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 도전과 응전, 새 길을 열다, 선사 시대에서 고려까지 36시간의 한국사 여행 1
김정남 지음 / 노느매기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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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최근 역사책을 몇 권 읽었다. 원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많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책들을 관심을 갖고 찾아 읽어보게 되었다. 어떤 시험을 대비하여 단답식의 지식을 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역사 전체를 아우르는 입장에서 접근할 수 있기를 원했다. 이 책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쓰여진 책일까?

 

이 책은 먼저 현직에 있는 역사 교사가 집필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나 대학교 수준의 역사 교과서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원래 역사책에는 필자의 평소 생각이나 관점들이 반영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느 하나의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한 시각을 유지한 채 작성이 되었다. 역사가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필자는 그런 문제들을 토론거리로 남겨두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깔끔한 편이다. 고대의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부터 군장국가와 고조선 국가를 지나, 삼국시대와 고려시대까지 서술하고 있다. 각 시기마다 유물과 사회적 배경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고, 삼국시대의 패권을 다투는 과정을 시대 순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실제로 역사 교과서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편집이나 구성이 깔끔하게 정리된 편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문제제기를 하면서 다양한 질문들을 던졌다. 그 질문들을 중심으로 역사의 다양한 면을 살펴보고 있었다. 사진, 그림, 지도 등을 통해 읽는 사람의 이해를 돕고 있으므로, 역사에 대한 기본 교재, 입문 교재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필자는 역사 교과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거의 빠진 채로 다루고 있지 않았다. 또한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중국의 동북아공정 등에 대한 문제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역사토론에 대한 관심을 채우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리고 위에서 여러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고 했는데, 가끔 그 질문들의 답이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서 조금 의아했다. 그럴 때는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여 답을 찾아내야 하는데,,, 역사 교과서를 지향하는 책이라고 하기에는 아쉽다고 할 수 있었다.

 

어쨌든 역사책의 기본 교재로서 무난했다. 깔끔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나로서는 필자의 관점이 더 드러났으면 하는 점이 아쉬웠지만,,, 어느 누구의 관점이 거의 배제된 채 역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문서를 찾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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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발견 - 먹기 전에 꼭 알아야 할 48가지 건강 지식
하상도 지음 / 북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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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식에 대한 우리의 상식을 재고하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누구나 아프지 않고 늙어 가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음식을 섭취하는 것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몸에 좋은 것들을 챙겨 먹으려고 한다. 이런 경향 때문인지 최근 TV에서는 음식을 요리하는 TV쿡 방송도 많아졌다. 이러한 요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아마추어 요리사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에 대한 상식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서 그 부분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 책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나도 음식에 대해 제대로 알고 먹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우리가 음식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다루고 있었다.

 

식품에 들어가는 각종 첨가물 즉, 화학조미료 MSG, 소금, 인산염이 첨가된 커피믹스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그리고 기호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 콜라, 초콜릿 외에도 가짜 백수오나 일명 우유주사인 프로포폴 등을 다루었다. 또한, 식품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냉동식품이나 전자레인지, 주방세제, 글루텐 등에 대해서 소비자의 걱정을 조금 덜어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식품에 대한 각종 오해와 올바른 건강 상식에 관한 내용으로 정크푸드나 유통기한 등을 다시 정의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위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오해를 수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비슷한 내용이 앞 부분과 뒷 부분에서 다시 반복되는 것을 몇 번 느꼈다. 목차를 살펴보니, 중복되는 소재를 다시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많이 다르지 않아서 똑같은 내용이 나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를 들면, '콜라는 도대체 어떻게 마셔야 하는가?'와 나중에 나오는 '콜라를 많이 마시면 암에 걸린다?'가 있다. 같은 콜라 얘기라면 한번에 얘기를 다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왜 굳이 챕터를 나눠서 따로 설명하고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이런 비슷한 내용들이 몇 가지 더 되었다. '정크푸드가 아니라 정크 식습관이 문제다''패스트푸드와 정크푸드에 씌워진 억울한 누명'도 비슷한 내용이었다. '어린이 급식, 불안한 위생 문제 해결 방안''음식 알레르기 발생 급증과 그 증상의 심각성'도 결국 급식을 더 제대로 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저염 김치, 과연 몸에 좋을까?''김치 식중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도 비슷한 내용이었다. '소금, 약인가 독인가?''식품의 누명-천일염과 정제소금' 등도 결국 소금 얘기가 아닌가? 이처럼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면 내용을 합쳐도 무방할 것 같았는데, 저렇게 내용을 나누는 것이 뭔가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이 느껴져서 편집이 잘못된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책에 서술된 내용 자체는 어려운 용어가 너무 많이 씌여 있는 것 같았다. 일반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오해를 풀려는 것이 책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일반 대중들이 읽기에는 화학 분자나 음식을 이루는 물질에 대한 용어들이 여과없이 나오고 있어서 문장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졌다. 조금 더 쉬운 예로 우리말로 풀어서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음식들이 인간의 몸에 흡수되는 과정이나 물질들은 우리가 쉽게 접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이 책을 읽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음식의 발견이나 음식에 대한 오해보다는 정부가 해야할 역할을 촉구하는 측면이 더 강했다. 정부가 제대로 식품의 안정성을 점검하고 규제한다면,,, 우리는 좀 더 안전한 식품 먹거리를 취하게 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책의 결론은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제대로 알고 적당히 먹으며 식품의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책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음식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정정해 줄 것이라고 너무나 기대를 했던 것일까? 생각보다는 음식에 대한 일반적인 얘기들만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정크푸드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잘못된 식습관이 문제라고 한 점은 새겨둘 만했다. 그리고 요새 밀가루의 글루텐이 계속 문제시 되고 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라고 해서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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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인문으로 탐구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5
박민아.선유정.정원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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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인문으로 탐구한 융합과 통섭의 지식

 

 

최근 각 영역들을 서로 결합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자는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문과와 이과로 나누는 것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자연계와 인문계를 융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문학을 공부하고자 하는 열풍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과학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한 인문학과의 결합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도 이러한 융합과 통섭의 열풍 속에서 기획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먼저, 이 책에서는 과학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들을 다루고 있었다. 과학과 예술과의 관계에서 미술과 사진술의 발달, 과학과 사회와의 관계에서 인쇄술과 산업발달, 스마트폰의 혁명까지 다루었다. 그리고 역사 속의 과학 영역에서는 해양 기술의 발달, 서양의 과학을 수용하는 자세 등이 나타나 있고, 과학 기술이 어떻게 전쟁에서 사용되었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자연철학에서의 과학적인 측면을 엿보고, 과학의 대중화에는 어떤 모습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이 책은 마무리가 되고 있었다.

 

과학을 예술, 사회, 역사, 철학, 대중문화 등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러한 설명에 적절한 보조 자료인 사진과 책, 도표 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가 생겼고, 이해하기가 쉬웠다. 하지만 과학에 대해 관심을 꾸준히 가져온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아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거나 참신하지는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의 수준을 평준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등학생들이나 대학생, 사회인 정도에서 과학에 입문하려는 대중적인 교재로서 적절할 듯 했다.

 

그래도 새롭고 흥미있는 내용은 있었다. 탐정인 홈즈가 사용한 골상학이 현재는 사이비 과학으로서 완전히 폐기된 내용이라는 것, 과학 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여성들이 가사에 쓰는 시간을 늘어나게 했다는 내용은 반전이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화가 루벤스가 책의 표지를 많이 그렸다는 것, 초기의 자동차인 포드는 타고 다니는 것보다 엔진을 더 많이 활용했다는 것, 현재의 1m라는 보편적인 척도가 프랑스에서 국가적인 사업으로 유래했다는 것, 제국시대 때 영국이 전신을 지배하여 다른 나라보다 우위에 섰다는 것, 세계 대전이 발발했을 때 영국은 레이저를 활용해 방어 체계를 유지했다는 내용 등이 새로웠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식 성채는 중세시대의 성채에 대한 이해를 더욱 높여 주었다. 그리고 창조론과 다윈의 진화론이 법정 공방을 벌였다는 내용은 제법 흥비로웠다. 서로의 이론에 대해서 공방을 벌이다가 각자의 이론이 더욱 체계화되는 과정을 겪었다는 것이다. 또한, 예전에는 해부학을 하나의 축제 이벤트로 구경할 수 있었다니,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잘 가지 않았다.

 

어쨌든 다양한 사례의 사진 자료를 통해 과학 지식을 탄탄하고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는 책이었다. 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포괄하고 있어서 대중서에 걸맞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이 책의 제목이 과학을 인문으로 탐구한다고 한 점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솔직히 과학의 역사였다. 과학사적인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 것인데, 여기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과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최근 '무한도전'의 역사 바로 세우기와 관련된 활동을 보면서,,, 이 책에 나온 일제의 731부대의 만행을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 인터파크 신간리뷰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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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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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의 의미를 되새기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남산에 올라가 서울을 바라본 적이 있다. 무수히 많은 아파트들과 고층빌딩들이 서울 곳곳을 수놓고 있는 장관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특히, 무수히 많은 불빛들의 향연은 서울 야경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곳에서 부는 바람을 느끼며 서울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서울 하늘 아래 열심히 돌아다니는 서울 시민의 존재를 거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저 많은 아파트나 빌딩 곳곳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한양! 기와를 올린 집이나 초가집이 대부분이었던 한양이 반세기만에 메트로폴리스로 성장하는 과정은 뭔가 드리마틱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그 유명했던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의 처음 부분에 한양이 메트로폴리스인 서울로 변하는 과정의 영상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지금은 주민센터지만, 전에는 동사무소였던 시설이 조선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었다. 조선 말기에 그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을 해결하고자 스스로 집단을 결성하여 만든 동사무소가 나중에 법제화 되면서 하나의 정부기관이 되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그려지고 있었다. 동사무소는 전쟁 이후나 공화국 시절에 주민들을 선동하고 관리하기 위한 정부의 대리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동사무소가 현재는 인터넷의 발달로 그 쓸모가 사라지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다. 주민센터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 궁금해졌다.

 

이처럼 현재의 서울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거대도시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짧은 시간에 모여들면서 집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집권자들은 그러한 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니면 경기를 부양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건설업을 부흥시켰다. 그러한 과정으로 많은 재벌 기업들이 건설과 토목 사업에 뛰어들었고, 반포아파트를 시작으로 시공사의 사후 관리를 위한 관리실, 주민자치기구, 반상회 등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 책을 읽으며 정부가 대규모 토목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 건설 비용을 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박정희 시대에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행해진 많은 토지를 사서 매각하는, 일명 체비지 매각(세금 우대) 정책 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경부고속도로가 지나는 길을 정부가 투자자들에게 팔거나 시공사에서 사게 만드는 여러 방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뭔가 땅따먹기를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만큼 돈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노동력을 활용해 그 도로를 힘들게 지은 모양이었다.

 

이 책의 특징은 서울대학교 도시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임동근이라는 사람과 시사평론가인 김종배가 팟캐스트에서 서로 대담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서울을 통치하기>라는 박사논문과 함께 10년을 연구한 결과물을 정리하면서 임동근은 대담집과 연구서를 함께 출간하기로 했다. 하지만 1000페이지가 넘는 연구서를 내는 게 늦어져서 먼저 대담집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서울의 역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자꾸 비대해지는 서울의 역사와 마주하며 서울의 민낯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임동근과 김종배가 대담을 나누는 형식이라 가볍게 빨리 읽을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게 글의 맥락을 끊는 듯한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이것은 실제 얘기를 나눈 대담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서울의 탄생에 대한 임동근의 연구서를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통계나 자료 등을 더 쉽게 접하고 끊기는 것 없이 긴 호흡으로 임동근의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까지 서울에서 행해진 다양한 프로젝트와 현재 서울에서 행해지고 있는 프로젝트의 성패 결과를 함께 다룰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서울에서 살고 있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의 역사이기 때문에 한번 일독을 권하고 싶다. 서울에서 살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 대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 알라딘 반비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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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김종성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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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일본이 가르치지 않는 역사

 

 

'역사왜곡'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역사 자체가 후대의 역사가들에 의해 논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역사가들의 관점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얼마만큼 객관적이고 공정한 역사를 서술할 수 있는지는 바로 글을 적는 역사가들의 도덕과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역사가 국가 차원에서 바라보게 된다면 국가의 이익이나 민족의 자부심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드러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와 관련된 역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어떤 사실을 거짓으로 만드는 것도 문제지만 이 책에서는 가르치지 않는 역사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가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때 배운 내용을 하나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평생 살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역사'는 한 나라의 민족적인 정신과 정수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이 배운 게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기에는 전공자가 아닌 이상 어려운 일이다. 그런 만큼 주변 국가로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 받는 한국, 중국, 일본이 학생들에게 어떤 역사를 가르치느냐는 무척 중요한 일이다.

 

먼저, 한국의 역사 교육을 살펴보자. 저자인 김종성은 한국의 역사가 사대주의 사상이 아니라 더 넓은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었다. 고려나 조선이 중국에 '조공'을 보내는 것은 그 당시 나라에서 주관하는 공적인 '무역 행위'였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우리나라의 국력이 약해서 많은 선물을 바쳐야 했던 것이 아니라, 주는 만큼 중국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받아낼 수 있었다는, 특수한 물물교환 형식이었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 사대를 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다른 나라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사대를 받는 입장이기도 했다. 또한, 우리의 옛날 역사에서 왕이 아니라 중국의 황제를 의미하는 '태왕'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면서 민족의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있었다. 김종성은 한국의 역사에서 자부심을 느낄만한 부분을 중심으로 글을 전개해 나가고 있어서 그가 역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책을 읽었다.

 

한국의 역사에서 새롭게 알았던 부분은 조선 시대에 분서갱유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점이었다. 중국의 진시황처럼 특정 지식의 책들을 없애버리려고 꾸준히 노력했는데, 그것은 바로 고조선의 역사였다. 얼마 전에 김진명의 <글자전쟁>도 읽은 터라 내가 고조선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고조선의 역사가 더 대단하고 유구하게 흘러왔다면,,, 그 시대를 고스란히 중국에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고조선을 단순히 단군신화로만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제 고조선은 살아움직이는 고대문명 중 하나였던 것이다. 왜 지금까지 신화나 전설로만 치부하면서 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시조라고 하는 단군의 고조선에 대해서 대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화랑도의 세속오계가 불교가 아닌 우리의 전통 종교인 '신선교'에서 나온 가르침이라는 점도 새롭게 알았다. 우리의 전통 신앙을 일제강점기 시대에 철저하게 미신으로 치부해 버린 일은 단편적으로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에게 중국의 도교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사상이라고 하는 '신선교'의 전통이 있었다고 하니, 뭔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사실 화랑도의 사상을 배우면 유교, 불교, 선 사상을 함께 결합했다고 하지 않았나.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중국의 도교와 우리나라의 신선교의 차이점은 이 책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다.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책이 있는지 궁금했다.

 

어쨌든 이외에 중국과 일본은 민족적인 자존심을 훼손할 수 있는 내용은 잘 가르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예시를 들고 있었다. 중국은 동북아공정의 문제, 그리고 소수민족의 독립과 관련한 다양한 갈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어볼 만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일본은 왜 일본이 독일처럼 자신들의 전쟁 역사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사과를 하지 않는지, 미국과의 연관성을 가지고 설명한 부분은 무척 흥미로웠다. 미국의 세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희생으로 우리나라는 아직도 친일파들이 득세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역사, 그리고 우리가 자세히 알기 어려운 중국과 일본이 가르치는 교과서까지 참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하지만 해적이나 무역과 관련된 부분은 조금 반복되는 감이 있어서 아쉽게 느껴졌다. 이런 역사책을 읽으며 느끼는 것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헛된 망상이었다.

 

 

* 네이버 책콩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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