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머리를 짧게 잘랐다면 뭔가 심경의 변화가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머리를 짧게 자르는 건 단지 이발값을 아끼기 위함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내가 머리를 자를 때마다 “빡빡 깎지 마라”고 경고를 하셨고, 난 그 경고를 번번이 어겼다.


이번에 머리를 자르기 직전 내 머리는 “끝내줘요”였다. 작은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머리. 기차 의자에 기대 잠이라도 자고 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머리를 보며 수군거리는 게 느껴지곤 했었다. 자르고 나니 다른 사람들은 안보는데, 교수와 학생들이 보면서 웃는다.



 


지금도 그렇지만, 초등학교 때 난 정말 못생긴 아이였다. 그때 난 콤플렉스에 빠져 거울도 안보고 사진도 안찍고 그랬다. 그러다 중학교를 갔고, 머리를 빡빡 밀었다. 그때 알았다. 내 두상이 좀 괜찮은 편인 걸. 난 긴 머리보다 짧은 머리가 더 나았다. 지금 내가 뻑하면 스포츠로 자르는 건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 3 때부터 머리가 자율화되었지만 난 여전히 머리가 짧았다. 고3 때, 시험을 망친 다음날에는 아예 스님처럼 머리를 잘랐다. 그게 짧은 머리와 단단히 결심이 연결된 유일한 예였다.


xx신문에 우리 학교에 대해 글을 써주기로 했다. 사진도 필요하다기에 다른 분의 도움으로 사진을 찍었고, 그 김에 올린다. 5월 9일날 번개 때 날 보고 놀라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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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4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라시보 2005-05-0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9일에 번개가 있군요. 흐흐. 가서 재미나게 놀다 오시길^^

줄리 2005-05-04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항하는 고삐리 같으시군요... 여전히 구여우신거는 아시죠?^^ 거기다 저 이쁜 줄무뉘 티셔츠가 잘 어울리신다는~

물만두 2005-05-0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순이가 마태님 보구 넘 동안이시래요^^

날개 2005-05-04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귀여워요.. 10년은 젊어 보여요..ㅎㅎ

하이드 2005-05-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동의 종말 -_-v

2005-05-04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5-05-04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쓰는 환경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네요
책상에 공간이 너무 없구요. 모니터도 가급적 LCD로 바꾸심이 좋겠구요
기왕에 노트북으로 글쓰셔 보심이 어떨까요. 이게 왜 좋냐 하면요 내려다 보면서 하게 되어 책읽는것처럼 자연스러운 자세가 되거든요 이러면 장시간 작업에 좋아요.
음..왠지 안타까워보인다는...

비로그인 2005-05-0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무늬 옷이 여러벌이신가... ^^;
비슷한 옷을 본 것 같아요. 잘 어울리세요 :)

아영엄마 2005-05-04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집니다. 추천할만한 인물이지 않습니까? ^^

노부후사 2005-05-04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더풀~ 멋있어요~

BRINY 2005-05-0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간고사가 끝났으니 우리 애들도 금요일에는 머리를 마태우스님처럼 짧게하고 오지 않을까 싶네요. 역시 짧은 머리가 보기 좋습니다.

플레져 2005-05-0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의 달력 앞에 두루말이 화장지, 그 앞에 마태우스님...추천합니다 ^^

울보 2005-05-0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자른 모습은 없고 ,,
머리카락 자른 모습은 있는데요,,
제목이 섬뜩합니다,

딸기 2005-05-04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지금도 못생기신 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다닥 =3=3=3)

놀자 2005-05-04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남동생과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놀자 남동생은 중딩)
어려 보이고 시원해 보이고 좋네요~^0^

panda78 2005-05-0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원시림 머리라.. ㅋㅋ 그래도 지난 번 빨강 잠바 사진도 구여우시던데요! ^^
근데 확실히 짧은 머리가 익숙하긴 하네요. 잘 자르셨어요- ^ㅁ^
5월 9일 번개는 청주 번개인가봐요?

nugool 2005-05-05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너무 멋져요!!! 저 머리 짧은 남자 좋아하거든요. ^^

stella.K 2005-05-0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데요 뭐. 저도 한번 미장원가면 확 짜르라고 해요. 근데 저의 헤어 드레서가 못하게 해서 매번 실랑이가 벌어지곤 하죠. 이번엔 파마 하느라 그쪽이 먼저 팍 자르더라구요. 순간 잠시 덜컹했죠. 마태님 가을까지 미용실 안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파마 머리는 다듬어 줘야하거든요.
마태님 보고 싶다. 눈물 찔끔~>.<;;

kleinsusun 2005-05-05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홋...운동선수 같은데요.멋있어요.
p.s) 정말 잘 생긴 두상이네요.

비연 2005-05-05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________^

마태우스 2005-05-0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그 웃음의 의미는 좋은 거죠?^^
수선님/두상만 봐줄 만 합니다^^
스텔라님/미용실이라뇨 저 학교 이발소에서 자릅니다. 3천5백원!
너굴님/멋지다는 말을 거의 처음 들어보는 것 같습니다. 너굴님 취향, 독특하세요^^
판다님/시원해서 좋아요. 잘 자른 것 같습니다. 5월 9일 번개는 물론 청주 번개죠
놀자님/누나!!!
딸기님/알라디너 분 중 드물게 진실을 말해 주고 계십니다...^^
울보님/호호 듣고보니 그러네요
플레져님/저...근데 왜 추천하신 거죠??
1) 머리 짧은 게 낫다는 데 동의해서 2) 안스러워서 3) 기타
브리니님/보기도 그렇고, 일단 날씨가 덥잖아요^^
에피님/감사합니다
아영엄마님/미녀는 타인의 외모에 관대하다는 속설을 입증해 주시는군요
고양이님/줄무늬 옷이 세벌 있어요. 시리즈로... 근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옷이 사진의 옷입니다
하날리님/노트북은 집에 있는데 체질에 안맞아서 가끔씩만 씁니다. 글구 저기는 제 연구실이 아니라 교무과입니다 물론 연구실에도 엘시디 는 없지만요
하이드님/요즘 읽고 있는 책이죠. 진도가 너무 안나가요
날개님/그렇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마태우스 2005-05-05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줄리님/얼룩말의 이미지가 저랑 잘 어울린다는...^^ 히히힝!
플라시보님/님도 가능하면 오세요!
쥴님/제 눈이 워낙 특이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는...^^

클리오 2005-05-05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 제가 없는 사이에 이런 일을 벌이시다니.. ㅋㅋ (자기중심적 사고.. ^^) 넘 멋집니다!! 근데 특유의 눈땡그랗게 놀란표정은 왜 사라지셨나요.. 그저 저는 9일만 목놓아기다립니다... ^^ 마태님의 저 모습을 기대하면서요...

하루(春) 2005-05-05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는 날개다" 라고 말하고 싶군요. 머리 모양에 따라 이리도 달라 보이다니...

진/우맘 2005-05-05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그런데, 9일 날 번개 있어요?
역시.... 지는 세대...아무도 나에게 말 안 해준다...털푸덕...ㅠㅠ

stella.K 2005-05-05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싸네요! 불공평 하군요. 남자는 미장원에 가서 머리 자를 수 있으면서 왜 여자는 이발관에서 이발하면 안 돼는 거죠? 흥~!

노바리 2005-05-06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상 안 예뻐도 빡빡머리가 어울리는 사람들이 가끔 있죠.
마태우스님 저 머리 빡빡 밀었을 때 기억하시죠? 호홍~


인터라겐 2005-05-0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이발소와 미용실의 분쟁이 생각났어요...
머리를 자르니깐 바리깡을 쓰면 안된다는 이발소쥔장님들의 말씀이 생각나서리...

이발소 요금이 정말 그렇게 싼가요? 언젠가부터 이발소는 퇴폐의 목적이 더 커져서 그런가.. 이발소가는 남자들도 보기 힘들어요...아빠들 빼면말이죠..
아무튼 시원해 보이십니다....

2005-05-0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클리오 2005-05-06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님. 가끔 들어오시니까 그렇죠.. 이번 번개는 청주에서 하거든요.. 오실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