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절한’이라는 단어를 말하면 대부분은 금자씨를 떠올리겠지만, 난 ‘친절한 ㄷ씨’가 먼저 생각난다. Jude님의 글에 단골로 등장하는 바로 그 분. 글쓰기에 대한 강의록을 만드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엔 잘쓴 글만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데, Jude 님의 글이 바로 그런 글이다. 내가 아는 어느 분은 Jude님의 글을 “보석같다”고 하셨지만, 난 거기에 ‘잔잔하게 빛을 발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Jude님이라는 프리즘을 한번 거치고 나면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사건으로 변해 버리고, 글에 나오는 사람들의 심경이 그대로 내게 감정이입된다. 워낙 세부묘사에도 뛰어나, 한번도 만나지 못한 ㄷ씨도 내가 잘 아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갑자기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책주문을 하다보니 알라딘이 참 친절한 곳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어제 난 다른 분들이 추천해 준 글쓰기 책들을 주문한 뒤 신용카드로 결제를 했다. 알라딘에서 메일이 왔다. “감사합니다. 마태님의 주문을 접수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난 책 한권을 빠뜨렸다는 걸 깨달았고, 잽싸게 취소를 했다. 또다시 메일이 왔다.
“감사합니다. 마태님께서 주문취소하셨음을 확인합니다.”
주문을 해도 감사, 취소를 해도 감사라니, 너무 친절한 거 아닌가? 그 한권을 넣어서 다시금 주문을 했더니 당연하게도 “감사합니다.”란 메일이 온다. 정말 친절한 알라딘, 난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만 책을 사야겠다. 친절한 알라딘 같으니라고.
문제: 과연 저는 이 글을 왜 썼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