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라는 별명을 가진 여선생이 있다.
나이도 젊지만 무엇보다 미모가 출중해 많은 남자 선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는데,
얼마 전 그녀가 갑자기 내 방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라고 하자 문이 열렸고, 그게 너구리 선생임을 안 나는 기절할 뻔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방을 좀 깨끗이 치워둘 걸, 하는 후회를 하며
난 귀빈에게만 제공되는 바퀴의자를 제공했다.

그녀는 자리에 앉는 대신 손에 든 케이크를 내민다.
"이게...뭐죠?"
너구리 선생은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마선생님은 제게 특별한 분이라서 드리는 거예요."
얼떨결에 케이크를 받았고, 너구리 선생은 휙 몸을 돌려 나가 버렸다.
그로부터 5분 동안 난 황망히 앉아 있었다.
왜 하필 내게? 특별하다니? 설마 그녀가 날? 어떡해~ 난 가정이 있는데.


순간 내 눈에 최근 급격히 나온 내 배가 들어왔다.
이런 몸으로는 너구리 선생이 프로포즈를 한다고 해도 응할 수 없어.
난 갑자기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만약을 위해! 만약을 위해!"
열다섯개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난 숨을 몰아쉬었다.
잠시 바람이 쐬고 싶어 복도로 나간 난 계단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하고 있는 걸 듣게 되었다.
"자기야. 아까  케이크 사러 갔는데 서비스로 하나 더 주길래 마교수님한테 줬어. 나 잘했지?"
난 다리에 힘이 풀리며 주저앉고 말았다.
팔굽혀펴기를 너무 열심히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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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9-04-11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헤어스타일을 무총머리로 바꾸셨답니까...??

울보 2009-04-11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이야기 광고이야기지요,,,,ㅎㅎ

마태우스 2009-04-1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어....들켰다...
메피님/이런 센스쟁이 같으니라고..!! 열흘 전이면 만우절이잖아요^^

paviana 2009-04-11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소재가 궁하시군요.
반성하세요 .ㅋㅋㅋ

마늘빵 2009-04-11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이건... 어디서 많이 보던... ^^

무스탕 2009-04-12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전 처음 보는 내용인데 요런 광고가 있어요? ^^;

부리 2009-04-1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신선한 이야기.... 살짝 감동할 뻔했습니다^^

하루(春) 2009-04-12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뭡니까? 반성하세요. 속을 뻔 했잖아요.

2009-04-12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09-04-1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제과점에서 서비스로 케익을 하나 더 주나 물어보려고 했잖아요!

조선인 2009-04-12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광고 보면서 제일 궁금한 게 케익 하나를 통째로 덤 주는 제과점이 과연 있겠냐 하는 거였죠.

야클 2009-04-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을 무태우스로 바꾸심이....

무해한모리군 2009-04-1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풋 ^^

가시장미 2009-04-12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형을 믿어요. 분명 2탄이 있을거야. 이게 끝은 아니죠? 크크크 ^^

노이에자이트 2009-04-1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광고에 나오는 누나 정말 귀엽게 생겼어요.한 번 보고 싶어요.

세실 2009-04-12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전 사실인줄 이런... 하여간 센스쟁이 마태님^*^ 잠시 웃었습니다.

글샘 2009-04-13 0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굽혀펴기를 했는데... 다리 힘이 빠지시는... ㅍㅎㅎㅎ
만우절 뒤풀이까지 하시는 여유를...

별족 2009-04-13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리즈 광고 넘 황당해요. 빚내서, 상황을 대비하라는. 지난번 시리즈는 아내한테 욕먹지 말고 진급턱을 내라더니, 이번 건 빚내서 이혼과 재혼을 혹은 맞바람을 준비하라는?

좋은날 2009-04-15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무대리로 활동하시나요?
티비에서 가끔 보던거지만 재미있네요 ㅎ ㅎ

마태우스 2009-04-20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데이님/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용
별족님/사실 내용은 좀 그렇죠? 돈 빌려쓰라는 광고이니 어떻게 만든다 해도 거기서 거기죠 뭐.
글샘님/부끄럽습니다. 글구 원래 팔을 단련시키면 다리힘이 없어집니다^^
세실님/어머 미모의 세실님이 웃어주시다니, 저도 기쁩니다
노이에자이트님/어 그렇군요 제 스타일은 아니어용
가시장미님/2, 2탄은.... 오늘 올렸어용
휘모리님/헤헤^^
야클님/뭐야뭐야 연락한다더니....!
조선인님/앗 거기에 대해선 생각 안해봤는데...^^
브리니님/역시 님은 소녀예요!!
속삭님/에이 전 알고보면 그리 좋은 놈은 아니어요. 무과장이나 따라하려고 하구^^ 늘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답례도 못하는데 번번이....
하루님/반성하고 있습니다....흑흑
부리님/늘 살가운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님이 남이 아닌 것 같아요
무스탕님/TV를 별로 안보시는군요 요즘 넘쳐나는 게 돈 빌려쓰라는 거잖아용.
아프님/그,그러게요 요즘 창의성이 많이 떨어져서 말입니다...
파비님/저한테 왜이리 가혹하세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