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rough The Looking Glass (Paperback) Collins Classics 41
루이스 캐럴 지음 / HarperPres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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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하는 토끼를 쫓아 땅속 이상한 나라를 모험하고 돌아온 지 6개월이 지난 어느 초겨울날, 앨리스는 방 안에 걸린 거울 속으로 뛰어들어 거울 나라를 모험하게 됩니다. 그곳은 거울 나라답게 모든 것이 반대였는데 글자도 거꾸로 보이고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려면 반대방향으로 달려야 하며 벌을 받은 뒤에 잘못을 저지르는 식입니다. 앨리스는 거대한 체스 판처럼 생긴 거울 나라에서 하얀 여왕의 졸이 되어 직접 경기를 펼칩니다. 졸로 시작한 앨리스는 여왕이 될 것이고, 이야기의 각 장은 이러한 졸의 움직임을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결국 목적지에 도달한 앨리스는 여왕의 자리에 오릅니다. 붉은 여왕, 하얀 여왕과 함께 즐기던 파티가 엉망이 되면서 앨리스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하고 환상과 넌센스 요소도 탁월하며 등장인물과 묘사도 다채롭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체스 규칙이 반영되었는데 그만큼 이야기꾼이자 수학자로서의 루이스 캐롤이 치밀하게 계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너무도 사랑하고 영원히 친구가 되고 싶었던 저자는 교훈과 도덕보다는 이야기와 말장난이 주는 재미를 담고 있는 듯 했습니다. 또, 유쾌한 상상력과 말놀이, 시적인 묘사와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 재치 넘치는 패러디와 날카로운 사회 풍자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열심히 달려온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언제나 제자리라는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작품 속의 앨리스도 그러한 경험을 하죠 앨리스는 붉은 여왕의 손에 이끌려 전속력으로 달리기를 하지만 곧 자신이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치 우리들의 업무 현실이나 일상을 묘사한 것 같았습니다.

나중에 앨리스가 자신의 꿈에서 깨어나자, 흰여왕과 붉은 여왕은 모두 집에서 함께 키우는 아기 고양이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셋이 함께 똑같은 꿈을 꾸었다고 생각합니다. 앨리스가 매트릭스를 비롯한 현대의 여러 영화들에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들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데, 구석구석 루이스 캐럴이 만들어놓은 여러 가지 황당한 이야기 조각들에는 정말로 그 당시로서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환상과 과학 사이의 신비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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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hristmas Carol (Paperback) Collins Classics 19
찰스 디킨스 지음 / HarperPres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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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년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교회학생들이 성탄절 새벽에 신자의 집 문앞에서 캐롤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교회와 학교 등에서 연극으로 상연되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스크루지’하면 수전노, 얼음장같이 차갑고 인색한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구두쇠 스크루지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나라건 권선징악을 주제로한 이야기들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구두쇠 스크루지는 금년에도 혹독한 추위와 깊은 안개를 몰고 크리스마스이브가 찾아왔지만, 사무실 서기 크로체트의 방에는 오직 한 덩어리의 석탄조각이 타고 있을 뿐이었죠. 그날 밤, 그에게 예전의 동업자였던 말리의 망령이 나타납니다. 그는 스크루지에게 내일 밤부터 하룻밤에 한가지씩 과거,현재,미래를 보이는 망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집니다.

새벽 1시가 되자 첫 번째 유령이 나타나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그에게 그의 쓸쓸한 소년시절과 지금은 없는 그의 누나, 그가 돈 때문에 버린 옛 여인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유령은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그를 서기 크로체트네 집으로 데려갑니다. 일가족이 모여 ‘메리크리스마스’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과 스크루지를 위해 축배를 드는 조카의 집도 보여줍니다.

세 번째 유령은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스크루지가 차디찬 방에 홀로 죽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마을사람들은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합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은 스크루지는 유령을 붙들고 자비를 구합니다. 그러나 깨어보니 그것은 꿈이었고, 크리스마스아침이 되었습니다. 스크루지는 익명으로 서기 크로체트네 집에 큼직한 칠면조를 보냅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액수의 돈을 기부하고, 조카네 집으로 달려가 즐거운 크리스마스 만찬에 참석합니다. 이 축복받은 크리스마스 이후 그는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모든 내용을 알거라 생각했던 내용이었는데 어렴풋이 알 뿐이었던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비록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만난 적은 없지만, 저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게 된 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죽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해줄까요? 물론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지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하룻밤사이에 사람이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다가오는 2020년에는 조금씩 느리게라도, 늘 생각했던 것 해나가고 바뀌고 싶었던 것 바뀔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볼 줄 알고, 사랑을 베푸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깨닫고 실천하는 일이겠죠. 스크루지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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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 Suarez Changes Gears (Hardcover) - 2019 뉴베리 메달 수상작
메그 메디나 지음 / Candlewick Pr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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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에서 이민온 6학년 소녀 머시와 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 여긴다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가족이라서인지 미국에서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가족 그리고 머시가족이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갑니다.

주인공 머시는 정말 뭐하나 나무 랄 데가 없는 소녀입니다. 집에서도 아버지의 페인트 칠하는 일도 돕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축구의 선수로도 뛰어서 점수도 낼 수 있게 하고, 쌍둥이도 돌보고 기억이 점점 줄어드는 할아버지를 위해 앨범을 만드는 마음도 따듯한 효녀입니다. 애드너가 얄미운 일을 벌이고 교장선생님 앞에서 머시를 모함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데도 나중에 자신의 실수에 대해 다시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을 보면 심성이 바르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자의 삶이란 고단하고도 힘들겠지만, 남미 특유의 가족중심적인 생활과 그들의 끈끈한 사랑, 힘들 때 서로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모습, 서로의 부족함을 메꾸어 주며 배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따듯해 보였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머시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한 명씩 꼭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자전거를 배워보신 분들은 모두 잘 아실 테죠. 처음에는 세발 자전거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로, 그 다음에 보조바퀴가 없는 일반 자전거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일반 자전거는 균형잡기가 힘들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탈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머시가 성장하는 모습은 자전거의 기어를 바꾸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머시를 보며, 다시 한번 인생이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변화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항상 두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편안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변화의 신호를 무시하거나 거부합니다.

인생에서 변화와 성장은 밧줄타기에 비유되곤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손에 쥐고 있던 밧줄을 놓고 새로운 밧줄을 잡아야 하는 것이죠

앞으로 어떤 일을 만나든지 숨 한번 쉬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가면 그 길도 지나갈 것이라는 것, 비록 그것이 힘든 오르막 같을지라도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 우리의 인생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할듯해요

뉴베리상 수상작은 거의 찾아보는 편인데요 이번 책도 기대만큼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읽어야할 성장소설로 분류되겠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가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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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Poppins (Paperback) - 『메리 포핀스』원서 Mary Poppins (미국판) 1
P. L. Travers / Houghton Mifflin Harcourt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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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타고 온 메리는 유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는 까칠하고 멋내기와 고집스러운 면이 있는 마법사입니다.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나이가 들었다고 하던데, 메리포핀즈를 어른의 눈으로 보니 심히 공감이 갑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봤을 때 메리의 매력 포인트가 뭐일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여러 맛을 본 시점에서 보니 메리의 솔직함, 꾸며 치장하지 않고 진실을 그대로 알려주는 태도가 인상 깊었고, 아이들도 거짓 없는 메리의 마음을 알기에 사랑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 챕터마다 그녀가 소개하는 새로운 마법의 세계를 볼 수 있었고, 네 명의 귀여운 아이들 또한 그런 메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네요.

마술도 하고, 동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연과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4남매는 그녀 덕에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네요

패션을 중시해서, 비 오지 않는 날 우산을 들고 다니는 건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이고

길가다가 쇼윈도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춰보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로 재미있는 동심의 세상을 보여준 메리포핀스는 동풍을 타고 왔다가 서풍을 타고 다시 어디론가 떠나버립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자는 쪽지를 남기고 떠났으니 다시 돌아올 모습을 기대하게 됩니다.

작가의 상상력도 풍부해서 이야기거리가 많은 것도 좋았고, 또 중간 중간 웃긴 장면들도 있어서, 참 오래된 책이지만 전혀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는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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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dventures of Pinocchio (Paperback)
Carlo Collodi / CreateSpace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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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만화로도 좋은 기억이 있었지만, 거짓말 하면 코가 길어지고, 진짜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상어 뱃 속에서 제페토를 다시 만난다는 단편적인 부분들만 기억하고 있던 피노키오 이야기.

제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신선한 부분은 도입부분에서 제페토 할아버지가 친구랑 다투는 장면이었네요. 전 제페토 할아버지는 그저 부성애로 가득 찬 인자한 분인 줄 알았는데, 피노키오를 만들게 되는 생명력 있는 나무를 가지기 전에 원래 임자였던 친구랑 다투는데 어쩜 그리 할아버지들 모습이 귀엽던지요.

또, 중간 중간 위트가 많이 보이는 것이 돋보였습니다. 정말 아는 이야기인데도 피노키오는 모든 동물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신기하고, 또 곤경에 처하거나 잘못된 것을 선택할 때, 주위에 나타나서 말을 거는 동물들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에 의젓한 모습으로 아빠 제페토를 돌보며 다른 사람을 위해 가진 걸 모두 기꺼이 내놓는 진짜 사람이 되는 모습은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사랑, 정직, 감사, 우리 삶에 가장 기초가 되고 또 전부가 되는 이러한 가치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노키오의 모습은 꼭 그게 아이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어리숙하고 마음이 약하고 유혹에 약한 사람을, 제페토와 요정, 말하는 귀뚜라미 같은 부류와 고양이, 여우, 판사, 장난감 나라에 애들 속여서 데려가서 팔았던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이용하고 뺏는 나쁜 어른을 나타내고 있는 듯했습니다.

우리 주변을 스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 하지만 진짜 사람이라 불릴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진짜 사람’이 되어야 할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보이곤 합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동심과 추억을, 아직도 진짜 사람이 되지 못한 수많은 이들이 읽어야할 고전동화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이 세상은 전혀 순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세상은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아직도 동심에 젖어 철이 안든 ‘어른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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