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쫄깃해지는 스릴러.


어린 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수영강사 영은(곽선영)에게는 왠지 모를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그녀의 집 곳곳에 달려 있는 자물쇠(특히 찬장에도!)는 뭔가 그녀의 집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치다. 그리고 곧 그 이유가 밝혀진다. 바로 그녀의 딸 소현(기소유) 때문이었던 것.


소현은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이른바 사이코패스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고, 해치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딸로 인해 이미 여러 피해자들이 나온 상황. 여전히 영은은 딸이 바뀔 수 있다고 믿으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도 수많은 상처들이 생기고 있었으니..


영화 초반 어린 소현 역의 아역 배우의 연기에 꽤나 충격을 받는다. 태연한 얼굴로 친구의 숨을 못 쉬게 코를 막는다든가, 수영장에 밀어 넣거나, 식칼을 들고 엄마를 위협하는 모습도 모습이지만, 이 모든 행동을 말 그대로 무표정으로 연기하니 더 소름이 끼친다. 능숙한 연기력이 필요한 연기는 아닌데, 어쩌면 그래서 더 섬뜩했을 지도 모르겠다.





20년 후?


사실 이 초반 설정만 가지고 계속 이어나갔더라도 영화는 충분히 흥미로웠을 것 같다. 아이의 섬뜩한 모습과 이에 당황하고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엄마라는 자리를 떠나지 못해 괴로워하는 영은(연기력도 좋다), 이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는 영화를 끌고 가기 충분한 힘이 느껴지니까. 그런데 영화는 이 고민을 조금 일찍 끝내고(영은은 아이가 친구를 물에 밀어 넣고 웃고 있던 날, 한밤 중 수영장으로 아이를 불러내 함께 물에 뛰어든다), 20년 후라는 자막과 함께 성인 배우들로 화면을 갈아 끼운다.


그리고 등장한 것이 처음에는 누구인지 잘 못 알아봤었던 배우 유리(소녀시대 그 유리 맞다). 작은 규모의 특수청소업체에서 일하는,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조금은 거칠고 주변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캐릭터다. (당연히 영화를 보는 쪽은 의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곧 또 한 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해영이라는 이름의, 싹싹해 보이는 젊은 여성 캐릭터다. 뭔가 사연이 있어 보이지만.


자연히 영화를 보면서 이 중 한 명이 20년 전의 그 아이였을 것이라고 예상하게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유리가 연기하는 김민이라는 캐릭터가 과거를 정확히 기억하지도 못한다고 하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도 어려워하는 걸 보면 이쪽인가 싶지만..... 아이는 웃으면서 태연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로 더 교묘하게 진화되어 있었다. 나름 반전이었던 것.


다만 영화는 이쪽으로 넘어오면서 심리적으로 쫄깃함 보다는, 조금은 평범한 범죄영화가 되어버린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좀 든다. 앞서 말한 아역 배우의 임팩트가 좀 강했던 것도 있고, 물론 성인배우들의 연기력이 나쁜 건 아니지만, 둘 중 누가 범인인가라는 간단한 퀴즈 말고는 특별할 게 없는 스토리도 한 요인.





이런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영화 초반 아이를 보면서 답답함이 몰려왔다. 이런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극중 영은의 남편, 그러니까 아이의 아버지는 일찍 포기하고 이혼을 한 상태고, 영은과 아이의 주변 사람들 역시 진작 아이의 상태를 인지하고는 멀리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의 엄마 혼자 모든 것을 품고 가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한밤 중 칼을 들고 설치는 아이를 어떻게 집에서 돌볼 수 있을까)


결국 대안은 “시설”로 보내는 건데, 사이코패스라는 성향은 치료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 기한 없는 치료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지원 같은 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결국 그런 성향이 범죄로 발현된다는 조금은 정형화된 이야기로 이어진다.(물론 실제 모든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범죄자가 되는 건 아니다)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어떤 깊은 고민이나 심리적 갈등 보다는 그저 범죄자와 이를 피하고 막으려는 이들 사이의 몸싸움에만 집중한다. 배우들은 열심히 움직이지만 오히려 지루한 느낌이 드는 이유. 그래도 초중반의 스릴은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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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8-08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하신 것처럼 연쇄 살인마 중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업가나 기업인 중에도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사이코 패스 성향의 성공한 사업가들은 타인의 감정과 고통에 대한 공감이 전혀 없기에 직원들의 대규모 감원이나 M&A등 성공을 위해서 거리낌 없이 행동 할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사실 정형화된 사이코패스 범죄자물 보다는 차리리 사이코패스 성공한 기업가를 다루는 드라마가 나오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노란가방 2025-08-08 13:19   좋아요 0 | URL
오... 그럴 법도 하네요 ㅎ

잉크냄새 2025-08-0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린 시절의 몰입감에 비해 후반부는 좀 단순 스릴러 비슷하게 흘러가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힘이 떨어져 보이더군요.
정상적이지만 악한 사람은 금지와 회피를 피하는 방법을 익히는데 비해 사이코패스는 금지 자체가 없기 때문에 금지를 회피할 이유가 없죠. 금지를 촉발하는 타인의 고통 자체를 느끼지 못하는 거죠.

노란가방 2025-08-08 19:12   좋아요 0 | URL
확실히 뒷힘이 약해 보이는..
 


솔직히,

우리는 너무나 자주 불필요한 말썽과

분란을 일으키고 만드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 방식은 이렇다.

칼빈주의가 우리에게 지적으로 큰 만족감을 주고

심지어 전율하게 할 정도라는 사실 자체가,

아직 ‘그것을 모르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을 대할 때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칼빈주의자들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신념을 납득시키려 노력하는데,

그럴 때마다 우리가 그들에게

얼마나 성가신 존재가 되는지에 대해선 무신경할 때가 있다.

칼빈주의 자체는 영광스러운 신학이 맞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미성숙한 인격을 통해 전달됨으로써,

결국엔 전혀 영광스럽지 않고

오히려 부담스럽고 불쾌하기까지 한 인상을 남기고 만다는 것이다.


- 제프 A. 메더스, 『겸손한 칼빈주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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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청소년의 뇌를 촬영했더니,

전두엽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스마트폰을 보는 동안에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 김상철 외 4명, 『내가 정말 중독일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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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걸작선 12
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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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하지만 소설이 쓰일 때는 아직 한참 남았던 미래) 2021년의 어느 날, 현상금 사냥꾼인 릭 데커드는 아침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아내에게 기분조절기를 사용할 것을 권하느라 진땀을 뺀다. 엄청난 전쟁이 벌어져 방사능 낙진이 쌓이기 시작한 지구는 황폐화 되었고, 많은 사람들은 화성으로 이주한 상태. 주인공 릭은 화성에서 지구로 잠입한 아홉 명의 안드로이드를 제거하는 임무를 맡는다.


안드로이드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간과 거의 흡사한 외형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을 말한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달한 안드로이드들은 외관으로만 보면 사람과 구별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릭을 비롯한 현상금 사냥꾼들은 그들을 구별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작품에서는 공감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가 여기에 사용된다.





물론 시대적 한계 때문에 테스트의 방식 자체는 조금은 원시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인간과 기계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을 공감능력에서 찾으려는 작가의 설정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부분은 작품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주제다. 인간의 특별함은 무엇인가. 공감능력이란 인간과 인간 사이에만 통하는 것인가, 인간과 안드로이드 사이에 공감은 있을 수 없는가.


오늘날 우리는 좀처럼 공감을 하지 못하고, 정서적 고립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배려가 손해로 여겨지고, 양보는 멍청한 짓으로, 희생은 거의 정신병으로 여기지는 시대다. 말 못하는 동물을 학대하고 심지어 죽이는 짓을 하면서도 멀쩡한 척 돌아다니는 사이코패스들도 많다. 릭은 우리 시대의 이 무감각한 이들을 구별해 낼 수 있을까?





이 주제는 이른바 “특수자”라고 불리는(방사능 낙진에 장기적으로 누출되어 사고와 육체가 퇴화된 인간) 이지도어와 그가 살던 빈 아파트로 몸을 피한 안드로이드 사이의 관계에서 좀 다른 방향에서 또 한 번 강조된다. 간신히 간단한 업무만을 하면서 모두가 떠난 외진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그는, 어느 날 한 여성이 아랫집에 살기 시작한 것을 깨닫고 용기를 내서 방문한다. 그녀는 도망친 안드로이드였고, 얼마 후에는 그녀의 동료들까지 합류한다.


이 관계에서 이지도어는 뭐 하나 바라는 것 없이(사실 그는 혼자서도 충분히 외롭지만 잘 살아가고 있다. 딱히 바라는 게 없으니까) 도움을 주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그런 이지도어를 끊임없이 의심한다. 심지어 그가 특수자인 것을 알게 되자 무시하거나 조롱하기까지 한다. 어쩌면 안드로이드의 이런 모습이야 말로 인간다운 것처럼 느껴지면서도, 그런 상대임에도 어떻게든 도움을 주기 위해 애쓰는 이지도어의 행동은, 공감능력을 인간됨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보는 작가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작품 전체에 걸쳐 지구에 남은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공통적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동물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이다. 설정 상 낙진으로 거의 모든 동물이 멸종되어 그 값이 매우 비싸졌다고는 하지만, 꼭 동물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사람들은 실제 동물을 구입할 돈이 없다면 좀 더 저렴한 정교하게 만들어진 동물기계라도 가지려고 든다.


아마 이 설정 역시 공감능력과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인간다움이란 살아있는 무엇인가를 사랑할 수 있는 존재. 문제는 이 “살아있음”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가 인데, 너무나 실제와 같은 인공 동물들이 자주 등장하면서 사실 이 구분마저 조금씩 희미해져 가는 느낌이다. 그리고 주인공 릭이 점차 안드로이드에게도 감정적 공감을 하기 시작하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져 간다.



다분히 철학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작품에서 제기되는 많은 질문들은 마지막 장에 이르러도 다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게 무슨 예언서가 아닌 이상, 그런 부분은 독자가 나름의 대답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이제 적어도 영상과 사진들이라는 면에서는 실제와 구분하기가 쉽지 않게 된 오늘날, 이 작품에서 묻는 다양한 질문들은 더욱 절실하게 와 닿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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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코미디 영화.


수 조원짜리 정부 발주 사업에 신기술을 가지고 입찰에 도전하려는 주인공(하정우)이 옛 친구이자 경쟁사 대표가 주무부처 장관에게 로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로비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의 공략 대상은 중앙부터의 고위 관료인 최 실장(김의성)으로, 장관의 남편(이지만 관계는 썩 좋지 않은)이기도 했다.


영화는 로비를 위해 준비한 골프 접대가 이루어지는 골프장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최 실장이 한 여성 프로 골퍼(강해림)의 열성팬임을 알아채고는 선수와 스폰서십을 맺겠다고 사정하면서 간신히 골프 스케쥴을 잡는데 성공하지만, 로비 과정이 영 순탄하지 않다. 조금은 내켜하지 않는 듯한 진 프로와 주책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최 실장, 시종일관 틱틱대며 김을 빼는 박 기자(이동휘), 그리고 골프가 처음인 주인공이 한 팀을 이루어 벌이는 엉뚱한 접대 이야기.


사실 스케일이 크기 보다는 그냥 골프장을 배경으로 두런두런 입으로 만들어 내는 만담, 상황의 아이러니 같은 것들이 주무기인 영화다. 주연 4인방 중 세 명이 다들 연기 경력이 무시무시한 배우들인지라 이런 종류의 합이 또 잘 맞는다. 비교적 신인급인 강해림의 연기는 딱히 볼 게 없긴 했지만, 영화 내에서 맡은 배역이 적극적으로 내키지 않는 프로 골퍼라는 설정인지라, 또 조금은 딱딱한 연기도 그럭저럭 넘어갈 수는 있다.


오히려 조연 쪽에서 작정하고 망가지는 모습이 재미있는데, 요새 핫한 여배우 차주영이 푼수끼 다분한 캐릭터로 나서고, 그 상대역으로 최시원이 나와서 역시 대놓고 망가진다.(다만 연기는 좀 과장된 느낌이 강해서 옷이 썩 맞지 않는 느낌이긴 했다.) 큰 돈을 들이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력으로만 승부를 보는 건, 감독의 전작인 롤러코스터에서도 볼 수 있었던 부분.




 

공정은 어렵다.


영화의 대사 중에 그런 내용이 있다. 주인공이 최 실장에게 접근을 하면서,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니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것이라고 말하자, 최실장은 차라리 특혜를 달라고 하는 게 편하다고 대답한다. 공정한 절차를 만들고, 심사를 하고 그렇게 해서 결정된 사안도 누군가로부터는 편파성과 특혜성을 지적받기 마련이라는 것.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 마인드랄까.


사실 영화 전체적으로 두고 봐도 강한 사회비판적 요소는 딱 여기 하나이긴 한데, 그 한방이 꽤나 인상적이다. 공정이란 무엇인지를 정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능력주의란 것도, 어디까지가 본인의 순수한 능력인 건지를 파고들기 시작하면 모호한 부분이 잔뜩 등장하기 마련이다. 법대로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법과 규정이 임의적이고 때로 불합리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공정한 것일까.


물론 아나키즘이 답이 될 수는 없다. 그건 사고를 중단하겠다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이니까. 어리는 어떤 식으로는, 어떤 형태로든 좀 더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작용들, 미처 보지 못했던 약점들도 나타나겠지만, 그런 것들을 보완하면서 발전하는 것이 인류가 걸어온 길이기도 하니까.




 

영화의 만듦새는...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애초에 주된 소재인 로비는 너무 허무한 방식으로 해결되고, 그 방식은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공을 들여 성사시킨 접대 골프 자체를 아무 의미가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실 골프 자체도 제대로 마무리 되지 못했지만.


앞서 언급했던 사회비판적 요소도 딱 그 대사말고는 좀 더 발전되지 못하고 소비되어 버린다. 결국 남는 건 배우들의 망가짐, 슬랩 스틱 같은 것들 뿐. 물론 모든 영화가 진지해질 필요는 없고, 이런 코미디 영화도 나름의 가치와 자리가 있다고 본다. 그냥 머리 아픈 것 말고, 순수하게 웃어보자는 생각으로 본다는 또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


다만 이번이 세 번째 감독 연출작이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한 하정우의 감독으로서의 필모그래피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도 손익분기점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으니 말이다. 감독 자신과 친분이 있는 배우들을 조금은 쉽게 캐스팅해서 영화를 계속 만들어 나갈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영화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투자? 개인적인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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