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기 위해 태어나다 -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공감 능력을 회복한 아이들
브루스 D. 페리, 마이아 샬라비츠 지음, 황정하 옮김 / 민음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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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

 

얼마 전에 떠들썩 했던 어린이집 사건이 떠오른다. 그 이후에 아이의 어린이집 생활을 염려한 많은 보모들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를 바랐다. 어린이를 맡겨 놓고 불안에 떨어야 하는 부모님의 마음도 이해가 되었고 일부 사람들에 의해 나쁘게 매도가 되어 속상해 하는 성실한 어린이집 선생님들도 안타깝게 느껴졌다.

 

어린이들은 너무나 연약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나 제일 먼저 보호되어야 할 존재들이다. 그들은 앞으로의 세계를 구성하고 이끌어 나가야 할 존재들이므로 지구의 미래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라면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짊어질 구성원들이 어이 없는 사고로 안타깝게 사라지고 있다. 국가 안전과 재난 방지를 위해 노력한다고는 하지만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매일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어린이는 신체를 다치는 것 외에도 더 깊이 상처를 받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마음이다. 몸이 다치는 것은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나을 수 있는 것이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사리 낫지 않고 평생 짊어져야 할 마음의 짐이 될 경우가 많다. 그것이 바로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트라우마는 자신의 정신 세계를 지배하고 그 상처를 극복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결국 우울증을 겪다가 스스로 자해를 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그때의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을 구하고 마지막으로 구출된 사람도 결국 일상 생활로 복귀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트라우마는 어릴 때 겪은 것일수록 더욱 강렬한 기억을 남게 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상처를 가진 많은 어린이들의 실제 사례가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이 그 상처를 어떻게 극복해 냈는지, 그 상처가 자신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학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먼저 아기를 관찰하는 시간이라는 챕터에서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오랜 시간 말할 수 없는 아기를 관찰하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아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추측해 보고 찾아낼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이 바로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 건지 알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감 능력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다.

 

부모들의 양육 태도는 아이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한다. 무관심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아이에게 과도하게 사랑을 해주는 것도 아이의 독립심을 저해하여 공동체 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행동이 될 수 있다.

 

TV에서 나오는 어린이 양육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의 문제 행동은 대부분 부모의 양육 태도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예비 부모들에게 아이를 키우는 올바른 방법을 교육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무작정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방법도 배워야 하는 것이다. 많은 부모님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아이를 잘못 키우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처 받은 아이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치유 방법은 바로 스킵십이다. 아이를 한번 꼭 안아 주도록 하자. 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성분이 나온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씩 '포옹의 시간'을 갖고 서로에게 힐링의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공감 능력을 이해하고 발달시키면 엄청난 사회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공감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그 능력을 키우지 않으면, 차갑고 폭력적이며 혼란스러운 전쟁이 계속되어 누구도 살고 싶지 않은 사회로 변할 수 있다. 이런 파괴적 문화는 인류 역사에서 바복해서 나타났으며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에 남아 있다. 자녀 양육과 교육, 경제적 불평등과 같은 핵심 가치에 대해 추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사회에도 어느새 이런 파괴적 문화가 독버섯처럼 번져 나갈 것이다.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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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7첩 반상 - 인류 최고 스승 7명이 말하는 삶의 맛
성소은 지음 / 판미동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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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으로 맛보는 인생의 참맛

 

책의 서문에 적힌 추천사의 말처럼 정갈한 경전 한 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그 상에는 다양한 종교의 핵심을 이루는 경전들이 푸짐하게 놓여 있었다. 그 경전들은 <도마복음>, <중용>, <수타니파타>, <도덕경>, <금강경>, <바가바드 기타>, <동경대전>이다. 이러한 경전들은 기독교, 도교, 힌두교, 불교, 천도교 등 종교의 핵심 사상을 다루고 있는 책들이었다.

 

특히,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다. 일본 릿쿄 대학교 법학과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도쿄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엄세계처럼 얽혀 있는 국제관계를 공부했단다. 이것보다 더 특이한 것은 저자 성소은의 다양한 종교 이력이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는 예수의 말씀을 찾아 순복음교회를 나왔고, 성공회를 지나,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이라."고 하는 선불교의 칼끝 같은 가르침에 이끌려 3년간 출가수행을 했다고 한다. 현재는 성공회 대학교 사회학과 박사과정에서 인간사회와 종교 관계를 관찰하고 있단다. 다양한 학문을 섭렵한 것과 더 다양한 종교를 공부하면서 이제는 인간세계와 종교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니, 저자의 지식에 대한 무한한 욕구가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책의 목차에는 각각의 경전들의 핵심을 이루는 내용들을 멋진 글자로 적어 놓고 있어서 그 경전들을 이해하는 걸 돕고 있었다.

 

<도마복음>은 "나그네가 되십시오",

<중용>은 "간절함으로 스스로를 이루다",

<숫타니파타>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도덕경>은 "머물지 말고 흘러라",

<금강경>은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마음으로",

<바가바드 기타>는 "나는 누구인가",

<동경대전>은 "사람이 곧 하늘이다"

 

목차만 훑어봐도 마음이 충실하게 채워지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특히, 캘리그래피 글씨체로 적힌 말들이 너무나 멋져서 더 좋게 느껴졌다. 이러한 캘리그래피도 저자가 직접 적었다고 하니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은 바로 책 중간 중간에 적힌 경전의 좋은 말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저 많은 경전을 하나 하나 찾아서 읽는다는 것은 경전 공부를 따로 하는 게 아니라면 바쁜 현대인에게는 아주 먼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고 경전을 멀리하고 있기에는 최근 복잡해진 사회 구조 때문에 정신적으로 척박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경전 구절로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경전 구절들은 하나 하나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정말 우리 삶의 정수를 모아 놓았기 때문에 수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 남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전의 구절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는 우주의 신비를 이루는 진리요, 지혜라고 할 수 있었다. '나무아미타불'만 외우면 득도하여 해탈할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경전 구절을 계속 읽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내가 바뀔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수님의 말씀만으로 이루어진 <도마복음> 속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나를 추종하지 말고 나처럼 되라. 왜냐하면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의 씨앗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고통을 겪는 것은 죄 때문이 아니라 무지 때문이다. 진정한 자아를 아는 것이 곧 하느님을 아는 것이며, 자아와 신성은 동일하다."

어디서 많이 보던 말이 아니던가? 누구나 하느님의 씨앗을 품고 있단다. 불교에서 누구나 도를 닦으면 도를 깨달아 해탈한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 말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세상의 모든 종교들이 표현하는 말만 다를 뿐이지 결국은 하나의 진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종교관이 다르다고 서로 죽고 죽이는 종교 전쟁이 인간의 가장 어리석은 짓이며 신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때문에 일어난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몇 명의 지도자, 부를 가진 권력자에 의해 얼마나 많은 민중들은 힘없이 죽어 나가게 되는 건지,,, 전쟁은 이 세상에서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 할 수 있다. <도덕경>에서는 "둘 다 근원은 같은 것, 이름이 다를 뿐 둘 다 신비스러운 것, 신비 중의 신비요, 모든 신비의 문입니다"라고 한다.

 

책 속에서 물었다. "너는 누구인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댔지만 그런 분류 방식을 묻고 있는 게 아니라고 한다. 다시 너는 누구냐고 묻는다. 난 누구의 자식이고 누군가의 어머니이다고 말하지만 그걸 묻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어떤 직업을 가졌고 어디에 소속되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업이나 소속을 묻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멍한 눈으로 묻는다. 내가 누구인지... 나 또한 저런 질문을 받으면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말하며 나를 표현할 것 같다. 그것 외에 내가 누구냐고 물어 본다면 대체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 걸까? 쉬우면서도 어려운 질문이었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불교에서는 `문자를 세워 말하지 말고,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가리키라`고 한다. 경전은 도구일 따름이다. 손가락을 달로 집착해, 읽는 정성스러움을 헛된 노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부디 경전의 보고에서 한 층, 두 층 깊어지고 넓어지는 삶을 체험하기를. 그맇여 오랫동안 내 속에 갇혀 있던 `위대한 사람`과 조우할 수 있기를.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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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내경, 인간의 몸을 읽다 - 중국 최고 석학 장치청 교수의 건강 고전 명강의
장치청 지음, 오수현 옮김, 정창현 감수 / 판미동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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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를 위한 최고의 고전

 

<황제내경>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 또한 황제의 몸과 관련된 중국 한의학의 고전이라는 지식밖에는 없었다. 하지만 이 책에는 인간이 아프지 않고 장수를 할 수 있는 식습관과 정신적인 평안을 얻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황제내경>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면, 이 책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 경전으로서 황제와 명의였던 기백이 주고 받은 대화를 기록하여 양생의 이론을 풀어내고 있었다. 이러한 양생 이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건강에 관한 특별하고도 신선한 장수 비결을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은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아프지 않고 그 수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늘어난 수명 만큼 점점 더 아픈 곳이 많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주기를 더 원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안락사 논란이 그만큼 첨예해 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황제내경>에 어려운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어찌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만큼 양생을 위한 건강 비결로서 오랫동안 확인되어 온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모두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양생의 방법을 알지만 쉬운 데도 극히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간의 몸은 게을러 지려고 하는 경향이 있고 현대인이 겪는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우리의 몸을 그 나이보다 늙게 만들기 때문일 것이다.

 

<황제내경>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방법이었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서 그 해결 방법이 각각 다르게 적용이 되었는데, 그 방법이 조금은 특이했던 것이다.

먼저, 마음의 병이 인간의 신체에 어떤 영향을 가하는지 살펴보면, 분노가 과하면 간이 상한다.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장이 상한다. 생각이 많으면 비장의 기운이 엉긴다. 슬퍼하면 폐의 기능이 균형을 잃는다. 두려워하거나 놀라면 신장에 무리가 간다.

이러한 나쁜 감정을 털어 버리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 '가슴 두드리고 발 동동 굴리기'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가슴을 두드리면 나쁜 감정을 해소할 수 있고, 발을 동동 굴리면 담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마음의 병은 마음의 약으로 치유할 수 있다. 사람의 성격에 따라 그 방법이 달리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으면 '화'를 내어 치료한다. 두려움이 과하면 '생각'으로 해결한다. 지나친 기쁨은 '놀람과 두려움'으로 치료한다. 근심과 슬픔은 '기쁨'으로 치료한다. 분노가 과하면 '근심'으로 치료한다.

이처럼 그 치료 방법이 어떤 감정에는 독이 되고 다른 감정에는 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러한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중국 고사나 옛날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는데, 그러한 이야기를 보면 과연 그 해결 방법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적용해 보면서 한번 치료를 해보고 싶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황제내경>에서는 나이에 따른 양생 방법, 하루의 시간 대에 따른 양생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일년의 춘하추동에 따른 사계절 양생법이 나와 있었다.

봄에는 늦게 잠들고 일찍 일어나며 온화한 마음을 갖는다. 여름에는 늦게 잠들고 일찍 일어나며 분노를 삼간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편안한 마음을 갖는다. 겨울에는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며 정신을 단속한다.

 

<황제내경>에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었다. 가장 사소하고 일상적이지만 그만큼 우리에게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시간마다, 계절마다, 나이마다, 제시하고 있는 양생의 방법을 실천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아프지 않고 오래살기 위해서는 조금씩 실천해 보고 우리 자신이 부지런 해져야만 할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아픈 것이 낫는 것과 아프지 않은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의학서로서 인정 받는 <동의보감>이 구체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면, <황제내경>은 조금 더 포괄적으로 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 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병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동양의 한의학 철학에 더 어울리는 일이 될 것이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중국 고대에는 기서라고 불리는 세 가지 경전이 있는데, 그 중 첫째는 <역경>, 그 다음은 <도덕경>, 마지막이 바로 <황제내경>이다. 이 세 가지 경전은 현대인이 인생에서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필독서이다...위의 3대 기서에 <논어>와 <육조단경>을 추가하면 역학과 도교, 의학, 유학, 불교의 중요한 고대 사상을 폭넓게 아우르는 5대 경전이 된다. 이들 5대 경전만 제대로 읽어도 고전의 정수를 깊이 체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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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한의학 - 낮은 한의사 이상곤과 조선 왕들의 내밀한 대화
이상곤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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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이라는 권력의 실체

 

사극에 나오는 왕이나 권력자들의 모습은 항상 대단한 위세를 떨치고는 한다. 우리는 왕이라고 하면 세상을 자기 맘대로 주무르면서 맛있는 음식을 맘껏 먹고 예쁜 여자들을 맘껏 희롱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밑에 있는 신하들은 왕이 무슨 말만 하면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까봐 벌벌 떨며 왕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쓰고 그 곁에서 작은 권력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조선 후기의 매관매직 현상은 그러한 벼슬아치들이 자신들의 배를 채우기 위해 민중들을 착취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왕들은 그렇게 대단한 모습을 보인 왕이 없었다. 조선의 왕들은 항상 여러 병들을 달고 살았고 성욕이나 음식 욕심을 맘껏 채우지도 못하고 오히려 신하들의 비위를 맞추며 전전긍긍하며 사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 모습이 진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조선의 최고 권력자인 왕으로서 그들은 권력의 단맛을 어느 정도는 누렸을 것이다. 하지만 왕보다는 세도가인 양반 사대부의 삶이 더 자유롭고 즐거웠을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권력을 가지기 위해 부모, 형제 등의 모든 친인척을 없애며 차지한 조선의 왕이라는 권력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이 책은 한의학자의 입장에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나타난 왕의 질병과 치료 사례를 보며 현대적 관점에서 한의학을 논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부분은 <허준>과 <대장금>에서 나오는 여의와 <마의>의 주인공에 대한 실제 역사적 기록과 치료 관계를 더욱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왕을 치료한 한의사의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운 점이 많았다.

 

이 책 속의 조선의 왕들이 너무나 불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왕이 되면서 병을 달고 살면서 죽을 때까지 고생한 면이 많았던 것이다. 특히, 자신이 왕위에 오르면서 동시에 부모님의 삼년상을 치르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이 너무나 가혹해 그 이후에 건강을 크게 해치면서 앓아 눕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나중에는 건강이 나빠지게 되므로 고기 반찬을 조금이라도 먹으면서 상을 치르지 말라고 신하가 아뢰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왕으로서의 정통성과 왕위가 안정되는 경우가 많아 다음 대의 왕들은 그것을 그만두지 못했다. 조선 사회가 아무리 유교적인 이상 사회를 염원하는 국가라고 하지만 왕에게 너무나 많은 부담을 과도하게 주었던 것 같았다.

 

조선의 왕은 그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죽을둥 살둥 잔병치레를 겪으며 힘들어 했다. 그래서 왕의 자리를 벗어나면 너무나 오래 살았다는 몇 가지 사례가 남아 있어 왕이라는 부담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 태조1차 왕자의 난 당시 위중한 병으로 병석에 누워 있었지만 태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후 74세까지 살았고, 정종어렸을 때부터 약골이라서 주변의 걱정을 달고 살았지만 동생 이방원에게 양위한 후 63세까지 살았다. 광해군재위 시 온갖 질병에 시달렸지만 퇴위 후 67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조선왕이 젊어서는 30대, 보통은 40대, 오래 살면 50대 정도까지 지냈던 것을 보면 왕에서 물러나서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그 차이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52년 동안 왕좌를 지키며 83세까지 장수한 조선의 제21대 임금인 영조는 어렸을 때는 약골로 한약을 달고 살았다고 하니 예외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만큼 영조가 어떻게 해서 왕으로서의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건강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장수를 했던 이유가 궁금해진다. 영조의 장수 비결은 첫째, 영조는 자기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했다. 자기 몸의 약점이 무엇인지 알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영조는 자신의 몸이 냉기에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고 차가운 자리에 앉지 않고 찬 음식을 멀리하는 등의 온기 보존에 신경을 썼다. 둘째로는 영조는 자신에게 어떤 처방이 맞는지 정확하게 알고서 인삼을 대량으로 넣은 건공탕을 꾸준히 복용하였다. 셋째로는 바쁜 와중에도 식사를 거르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소식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의 왕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유교적인 사회가 굳건해지며 왕권이 약해지고 신권이 강해질수록 왕은 심적으로도 신하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사극 드라마에서 왕이 호통을 치면 신하들이 질끔하며 몸을 움츠리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던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무엇을 하든 신하들에게 상의하며 눈치를 봐야했고 신하들이 상소를 올려 왕에게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현종은 온천욕을 하러 가고 싶다고 말하지만 신하들이 반대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중에 몰래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또 어떤 왕은 신하들 몰래 전복을 찾아 먹었다가 신하들에게 음식에 욕심을 내지 말라는 상소를 받는 등의 웃지 못할 일도 생겼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최고 권력자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이 중에서도 소설, 드라마, 영화 등으로 많이 창작되어진 조선 왕들의 독살 사건의 진실에 대한 한의학자의 견해도 재미있었다. 대부분은 독살설이 터무니 없었음을 실록에 나타난 사실을 바탕으로 오래 앓아온 병증과 잘못된 처치로 그렇게 되었다고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조선 왕들의 독살설을 믿을 것 같았다. 그것이 더 드라마틱하고 재미있고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독살설과 관련된 조선 왕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문종, 단종, 예종, 연산군, 인종, 선조, 소현세자, 효종, 현종, 경종, 정조, 효명세자, 고종 등으로서 이렇게 많은 조선의 왕들이 독살설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많은 조선의 왕들 중에서 소현세자의 사연이 가장 안타깝게 느껴졌다. 전쟁의 볼모로 몇 십 년간 타국으로 떠돌다가 겨우 고향 땅으로 돌아오지만 병을 얻어 앓아 눕게 되었다. 그리고 그 당시 왕인 인조가 소현세자를 불쌍하게 여기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정적으로 인식하고 치료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다. 그 이후로 인조는 소현세자의 장례도 세자로서 치르도록 대우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소현세자가 얼마나 많은 한을 품에 안고 죽었을지 나로서는 상상도 되지 않았다.

 

이처럼 조선시대의 여러 왕들을 정치적인 관점이 아니라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본 것은 야사를 읽는 듯 제법 흥미로운 얘기가 많았다. 그리고 최고 권력자인 조선시대 왕들이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고 많은 스트레스로 인해서 평생 고생했다는 사실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많으면 좋을 것이지만 그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 정작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산다면 우리는 오히려 불행을 쫓으며 살게 되는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왕으로서 가장 오래 살았던 영조의 방식을 본받아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알라딘 사이언스북스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정치적, 경제적 사건이나 시대 정신의 변화는 조선 왕의 몸과 마음에 흔적을 남겼다. 커다란 사건이나 심한 변화는 왕의 몸과 마음에 충경을 주었고, 이것은 바로 질병으로 이어졌다. 왕의 몸은 바로 조선 역사의 바로미터다. 사실 마음은 숨길 수 있지만 몸은 정확하게 반응한다. 왕의 몸은 너무나도 정직하기 때문이다. 왕의 몸과 그 몸을 괴롭힌 질병의 기록이 바로 조선 역사의 거울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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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씨앗 - 제인 구달의 꽃과 나무, 지구 식물 이야기
제인 구달 외 지음, 홍승효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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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우리 미래의 희망

 

침팬지를 안고 부드러운 눈빛을 보냈던 제인 구달을 기억하고 있다. 그녀가 이번에는 식물들과 우리 삶의 영향 관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얘기하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식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장대한 서사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다. 특히, 식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자연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애정을 충분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제인 구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모든 게 충만한 공간으로 존재하는 것 같았다. 그 조화로운 세상이 무척이나 그리워졌다.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제인 구달의 남다른 애정이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집 정원에 의해 키워져 왔다는 얘기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도 그 정원을 가지고 싶어서 자신에게 그 정원을 양도한다는 종이 계약서를 작성할 정도로 제인 구달은 자연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 특별함은 다양한 식물들을 공책에 그려 놓고 관찰일기를 쓸 정도였다. 학교 과제 같은 것으로 누가 그런 걸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는데, 본인이 좋아서 한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식물들의 이야기가 제법 흥미롭게 나오고 있었다. 유럽에서 튤립이라는 꽃에 이상한 투기 열풍이 있었고 그 거품이 꺼지고 난 이후에 투자 실패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건은 경제사를 다룬 책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외에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제국주의 시대에 남의 땅을 차지한 것 외에도 식물이나 씨앗을 자기들의 나라로 갖고 들어와 재배를 하거나 교배를 많이 시도하였다. 그리고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서 종자 은행을 운영하여 씨앗을 보존하고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연구가 역사 보존 차원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치유력이 있는 식물은 현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프리카 부족들의 샤먼들이 아픈 사람에 대한 치유를 담당하면서 치유력이 있는 식물을 활용하고 있었다. 어떤 식물은 서로 다른 40가지의 병에 대한 치유제로 사용되기도 한다는 점이 신기했다. 특히나, 침팬지가 나름대로의 지식을 가지고 아프면 어떤 식물의 잎을 뜯어 먹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침팬지 이외에도 많은 동물들이 자신을 치료하는 본능이 있다는 사실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치유력이 있는 식물은 우리에게 한약 약재와 비슷한 면이 있어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제인 구달 연구소에서는 이렇게 치유력이 있는 식물에 대한 지식을 사라지지 않고 보존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심각한 내용은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지 않을까 싶었다. 몬산토라는 미국의 거대 기업이 만들어낸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 인해서 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벌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농작물 개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최근의 뉴스에서 심각하게 다루고 있던 걸 본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수정을 시켜주거나 인공적인 벌을 만들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유전자 변형 식물이 동물들의 사료로 사용되기도 하면서 우리가 섭취하는 비중이 알게 모르게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이 앞으로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어느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단지 지금의 경제성만을 추구하면서 우리의 몸에 심각한 병을 키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중간 중간에 들어간 식물들의 도판은 다양한 식물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상당히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싱가포르 식물원에서 만든 스파토클로티스 제인 구달이라는 잡종 난은 색깔이 어여뻐서 제인 구달의 순수한 면과 닮아 보였다. 세상에 자신의 이름이 붙은 식물이 있다면 정말 흥분이 되는 일일 것 같았다. 게다가 제인 구달 장미라는 품종도 있다는 사실이 정말 멋져 보였다. 세계 어디에서건 제인 구달의 이름이 붙은 노랑빛 난과 분홍빛의 장미가 피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인 구달의 따사로운 마음을 세계 곳곳에 전달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난초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가 무척 많았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진도 있었는데 사진 도판 중에서 특히, 침팬지의 얼굴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몽키 난'이라는 식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했다. 몽키 난은 난초로서 에콰도르 남동쪽과 콜롬비아의 고도가 높은 운무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내 눈으로 실제의 몽키 난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운동가들과 다양한 활동들이 나타나 있었다. 오염된 환경을 다양한 식물을 심는 것으로 자연을 되살리는 프로젝트가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특히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식물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경외심이 들었다. 9·11테러로 무너져 내린 쌍둥이 빌딩 속에서 겨우 살아남은 돌배나무인 '서바이버'를 사진으로 통해 볼 때는 코가 시큰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죽은 자리에서 나무 한 그루만이 남아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제인 구달이 겪은 숲의 영적 가치 경험이 인상 깊게 다가왔다. 제인 구달이 장엄한 노숙림 속 산책로를 걷던 중에 멋진 나무 한 구를 보았다. 그 나무는 불에 타서 나무 몸통만 남아 있었는데, 제인 구달은 나무 몸통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예배당에 있는 듯 해서 경외감과 겸허함을 느끼며 숲의 생존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숲은 우리의 정신을 채우는 어머니의 품속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에게 받기만 하는 것 만큼 그것을 조금이라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 알라딘 사이언스북스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내가 식물들의 푸른 영혼에 진 큰 빚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나와 이 책을 도와주었던 모든 사람들은 식물들이 공정한 대우를 받기를 희망합니다. 우리는 그들 세계의 아름다움과 복잡함, 그리고 신비를 찬양하고 싶습니다. 너무 늦기 전에 그들을 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4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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