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가우디 展>_오랜만의 전시회 나들이
오랜만에 서울에서 전시회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전부터 관심있어 했던 안토니 가우디의 전시회였다. 네이버캐스트 이벤트에 응모를 한 게 우연히 당첨이 된 것이다. 안토니 가우디 전시회는 올해 11월 1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린다.
안토니 가우디는 에스파냐의 건축가로서 건물 전체에 섬세한 장식과 색채를 사용해서 곡선미를 살린 건축가였다. 미로와 같은 구엘공원, 구엘교회 등의 특이한 건축들이 유명한 작품들이다. 그 중에서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건축물로서 후대의 건축가들에 의해 지금도 지어지고 있는 성당이다.
전에 안토니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들을 책으로 접하며 놀란 적이 있었다. 어떻게 한 인간으로서 이렇게 동화 속 세계 같은 건축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건지 신기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전시회를 보면서 놀란 점은 그가 건물의 뼈대만 그럴 듯 하게 만들었던 것이 아니라, 내부 장식과 가구들까지도 모두 디자인했다는 점이었다. 손잡이 하나까지도 인간의 손바닥 모양을 본떠서 손쉽게 잘 잡을 수 있는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고 외부의 발코니와 대문의 형태까지도 건축물과 어울리는 모습을 디자인 했고 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엿보였다. 게다가 식탁이나 의자 등의 가구들까지도 모두 사람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신경을 쓰고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
그 전에 가우디에 대한 생각은 거대한 건축물,,, 지금도 지어지고 있는 성당을 처음으로 디자인 한 사람이라는 인식만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보면서 그의 천재적인 능력이 다양한 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가우디를 후원했던 구엘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새로웠다. 구엘은 상업의 발달로 새롭게 돈을 많이 번 신흥 귀족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가우디의 능력을 한눈에 알아보고 그를 후원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의 집이나 다른 건축물들을 지어 달라고 요청하였다. 가우디는 구엘이 물심양면으로 모든 것을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상상 속의 건물들을 현실에 지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구엘의 지원으로 가우디는 도시 속 곳곳에 자신의 이상을 펼칠 수 있는 특이하고 색다른 건물들을 지었다. 그 건물들은 아직도 그 지역에서 가장 특색있는 건물이 되어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일단 가우디의 사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게 만약 완공이 된다면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대단한 건축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부터 현재, 이 다음의 미래까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된 멋진 모습을 그래픽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그 그래픽을 보면서 감탄 밖에 나오지 않으면서 2026년 완공식 때에는 나도 저곳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안토니 가우디 전시회를 통해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단지, 건축물을 실제로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한계로 남았다. 건축물 모형은 그나마 나았지만 건축 도면 같은 것은 일반인이 보기에는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축을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나 건축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멋진 건축 도면으로 다가갈 것 같았다.
건축가의 전시회를 많이 보지 않아서 색다른 경험이었고,,,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가우디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실제로 직접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