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entures of Pinocchio (Paperback)
Carlo Collodi / CreateSpace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즈니 만화로도 좋은 기억이 있었지만, 거짓말 하면 코가 길어지고, 진짜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상어 뱃 속에서 제페토를 다시 만난다는 단편적인 부분들만 기억하고 있던 피노키오 이야기.

제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신선한 부분은 도입부분에서 제페토 할아버지가 친구랑 다투는 장면이었네요. 전 제페토 할아버지는 그저 부성애로 가득 찬 인자한 분인 줄 알았는데, 피노키오를 만들게 되는 생명력 있는 나무를 가지기 전에 원래 임자였던 친구랑 다투는데 어쩜 그리 할아버지들 모습이 귀엽던지요.

또, 중간 중간 위트가 많이 보이는 것이 돋보였습니다. 정말 아는 이야기인데도 피노키오는 모든 동물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게 신기하고, 또 곤경에 처하거나 잘못된 것을 선택할 때, 주위에 나타나서 말을 거는 동물들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마지막에 의젓한 모습으로 아빠 제페토를 돌보며 다른 사람을 위해 가진 걸 모두 기꺼이 내놓는 진짜 사람이 되는 모습은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사랑, 정직, 감사, 우리 삶에 가장 기초가 되고 또 전부가 되는 이러한 가치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피노키오의 모습은 꼭 그게 아이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어리숙하고 마음이 약하고 유혹에 약한 사람을, 제페토와 요정, 말하는 귀뚜라미 같은 부류와 고양이, 여우, 판사, 장난감 나라에 애들 속여서 데려가서 팔았던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이용하고 뺏는 나쁜 어른을 나타내고 있는 듯했습니다.

우리 주변을 스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 하지만 진짜 사람이라 불릴 수 있는 이는 얼마나 될지 궁금해졌습니다. ‘진짜 사람’이 되어야 할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보이곤 합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동심과 추억을, 아직도 진짜 사람이 되지 못한 수많은 이들이 읽어야할 고전동화책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점은 이 세상은 전혀 순수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세상은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하는 제가 아직도 동심에 젖어 철이 안든 ‘어른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