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 (20주년 특별 기념판) - 개정증보판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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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20년이 지났다. 이번에 읽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가 나온지 말이다. 내가 읽은 것도 거의 그 정도 된 듯하다. 처음 읽었을 때 새로운 개념에 다소 놀랐다. 이제 와서 되돌아보면 익숙한 개념이 되었지만 당시에 자산에서 나온 돈으로 수입으로 간다는 사실이 너무 생경했다. 생각하지 못한 개념이었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놀라운 개념이긴 했어도 당시에는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지금은 어떤 걸 의미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당시에는 약간 어리둥절 했던 듯하다.

또 다시 생각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개념은 절대로 새로운 것이 결코 아니다. 이미 시중에 널리 알려진 방법이다. 이와 같이 부에 대해 알려주는 책들에서 한결같이 말했다. 그럼에도 이 책이 성공한 것은 새롭게 보여주기를 참신하게 했다는 점이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통해 돈의 흐름을 설명했다. 이 전의 책들은 그저 자산, 부채, 소득 등으로 구분하고 알려줬다면 현대에 맞게 보여준 점이 가장 큰 성공의 비결로 보인다. 거기에 우화를 섞어 읽기 편하게 썼다.

막연히 이렇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면 그다지 재미없었을 가능성이 크다. 직접적으로 부자아빠와 가난한 아빠를 비교한다. 부자 아빠는 사업을 한다. 가난한 아빠는 월급쟁이인데 공무원이다. 이때부터 독자는 한 대 맞은 느낌이 든다. 교사인데 가난한 아빠라고 이야기를 하다니 말이다. 실제로 중산층이라 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가난한 아빠라 하니 더욱 호기심이 생긴다. 한 마디로 챗바퀴 돌 듯 살아가면서 소득이 없으면 먹고 살기 힘들다는 점 때문에 지칭했다.

예전에 읽고 부자 아빠 시리즈는 전부 다 읽었다. 그 이외에도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은 다 읽었다. 최근에 낸 책만 읽지 않았는데 얼마전 저자가 고의 부도를 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괘심한 생각이 들어서였다. 다시 생각을 고쳐 먹어 배울 것을 배우자는 입장으로 이번에 다시 읽게 되었다. 이것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권만 읽는다면 끝이다. 다른 모든 책은 1권에 대한 내용을 동어반복으로 구성했다. 궁금해서 또 다시 그 이후 책을 읽었다. 그때마다 핵심은 똑같은 이야기였지만.

20주년 기념판으로 만든 이 책에서는 부자 아빠가 진짜로 있다는 언급을 한다. 아마도 사람들이 허구의 인물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가졌기 때문일 듯하다. 지금은 이미 고인이 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20주년 기념판은 엄청 두꺼워져서 어떤 내용이 추가될되었을 지 궁금했다. 핵심 요약판을 다시 보여 주는데 그 부분은 결국에는 책 가격을 상승시킨 요인일 뿐이다. 매 챕터마다 그나마 토론할 꺼리를 던져주지만 거의 요식행위처럼 보인다. 또한 중간에 20년동안 변화에 대한 코멘트 정도가 있었다.

이 책을 다시 읽었다고 배운 것이 없냐고 묻는다면 그건 절대로 아니다. 다시 또 읽으면서 여러 가지로 초심도 다지고 알고 있던 걸 확고히 하게 되었다. 부자가 된 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만 한다. 남들이 가는 길에는 그다지 이득이 나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두 가지다. 남들이 가는 길에 함께 가면서 그들에게 무엇인가 판매를 하면 된다. 남들이 오기 전에 먼저 자리를 잡고 그들이 몰려 올 때 빠져나오면 된다. 이 두가지만 제대로 한다면 분명히 수익을 낼 수 있다.

거기에 책을 읽었을 때 그 부분을 깜박하고 있었는데 사업을 하라고 권한다.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등의 장점 때문이다. 외국은 어차피 부동산 투자를 할 때 사업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는데 지금 와서 보니 그것도 맞지만 법인 등을 활용해서 본인 몸을 다소 가볍게 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역시나 가장 핵심은 무엇보다 현금 흐름이다. 이 현금 흐름을 소득에 집중하는 것은 맞다. 그 소득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야한다. 전통적인 직장을 다니며 받는 소득이 아니다.

직장을 다니면 받는 소득은 분명히 모든 것의 밑바탕이다. 처음부터 사업을 해서 소득을 챙겼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분명히 직장을 다니며 받는 소득은 크나큰 자산의 원천이다. 그걸 전적으로 믿고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 그걸 유지하면 결국에는 가난한 아빠가 된다는 걸 책은 설명한다. 투자와 사업은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다. 보통 사업을 투자처럼 하고, 투자를 사업처럼 하라고 말한다. 이처럼 사업과 투자는 부자가 되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런 이유 중 하나가 세금이다. 직장인은 한국에서도 세금이 확실하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적다. 반면에 사업과 투자는 이를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장점만 논하기에는 그에 따른 용기가 너무 크기에 사람들이 쉽게 하기 어려워한다. 부자가 되는 길은 자산에서 나오는 소득으로 수입을 갖고 지출해야 한다. 소득이 늘수록 더 부자가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자산에서 나오는 소득이 아닌 경우는 씀씀이만 커질 뿐이다. 자산에서 나오는 소득이 늘어나면 그만큼 여유있게 쓸 수 있는 바탕이 된다.

확실히 이 책은 이제 고전이 되었다. 저자 자신을 큰 부자로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전에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개념을 소개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을 변화시킨 책이다. 호불호가 있고 비판도 상당히 많지만 분명한 것은 이전과 다른 세계를 보여줬고, 시선을 갖게 만든 책이다. 특히나 부동산 투자에 대해 알려줬는데 외국 책답게 갭투자가 아닌 현금흐름에 바탕을 둔 임대수익 투자다. 이는 또 월세가 크기에 가능하다는 차이도 한국과는 있다.

지금와서 보니 그리 쉽게 책이 써져 있지는 않다. 투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있어 기본서적으로 좋다. 무엇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많다.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노력해야만 한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출발이고 내가 변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게 핵심인 것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몇몇 사례는 한국에서 현재 적용하기 쉽지 않다. 중요한 것은 책에서도 알려준 것처럼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말이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부피를 이렇게 늘리다니.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제는 고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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