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밥 때문에 출근을 하긴 했지만

오늘 두시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 심사를 해야 하는지라

12시 기차를 타야 한다.

그런데 난 오늘 기차역까지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운동삼아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은, 버버리를 입었기 때문이다.

 

저녁 6시부터 연대 기생충학교실 50주년이 있는데

그래도 정장을 해야겠다 싶어 버버리를 입었다.

이 버버리는 내가 가진 옷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아끼느라 8년 동안 딱 일곱번 입었고

오늘이 여덟번째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지만

버버리는 특히나 입는 사람을 멋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비록 나같은 외모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머리가 덥수룩하고 몸매도 별로지만

제법 근사하지 않는가요?





그러니까 내가 오늘 기차역까지 걸어가기로 마음을 먹은 건

순전히 간만에 입은 버버리를 자랑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버버리를 입으니 묘한 생각이 든다.

가는 길에 복자여고를 지나야 하는데

거기서.. 확 이렇게



바바리맨으로 변신해보고픈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니 바바리맨도 사실 특별한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그냥 하는 말이지, 특별한 사람이다)

아침 일을 다 마치고 집에 갔을 바바리맨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외쳐 본다.

"우리는 다 바바리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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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2-13 1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바리맨이 되시기엔 안에 옷을 너무 많이 입으셨습니다.^^ ㅋㅋㅋ

미즈행복 2007-12-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박장대소하게 만드시네요 ^^
근데 아무리 아끼시는 것도 좋지만 너무 아끼시는 것 아녜요? 많이 입고 다니시면서 님의 자태를 뽐내셔야죠!
-돈은 없지만 님께서 그리 평하시니 버버리 옷이 막 땡기는군요-
아, 글구 사진 너무 멋져요!
-이런 멋진 님을 그냥 두고 있는 님 주위의 미녀들은 뭐하시는 분이래요?
다들 성능 좋은 안경을 끼셔야할듯...-

물만두 2007-12-13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바리맨의 본분을 망각하시다니 나이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3=3=3
ㅋㅋㅋ

2007-12-13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12-13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BM에 그런 심오한 뜻이 있었군요.

비로그인 2007-12-13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상하게도 남자의 버버리에 혹하곤 했는데, 마태우스 님의 바바리맨을 보며 오오, 이런 연출도 가능하군! 이라고,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 걸 통탕하는 중이어요!

다락방 2007-12-13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 :)
마태우스님, 너무 웃었어요.

그런데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말이죠,
버버리를 입으신 차림도 근사하지만, 버버리 안쪽의 수트 차림이 더 근사한데요!
전 정말 수트입은 남자 앞에서는 인질이나 다름없어요. 근사해요!

무스탕 2007-12-1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사진에선 오~! +_+ 했는데 두번째 사진에서 혹시... -_-;; 였다가 세번째 사진에퍼 푸하하~~ ^0^ 가 됐어요.
정장에 넥타이를 안 맨 마태님. 멋지세용~♡

비연 2007-12-1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마태우스님. 버버리 잘 어울리시는데...바바리맨..넘 웃깁니다~

춤추는인생. 2007-12-13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멋져요 멋져. 전 마태님이 뭘하셔도 박수 짝짝짝!!!!전 두번째 사진 예쁘장한 표정이 맘에 들어요 무척이나요^^


새벽별을보며 2007-12-1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가 나온 중고등학교 인근에 바바리맨이 상주하고 있었어요. (학교 인근 주민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바바리맨에 대해서는 좀 잘 알지요. 그분은 심지어 수업 중에도 저기 담너머 출현을 해 주셨으니.
일단 말이죠, 마태님은 자태부터가 달라요. 눈빛이나 뭐 이런 세세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BBM 하시고 싶으시면 연습 좀 많이 하셔야겠어요.

전호인 2007-12-1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하!
허걱!
엄청기대를 했는 데 보여야 할 것(?)이 보이질 않아 무척 당황(?)스럽고
빡씨게 실망하고 갑니다. 흥~~!
다음에는 정말 보여주세요.
바바리맨의 진실을 호도하거나 왜곡해서는 안됩니다.
더 이상 바바리맨에게 수치를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ㅎㅎ

깐따삐야 2007-12-1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태님이닷. 반가워요. 근데 난 왜 자꾸 은하철도 999의 철이가 떠오르지. 그러고보니 미녀(메텔) 좋아하는 것도 똑같네.ㅋㅋ

프레이야 2007-12-1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중 2때 하굣길 골목에서 진짜 BBM과 맞닥뜨린 적이 있어요.
악몽을 되살려주시다니요..ㅎㅎ
마태님 마지막 사진은 배트맨~~ 같아요~~, 이러면서..

순오기 2007-12-14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봄, 공원계단을 올라 초등학교를 가는 6학년 막내가 부슬부슬 비가 오늘 날
헉~~ 바바리맨과 딱 맞딱뜨렸답니다~~~~ 그 충격이 한참 갔어요.ㅠㅠ
하지만, 마태님의 바바리맨은 우하하하하하~~~~~일소일소...아, 너무 젊어졌당!

비로그인 2007-12-13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하하핫, 아니 마태님 이렇게 귀여우실수가! (웃음)
저하고는 반대이군요. 저는 좋아하는 것은 닳도록 그것만 입어대는 성격인데.^^;

비로그인 2007-12-13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남자치고는 애교어린 포즈가 바바리보다 빛나는군요...(켁)

그나저나, 어떤 바바리맨이 나타나자 여고생들이 비명을 지르고 잠복중인 체육선생님이 잡으러 뛰어갔데요. 그래서 바바리맨이 뛰다가 자빠졌는데 얼음 위에 바바리코트가 벌어진 채로 꽈당 엎어졌다네요 =.,-

마태우스 2007-12-13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구리님/직접 목격하신 건 아닌가봐요 희대의 명장면일텐데... 잘 계셨나요?
엘신님/아이 안생긴 사람은 귀여움에 호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꾸벅. 사실 저도 닳도록 입는데요 버버리는 부담스러워서요.
순오기님/아앗 올해도 여전히 활약하고 있군요 세대교체가 된 거겠죠?^^
혜경님/어 님도 그런 악몽을 겪으셨군요 바바리맨의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자기네끼리 연락도 하고 모임도 갖는지 궁금합니다
깐따삐야님/그런 말 하는 사람이 있었지요 근데 깐따삐야님 반가워요!!! 글구 철이는 저처럼 미녀를 밝히진 않는 듯했지만 크면 저보다 더할걸요^^
전호인님/아앗 님도 보고 싶으신가봐요! 흐흐흐흐. 글구 바바리맨을 이해하자는 뜻으로 쓴 거니 그네들도 이해할 겁니다^^
새벽별님/제 눈빛은...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요 연습 더 해볼께요 님 말 잘들어야지^^
춤인생님/어머 장안의 미녀 춤인생님이닷! 제맘 아시죠?^^
비연님/호호 왕년에 제가 잘나가던 바바리맨이었단 설도 있더군요^^
무스탕님/음 전 이제 넥타이 안매기로 했어요 답답한 걸 나이가 들수록 못참겠거든요...
다락방님/흐음 수트 차림으로 님 사시는 곳 근처에서 얼쩡거려야겠다^^
주드님/님은 남자였다면 꽃미남으로 주사마가 결성될 정도의 인기를 모으고 있을 듯...^^
승연님/호홋 심오하긴요 부끄러워요
속삭님/와 오랜만이다 내가 사정이 마이 어려웠어 나중에 다 말해줄께
만두님/아앗 님도 오랜만!!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바바리맨의 본분은 바바리가 있어야 한다는 거죠!
미즈행복님/전 님만 바라보고 살려고 합니다 제맘 아시잖아요^^
메피님/언제 우리 바바리 입고 만나요^^ 그나저나 오랜만!

가시장미 2007-12-13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실망... 안에 입은게 너무 많잖아요! ㅋㅋㅋㅋ =_=
형! 왜이리 멋져졌어요?

올 겨울에는 사랑이라도 하는 거에유~~ 오잉~~

세실 2007-12-1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센스쟁이 마태님! 님의 상상력은 최고예요~~

레와 2007-12-1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근사해지셨어요!! +_+ 멋쪄~!!

sweetmagic 2007-12-14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이요~~ '날개' 같아요 ~~~ ㅋㅋㅋ

마태우스 2007-12-15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님은 날개 안달아도 절세미녀잖아요^^
레와님/에이 설마 더 망가지면 망가졌지 멋있어지진 않았답니다 피부도 몇년전이 훨씬 좋았다는...
세실님/언제 바바리 입고 님 앞에 우뚝 서고 싶어요^^
가시장미님/오 다들 멋지다 그러니 진짜 같잖아 킥킥. 사랑해야 멋져진다면 장미님은 최강미녀가 되었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