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흘간 서재를 비웠습니다. 12월은 참 이상한 달입니다. 해마다 통계를 내보면 31일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읽은 책이 열권을 넘긴 적이 없습니다. 올해 역시, 중간에 이른 지금까지 읽은 책이 겨우 두권이라니, 정말 기가 찰 노릇입니다(그나마 리뷰도 못썼지요). 책도 안읽고, 페이퍼도 안쓰고. 전 도대체 12월을 뭘 하며 보내고 있는 건가요? 이 대목에서 “술 마시잖아!”라고 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평소에도 술은 마셨는걸요.


작년 4월의 어느날, 제가 딱 하루동안 서재를 비웠을 때, 아영엄마님(맞지요?)께서 이러셨어요.

아영엄마

서재계에서 마태님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이렇게 서재를 비우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살풋~~ - 2004-04-02 16:54 삭제
 

 

애정이 깃든 비판은 상대를 변화시키기 마련, 전 제가 나태해질 때마다 늘 이분의 말씀을 상기하면서 서재질을 해 왔습니다.


이번에 서재를 비웠을 때도 많은 분들이 제게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눈물이 찔끔 날만큼 감동적인 그 댓글들을 몇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주인보기로 남겨주신 글을 공개하는 것, 이해해 주시겠지요?

 

1. 쿨형

하이드
드디어 소재가 떨어졌나봐요? 난 아직도 쓸 거 많아요. 빌려드릴까요? ^^ - 2005-12-13 14:30 삭제

 

 

 

2. 소심형

chika
 근데 혹시 저 때문에 삐지신 건가요? 소녀 엄청 걱정됩니다 ㅠ.ㅠ - 2005-12-13 23:09  삭제
 

 

 

3. 지금이 기회다 형

플라시보님이십니다. 두달간 서재를 비우시다가 갑자기 제가 서재를 뜸하게 할 때 복귀하신 것도 ㅅ수상쩍은데, 스스로 '붓물이 터졌다.'고 하실만큼 맹렬한 활동을 하십니다. 게다가 이런 댓글도.

플라시보
마태님, 제가 없는 동안 알라딘을 이끄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알라딘은 저에게 맡기고 푹 쉬십시오. 아이씨. 쓰다보니 자장면이 먹고싶잖아. 버럭! - 2005-12-13 08:25 삭제
 

 

 

4. 호기심형

 

산사춘
마태님,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밥은 잘 챙겨먹고 사시나요? 감기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니지만, 마태님을 서재에서 못보니까 무지하게 궁금한 게 많아지네요.. - 2005-12-13 02:13  삭제

 

 

 

5. 괜히 찔러보는 형

진주
마태님, 그때 그 여자분, 누구세요? 다정하던데... 혹시 요즘 서재질 안하시는 게 그 여자분 때문? (컥....취소취소~~~내가 이 무슨 망발???) - 2005-12-15 10:38  삭제

 

 

 

6. 당근형(가장 바람직한 형이죠^^)

Kelly
마태님, 선물 줄테니 돌아오세요! 예쁜 컵 봐둔 게 있는데 딱 마태님 타입이어요. .. - 2005-12-13 15:49  삭제

 

한편 짱구아빠님은 제게 예쁜 캘린더를 주신다고 했습니다. 안그래도 달력이 없어서 날짜 개념을 잃어버린 제게 이 또한 멋진 당근이 되겠지요^^

 

7. 유혹형

가시장미님이 쓴 페이퍼입니다.

[그의 블로그 에서 사람의 냄새가 난다는 것은 알고있다.
사람의 냄새 뿐 아니라 삶의 고뇌를 승화시키려는 노력의 흔적도 엿보인다.
그래서 나는 매일 그의 블로그를 엿본다.
글솜씨를 넘어서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참 오랫동안 그는 글을 쓰지 않는다.
언젠가는 새로운 글이 올라오겠지?
그 때가 되면 내가 그의 글의 독자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784675 ]

 

아이 장미님, 노골적으로 그러심 어떡해! 부끄럽잖아.

 

 

 

8. 황박사형

balmas
황우석 사건이 마태님 잘못도 아닌데 왜 님이 글을 안쓰시는 겁니까. 누가 뭐래도 전 삭발한 님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ㅎㅎㅎ) - 2005-12-14 13:51    삭제
 

 

9. 쪽집게형

날개
에이 마태님, 괜히 관심 끌려고 글 안쓰는 거죠? 몰래 들어와서 글 다 보구 가는 거 다 알아요. 제가 관심가져 드릴테니 어여 돌아오세요..^^ - 2005-12-14 18:08  삭제

 

 

 

10. 뜬금없어 형

panda78
오래 생각해 봤는데요, 마태님은 줄무늬 티셔츠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 - 2005-12-14 18:06  삭제
 

 

 

11. 염장형

물만두
마태님, 내년에 드디어 마흔이시군요. 축하축하^^ - 2005-12-14 17:33   삭제
 

 

12. 음주형

 

야클
저와의 결전에 대비해서 몸 만들고 계신 건 아닌지요? 저도 만들어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 2005-12-12 07:24  삭제

 

 

 

13. 오버형

진/우맘
마태님도 서재가 시러진 모양이군요. 저랑 같이 그래 스물넷으로 가요. ...님 데려온다고 말 다 해놨어요. 참, 거긴 미녀들도 훨씬 많습니다^^ - 2005-12-08 15:59
 

 

14. 지고지순형

울보
기다릴 거예요. 마태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 2005-12-12 13:52   삭제

 

 

15. 자백형

마냐
화 푸세요....즐찾 뺀 거 저예요 흑흑. 홧김에 그랬어요..다른 뜻은 없어요..흑흑.. - 2005-12-12 13:34  삭제
 

 

16. 미인형

sweetmagic
저 미녑니다. 혹시 제가 돌아오라 해도 안오실 건가요? ㅎㅎㅎ ~ - 2005-12-13 13:19  삭제
 

 

17. mong형(우리가 아는 그 mong님 말구요^^)

책읽는 나무
어제 마태님이 제 꿈에 나왔어요. 오늘은 복귀하시려나??....ㅡ.ㅡ;; - 2005-12-14 12:01  삭제
 

 

18. 캡쳐형

水巖(수암)
51105756 11만까지 4244명 남았네요^^ ㅡ. - 2005-08-22 02:16  삭제
 

 

19. 목도리형(역시 바람직한 형입니다)

 

stella09
마태님, 목도리 떠놨어요. 어여 돌아오세요! 그리고 저랑 백세주 한잔 해야죠!!! - 2005-12-13 11:52  삭제

 

 

20. 곱창형

paviana
기가 막힌 곱창집 발견! 급히 연락 바람!- 2005-12-14 09:23  삭제

 

 

20. 주식형

깍두기
마태님, 알라딘 안하실 거면 갖고 있는 주식 제게 넘기세요.... - 2005-12-13 21:29  삭제
 

 

21. 책임추궁형

우는달
이게 뭐야! 가입하래서 서재 만들고 열심히 활동 중인데, 자긴 쏙 빠져?
- 2005-12-12 16:48  삭제

 

이분들 말고도 더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겨우 나흘 비웠을 뿐인데도요! 오프라인에서 아무리 친한 친해도 4일 연락 못했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없잖아요. 이래서 전 알라딘을 사랑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전화, 팩스, 인편으로 또는 편지로 안부 물어주신 분들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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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12-15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한 글자 올릴걸..ㅋㅋㅋ

sooninara 2005-12-1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님이 돌아오실줄 알았어요^^

실비 2005-12-15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언제 오시나 기다리고 있었어요^^

줄리 2005-12-15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가 짱이시군요. 어디가셔서 이런 인기를 한몸에 받으시겠어요? 그러니 열심히 충성하시는게 좋으실듯 해요^^

paviana 2005-12-1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러니까 저보고 기가막힌 곱창집을 찾아내라고 하시는거지요? 그런거지요?
앞으로 잘할게요..ㅠㅠ

진주 2005-12-1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억...<진주>가 등장하기 바로 직전까지 또 정말인줄 속는 난..정말 대책없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진주>이후 다시 또 저절로 속아지는...이거? 진주말만 빼고 진짜죠? 헷갈려..

커피우유 2005-12-15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폐활량 좋으시네요 3일씩이나...그래도 오늘쯤 떠오르실줄 알았슴다 ^^

울보 2005-12-15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속상하셨나 아무말 없어서,,
마태님 화푸세요,,

하치 2005-12-15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번 뜬금없어 형에서 쓰러집니다. 유머감각에 추천.

2005-12-15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5-12-1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 당근형 아니었나요? ^^;;(처음부터 제 이름이 나와서 허거덩~ 했습니다. ^^)

2005-12-15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12-1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다른건 몰라도 자장면에 관한 발언은 진실이군요. 그리고 저 님 없을때 평정하려고 안했어요. 정말이여요. 믿어주세요. 못 믿으시겠다구요? 그럼 자장면 한그릇을 사 주시던가..낄낄 (우찌되었건 돌아오시니 겁나게 기쁩니다. 이제 왕성하게 글 쓰실꺼죠? ^^ 전 제가 돌아오자 마자 님이 서재문을 닫으셔서 혹시나 이 모든게 저때문인가 하고 속으로 얼마나 고민했다구요. 히히)

마태우스 2005-12-15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아이 소심한 척 하시긴요^^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하시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글구 님은 술을 못드시기 때문에 평정에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영엄마님/전에 님이 그러신 거 맞지 않나요? 저 댓글들 중 유일하게 진실인 것 같은데...^^
실비님/^^ 저를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기다림에 꼬옥 보답하겠습니다.
하치님/추천이 하나밖에 없어서...흑....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래도 알아주는 분은 하치님밖에...
울보님/님밖에 없습니다^^
커피우유님/하핫 폐활량이요... 멋진 말씀인 듯... 그래요, 닷새 이상은 무리죠^^
진주님/님의 매력은 바로 그 순진함에 있다고 부리가 그러더군요^^
파비아나님/저야 모르죠. 댓글 다신 분이 아시려나...^^ 서래곱창 어때요?
줄리님/안그래도 그러려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수니님/저 어디 안갔습니다 마음은 쭈욱 여기 있었지요^^
비연님/그러게 말입니다. 넘 섭해요...

2005-12-15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비돌이 2005-12-15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길 바랬던 사람 중의 하나지만, 이런 오만방자한 대대적인 귀환을 보니 오길 바랬던 마음을 취소하고 싶은데요. ㅋㅋㅋ

시비돌이 2005-12-15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고 서재 개설 기념 및 책교환 번개를 하려고 하는데, 홍보 이사로 임명하니까
적극 협조해주삼.... 어... 그러고보니 누가 이미 썼던 수법 같은데...

chika 2005-12-1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제야 봤는데요, 원래 저 소심이가 아니라 '뜬금없는형'이 맞는데 말이죠;;;
ㅎㅎㅎ

panda78 2005-12-15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근데 줄무늬 티셔츠가 잘 어울리시는 건 사실이잖수? ^ㅂ^

panda78 2005-12-15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2번은 저야요. ^m^

깍두기 2005-12-15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안계신 사흘동안 댓글 하나 안 남긴 저를 나무라시는 거죠?
달게 벌을 받겠사옵니다. 연말이 지나기 전에 한번 모이겠죠? 그때 벌주 마실게요.
(벌을 받겠다는 건지, 상을 받겠다는 건지.....)
글고, 추천 3번은 접니다.

깍두기 2005-12-1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제가 댓글 쓰는 동안 누가 추천하셔서 제 추천은 4번으로 밀렸습니다.

시비돌이 2005-12-15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다들 대주주의 귀환을 환영하고, 아부하는 분위기라 자존심 있는 저는 3번 추천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겠습니다.

mong 2005-12-1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제 이름을 딴 mong형을 만들어 주시리라 믿고
추천 날립니다 ㅎㅎㅎ

가시장미 2005-12-1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글 하나 안올렸는데 손님이 많다 했더니. 여기에 내 페이퍼 주소가 올라와 있어서 였구나? 으흐흐흐 =_= 형.................... 착각도 자유셔!!!!! 메롱 'ㅠ' 보고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말야. ㅋㅋㅋ 형을 유혹할 생각은 없었는데 어쩌지? -_-a

ceylontea 2005-12-1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

날개 2005-12-1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가 관심가져서 돌아오셨다는거죠?^^ =3=3=3

물만두 2005-12-16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았어요. 마흔 얘긴 안할께요^^ㅋㅋㅋ 우리 같이 쉬흔을 기다려보아요=3=3=3

플레져 2005-12-1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만두님이랑 마태님이랑 비슷한 또래?? 너무나 새로워요!

urblue 2005-12-16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어제 정.말.로. 꿈에서 님을 만났습니다. 번개를 했는지 여러 명이 있었는데, 기억나는 건 님과 깍두기님 뿐.

하늘바람 2005-12-1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환 축하드려요 오래오래 떠나지 마셔요

paviana 2005-12-1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환했다는 말만 남기고 또 사라지심 어떡해요..흥

마태우스 2005-12-17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요..집에 인터넷이 안되구, 음 또... 어제는 좀 바빴어요
하늘바람님/제가 떠나면 되겠습니까. 전 늘 여기 있겠습니다. 사실 귀환이랄 것도 없지요. 겨우 사흘 떠났을 뿐인데요^^
과일추리가좋아님/과일과 추리 중 하나만 택일하라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블루님/오오 블루님, 제 생각을 많이 하시는군요! 깍두기님도 제가 좋아하는 분인데... ^^
플레져님/그래요, 저 나이 많아요 흑...
만두님/왜 나이 얘기 하고 그래요 썰렁해지게시리...^^
날개님/맞습니다 바로 그거죠. 언제 배드민턴이나 한판 쳐요. 제 동물적인 순발력을 보여드릴게요
실론티님/어머 실론티님, 넘 반가워요! 앞으로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장미님/음, 내가 아니구나. 하지만 착각은 원래 자유지...^^
몽님/추천 가뭄 때문에 섭했는데 감사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우는달님/추천 감사합니다. 추천과 더불어 님의 유머도 제게 왔으면 좋겠습니다^^
깍두기님/님을 보고픈 마음은 굴뚝같은데...과연 모일 수 있으려나...24일이 크리스마스고 31일은 마지막날인데.... 하여간 저에게 관심 좀 가져 주세요!
판다님/그럼요, 전 판다님 말 잘 듣잖습니까. 좀 추워도 그 티 입고 나갈께요 불러만 주세요
치카님/저번 페이퍼에서 소심하다고 스스로 밝히셔놓고선...^^
우는달님/원래 대주주의 귀환은 오만방자 잇셀프랍니다^^ 이해해 주세요




검둥개 2005-12-18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 데굴데굴 ^^
(<--- 전 역시 형광등형이로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