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그런 말을, 설거지를 하면서 내뱉었다. 음식 찌꺼기를 싱크대 바닥에 버리듯이 내뱉었다. 대화도 아니고 독백이나 같았다. 그 후로 부부는 더 이상의 대화를 끊었다. 아내의 당신은 여하튼 마음이 약해서 탈이다는 말이 맞다. 나는 오늘도 눈 덮인 산까지 올라갔는데 결행하지는 못했다.

김 과장은 참담한 마음으로 앉아 있는데 이제 문제는 어떻게 집까지 가느냐이다. 이 차자동차 판매 대리점에서 근무할 때, 전시했던 것을 헐값으로 불하받았다.를 몰고 갈 수는 있다. 도시의 아파트까지 삼십 리 되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몰고 갈 수 있다. 운전경력이 십오 년이다. 다만 술 냄새가 걱정이다.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가는 면허정지에다가 벌금이 대단하다는데……. 백 만 원 이상은 기본이란 말을 어디서 들었던 듯싶다. 힘들게 산을 내려왔나 했더니 여전한 돈 문제. 살아 있는 한, 돈 문제를 벗어날 길은 없는가?

김 과장이 경차 안에서 그러고 있을 때 약 사 미터 거리의내 사랑 닭갈비식당 박 사장이 일을 벌였다. 식당 한 쪽 벽 위에 장식용으로 걸어둔 등산용 밧줄에 자기 목을 질끈 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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