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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i Suarez Changes Gears (Hardcover) - 2019 뉴베리 메달 수상작
메그 메디나 지음 / Candlewick Pr / 2018년 9월
평점 :
쿠바에서 이민온 6학년 소녀 머시와 그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 여긴다는 쿠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가족이라서인지 미국에서도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가족 그리고 머시가족이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갑니다.
주인공 머시는 정말 뭐하나 나무 랄 데가 없는 소녀입니다. 집에서도 아버지의 페인트 칠하는 일도 돕고,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축구의 선수로도 뛰어서 점수도 낼 수 있게 하고, 쌍둥이도 돌보고 기억이 점점 줄어드는 할아버지를 위해 앨범을 만드는 마음도 따듯한 효녀입니다. 애드너가 얄미운 일을 벌이고 교장선생님 앞에서 머시를 모함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는데도 나중에 자신의 실수에 대해 다시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을 보면 심성이 바르고 건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민자의 삶이란 고단하고도 힘들겠지만, 남미 특유의 가족중심적인 생활과 그들의 끈끈한 사랑, 힘들 때 서로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모습, 서로의 부족함을 메꾸어 주며 배려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참 따듯해 보였습니다. 또, 아이들에게 머시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한 명씩 꼭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자전거를 배워보신 분들은 모두 잘 아실 테죠. 처음에는 세발 자전거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보조바퀴가 달린 자전거로, 그 다음에 보조바퀴가 없는 일반 자전거라는 단계를 거칩니다. 일반 자전거는 균형잡기가 힘들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오랜 시간이 지나도 탈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머시가 성장하는 모습은 자전거의 기어를 바꾸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앞으로 나아가고 성장하는 머시를 보며, 다시 한번 인생이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변화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항상 두렵고 시간이 걸리는 일 같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 편안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변화의 신호를 무시하거나 거부합니다.
인생에서 변화와 성장은 밧줄타기에 비유되곤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손에 쥐고 있던 밧줄을 놓고 새로운 밧줄을 잡아야 하는 것이죠
앞으로 어떤 일을 만나든지 숨 한번 쉬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나가면 그 길도 지나갈 것이라는 것, 비록 그것이 힘든 오르막 같을지라도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것. 우리의 인생에서도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할듯해요
뉴베리상 수상작은 거의 찾아보는 편인데요 이번 책도 기대만큼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읽어야할 성장소설로 분류되겠지만,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가 읽어도 좋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