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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까지 7일
이시이 유야 감독, 하라다 미에코 외 출연 / 미디어허브 / 2015년 4월
평점 :
1.
줄거리 。。。。。。。
우선 간단하게 가족관계 정리를 하자. 여전히
소녀같은 감성으로 살고 있는 엄마(하라다
미에코), 그리고
사장이라고는 하지만 별 실속 없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빠(나가츠카
쿄조). 이들
사이에는 결혼한 맏아들 코스케(츠마부키
사토시)와
대학에 다니고 있는 둘째 아들 슌페이(이케마츠
소스케) 형제가
있다.
언젠가부터 엄마의 기억력이 자꾸 깜빡깜빡했다. 그냥
나이가 들어 나타나는 건망증이려니 하고 무난하게 넘 코스케 부부의 임신 소식으로 사돈끼리 만난 자리에서 마침내 며느리의 이름까지 잘못 부르는
사고(?)까지
일어난다. 급히
찾아간 병원 진단 결과, 어머니의
뇌 속에 종양이 신경을 누르고 있다는 결과를 받아든다. 이
가족은 과연 어떻게 될까?

2.
감상평 。。。。。。。
영화는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병이 한 가족에게 가져온 영향을 잔잔하게 그려낸다. 가족들은
특별히 잘 사는 것도, 그렇다고
아주 궁핍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니다. 한
때의 호경기는 옛 추억이 되어버린 채 오랫동안 지독한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 사회의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주인공
가족의 삶 역시 그리 녹록지는 않다.
아버지는 대책 없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버렸고, 그
결과 아직 남은 잔금 1200만
엔은 보증을 섰던 맏아들에게 그대로 남겨진 상황. 둘째
아들은 세상 느긋하게 살며 별다른 고민이란 걸 안 하는 것처럼 잉여스러운 삶을 살고 있고.. 당장
병원비조차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 가족이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이제
가족 사이에 그동안 쌓였지만, 어머니의
존재로 간신히 가라앉아 있던 오해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전개가 떠오를 법도 하지만, 감독은
좀 다른 지점을 공략한다. 사람은
어떻게든 상황에 적응하기 마련이고, 의지가
있다면, 또
고생할 각오를 한다면, 몸
건강한 이 세 남자가 한 여자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품지 못할 것도 없다는 것. 결국
어머니의 병은 각자 좀 다른 형태로 느슨하게 살아왔던 이 세 부자를 오히려 좀 더 단단하게 죄어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언론에 오르내리는 패륜아들이 저지르는 사건들, 재산을
놓고 벌이는 형제간의 다툼 같은 것들을 보면, 가족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가 뿌리부터 무너지고 있구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가족이란
게 원래 이런 것이다. 함께
힘든 일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서로를 위해 배려하고 하는 것들 말이다. 영화는
이런 소중한 가치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해 준다.

화려한 영상이나 장치는 없지만,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는 베타랑 배우들과 함께 가족의 본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괜찮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