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내 머리 스타일은 이랬다.

-머리 앞쪽으로 삐죽삐죽 머리카락이 내려와, 마치 갈고리들을 합쳐놓은 것 같다.
-머리가 덥수룩해 머리털이 있는 부분과 얼굴의 비율이 거의 1대 1이다.
-머리가 귀 양쪽을 덮어 얼굴이 커보인다. 요즘 시대에 얼굴이 커보이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면은 귀염성이 있다는 거다. 아이들이 귀여운 것은 몸에 비해 머리가 큰 것도 일조를 한다. 둥글고 머리털이 덥수룩하면 귀여워 보이기가 쉽다.
새로 바뀐 머리는 이렇다. 사진 찍는 줄 몰라서 깜짝 놀란 표정이다.

-머리 vs 얼굴의 비율이 1: 4 정도가 되었다. 전체적으로 얼굴 크기가 줄어든 느낌.
-젊어 보인다. 머리자를 때 그 이사란 사람은 “young 하게 보일 것(그냥 젊어 보인다고 하면 될 걸)”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렇다.
-단순히 커트만 한 게 아니라 뭔가를 만드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는데, 그런 걸 이 사진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까? 하여간 머리 두 번 감고 나니까 그 뭔가는 다 없어졌다.
-머리가 짧으니 쥐처럼 보인다. 참고로 내 친구들 사이에서 내 별명은 ‘생쥐’였다. 찍찍!
-또 그 줄무늬 옷을 입었다. 하도 입어서 목 부위가 늘어져 보인다.
날 메이커 미용실에 데려가준 여자는 사진을 보내면서 “귀염성이 덜해졌다”고 썼다. 내가 오랫동안 추구해오던 컨셉인 귀염성, 그걸 희생하고 얻은 이 머리가 내게 어떤 걸 가져다 줄까. 참고로 0.1% 미녀는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머리 잘 봤어여. 멋지시던 걸요?”
그녀에게만 멋지다면 아쉬울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