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함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카테고리입니다. 이 카테고리에 글쓰기

 

다음은 314일자, 모 신문기사다.

 

단수이 대왕카스테라(대표 엄세웅)는 최근 방송 먹거리x파일에서 일부 카스테라 브랜드들의 부도덕한 제조법을 고발한 것과 관련, 자사 제품은 이와 무관한 웰빙 제품이라고 14일 밝혔다. (하략)”

 

우리 동네에도 카스테라만 파는 가게가 생겨났는데 그 간판의 한자 쓰임이 독특했다. 특히 첫 글자는, 위를 나타내는 과 아래를 나타내는 를 한 데 덧붙인 게 아닌가. 여기저기 자료들을 뒤진 끝에 가까스로 알아냈는데 카드 카자라고 한다. 카드를 위에서 아래로 긁는 행동에 착안한 글자라니 그 기발함에 놀랐다. 이어지는 다른 한자도 살폈다. 는 이 ’, 은 특별할 ’. 은 잡아갈 이라고 한문시간에 배웠다. 그렇다면 간판의 한자들은 카사특랍’?

우리가 쓰는 한자음과 중국 본토의 한자음은 다르다. 중국어 전공자에게 카사특랍이라 적힌 저 한자 간판을 중국말로 어떻게 읽는지?’ 알아봤다. 이내 답이 왔다.

“‘카스터라라고 읽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아내가 식탁의자 다리마다 양말 같은 헝겊을 씌웠다. 주방 바닥에 흠을 내지 않기 위해서라 했다. 그 후 식탁의자를 움직여도 주방 바닥은 괜찮게 됐지만 대신 의자다리의 헝겊이 벗겨져 내리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그것을 의자다리에 되씌우곤 하는데, 문득 우리 애들 어렸을 때 일이 떠올랐다. 겨울에 우리 애들의 양말이 벗겨지면 내가 기겁해서 다시 신겼던 것이다. 감기 걸릴까 봐서.

묘한 것은, 그 기억이 내 머리보다는 내 두 손의 근육에서 떠오르던 것이다. 양말 따위는 신경 쓸 필요도 없이 훌쩍 커버린 애들이지만 아비한테는 여전히 근육기억으로써 남아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포장마차들을 한 곳에 모아놓으면 장사가 안 될까?

거리 여기저기 섬처럼 있던 포장마차들의 일탈성혹은 자유분방함이 무시된 결과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영월에서 만 5년을 산 적이 있다. 영월과 주위에는 시멘트 공장이 여럿 있다. 석회암 지대이기 때문이다. 석회는 시멘트의 주재료이다.

영월에서 만 5년을 살고 춘천으로 이사 오던 날, 차창 밖의 산천풍경을 보다가 멀쩡히 있었던 산 하나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도시에 아파트들이 무수하게 들어서면서 석회암으로 된 그 산이 5년 동안에 시멘트 원료로써 완전 소모된 것이다. 그렇다. ‘질량보존의 법칙은 부동산 광풍 속에서도 정확하게 작용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길에 나가보면 줄지어 가는 자동차들, 걸어가면서도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사람들로 조금도 쉬지 못하고 바쁘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자동차가 지금처럼 많지 않고 드물었지만 그리 바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없었어도 대화 못해 힘들지 않았다.

혹시 우리가 사서 고생하는 게 아닐까? 자동차와 스마트폰들을 너도나도 장만하게 된 후, 장만한 것들을 그냥 놀릴 수 없어 할 수 없이 바빠진 게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