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페에 대한 로망이 많다. 아마도 누구나 한 번 정도는 고려해 본 적이 있을 듯하다. 로망적인 생각을 한다면 카페 차리고 알바생이 일을 하고 매출은 저절로 발생하고 무척 편하게 돈을 번다. 이런 이상적인 상황 말이다. 막상 카페를 차린 대다수의 사람들이 망한다. 알바비도 감당 못하고 매상은 택도 없다. 비용은 고정적으로 계속 나가고 수입이 없으니 빚만 지고 그만 두는 경우가 많다. 한 때는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카페가 현재는 많이 현실인식을 하게 되었다.

나도 카페에 대한 로망은 있다. 현실이 어떤 지 알기에 돈을 벌겠다는 아니다. 더구나 고정 비용도 많이 나간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내 건물에서 내가 읽은 책으로만 구성한 책을 진열한다. 판매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왕이면 좀 넓어 내가 그곳에서 강연회도 하는 그런 카페를 생각했다. 수익 낼 생각은 없고 그저 손해만 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생각해보면 1층에 월세를 못 받으니 손해는 아니겠지만 결국에는 손해가 날 듯도 하다.

현재 동네 카페는 거의 대부분 죽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운영되는 카페가 있다. 대부분 자신만의 특색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럼에도 카페가 돈을 벌고 있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은 듯하다. 자신의 특색을 갖고 운영한다는 것이지 돈을 번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돈을 아예 못 번다는 것은 아니고 흔히 말하는 먹고 살 정도다. 대부분 카페 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하면서 먹고 사는 듯하다. 상식적으로 커피로 수익이 그리 크지 않다. 대부분 부가상품으로 수익을 낸다.

쓰다보니 다소 자본주의스러운 이야기를 쓰고 말았다. 정작 <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이를테면 전형적인 자기계발류가 아니다. 그 어려운 환경을 뚫고 내가 카페를 이만큼 키우고 수익을 내고 있다. 너희들도 나처럼 해 봐라. 이런 내용은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적이다. 돈은 그다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재미있다. 자신의 적성에도 잘 맞아 운영하는데 즐겁다.

이 책의 저자가 처음에 카페를 오픈할 때 도움을 요청했다. 카페에 책을 구비하고 싶은데 집에 남는 책이 있으면 보내달라는 요청이었다. 하여 내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해당 내용을 오픈했다. 그 이후 덕분에 많은 책을 구비했다고 연락이 왔다. 이 책을 읽으니 그럼에도 여전히 카페에 책이 다 채워지지 않았다고 한다. 10,000권을 구비하려 한다고 하니 금방 채워지지는 않을 듯하다. 거기에 읽어보니 카페에서 책도 판매한다고 하니 쉽게 채워지지 않을 듯하다.

사실 저자가 나에게 카페에 오라고도 했었다. 내 성격이 딱히 억지로 뭔가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가보질 못했다. 김포라고 하니 더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저자는 상당히 즐기고 있다는 게 책에서 느껴졌다. 돈을 많이 벌지는 못해도 회사라는 곳에서 탈출했다는 자유가 더 크게 느껴졌다. 심지어 매일 매일 즐겁게 카페에서 놀고 있으니 말이다. 아침에 여유 있게 일어나 카페에 나가 탄이를 산책시킨다. 그 후 카페에서 책도 읽고 손님도 받는다. 컨셉도 명확하다.

카페에서 커피와 막걸리를 판다. 보통 이렇게 분위기가 맞지 않게 하지 않는데 말이다. 게다가 이런 구성이라면 당연히 마실 것 뿐만 아니라 먹을 것까지 함께 판매한다. 과감하게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먹을 걸 판매하려면 각종 도구와 환기구 등이 필요하다. 이러니 아예 포기한다. 먹을 게 필요하면 본인이 직접 사오거나 배달하거나 한다. 컨셉이 이렇게 명확하니 처음과 달리 오는 손님들도 그걸 이해하고 적응하며 온다. 무엇보다 주인이 그게 좋으면 그게 최고다.

손님 입장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운영하는 카페에서 즐겁게 하는 것이 더 좋다. 덕분에 그다지 스트레스 없이 카페를 운영한다. 거기에 족구도 하면서 운동까지 여유있게 한다니 말이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보니 워낙 성격이 활달해서 친화력이 좋은 듯하다. 그런걸 볼 때 자신의 성격도 잘 맞아야 할 수 있다. 솔직히 나라면 그런 식으로 카페를 운영은 못할 듯하다. 혼자 조용히 책이나 읽으면 모를까. 그런 이유로 오라고 했는데 못 갈 것같다. 내 성격에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편이라서.

최근에 하다보니 주로 여성들이 쓴 에세이를 읽었더니 다소 말랑말랑 했는데 남자가 쓴 에세이를 읽으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 꼭 남자가 아닌 저자의 성격같은데 시원 시원하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가감없이 설명한다. 그런 면에서 분명히 저자는 돈 생각없이 카페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카페 할 사람들에게 꽤 여러 팁을 받을 수 있다. 자신만의 특색을 갖고 운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즐겁고 재미있게 하다보면 그래도 먹고 살 정도는 되지 않을까. 책 마지막처럼 10년 뒤에도 더 잘 되기를 바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본인 사진이 이토록 많다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미있게 카페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