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택 -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당신을 구해줄 어느 철학자의 질문수업
김형철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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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비즈니스는 얼핏 상관이 없어 보인다. 치열하게 남을 짓밟고 올라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한가로이 빈둥거리는 느낌이 강한 철학이라니. 이렇게 이야기하니 다소 철학을 폄하하는 듯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먹고 사는 문제 자체가 철학이다. 나는 누군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자체가 먹고 사는 일 아니던가. 먹고 살려면 날 알아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일 한다고 돈이 생기냐 묻는다면 맞다. 그렇게 해도 돈이 생긴다.


그 상황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더 잘 살고 싶으면 생각을 해야한다. 단순 노동을 하더라도 생각하며 자신이 하는 일을 계속 개선해 나가면 남들보다 더 벌게 마련이다. 철학을 이야기하는데 천박하게 돈 이야기를 한다고 뭐라 할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정말로 돈이 절박한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철학을 논한다. 신기하게도 그런 사람들이 더 돈을 번다. 이런 아이러니는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철학의 문제다. 어떤 상황이 닥쳤을 때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선택의 순간에 항상 올바른 결정을 해야 한다. 심지어 오랜 숙고를 할 시간도 없다. 평소에 얼마나 생각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전혀 상관없는 철학이 비즈니스에 연결된다. 왜 그런지 <철학의 선택>은 알려준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철학교수다. 그런데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기업의 CEO들이 철학 강의를 듣기도 한다.


그런 이유 중 하나를 보자면 다음과 같다. 플라톤의 동굴 비유가 있다. 동굴에 사람들이 있다. 한 번도 밖을 나간 적이 없다. 오로지 동굴 벽만을 보며 살아간다. 횃불이 비친 자신의 그림자만을 볼 뿐이다. 한 사람이 동굴 밖을 나간다. 그는 횃불은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렬한 태양을 보고만다. 다시 동굴로 들어왔을 때 태양으로 인해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비틀거린다. 사람들은 그에게 쯧쯧거리며 태양은 커녕 너나 잘하라고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 이야기다. 이게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되느냐 하면 바로 이 상황이 기업 리더가 처한 것과 동일하다. 남들은 보지 못하는 걸 먼저 알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사람들에게 알리고 따라오라고 해도 쉽지 않다. 상대방은 리더니 따라오는 척 할 뿐이다. 심지어 리더 자신도 이걸 인지는 할 수 있는데 제대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누구도 보지 못한 걸 설명하려니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건 어떨까. 인간은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거다. 세포로 이뤄졌으니 늘 새로운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오래된 세포는 죽고 새로운 세포가 우리는 구성한다. 이렇게 볼 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은 사람일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이다. 흔히 내가 들어가는 강물은 결코 같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미 강물은 흘렀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하여 내가 들어간 강이 다른 장소는 아니다. 


또한 어제와 다른 나로고 하여 내 정체성이 달라질 수 있을까. 이번에 비즈니스로 돌아가서 조직은 늘 인원구성이 달라진다. 어떤 활력 팀이 있다. 그 팀에 구성원은 작년과 비교해서 반 이상이 교체되었다. 이 팀은 이제 활력에서 다른 이름으로 네이밍을 변경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어제와 내가 다른 사람이라도 나라는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회사에서 구성원도 중요하지만 함께 나누는 교감이나 공감대가 중요하다. 그게 바로 그 팀의 정체성이다.


니체는 인간 정신 발전의 3단계에 대해 낙타, 사자, 어린이로 설명했다. 낙타는 참을성이 많고 복종하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 사막을 건널 때 살기 위해 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다. 사자는 자유와 권리를 침해당하면 참지 못한다. 오롯이 서려 하기에 용감하지만 불안하고 고독하다. 어린이는 긍정적이고 창조적이다. 잘 잊어버리지만 일을 즐긴다. 니체가 말한 최종 단계가 어린이다. 신기하고 이상하게 사람들은 어린이 단계보다는 사자 단계를 더 많이 설명하고 독려한다.


어린이 단계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 걸 의미한다. 그 이야기는 실패와 실수를 하더라도 쉽게 잊고 전진한다는 뜻이다. 실패와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조직은 발전이 없고 전진하지도 못한다. 다들 이를 줄이려 하기에 안정지향적으로 할 뿐이다. 이런 조직이 과연 성장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결정과 행위가 바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처럼 조직도 똑같다. 그들이 내린 것들이 모여 조직을 구성하고 발전시킨다.


이런 식으로 책은 철학과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접목해서 알려준다. 비즈니스는 정답이 없다. 노력한다고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을 이겼다고 실적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사지선다로 문제를 풀면 되는 것도 아니다. 철학도 정답이 없는 질문과 답이 이어진다. 이런 철학적인 질문이 비즈니스에서 꽁꽁 묶여있던 난제를 풀어내는 힌트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전혀 관련성이 없는 내용을 근거로 연결시켜 읽고 생각하는 맛이 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 속 딜레마 내용이 어렵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철학도 비즈니스도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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