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의 일이다. 신문에 나는 베스트셀러 1위가 모든 서점에서 공지영이 쓴 ‘봉순이 언니’였었다. 전에 그 책을 읽었었지만 그다지 강한 인상을 받지 못했고, 또 나온지 몇 년 된 책이라 새삼 조명이 된다는 게 무척이나 기이했다. 그런 현상이 4주를 넘기자 난 이게 무슨 외계인의 음모...라기보다는 지금 내가 그러는 것처럼 공지영이 직접 사재기에 나서서 자기 책을 띄우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MBC에서는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었고, 그 중 한 코너인 ‘책을 읽읍시다’에서 처음으로 선정한 도서가 바로 ‘봉순이언니’였다. 그 다음부터 느낌표의 도서들은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독식했고, 난 매스컴의 위력을 새삼 절감했다.
열흘 전 사재기를 하러 교보에 갔을 때, 같이 갔던 친구가 사고싶은 책이 있다고 했다.
“그래? 넌 내가 시킨대로 하고 있어. 내가 그동안 사올게”
친구가 말한 책의 제목은 ‘모모’였다. 아주 어릴 때 읽었던, 김만준이라는 가수가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던 그 책. 갑자기 그 책을 읽겠다고 하는 친구가 뜬금없어 보였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는 거의 대부분 ‘모모’가 1위다. 갑자기 무슨 일일까. ‘느낌표’가 부활하기라도 한 것일까. 혹시 아시는 분 계시면 가르쳐 주세요. 왜 지금 시대에 ‘모모’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