말고 해 낼 수 있는 것에 내 의지를 집중한다. 책에서는 총 7가지를 갖고 설명을 한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 하나씩 읽어나갈 때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다. 장황하지 않고 간단하게 문장도 짧고 문단도 단락을 잘 나눠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뻔한 자기계발 서적일 수도 있는데 몇몇 부분은 꽤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한다. 저자가 이 책의 내용을 철학과 관련되어 이야기를 하다보니 좀 더 세련되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 초반에 나온 문구가 어떻게 보면 이 책의 핵심이자 전부이지 않을까 한다. '당신더러 답을 찾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당신이 곧 답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자기 계발 서적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얻을 건 뭐든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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