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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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투의 현장_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2009년 5월 22일 쌍용자동차 노조는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경찰병력이 투입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이뤄진 2009년 8월 5일 그들의 파업은 끝이 났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형사상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던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곧바로 경찰서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200억 원이 넘는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고 파업 부상자들에게는 3000만 원의 보험급여 환수가 통보되었다. 그 파업 전·후로 그와 관련된 22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했다. 2012년 이 책이 쓰여진 당시에... 왜 그들은 자살을 했던 것일까? 벌써 6년이 흐른 사건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먼 옛날의 퇴색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일이다. 그 당시 그렇게 뜨겁게 들끓었던 사람들이 먹고 사느라 바쁘다 보니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많은 사건들도 이렇게 잊혀질까 두려워졌다...

 

어쨌든 6년이 흘러서 이 책을 보니 한숨이 나왔다. 그건 6년이 흐른 지금도 뭐 하나 나아진 게 없기 때문이다. 아무 죄없는 국민들이 희생되는 사건들은 연달아서 터지고 있다. 요샌 국정원이 악성코드 프로그램을 사용해 국민들을 도청·감청해 왔다는 어이없는 일로 난리다. 저번 대선 때도 국정원이 댓글 알바를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어 검찰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론은 무혐의였다. 이번에도 이렇게 난리여도 결국 무혐의로 처리되지 않을까?? 공정한 선거에서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정보원이 댓글 알바를 운영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무죄 판결은 대체 어떤 힘과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은 아니, 보수 언론들은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을 이렇게 말했다. 귀족 노조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월급 더 달라고, 회사가 어려운데도 사람들을 자르지 못하도록 하는 파업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저런 빨갱이 새끼들!... 이렇게 매도되었던 쌍용자동차 노조들이 정말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저런 파업을 했던 것일까?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다. 결국 생계의 터전인 회사를 살려서 정든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과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마음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먼저, 쌍용자동차 노조들은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들을 정리해고하지 말라는 게 아니었다. 자신들의 월급을 스스로 삭감하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퇴직금까지 회사를 위해 내놓겠다고 하면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서로 고통을 분담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회사는 자신들의 이런 협상안을 전혀 받아들여주지 않았고 정리해고라는 칼만 빼어들었다. 그들은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당시 쌍용자동차를 운영했던 주체는 누구였을까? 쌍용차는 2005년 1월 27일에 상하이차에 매각된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투자한 게 거의 없고 기술만 유출해 갔다. 그리고 쌍용차를 다른 회사에 팔려는, 한 마디로 '먹튀'를 하려고 했다. 쌍용차는 그로 인한 재정적자로 많은 사원들이 정리해고나 강제휴직을 당했다. 회사 노조는 상하이차가 기술만 빼돌리며 회사에는 별 관심도 없다고 정부에 고발했지만 검찰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국고의 지원을 받아 만든 기술이 유출되자 겨우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무죄를 선고 받았다. 6년이 흐른 지금은 우리나라 회사 직원이 직접 중요 기술을 중국에 넘겨줄 정도가 되었으니,,, 참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쌍용차 재정에 대해서 살펴보면, 그 당시 회사는 무조건 재정적자 상태는 아니었다. 회사의 긍정적인 평가로 인한 대출 여력이 있었고 자산 평가액도 어느 정도 탄탄한 상태였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회계 조작을 통해 재정적자를 높이고 그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2,646명을 감원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한 회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곳이 삼정KPMG였다. 이곳은 우리나라 거대 회계법인 중 하나로서 2006년 외환은행 주가조작을 통한 론스타 해외 헐값 매각 사건에 론스타가 지정한 회계법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쌍용차 인수·합병에 참가한 업체 중에 맥쿼리 증권의 이름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민간 도로나 지하철까지 소유하고 인천공항까지 얻을 뻔 했던 맥쿼리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큰아들 이지형이 2007년 9월까지 대표로 있었던 곳이다.

 

쓰다보니,,, 끝이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파업 현장에서의 비인간적인 대우였는데 말이다. 그 당시 파업 현장에는 우리의 세금으로 한번 뜨는데 600만원이 든다는 헬기가 몇 번이나 떴고 사람에게 쓰지 말라고 금지된 10년이 지난 최루가스를 뿌려대었고 승인되지 않은 테이저건까지 쏘면서 전쟁같은 현장이 만들어졌다. 그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은 파업현장의 다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의료장비나 물까지도 반입되는 걸 철저하게 막았다. 파업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공장 기계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이 진압 사건은 바로 용산참사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일어났다.

 

이것보다 더한 것은 심리적인 압박과 괴로움이었을 것이다. 회사 동료와 싸워야 했고 그로 인해 가까웠던 사람들을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인간불신에 걸린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비난의 손가락질을 했고, 또한 다른 곳에서는 취직도 시켜주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고통을 함께 겪은 가정은 깨졌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했다. 이곳의 현장으로 달려온 사람은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었다. 바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달려가 치유공간인 '이웃'을 연 분이다. 이 분이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도 꿈꾼다. 권력과 부를 가진 기득권층만이 아니라 모두 다함께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결코 우리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신기루인 이상적인 사회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6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태일이 분신을 하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어도 지금의 근로 환경은 더 많이 나아진 것 같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이 쓰여진 2012년 이후에 그 분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했을지 모를 일이라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리 사회는 상처 받고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다... 이제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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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 길 위에 선 아이들과의 인터뷰
주원규 지음 / 다른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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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던지는 아이들의 목소리

 

가출 청소년들이 가출팸을 결성하여 성매매를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인가 싶어서 봤는데, 그런 가출팸들이 서울 도심을 중심으로 많이 있다고 한다. PC방을 중심으로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이용해서 만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가출팸을 관리하는 또래 남자 아이들이 나이가 비슷하거나 어린 여자애들의 포주 노릇을 한다는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집이 싫어도 조금만 더 버티지,,, 괜히 나가서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 이런 아이들의 고민들과 고통스런 외침이 이 책 속에 담겨 있었다. 소설가이면서도 목사인 주원규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쉼터 등에서 아이들을 만나 작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그러면서 만난 청소년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방황하면서도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길 위에 선 아이들에게 집은 바깥의 어둠보다 더 끔찍하게 싫고 두려운 공간이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집 나가면 고생이다... 이런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그들에게 '집'은 지옥보다 더한 공간이었고 그들을 보호해 줄 수 없는 공간이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살핌을 받고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 청소년들이 오히려 가정을 지키려고 눈물겹게 노력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부모님이 청소년들보다 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보살피기 위해서 자신이 길거리로 나가서 돈을 벌어야만 하는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미래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이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기만 할 것이라는 가출 청소년에 대한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깨주기도 하였다. 아이들은 나름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었고 관심을 쏟고 있었다. 그런데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소외된 아이들도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그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사회의 쓴맛, 짠맛 등을 모두 맛보고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어른은 자신이 어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에게 지적을 하면서 잔소리를 늘어 놓을 때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이 더 어른다운 생각을 하며 행동을 할 때가 많았다. 이 책 속의 아이들도 나름대로 가정을 지키려고 하고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기 그지 없었다. 자기들 스스로 고민하면서 길을 찾아내어 나아가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 가출한 아이들은 부모님이 싸우거나 폭력을 휘두르고 부모님이 직접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주유소 알바를 시키는 등 돈을 벌어오라고 했다. 가출해서 PC방이나 만화방에서 몇 천원에 자려고 또래 애들과 관계를 맺기도 한다. 결국 임신을 한 그녀는 하나의 생명체인 아기를 소중히 생각하며 낳는다. 결국 아기는 입양을 보내지만 그녀는 아기를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한다. 그리고 쓸쓸함을 즐기는 아이도 있었다. 그게 혼자이기 때문이지 결코 쓸쓸함을 좋아하는 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가출하고는 거리가 먼 똑똑하고 유학까지 간 엄친아이지만 자신의 내면에 사이코패스적인 기질을 발견한 아이도 있었다. 공부는 잘하지만 정서적으로 공감 능력이 메말라 버린 아이... 부모님은 아실까? 그저 겉으로는 공부를 잘하고 말썽을 부리지 않으니 대견해 하고 계실 것이다. 아이는 이렇게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어쨌든 아이들은 부모님이 계셔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돈을 벌어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부모는 친자식을 성폭행해서 전자발찌를 찬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정상적인 직업을 가진 부모도 있었지만 집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아이들의 어려움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가부장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경우도 있었다... 등등 아이들은 이런 모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름 노력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 책을 읽으며 어른들의 비리나 부정·부패 등과 관련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아이들에게서 자신의 의지와 올곧음, 희망 등을 느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아~ 이 아이들도 나름대로 살려고 이렇게 저렇게 고민하고 좌충우돌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검사와 스폰서에 관련된 책을 읽다가 더러운 세상에 환멸을 느껴 도저히 끝까지 못 읽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른들의 비리나 부정·부패는 바로 남을 짓밟고 자신이 그 위에 올라서기 위한, 그리고 그저 쾌락만을 즐기기 위한,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행위일 뿐이었다. 그리고 권력을 가진 기득권층들에 의해 유야무야 묻혀버리는 어둠의 세계...

 

벌써 이런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모두 보고 느낀 아이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보다 이 아이들이 훨씬 강하구나, 그리고 이 아이들이 세상에 지친 나를 오히려 위로해 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 사회가 이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듬을 수 있는 안전한 울타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정신적으로 더 이상 가정의 울타리를 나가지 않아도 되게 말이다.

 

그때부터 난 듣기로 했다. 그냥 아이들의 말과 생각을 듣고, 알고 싶었다. 어떤 편견도 갖고 싶지 않았다.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어떤 대첵이나 방향도 제시해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은 애부분 답을 알고 있다. 아이들은 단지 말하고 싶은 것뿐이다. 누군가 자기 말을 들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내가 그랬으니까. 어른의 말을 듣는 것보다 내 말을 들려주고 싶었으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토해내듯 끄집어내는 나의 이야기 속에 진짜 답이 숨어 있다고 믿으니까.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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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7-10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안한 오후되시고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바람향 2015-07-11 21:08   좋아요 0 | URL
네~~ 후애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ㅎㅎ
 
초고대 문명의 창조자들 - 10,000년 전 하이테크의 비밀
에리히 폰 데니켄 지음, 김소희 옮김 / 청년정신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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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전의 초고대 문명의 증거

 

우리의 역사는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시대로 이어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구석기 시대에는 수렵과 채집 활동을 했고 돌을 날카롭게 떼어내서 무기로 활용했다. 신석기 시대에는 농경 생활이 시작되고 돌을 갈아서 무기로 활용하였다. 하지만 문명이 발생하기 전이라고 하는 구석기 시대에 현재의 기술 발달로도 해내기 어려운 문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하면 그걸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세계 곳곳에는 그때의 발달된 문명의 흔적이 증거로 남겨져 있다.

 

영화 <맨인블랙>을 보면 외계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의 곁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의 지도자들은 그런 외계인들의 존재를 알고 교류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 상상이 이미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음을 이 책에서는 주장하고 있었다. 이 넓디 넓은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는 건 이제 과학자들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단지 외계인들과 어떻게 교류를 해야할지 그것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에게 외계인은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외계인들은 인간을 마음에 들어해서 기술을 전수해 주는 등의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인간을 지구 정복을 위해 쓸어버려야 할 미개한 벌레들로 인식하든지.

 

몇 천 년 후에 인간의 문명이 최첨단의 기술 발달을 이루었을 때, 인간도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 인간은 다양한 문명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원시적인 문명을 이루는 생명체를 발견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그들에게 과학 지식을 전수해 줄 수도 있고 그들을 데리고 종족 교배 등의 유전자 변형 실험을 할 수도 있다. 이런 모습이 바로 구석기 시대 이전의 지구에서도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저자인 에리히 폰 데니켄의 생각이다.

 

그 당시 남아 있는 유물, 유적지, 그리고 종교적인 차원에서 남아 있는 무수히 많은 경전들이나 문헌들을 통해 이러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외계인이나 비행선, UFO 등에 대한 명칭이 없었기 때문에 그 당시 인류는 자기들이 아는 단어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하늘에서 빛이 내려왔고 천국의 문이 열렸다,,,라고 표현하거나 그들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온다는 것... 어디서 들어본 말들이지 않은가. 대홍수로 인해 세계가 모두 잠겼다는 내용은 세계의 수많은 문헌들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게다가 조각되어 있는 그림도 비슷한 측면이 많다. 세계 곳곳에서 공통적인 현상을 함께 보고 쓰지 않은 이상 이렇게 내용이 일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미지 올리기가 자꾸 오류가 떠서 푸마푼쿠 유적지에 대한 사진을 올리지 못하는 게 아쉽다.(다음 날, 다시 올려져서 수정했음) 책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다면 내 말을 믿을 것이다. 돌을 떼어서 겨우 무기로 만들었던 구석기 인들이 거대한 돌을 가지고 와서 맨들맨들하게 잘라내고 날개 달린 그림을 조각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돌덩이에 홈을 파서 서로 엇갈리게 해 놓았는데, 그것은 다양한 모양으로 서로를 연결할 수 있도록 블록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러한 블록은 완성작에 대한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구석기 문명의 인간들이 이것을 해낼 수 있었을까? 그리고 돌을 그렇게 깔끔하게 절단할 수 있는 것은 그보다 강한 돌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그리고 조각 그림에는 날개 달린 인간의 모습이 정확하게 묘사되어 있다. 옛날에는 이런 종족들이 실제로 있었던 걸까?

 

 

 

이렇게 실제로 있는 유적인데도 주류 역사학계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다면 저자의 주장을 무시하고 있다. 외계인의 존재를 인정해 버리면 자신들이 지금까지 구축해 온 역사가 모두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역사학계에서도 알게 모르게 기득권이 존재할 것이다. 비주류로 무시되는 저자의 의견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논리와 다르다고 무시하고 파괴해 버리면 인류의 문명은 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석기 이전에도 분명히 어떤 문명이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들의 신화, 천문, 달력 등에 대한 문헌과 유적지가 지금도 불가사의하게 남아있는 것이다. 우리의 신화에도 대홍수를 막은 치우천황에 대한 얘기가 남아있고 아사달에 도읍을 정한 환웅도 있지 않은가. 그들도 어쩌면 외계인의 후손이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우리 땅에도 초고대 문명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지 않을까?

 

이 책은 주류 역사학자들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무수히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지 않을까 한다. 그 당시 지구에서는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던 것일까?? 상상력을 자극한다.

 

 

* 네이버 책좋사 청년정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별들 사이의 여행, 즉 성간 여행이 별들 사이에 놓인 엄청난 거리 때문에 외계인이 지구를 찾는 게 불가능하며 앞으로도 그럴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외계인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마도 뇌를 절반만 사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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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북멘토 그래픽노블 톡 2
박건웅 지음, 최용탁 원작 / 북멘토(도서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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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전쟁이었을까?

 

 

 

전쟁... 인류가 생긴 이래 정복이나 종교 등의 이유를 들어 수많은 전쟁이 일어났다.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서는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은 많은 사람이 죽고 건물이 파괴되는 등의 피해를 입지만 그만큼 경제적인 성장이 이뤄지기도 한다. 땅이 넓어지는 것 만큼 많은 노동력과 자원들을 착취할 수도 있고 자신들의 논리를 강제적으로 주입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이익은 이겼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달콤한 열매다. 그렇기 때문에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전쟁에서 이기면 힘의 논리를 들어 모든 것을 정당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간인이 죽든 어떤 건물이 파괴되든 아무 상관도 하지 않는다...

 

우리 민족에게도 슬픈 역사가 남아있다. 다른 전쟁과는 다르게 더 슬픈 이유는 같은 민족끼리 총구를 겨누고 서로를 죽였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군인들이 서로를 죽인 것뿐만 아니라 하룻밤만에 바뀐 정부들은 자신들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 만명의 무고한 양민들을 학살했다. 한국전쟁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전쟁이었을까? 그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에게 그 이유를 분명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그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만화이다. 사실이지만,,, 접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기도 했다. 처음 책을 받고 훑어보면서 밤에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꿈에 보일까 무서울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약한 심성을 소유한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기도 했다. 그리고 어린이들에게도... 외면하지 말아야 할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의 한 장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만화는 최용탁 소설인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을 만화화 한 것이다. 이 만화를 그린 박건웅은 주로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리는 데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빨치산 이야기를 다룬 <꽃>, 제주 4·3항쟁을 그린 <홍이이야기>,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남영동에서 견뎌 낸 22일을 기록한 <짐승의 시간>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경향신문 블로그에 '칸과 칸 사이'를 연재하고 있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면 한번 살펴봐도 좋을 듯 했다.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슬픈 이야기... 처참하고 비참하고 다시 생각하기 싫은 우리의 역사...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 역사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아픔의 역사를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광복 이후에 과거사 청산이 꾸준히 이루어 졌다고 하지만 그게 얼만큼 우리 국민의 인식 속에 박혀 들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역사를 잊어버린 민족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한다. 돌아보기 싫은 잔인한 현실이라도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위에 글과 사진은 만화의 작 소설인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이 수록된 역사테마소설집 <벌레들>에 원작자인 최용탁 소설가가 작품 후기로 쓴 '작가의 말'을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사진은 국민보도연맹증과 미국이 기밀해제를 통해 공개한 관련 사진 자료들이다. 군인들이 서서 민간인을 상대로 총알 세례를 퍼붓는 당시 사진과 줄줄이 엮어져서 구덩이에 파묻혀 죽어간 우리의 모습이 비참하게 담겨 있다.

 

슬프고 씁쓸했다... 국민보도연맹이 대체 무엇이길래 사람의 목숨이 하나의 쓰레기처럼 처리되었을까? 그리고 민족끼리 총을 겨누게 되었던 그 이데올로기라는 게 대체 무엇이길래,,,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괴물에 이렇게 많은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것일까? 그렇기 때문에 만화에서 그 사건의 전후 사정을 조금 더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 국토에서 얼마나 많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말이다.

 

그 비극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 책좋사 북멘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그의 만화를 읽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의 작품이, 가슴 아프고 분노가 치미는, 그래서 가능하면 잊어버리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고통의 역사를 정면으로 응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화란 그저 한순간의 휴식과 웃음, 아니면 현실을 떠난 공상과 판타지의 매체라는 저간의 상식은 그의 만화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그의 작품은 언제나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면서 지금 여기의 안온한 일상에 젖어 잇는 우리의 정수리를 서늘하게 후려친다... 물푸레나무의 눈에 비친 이 기막힌 죽음과 죽음의 광격을 가감 없이 보여 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의 한 장면을 우리 눈앞에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소환한다. 그렇게 박건웅의 작업을 통해 우리의 만화는 또 하나의 깊은 역사의 무게를 담아내게 되었다. (추천의 글-김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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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5-06-05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당부분 정치적인 학살이었다고 생각해요. 북이나 남이나 정당성이 약한 독재정권이 전쟁을 통해서 자신들의 무능함을 감추고 반대파를 숙청하기 위해서 말이죠. 매우 단순화한 시각이지만요. 그러니까 지금까지도 진상규명을 하려고 하면 난리를 치는 것이겠지요..

바람향 2015-06-05 09:59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ㅠㅠ 결국 가진자들이 자기들의 논리를 정당화하고 입을 막기 위해 가진 것 없고 힘이 없는 약자들의 목숨을 그리 쉽게 빼앗은 거지요...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공포심을 일으키게 만들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형적인 통치 방식이죠... 근데 그게 지금도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 씁쓸한 일인 것 같습니다ㅠㅠ

후애(厚愛) 2015-06-05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이 책 읽어보려고 담아 두었는데 평점이 3개네요.
그래도 궁금한 책이라서 나중에 봐야겠어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오후되세요.^^

2015-06-07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심플 -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글쓰기공식
임정섭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간단한 글쓰기 도전 공식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한다. 오랜 세월을 거쳐 살아남은 고전 문학은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글을 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말들을 붙잡아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도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할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최근에는 보고서 등의 실용적인 글들을 쓰는 일이 더 많아지고 중요해지고 있다. 이 책은 실제로 필요한 글들을 잘 쓸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제시하고 있어서 눈여겨 볼만하다. 이러한 글쓰기 공식을 외우라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 공식의 흐름을 이해하고 글을 쓸때 적절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를 좀 더 쉽게 하기 위한 '포인트(POINT) 라이팅'이라는 새로운 글쓰기 이론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P-O-I-N-T'라는 순서에 따라 글을 쓴느 방법이다.

 

P(Point) : [주제] 무엇을 쓸 것인지 결정하기

O(Outline) : [개요] 구조 짜기

I(Information) : [배경정보] 배경, 상황 설명

N(News)[뉴스] 글을 빛내주는 예화나 자료 넣기

T(Thought) : [생각] 글감에 대한 느낀 점 쓰기

 

이러한 글쓰기 이론은 글을 쓸 때 가장 기본적인 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글을 쓰는 목적에 따라서 POINT 순서를 변동하거나 삭제해도 상관없을 것이다. POINT라는 순서는 글을 쓰는 걸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디딤돌을 마련해 주고자 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잘 써진 글들의 예시를 많이 제시하고 있는 점이 좋았다. 내가 읽은 책이 있다면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잘 모르는 책이라면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문학적인 글뿐만 아니라 신문 기사, 보고서, 평론 등의 실용적인 글들도 예시로 들고 있어서 책 정보를 다양하게 얻기에 좋았다.

 

이 책에서 글을 쓰는 훈련을 위해 제시한 방법 중에서 좋았던 것은 3~4개의 짧은 문장 사이 사이에 더 많은 문장을 집어 넣어 글의 분량을 늘리는 방법이었다. 몇 개의 단계를 거쳐서 3줄 짜리 문장이 한 장 이상으로 분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방법은 일상 생활에서도 쉽게 적용하여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분량을 늘려서 글을 써 보는 것과 함께 한 권의 책을 A4 3장, 2장, 1장으로 요약하여 분량을 줄이는 연습을 해 본다면 글을 쓰는 두려움을 많이 없앨 수 있을 것 같았다. 글을 요약하는 습관은 전체 글의 핵심이나 요지를 파악하는 훈련이 되기 때문에 학생들의 글쓰기 훈련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저자는 책에서 글을 쓰는 방법을 공식화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독자가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높았다. 특히, 다양한 글 종류를 가지고 공식화한 점이 어떤 글에도 적용할 수 있을 듯 했다. 그 중 몇 가지를 제시해 보면 아래와 같다.

 

에세이 = 인상적인 경험 + 스토리텔링 + 의미 부여

서평 = 포인트 + 배경정보 + 줄거리 + 근거나 예화 + 생각

연설문 = 오프닝 + 핵심 메시지 + 클로징

보고서 = 핵심 문장 + 보고 배경 + 보고 대상 + 의견 + 참고 자료

책쓰기 = 아이디어 + 데이터베이스 + 글쓰기 실력

 

이 책은 글을 쓰는 방법만을 전달하는 딱딱한 책이 아니다. 문학 작품에서 좋은 구절들을 살펴볼 수 있고 신문기사의 에피소드나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흥미로운 글감들을 많이 제시하고 있어서 그것을 읽는 재미도 있었다. 그래서 딱딱하면서도 부드러운 말랑말랑한 말랑**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 알라딘 다산초당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무엇을 쓰든 짧게 써라. 그러면 읽힐 것이다. 명료하게 써라. 그러면 이해될 것이다. 그림같이 써라. 그러면 기억 속에 머물 것이다." - 퓰리처상의 기원인 미국의 신문인, 조지프 퓰리처 (3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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