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효도하고 싶다면 치매가 발병하기 전에 해야 한다.

치매가 발병한 이후에는 생활을 지원하는 것 자체가 효도이며

그 이상의 즐거운 일이나 기쁜 일을 만든다고 해도

본인은 그것을 느끼기 어렵다.

그 이상의 효도를 하려다 오히려 가슴 아픈 결과를 낳는 경우도 있다.

- 마쓰우라 신야, 엄마,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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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가 만만해지는 이과식 독서법 - 필요한 만큼 읽고 원하는 결과를 내는 힘
가마타 히로키 지음, 정현옥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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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다양한 독서법이 있다. 근래에는 속독법 같은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서 어떻게 짧은 시간에 많은 책을 볼 수 있을까에 관심이 높은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속독법을 가르치는 강좌도 있는 것 같더라. 개인적으로 속독법이라는 방식이 필요한 독서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방식이 능사는 아니어서 모든 종류의 책을 그렇게 읽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빨리 읽기보다는 깊이 읽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책을 많이 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많이 보는 것 보다는 오래 붙잡고 있는 편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영화 보는 것 말고는 별다른 취미도 (그리고 돈도) 없으니 어려서부터 책을 계속 붙들고 있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 이 책에서 타깃으로 삼고 있는, 책 읽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사실 좀처럼 와 닿지 않았다. 그마나 최근에 봤던 또 다른 책에서, 읽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능력이 아니라 계발해야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보고 나서야 좀 다르게 생각할 수 있었으니.

 

 

     이 책의 저자는 아예 책 읽기 자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하면 책에 작은 흥미라도 보일 수 있을지를 설명한다. 독서행위 자체에 대한 부담감을 최대한 낮추려는 노력이 눈물겹다고나 할까. 그냥 책 표지라도 한 번 훑어보고, 오다가자 몇 페이지씩이라도, 어렵고 지루하면 좀 건너뛰거나 아예 다른 책을 봐도 괜찮다는 것. 여기에 책이 이해가 안 되면 그건 저자 탓이라고 깔끔하게 생각하고 넘기라는 조언도 덧붙여진다. (이쯤 되면 제발 읽어주세요!)

 

     다만 책 제목에도 등장하는 이과식 읽기가 어떤 건지는 알겠는데, 매우 제한된 독서 방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초에 책을 읽는 목적을 달성하면 굳이 끝까지 읽을 필요도, 모든 내용을 볼 필요도 없다는 주장에 한 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기대하지 않았던 내용으로 정신이 확장되는 경험을 원천차단하게 되는 건 아닐까 우려가 된다.(물론 그래서 아예 안 읽는 것보다는 몇 배나 낫겠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깊이 읽기가 아닌가 싶다. 깊이 읽기를 통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완전한 이해까지는 아니라도) 공감할 수 있게 될 테니까. 가면 갈수록 서로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끝없이 분열되어가는 듯한 이 시대의 모습은 다분히 읽기를 잊어버린 세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기회가 없어서, 그리고 오늘날에는 우리의 주의를 뺏는 너무 많은 다른 매체들 때문에 그렇게 된다.

 

     어쩌면 언젠가 깊이 읽기도 점차 클래식처럼 고급문화로 전락해버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든다.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더 뿔뿔이 흩어지게 될지 모르겠다.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될 수는 없으니, 우선은 쉽게라도 책을 손에 드는 게 필요할 터. 이 책은 좀처럼 책을 드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독서에 대한 심리적 저항을 줄여주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될 듯싶다. 물론 일단 이 정도 책이라도 들어야 한다는 게 문제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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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완벽주의란 언제나 가까이 하기 힘든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사람은 존경받을 수는 있지만 사랑받지는 못한다.

 

- 코넬리아 마크, 완벽주의에 작별을 고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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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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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의 벨빌에 사는 주인공 모모(원래 이름은 모하메드로 아랍계 소년이다), 양육비를 받고 창녀들의 아이를 맡아 길러주는 유대인 로자 아줌마의 집에서 (아이를 맡겨놓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기에 아이들은 종종 입양이 되기도 한다) 수시로 바뀌는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 쉽지 않을 것 같은 삶이지만, 책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모의 생각은 어린아이답지 않은 능청스러움(당연하지, 작가가 성인이잖아)과 애써 담담하게 보이려는 어린 아이 특유의 치기 같은 것이 짙게 묻어나온다.

      소설 속 모모는 종종 신선한 통찰을 보여준다. 로자 아줌마의 곁에는 아무도 없기에 자기 살이라도 붙어 있어야 한다며,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사람은 뚱보가 된다고 말한다.(99) 외로움이라는 정서를 살이라는 시각적 소재로 기발하게 표현해 내는 부분. 불치의 병에 걸린 로자 아줌마가 개였다면 안락사로 편안하게 죽을 수 있을 텐데, 사람들은 개에게 더 친절하기에 사람이 고통 없이 죽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130)는 지적은 조금 슬프다.

 

     사실 스토리의 진행보다는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런 통찰들이 좀 더 인상적인 작품인지라, 이런 구절들을 발견할 때마다 해변에서 예쁜 조약돌을 줍는 느낌이었다.

 

 

      이민자들과 창녀들, 소매치기와 마약상, 힘을 과시하는 패거리들이 주민인 거리의 모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결코 안전하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 주인공 모모에게는 그런 거리의 엘리베이터도 없는 6층 집의 꼭대기가 가장 지키고 싶은 장소였다. 절망과 희망, 불행과 행복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님을 강변하고 있달까.

 

      여느 아이들과 달리 모모는 스스로 자신의 행복을 찾아내고 있었다. 그가 얻은 행복은 누군가에 의해 수여된 것이 아니기에, 더 값져 보인다. 한창 질풍노도의 시기를 자처하며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데서 낙을 찾는 문명화된 십대들의 모습과는 얼마나 다른가.

 

      지킬 것은 지키고,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으면서,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야 말로 모모가 행복을 찾는 비결이 아니었나 싶다. 이걸 알고 있는 사람은 사막에서도 꽃을 피워낼 수 있는 거다. 물론 이 비결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도 적절히 사용될 수 있을 것 같고.

 

 

     씩씩한 모모에게 응원의 박수를. 그리고 그 못지않게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에게 격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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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교육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은 모두 바뀌어야 할 것이다.

일에 대한 사고방식이 바뀌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둘은 나란히 나아간다.

실제로 탈규모화 시대에는 일과 교육이 혼합될 것이다.

20여 년 동안 학교에 다니다가 나머지 평생 동안 일한다는 개념은

멍청하게 보일 것이다.

대신 평생 일하고 배울 것이다.

즉 더 일찍 일을 시작하고,

훨씬 나중까지 새로운 것들을 배우게 될 것이다.

 

- 헤먼트 타네자, 케빈 매이니, 언스케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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