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년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교회학생들이 성탄절 새벽에 신자의 집 문앞에서 캐롤을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교회와 학교 등에서 연극으로 상연되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스크루지’하면 수전노, 얼음장같이 차갑고 인색한 사람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구두쇠 스크루지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느 나라건 권선징악을 주제로한 이야기들은 있기 마련이니까요
구두쇠 스크루지는 금년에도 혹독한 추위와 깊은 안개를 몰고 크리스마스이브가 찾아왔지만, 사무실 서기 크로체트의 방에는 오직 한 덩어리의 석탄조각이 타고 있을 뿐이었죠. 그날 밤, 그에게 예전의 동업자였던 말리의 망령이 나타납니다. 그는 스크루지에게 내일 밤부터 하룻밤에 한가지씩 과거,현재,미래를 보이는 망령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집니다.
새벽 1시가 되자 첫 번째 유령이 나타나서 자신을 따라오라고 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그에게 그의 쓸쓸한 소년시절과 지금은 없는 그의 누나, 그가 돈 때문에 버린 옛 여인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 유령은 ‘현재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그를 서기 크로체트네 집으로 데려갑니다. 일가족이 모여 ‘메리크리스마스’하며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과 스크루지를 위해 축배를 드는 조카의 집도 보여줍니다.
세 번째 유령은 ‘미래의 크리스마스 유령’으로서, 스크루지가 차디찬 방에 홀로 죽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죽음에 대해 마을사람들은 슬퍼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합니다. 이런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은 스크루지는 유령을 붙들고 자비를 구합니다. 그러나 깨어보니 그것은 꿈이었고, 크리스마스아침이 되었습니다. 스크루지는 익명으로 서기 크로체트네 집에 큼직한 칠면조를 보냅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많은 액수의 돈을 기부하고, 조카네 집으로 달려가 즐거운 크리스마스 만찬에 참석합니다. 이 축복받은 크리스마스 이후 그는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모든 내용을 알거라 생각했던 내용이었는데 어렴풋이 알 뿐이었던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비록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을 만난 적은 없지만, 저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입게 된 건 없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죽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해줄까요? 물론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지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하룻밤사이에 사람이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다가오는 2020년에는 조금씩 느리게라도, 늘 생각했던 것 해나가고 바뀌고 싶었던 것 바뀔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볼 줄 알고, 사랑을 베푸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깨닫고 실천하는 일이겠죠. 스크루지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