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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Poppins (Paperback) - 『메리 포핀스』원서 ㅣ Mary Poppins (미국판) 1
P. L. Travers / Houghton Mifflin Harcourt / 2015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람을 타고 온 메리는 유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는 까칠하고 멋내기와 고집스러운 면이 있는 마법사입니다.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나이가 들었다고 하던데, 메리포핀즈를 어른의 눈으로 보니 심히 공감이 갑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봤을 때 메리의 매력 포인트가 뭐일지는 모르겠지만, 인생 여러 맛을 본 시점에서 보니 메리의 솔직함, 꾸며 치장하지 않고 진실을 그대로 알려주는 태도가 인상 깊었고, 아이들도 거짓 없는 메리의 마음을 알기에 사랑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각 챕터마다 그녀가 소개하는 새로운 마법의 세계를 볼 수 있었고, 네 명의 귀여운 아이들 또한 그런 메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네요.
마술도 하고, 동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연과도 이야기를 나눕니다. 4남매는 그녀 덕에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되네요
패션을 중시해서, 비 오지 않는 날 우산을 들고 다니는 건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이고
길가다가 쇼윈도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춰보는 일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로 재미있는 동심의 세상을 보여준 메리포핀스는 동풍을 타고 왔다가 서풍을 타고 다시 어디론가 떠나버립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자는 쪽지를 남기고 떠났으니 다시 돌아올 모습을 기대하게 됩니다.
작가의 상상력도 풍부해서 이야기거리가 많은 것도 좋았고, 또 중간 중간 웃긴 장면들도 있어서, 참 오래된 책이지만 전혀 그런 것을 느낄 수 없는 괜찮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