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 (리커버 에디션) -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
정주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상당히 특이한 책이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은 분명히 한국 저자가 쓴 책이다. 읽느내내 외국 책이 아닌가하는 착각이 들었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책에 나온 사례가 전부 외국이라 그럴 듯하다. 국내 저자가 쓴 책과 외국 저자가 쓴 책의 가장 차이점은 내가 볼 때는 사례다. 미국은 그런 식으로 글을 쓰라고 교육을 받은 것인지 몰라도 풍부한 사례가 책 내용을 반이나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덕분에 이해도는 많이 올라고 읽는 재미도 있다.

이게 꼭 좋다는 건 분명히 아니다. 어떨 때는 너무 사례가 많아 좀 지겨울때도 있다. 너무 자세히 사례를 풀어내니 그랬다. 여기에 책을 쓴 글스타일 자체가 한국보다는 외국 풍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여기에 내가 잘 몰라 그런지 몰라도 이 책은 다소 역주행을 한 책이다. 책이 나온게 2018년인데 최근에 다시 자기계발 순위에 10위 내로 들어섰으니 말이다. 이런 경우가 극히 드문데, 누군가 언급을 해서 그런지까지는 내가 모르겠다. 여하튼 그런 면에서 다소 특이한 책으로 보인다.

책 내용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신선한데 다르게 보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자기 계발은 거의 대부분 새롭다기 보다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걸 얼마나 신선하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뻔하게 이야기하면 뻔한데, 그 뻔한 걸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니 참신하고 새롭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체로 이런 부분이 내가 볼 때 최근 외국 자기계발 책의 특징이다. 분명히 더이상 나올 내용이 없는데도 주기적으로 히트를 치는 책이 나온다. 똑같은 내용을 새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책 표지에 있는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다. 책 전체의 내용을 핵심 한 문구로 한다면 그렇다. 솔직히 이 문구를 그다지 눈여겨 보지 않고 책을 읽었다. 다 읽은 후에 다시 표지를 보니 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 책에서 먼저 이야기하는 차단은 읽으면서 꽤 감명을 받기는 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간 사람들이다. 남들이 뭐라하든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심지어 영향도 받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갔던 사람이다.

이를 차단이라고 표현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주변에 영향을 받게 되어있다. 아무리 자신이 잘 났다고 해도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하는 한 마디에 쉽게 영향받아 의기소침해지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이 말했던 바로 그 작은 목소리가 나에게는 큰 울림이 되어 나를 지배하게 된다.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으면 내 갈 길을 갔을텐데 그렇지 못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책에서 차단이라는 개념을 설명한다.

남들이 뭐라하는건 과감히 차단하라. 그들이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 왜 그들이 하는 말에 귀 기울여 듣고 좌절하는가. 그럴 필요가 없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만의 계획을 갖고 걸어간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물로 대표적으로 카라얀이 있다. 그는 기존 지휘자와 음악가들에게 제대로 된 코스로 온 사람이 아니었다. 이러니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카라얀은 그런 주변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길을 갔다. 심지어 기존의 어떤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할 것만 한다.

책에 나온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무조건 타인의 평가에 좌지우지되지 않았다. 자신이 해야 할 한가지 분야에 모든 걸 전념했다. 기존의 사회가 바라는 것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제도권 학교에서 배우는 교육은 오히려 평범한 사람을 만든다. 사례 중에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지만 제도권 교육을 받으며 쓸데없는 것까지 배우고 익히느라 평범해진 사례도 설명한다.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가지 분야에 이처럼 전념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내용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특정 분야에 집중해서 누가 뭐래도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훌륭하다. 솔직히 누구나 다 그런 인물이 되는 건 아니다. 책을 읽으면 누구나 노력해서 가능하다는 각오는 하지만. 그렇게 볼 때 모든 걸 차단해서 전념하여 우뚝 서는 것보다는 제도권 교육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적당한 성공을 거두는 게 더 좋은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 이런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결국에는 우리 사회에서 1%에 해당하는 인물을 언급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니 나는 얼마나 모든 걸 차단하고 무언가에 집중적으로 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그렇게 하지 못했다. 차단이 첫번째로 제일 중요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전념해야 할 분야가 필요하다. 대체적으로 이 책에서는 교육을 언급한다. 학교 공부라고 할 수도 있는데 누구나 다 그럴 수는 없다. 학교 공부가 재미없는 아이나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자신이 재미있어 할 분야가 필요하다. 그래야 억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하게 된다.

핵심은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를 해야 한다. 누가 시켜서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해야 한다. 그래야 오래도록 앉아 공부를 해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해낸다. 핵심은 장기간 시간을 들여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것을 집중해서 하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보다 긴 시간동안 시간을 내서 꾸준히 오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만이 일정한 성과를 넘어 뛰어난 결과를 낸다. 책에서 소개하는 수많은 위인들이 그렇다.

책에서 하버드 대학에서 블랙 다이아몬드가 있다는 걸 알려준다. Black Diamond라는 뜻인데 이는 Block(차단)과 Deep(깊은 이해)라는 뜻이다. 하버드에서도 상위권을 뛰어넘는 사람은 바로 이런 블랙 다이아몬드들이다. 책에서 흑인 사례도 나온다. 미국에서 아무리 잘해도 백인 중심이라 흑인이나 아시아인은 한계가 있다. 자신이 노력해도 안 되고, 스스로도 차단해서 노력해도 주변 사람들의 이런 평가에 좌절한다. 흔히 이야기하는 유리 천장을 깨는 것이 엄청나게 어렵다.

이런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시선을 차단하고 깊게 노력해야 한다. 무척 어려운 건 사실이다. 책 서두에 나오는 마돈나 사례를 보면 엄청나게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던 무대에 서기 위해 그가 했던 노력은 일반 사람은 솔직히 하기 힘들다. 흔히 이야기하는 이 세상 정신력과 사고가 아니다. 그걸 극복하고 내 길을 가야한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만의 무기가 될 만한 것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한다면 된다. 실제로 40~50이 넘은 평범한 사람이 그렇게 성공한 케이스가 다수 나온다. 고로, 나도, 당신도 할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일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차단과 몰입으로 뭐든지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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