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거나 천재거나 - 천재를 위한 변명, 천재론
체자레 롬브로조 지음, 김은영 옮김 / 책읽는귀족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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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천재를 위한, 천재를 위한 책

 

 

천재들은 사고방식은 왜 우리들과 다를까?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걸까? '천재'라는 말에는 무수히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천재들, 그들의 눈에는 세상이 대체 어떻게 보이는 걸까? 의문을 품은 적이 있었다. 우리의 머리로는 끝까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천재를 이해할 수 있는 두꺼운 책 한 권이 나왔다. 실제로 출판된 것은 예전이지만 말이다.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천재들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은 천재를 위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었다. 특히, 천재들이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천재'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는 각자의 머릿속에 어느 정도 천재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몸은 연약하여 약골이고 얼굴이 창백하지만 눈빛만은 어떤 광기가 서려 있기도 하다. 그리고 신경질적이고 괴팍스럽기도 하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겪는 생각의 순서를 뛰어넘어 통찰의 경지에 있다. 중간 과정을 생략하고 고도로 사고할 수 있는 경지로 훌쩍 들어선다. 그래서 천재들은 어려운 문제는 술술 풀지만 가끔은 어린이들이 쉽게 푸는 문제를 풀지 못해 쩔쩔 매기도 한다.

 

하지만 천재들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성은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두뇌의 크기도 다양하고 키가 크거나 작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특성을 가진 천재들은 공통적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세계에서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는 자부심이 대단하기도 했다. 그러한 자부심이 없다면 세계 인류의 역사는 이만큼 발전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인간의 개인사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우리 인류가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천재들의 획기적인 발견과 발명이 있어 왔기에 가능했다. 그들의 발견과 발명이 나쁜 일에도 쓰인 게 사실이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후퇴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최근 천재 소년 송유근의 표절 사태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천재'들이 만들어지기 힘든 곳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천재가 나와도 일반적인 학교 체계 속에서 천재성을 키우거나 발휘하기가 힘들고, 학교를 벗어 나서도 기존의 기득권 세력의 견제 속에서 짓밟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예전에 아이큐 220(?)인 한국인이 초등학교 때 미국의 나사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곳의 어른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혼자서 계속 계산만 하다보니 너무 힘들어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단다. 그리고 그는 일반 회상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다. 본인은 이렇게 일반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하면서 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천재도 어느 정도 만들어 지는 과정을 보이는 것 같다. 그가 만든 작품이나 결과물들이 천재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다. 그러한 결과물이 없다면 아무리 자신이 '천재'라고 외치더라도 그것을 믿어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냥 미치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치광이와 천재를 구분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결과물일 것이다. 인류의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결과물 말이다.

 

'천재'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이 책을 읽고 '천재'들의 특성을 많이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일반인인 나로서는 모든 걸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도 천재들의 다양한 특성들을 구체적인 사례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 재미있었다. 그만큼 책이 두껍기는 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조금은 천재들에게 한 발자국 다가간 것 같았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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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 희망과 회복력을 되찾기 위한 어느 불안증 환자의 지적 여정
스콧 스토셀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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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현대인의 자화상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나름대로 열불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내가 제대로 살아가는 걸까?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누구나 고민 하나쯤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여실히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요새는 특히 삼포세대, 더 심하게 칠포세대가 된 우리에게 노후의 생활까지 모든 것이 고민스럽고 불안한 시대가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스콧 스토셀 자신의 불안한 삶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없던 불안도 더 생겨나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누구나 필자와 같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단지 불안의 정도만 다를 뿐, 이러한 긴장된 상황에서 불안한 심리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불안 증세가 자신의 아이에게까지 전해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필자는 그러한 불안을 표현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는데, 어느새 아이들도 그런 불안을 느끼게 된 것일까 모르겠다. 어린이들이 많은 것을 모른다고 하지만 어찌보면 어리기 때문에 어른보다 어른의 감정을 더 세밀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창의력이 높은 사람이 상상력이 뛰어나서 불안한 증상을 더 많이 느낀다고 한다.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말은,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은 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만약......'이라는 가정을 잘한다는 뜻이다. '나'는 어떨까? 상상력이 뛰어날까? 아니면 아무 생각도 없이 무덤덤 할까?

 

옛날 기나라 사람이 하늘이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이런 저런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기나라 사람의 걱정'으로 쓸데없는 걱정을 '기우'라고 불렀다. 세상을 살다보니 아무 생각 없었던 어렸을 때가 무척 그립다. 지금은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가, 숨 쉬는 것 자체가 걱정 투성이가 되어 버렸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비행기를 탈 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할 때나,,, 이런 저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을 하고, 자신이 평가 당해야 하는 상황을 과감하게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어 하고는 한다. 모든 게 평가를 당하고, 어이없는 사고 등이 일어나고,,, 하루 하루가 어렵기만 하다.

 

이 책을 읽다가 든 생각은 요즘 시대는 불안해야지만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너무나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까, 내가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찌보면 지금 우리는 '불안'을 조장하는 시대에 사는 것도 같다. 사람이 불안해야 우울증이 심해지고 많은 약들을 사먹고 또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더 많은 사업들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그 불안을 더 구체적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익집단들이 헤게모니를 갖고 다투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현대 시대는 불안한 것이 맞지만,,, 어느 정도는 외부에서 만들어져서 더 굳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얼마나 이 불안을 견딜 수 있을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도서정가제 시형령을 준수하여 해당 출판사에서 손비 처리 후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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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심리학 - 페이스북은 우리 삶과 우정, 사랑을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가
수재나 E. 플로레스 지음, 안진희 옮김 / 책세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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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통한 새로운 삶의 가치관

 

 

솔직히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을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발달로 메일이나 블로그 댓글 확인이 바로 바로 된다는 측면에서 '스마트폰 중독'이라면 이해가 되는 측면이 많았다. 스마트폰과 관련된 불안 증세는 현대인이라면 어느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개인 블로그 등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반응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조회수나 친구를 늘릴 수 있는 내용을 올리기 위해서 개인의 일상사를 자세히 올리고는 한다. 최근의 쿡방 열풍 전에도 개인 블로그에는 자신이 먹는 음식에 대한 사진이 꾸준히 올라오고는 했다. 그러면서 맛집에 대한 마케팅과 연계되기도 했다.

 

정말 '자기 표현의 시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자기가 스스로 PR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되지 않는 시대에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겸손의 미덕은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으로 판단되기도 한다. 어쨌든 사물인터넷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면서 개인이 소셜미디어에 빠져서 중독되는 과정도 현대 사회에서는 흔한 풍경이 되었다.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나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집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도 가족들끼리 각자의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을 때가 많다. 서로 바빠서 만나기 힘든 가족들이 겨우 만날 수 있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에 정신을 빼앗긴 것이다. 스마트폰에는 어떤 마력이 있는 것일까? 스마트폰 속에는 또다른 '나'의 존재가 있다.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멋진 '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고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 할 만한 스펙과 조건을 갖춘 나에게 너무나 만족스러운 공간인 것이다.

 

그 공간에서 어떤 사람은 더 많은 사람들을 친구로 거느리면서 승승장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속을 쓰리다가 우울증을 갖기도 하면서 힘들어 한다.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쇼윈도 부부의 모습을 연출하는 것처럼 소셜미디어의 세계에서도 자기의 모습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잃어버리게 될 때가 있다. 예전 SF 소설의 내용처럼 가상 세계가 진짜 세계를 대체할 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은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실제 삶을 점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고 친한 친구나 가족 간의 사이가 멀어지는 게 실제 일어나는 일이라니 말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친구 관계가 모두 그 속에 있으니, 나 혼자 그 세계에서 떨어져 나가 있을 수도 없는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자기의 개인 정보에 대한 중요성도 점점 더 간과되어 갈 것이다. 자기 자녀의 사진도 예쁘다고 많이 올리는데, 그러한 사진이 나중에도 인터넷 공간에 남아있는 걸 사람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나이의 자녀들에게도 공개되지 않을 권리가 있는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소셜미디어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한번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도서정가제 시형령을 준수하여 해당 출판사에서 손비 처리 후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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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말하지 않는 로스쿨의 진실 - 흔들리는 로스쿨, 정말 사법시험의 대안인가?
김태환 외 지음, 이영욱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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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음서제라는 로스쿨의 진실

 

'개천에서 용이 나기 힘든 시절'이라고 한다. 그런데 개천을 콘크리트로 막아 아예 기적이라도 용이 나올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1년에 천문학적인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로스쿨이 바로 그것이다. 부모의 빽으로 그 자식이 좋은 자리에 앉는 현대판 음서제가 사회 곳곳에 불평등한 그림자를 드리우게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이 취업이 힘든 우리를 더욱 절망으로 내모는 것이다.

 

이러한 로스쿨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입법화 되었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스스로 고졸 졸업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으로 개천에서 용이 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노무현은 자기 스스로 그 기회를 막아버린 것인지 의아했다. 그래서 <로스쿨의 진실>이라는 책을 읽고 싶었던 것이다. 로스쿨이 어떻게 입법화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대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노무현 前 대통령은 힘들게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사법연수원에 들어갔을 때, 빽과 학력이 없어서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사법연수원의 빽과 학력이라는 부분을 빼고 다양한 변호사들을 양성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사법제도를 개정하여 미국의 로스쿨 형태를 우리나라에 도입하게 된다. 그런데 사법제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러한 개선방안에 대한 대안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자신도 사법개혁추진위원회(사개추위)가 자신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만드는 로스쿨에 제동을 걸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지금의 로스쿨은 7년이 흘렀지만 많은 문제점을 표출하고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2017년부터 사법시험은 사라지고 오로지 로스쿨 제도만 우리나라에 남게 된다. 이 책은 로스쿨 제도의 문제점을 수치와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제시하면서 사법시험을 함께 존치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로스쿨 제도가 얼마나 어이없는 변호사, 검사, 판사 등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 기가 막힐 정도였다. 하나의 소장 정도도 제대로 못 적고 알바를 쓸 정도이고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민사, 형사 등의 법 계통도 공부하지 않으면서 변호사같지 않은 변호사들이 너무 쉽게 배출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로스쿨 출신 변호사나 검사, 판사 등은 절대로 만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떻게 이런 실력으로 변호사로 개업을 하고 변호사로 행세를 하고 있을까? 정말 이렇게 무죄 선고를 받을 수치가 낮은데도 말이다. 문제는 이러한 변호사들이 엄청난 부모를 가진 빽으로 지금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불공정한 현실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너무도 쉽게 사회의 기득권을 획득하고 있었다. 수많은 청춘들이 열정페이나 인턴 등으로 7포 세대가 되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조금이라도 우리 사회가 공정하기 위해서는 '사법시험'은 존치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언제나 약자로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현실에 갇혀 고통받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자신의 일과는 무관하다며 외면하지 말자. 언제가는 쓰나미가 되어 우리에게 닥쳐올 것이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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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의 본질은 금이 아니라 구멍이다
김홍탁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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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인이 쓴 우리 사회의 본질에 관한 단상

 

 

먼저 김홍탁이라는 저자의 약력이 화려했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광고 무대에 뛰어든 주역으로서 칸 국제광고제, 런던 국제광고제, 원쇼 광고제, 뉴욕 페스티벌 등등 세계 유수의 광고제에서 수상 및 심사를 했다고 한다. 책에는 100가지 이야기와 함께 100가지 사진이 담겨 있는데, 그것이 모두 필자 본인이 직접 쓰고 촬영했다고 하니,,, 그 열정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며 필자는 낯선 상황과 공간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필자는 "일단 나가라!"고 외쳐대고 있었다. 10대나 20대 때 해외로 나가면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요즘 시대에서는 늦었다고 할 수도 있는 30대에 나갔지만 그래도 그 당시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것 같았다.

 

이 책에는 사회나 사물에 대한 단상이 드러나 있다. 시간이 없다면 100가지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을 적은 사진에 적힌 글만을 읽어도 좋을 듯 했다. 그리고 광고인이라서 그런지 사진이나 내용에 적힌 글들이 간단명료하고 간결해서 읽기 쉬웠다. 내용이 상당히 많을 수도 있지만 단상들이라 짧은 시간에 읽기에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많이 드러내고 있어서 한번 생각해 볼 문제가 많았다. 우리의 광고계에 흑인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는 것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다른 민족을 존중하지 않는 면이 보여서 씁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중소상공인들이 피를 팔아서 피를 버는 악순화에 빠져 있는 상황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내고 있기도 했다. 최근 대출 이자가 높은 돈을 빌려서 빚에 허덕이는 사태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우려가 되었다. 이것 외에도 다시 살펴볼 문제가 많았다.

 

무엇보다도 '금반지의 본질은 구멍이다'라고 하는데, 공모전 심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부분이 마음에 다가왔다. 예전에 광고 천재 이제석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외국에서 그렇게 많은 상을 받고 인정을 받은 사람이 같은 작품을 우리나라 공모전에 냈을 때 한번도 상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했을 때 놀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광고 공모전의 심사위원의 말을 직접 들으니,,, 정말 이래서 이제석이라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한 거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보다 빨리 해외에 나가 활동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어쨌든 필자의 의견에 공감이 되는 내용도 있었고, 전에는 알지 못했던 내용을 새롭게 알게 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부분도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나중에 광고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사회를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일반인들에게는 사회를 바라보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사이에 나는 20세기와 공룡이 서식하는 6천5백만 년 전을 오고 갔던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추상문형과 신라시대 화랑들이 새긴 글귀가 나란히 박혀 있는 천전리 암각화 앞에서는 수평으로 흐르던 시간이 수직으로 멈춰 선 느낌을 받기도 했다. 시간이란 어딘가로부터 흘러와 어딘가로부터 흘러와 어딘지 모르는 곳으로 흘러가다 잠시 나를 스치는 바람과 같은 존재처럼 느껴졌다. 결코 내가 소유할 수도, 나를 소유할 수도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 (309쪽)

 

 

가장 큰 의미에서의 자존은 자기를 넘어서는 일이다. 틀에 갇혀 자꾸 안일해지는 자신과 결별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과의 불화를 수반한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쉬운 것, 편한 것, 익숙한 것만을 좇아가던가. 세상에 족적을 남긴 모든 위인이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하면서 자기와의 불화에 시달렸다는 것은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 인간이기에 이루기 힘든 일이면서 동시에 인간이기에 할 수 잇는 가장 위대한 일임을 보여주는 생생한 예다. (3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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