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금리 공부 - 금리만 알아도 경제가 보인다
염상훈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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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이 쓰는 언어가 있을까. 그런 것이 딱히 있을리가 없지만 고대부터 부자들만이 쓰는 은밀한 비밀은 있다. 과거에는 그런 점이 딱히 비밀이랄 수 있지만 지금은 전부 공개되어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여전히 누구나 안다고 쉽게 익히고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것 중에서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금리다. 금리는 경제 생활을 하면 누구나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문제는 그저 별 생각없이 금리라는 단어를 받아들이고 그치는 데 있다. 대출받을 때도 금리가 중요하다.

실 생활에서 이처럼 중요한 금리는 정작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금리를 아는 것이 부자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금리에 따라 경제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 이렇게 중요해도 대부분 금리의 무서움과 대단함을 잘 알지 못한다. 금리가 움직이면 당장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꽤 시간이 흐른 후에 직접 피부로 느낄 때는 이미 금리가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이후다. 금리는 현재 자본주의 하에서는 모든 것이고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금리를 내리고 올리는 것에 따라 단순히 대출금리가 내리고 올라간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포함한다.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뜻이다. 금리는 내릴 때 대체적으로 경제가 안 좋은 경우가 대다수다. 금리를 올리 때 대체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다. 부자들은 거기에 따라 자신의 돈을 이동시킨다. 금리가 내렸다는 건 경제가 안 좋기에 자산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찬스다. 더구나 대출금리마저 저리로 빌릴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인도 하면 된다.

이렇게 썼지만 경제가 어렵기에 본인이 생존하기에도 바쁘다. 자산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조차 없는 상황에 빠진다. 더구나 두려움에 빠져 과감한 행동은 할 생각도 못한다. 이럴 때 부자가 움직인다. 시간이 지나 다시 경제가 좋아지만 서서히 금리를 올린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경제 상황이 좋아진다는 것뿐만 아니라 자산 가격도 상승했다는 뜻이다. 이럴 때 부자는 비싼 가격에 처분한다. 그렇지 못해도 별 상관이 없다. 워낙 저가에 매수했기에 별 타격이 없다.

이런 식으로 금리에 따라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 투자하는 사람들이 부자다. 그들의 타임은 일반인과 다르다. 기껏해야 몇 년 정도를 바라보고 매수와 매도를 결정하는 일반인과 달리 부자는 훨씬 더 긴 호흡으로 이런 결정을 내린다. 항상 금리에 따라 판단을 내린다. 금리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반드시 겪어야 할 공부다. 이토록 중요한 금리지만 대부분 소홀히 할 뿐만 아니라 중요성을 잘 모른다. 금리의 방향성과 중요성을 안다는 것은 큰 흐름을 볼 줄 안다는 뜻이 된다.

금리에 대해 공부하려면 역시나 책이 제일 중요하다. 금리에 대해 알려주는 책은 의외로 적다. 금리에 대해 가장 잘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은 채권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금리에 아주 민간하게 반응한다. 아주 적은 이율에도 수익이 달라진다. 채권은 주식보다 훨씬 큰 금액을 운용해서 작은 이율에도 수익금이 장난이 아니다. 금리에 대해 이들보다 더 자세히 알려줄 사람은 없을텐데 대부분 자신들이 워낙 바쁘고 채권시장뿐만 아니라 경제상황까지 봐야 하니 책을 쓰지 않는다.

거기에 금리보다는 채권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래도 쉽게 글을 쓰지 못한다. <나의 첫 금리공부>는 그런 면에서 금리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가 쓴 책이다. 금리를 배우는 것 자체가 다소 어려운 분야라 그런지 이 책도 조금은 어렵다. 그 점만 제외한다면 금리에 대해 일반인이 어떤 식으로 무엇을 알고 지내야 하는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알려주고 매 챕터마다 다시 한 번 복기하고 있어 반복 학습이 되는 장점도 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금리를 단순히 경제적인 상황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와 접목해서 알려준다. 금리를 신용과 연결한 것도 그렇다. 단순히 금리를 배우는데 신용이 왜 결부되는 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금리가 이자라는 개념으로 볼 때 개인이 돈을 벌리면 기관에게 빌릴 때와 개인끼리 빌리 때가 다르다. 기관이 개인에게 빌려 줄 때와 달리 개인은 훨씬 더 고금리로 빌려줘야 한다. 충분한 법적 뒷받침이 없는 것도 그렇고 개인에게 빌린다는 것은 그만큼 급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렇게 신용이라는 관점에서 금리를 설명하는 것은 다른 금리 책에서는 보지 못한 듯하다. 거기에 할인율 개념도 알려준다. 할인율은 사실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꼭 알아야 할 중요 개념이다. 이걸 수익률 관점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인데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할인율 관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훨씬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아쉽게도 대부분 투자자는 이런 식으로 매수 결정을 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것이 금리라는 가장 큰 상위개념부터 출발한다.

단순히 금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최근 벌어진 경제 상황과 금리가 어떤 식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궁금증을 하나씩 자문자답으로 알려준다. 그러다보니 금리에 대해 기초부터 하나씩 알려주는 느낌보다는 다소 중구난방인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전부 도움은 되는데 이걸 배우고, 저걸 배우는 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공부하고 싶어하는데 다소 막막해한다. 그런 면에서 금리로 경제를 공부하는 것이 가장 최고의 방법이다. 현대에 들어 금리와 경제를 불가분관계다. 그렇기에 어려워도 배워야 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금리를 배우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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