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entures of Tom Sawyer (Paperback) Collins Classics 31
마크 트웨인 지음 / HarperPress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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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라는 명성이 무색한 마크 트웨인의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이 애장도서로 간직할 만큼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모험담은 부분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고, 톰소여는 마크 트웨인 자신의 모습을 반영한 캐릭터입니다.

1876년 출간한 이후 지금까지도 어린이들과 모험을 사랑하는 어른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이 작품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은 모험 그 자체인 소년, 모험을 하지 않고선 견디지 못하는 인간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미시시피 강 기슭에 위치한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항구 마을은 언제나 잠들어 있는 듯이 평화롭기만 했습니다. 그 마을에 사는 소년 톰소여는 머리가 영리한 편이었으나 말할 수 없는 장난꾸러기로, 동생인 시드와는 사사건건 앙숙이기도 했습니다.

모처럼 휴일을 맞이했으나 톰소여는 친구와 싸운 벌로 나무판자 담장에 페인트칠을 해야 했습니다. 그는 교묘하게 친구들을 끌여들여 자신은 쉬면서 친구들의 선물까지 받습니다.

착하기는 하지만 아무 구속 없이 제멋대로 사는 허클베리 핀과 함께 한밤중에 죽은 고양이를 공동묘지에 매달러 갑니다. 거기서 혼혈인 인디언 조가 마을의 의사를 죽이는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조는 자신의 단도를 취해 쓰러져있는 포터의 손에 쥐어주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현장을 빠져나와 강 한가운데 있는 잭슨 섬에 몸을 숨깁니다.

마을에서는 두 소년이 물에 빠져 죽은 것으로 알고 교회에서 장례식까지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장례식 도중 두 소년이 나타납니다. 톰은 다시 학교에 다니게 되고, 한동안 다투었던 베키와도 화해합니다. 그리고 마을 의사를 살해한 사건으로 열린 재판에서 진범이 인디언 조임이 밝혀지면서 하루아침에 영웅이 됩니다.

톰과 베키는 학교 소풍날 동굴에 들어갔다가 길을 읽게 되고 거기서 인디언 조와 마주치게 됩니다. 톰의 용기와 꾀로 위험에서 벗어나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결국 조는 시체로 발견되고, 조가 감추어두었던 보물은 톰과 허클이 나누어 가지게 되었습니다. 허클은 더글러스부인의 양자가 되었고, 톰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생동감있게 묘사하면서도, 자기 중심적이고 위선적인 인간상, 허례허식에 가득찬 교회, 흑인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인간 멸시 풍조 등을 마크트웨인의 익살과 기지 넘치는 필치로 묘사해놓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모험이 없으면 큰 발전도 없다“는 말처럼, 모험은 분명 위대하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낭만과 위험과 도전이 뒤따릅니다. 무모한 도전과 모험은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모험’이라는 단어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모험을 꿈꾸지 못하고 안주를 원하고, 도전과 변화를 기피하는 지금의 저에게 따끔한 경고를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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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Reasons Why (Paperback) - 넷플릭스 미드 '루머의 루머의 루머' 원작 소설
제이 아셰르 / Razorbill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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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늘 루머와 함께 더불어 살며, 작던 크던 루머는 늘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에서 자신과 관련된 안좋은 소문이 도는 것을 경험해 보셨나요? 이런 부정적 소문은 '뒷담화'라는 이름으로 술자리와 같은 비공식적 자리에서 별도의 검증 없이 떠돌곤 하죠.

일단 퍼지기만 하면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사실로 굳어지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소문이 누군가를 흠집 내기 위한 악성이거나 불순함을 담고 있다면 누구나 소문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처음 편 순간 특이한 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야기는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테이프를 이용해 전개됩니다. 그것도 이미 자살한 짝사랑의 소녀가 보낸 테이프!

한나가 자살까지 다다르게 되었던 일련의 사건, 사고들을 보며 우리와 다른 문화임에도 이곳과 다르지 않은 현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자살 신호가 곳곳에서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돕지 못하게 된 것은 볼수록 마음 아팠습니다.

짧은 생애를 테이프에 남기고 사라진 해나 그리고 그녀를 좋아했지만 지켜주지 못하고 테이프를 통해 그 마음을 확인하는 클레이.

불의의 현장에서 나서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나서기를 꺼려하는 성격과 함께 ‘나 하나쯤은 모르는 척 해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이 나서겠지’하는 클레이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가기도 했습니다.

마음 나눌 곳이 없던 한나가 결국 스스로를 포기하는 과정도 그렇고, 외로움과 쓸쓸함, 거기에 죄책감까지 더해져서 구원 받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이야기가 실패하는 이야기는 안타깝지만 돌이킬 수 없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바람같은 소문은 가속이 붙고 팽창이 되면 엄청난 재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또 거기에 살을 붙이고 파급력을 더해 가면 당사자에겐 절망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바람도 피해가면 그만입니다.

한나 역시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누군가에 좀더 솔직하게 털어놓았더라면, 클레이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솔직했다면, 바람을 피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루머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루머는 자신에게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상처를 남기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될 수도 그리고 헤어나기 힘든 아픔이 될 수도 있습니다.

루머는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사소한 일을 전파하는 입이 어떻게 혀를 굴리느냐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고 침소봉대되기도 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죠

내가 하는 말, 행동 하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한 사람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주위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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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Paperback)
Arthur Conan Doyle, Sir / Usborne Pub Ltd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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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리소설의 매력이라면, 탐정이 되어 얽히고 꼬인 상황을 나름대로 풀어나가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추리 소설은 기본적으로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야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나의 추리는 거의 항상 빗나가기 일쑤여서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범인을 맞춘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주어진 사건의 단서들로 스스로 범인이 누구일까를 추리하면서 느끼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읽게 되는 듯 합니다.

사건은 홈즈의 사무실에 찾아온 의사 모티머의 의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을 주치의로 두었던 찰스 바스커빌 경의 갑작스런 죽음을 둘러싸고 수상한 낌새에 의문을 품고, 홈즈에게 자문을 구하려고 합니다. 그는 바스커빌 가문에 대대로 전해져오는 내밀한 전설에 대해 털어놓습니다.

오래전 바스커빌 가에는 휴고 바스커빌이라는 악마같은 인물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가 눈독 들이던 한 여자를 자기 마음대로 붙잡아 감금해 놨는데, 그 여자가 도망칩니다. 그러자, 휴고는 이성을 잃고 길길이 날뛰며 그의 일당들과 함께 황무지로 밤에 나섰는데, 거기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들은 거기서 엄청난 덩치를 가진 검은 사냥개에게 모두 물려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처녀도 피로와 공포로 인해 도망치다가 쓰러져 죽습니다. 이런 상황은 3명의 술꾼들에게 목격되는데 이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한 명은 그날 밤 급사하고 다른 두 명은 평생을 폐인으로 지내게 됩니다.

모티머는 찰스 경의 사망 현장에서 거대한 개의 발자국을 발견했음을 증언하며, 이 괴의한 전설과 찰스 경의 죽음이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헨리 바스커빌 경은 찰스 경의 조차이자 바스커빌 가문의 마지막 적자로, 캐나다에 거주하다가 찰스 경의 사망으로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영국에 옵니다. 그런데 그가 머무르고 있던 런던 호텔에 발신인을 알 수 없는 편지가 날아와 황무지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그는 자신과 황무지를 둘러싸고 연달아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일들에 개의치 않고 의연하게 바스커빌 관으로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홈즈는 헨리 경을 혼자 바스커빌관에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왓슨을 동행하게 합니다. 왓슨 일행은 인근에서 흉악한 살인범 셀든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왓슨 일행이 바스커빌 관에 도착하자 집사 배리모어부부가 그들을 맞이합니다. 어느 날 밤 배리모어 집사가 저택 창가에 서서 촛불로 수상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목격하고 헨리 경과 함께 그의 뒤를 밟기로 합니다.

왓슨과 헨리에게 뒤를 밟힌 배리모어는 어쩔 수 없이 자백합니다. 탈옥한 사형수 셀든이 그의 처남인데 그가 남미로 탈출하기 전까지 식량을 조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왓슨은 바스커빌관 주변인들과도 안면을 익히게 되는데 그 중 한 명이 스테플턴이라는 박물학자였습니다. 그의 누이동생 베리 스태플턴이 헨리경과 가까워지자 그는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헨리경과 왓슨을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왓슨은 바스커빌관에 머물면서 찰스 경이 죽기 전에 로라 라이언스라는 여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왓슨은 그녀를 만나 진상에 대해 묻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바스커빌관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도중, 그녀의 아버지인 프랭클랜드에게 새로운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탈옥한 사형수 셀든의 은신처를 황무지에서 찾아낸 것 같다고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황무지에 숨어있던 것은 다름아닌 홈즈였습니다. 홈즈는 스태플턴이 범인일 것이라 추리하고 그를 뒷조사한 결과를 알려줍니다. 그는 사실 찰스 경의 또다른 동생이 남긴 아들 로저 바스커빌인데 스테플턴으로 이름을 바꾸고 바스커빌 가문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전설에 착안해 거대한 검둥개를 사서 지옥개처럼 위장시킵니다. 그후 그는 로라 라이언스를 속여 찰스 경의 죽음을 유도하고, 그녀의 부인 베릴까지 여동생으로 속여서 헨리 경에게 접근을 시켰던 것입니다.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찰스경은 사냥개에게 쫓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입니다.

범인 스테플턴은 흉계를 꾸며 헨리 바스커빌을 황무지로 끌어내 찰스 경처럼 죽이려고 하지만, 미리 알아챈 홈즈는 왓슨과 레스트레이드의 도움으로 총을 쏘아 그 개를 사살합니다. 그리고 홈즈는 범인 스테플턴을 쫓고 그는 자신의 은신처로 달아나려 하지만 자욱한 안개 속에 헤매다가 결국 늪에 빠져 죽습니다.

범인과의 두뇌싸움, 홈즈의 논리력과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력이 압권이었습니다. 홈즈는 기본적으로 범죄에 관련된 지식이 풍부해서 자신이 본 증거에 의존하여 논리적 추리를 이어 나갔습니다.

또, ‘미신’이라는 트릭을 사용해,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유령이 나와도 믿을 것 같은 마을의 분위기가 사건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TV 수사 드라마를 볼 때 그러하듯 추리소설도 읽어나갈수록 등장인물과 주인공의 캐릭터에 친숙해지면서 재미가 배가되는 듯 합니다. 다른 많은 시리즈물이 그렇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 역시 홈즈의 캐릭터에 익숙해진 다음부터 진짜 재미가 발휘되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사유하는 힘을 느낍니다. 생각의 고리들을 따라가며 어느 순간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하며 가장 많이 팔린 작품입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장편보다 단편으로 유명한데, 이 책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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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Women (Paperback)
Alcott, Louisa May / Penguin Classics / 198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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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에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영화로 표현된다고 하니 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이야기가 희미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예쁜 치마를 입고 엄마 옆에서 앉아있던 4명의 자매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그당시에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던 듯합니다.

경제적으로는 파산했지만, 고결하면서도 엄격한 청교도 정신의 소유자인 아버지가 1년동안 남북전쟁에 나가 있는 사이에 일어나는 네 자매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들은 부유한 이웃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꾸려나갑니다. 아름답고 차분하면서도 허영기가 있는 맏딸 메그, 지나칠 정도로 남성적이고 활달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작가 지망생 둘째 조,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헌신적이고 단정한 셋째 베스, 귀엽고 상냥하지만 멋내기를 좋아하는 넷째 에이미는 모두 여성으로서 갖추어야할 미덕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 자매는 아버지가 전장에 나가 있어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 가운데서도 헌신적이고 자상한 어머니의 가정교육과 아버지의 도덕적 가르침을 통해 씩씩하고 당당하게 어려움을 극복해갑니다. 이웃집 로리와의 따뜻한 우정과 로렌스 할아버지 등 이웃들 사이에 오가는 잔잔하고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작품 곳곳에 펼쳐집니다. 그들의 일상은 이따금 날아드는 편지와 연극, 친절과 심술, 꿈과 야망으로 지루할 새가 없습니다. 메그가 결혼하여 떠나고 조는 글쓰는 공부에 여념이 없고, 베스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에이미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지면서, 네 자매는 소녀 시절을 마감하고 여인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작품이니까, 고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도 완전 옛날 이야기였습니다. 여자들은 모두 사치와 허영을 가진 존재이고, 도덕적으로 가르쳐야만 하는 존재 남성들은 모두 단호하지만 포용심과 인내심을 가진 존재로 등장합니다.

딸들이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들을 보면서 굉장히 기독교적이고 사회적으로 당시에 여성들에게 기대하던 도덕, 절제, 희생, 봉사 등의 미덕들을 강요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내용이 교훈적이고 훌륭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너무 많은 도덕적 굴레는 읽는 내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그녀 자신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고 조가 루이자 메이 올콧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작품 속에선 그토록 여성성을 강조하고, 후일 그녀 자신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하니 아이러니하네요 어쩌면, 그녀의 모습이 투영된 ‘조’의 모습에서 그걸 예견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열심히 앞으로 나가는 작은 아씨들이 대단하고 부러웠습니다. 또한 이렇게 자식들을 잘 키운 마치 부부는 존경스럽습니다.

고전 중에서도 소녀들의 필독서로 불린다는 점과 감성과 어휘력을 키워주는 소녀들의 바이블이라는 점에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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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yages of Doctor Dolittle (Paperback) - 영화 '닥터 두리틀의 여행' 원작, 1923 Newbery
Hugh Lofting 지음 / Yearling /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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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을 살펴보면 유독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눈에 띕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약 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만약 새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하고 한번쯤은 상상해보았을 겁니다.

인간과 동물이 믿음과 사랑 속에 서로 돕고 의지하며 펼쳐 나가는 이 작품은 이런 상상을 조금이나마 만족시켜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자인 휴 로프팅은 어린 시절 동물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둘리틀 시리즈는 1차 대전에 참전한 지은이가 전쟁 중 내버려진 동물들을 보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편지로 보낸 것이 이후 그의 아내의 조언으로 책으로 출간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들을 사랑한 저자의 마음은 책의 내용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데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둘리틀이란 ‘do-little’,즉 ‘거의 하는 일없이 빈둥거린다’는 뜻입니다.

줄거리는 우연한 계기로 둘리틀 박사의 제자가 된 스터빈스가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인 만물박사 둘리틀은 동물을 무척 사랑하며, 동물 친구가 아주 많고 또 이들의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하기를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조개류의 언어 연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는 책임감이 강해서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자신의 식사를 제쳐두고서라도 꼭 들어주고야 맙니다. 그의 친구들 중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는 ‘댑댑’이라는 오리 가정부와 ‘지프’라는 충실한 개 그리고 ‘폴리네시아’라는 나이가 이백오십 살이 다 되어가는 현명한 앵무새가 있습니다. 또 원숭이인 ‘치치’는 박사에게 오기 위해 여장을 하고 먼 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오기도 하고, 보라색 극락조인 ‘미란다’도 있습니다.

거미원숭이 섬에 사는 인디언인 ‘긴화살’은 둘리틀이 만나고 싶어하는 최고의 박물학자입니다. 이 동물들 중 댑댑을 제외한 나머지와 스터빈스 그리고 범프는 둘리틀과 함께 긴 화살을 만나기 위해 거미원숭이 섬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게 되지만, 중간에 배가 난파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들과 친구인 둘리틀은 그의 모든 여행에서 그렇듯이 다른 동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거미원숭이 섬에 도착하게 되고, 동굴에 갇혀 있던 긴화살 일행을 구해줍니다. 섬에는 긴화살이 속한 팝시페텔이라는 부족과 백재그더래그라는 부족이 살았는데, 이 두 부족 간의 전쟁에도 둘리틀은 참여하게 되며 이후 이 섬의 왕으로 추대됩니다. 이 섬은 떠다니는 섬이었는데, 추운 지방으로 떠내려가던 섬을 고래들의 도움으로 따뜻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고, 이후 섬의 꼭대기에 있던 흔들리는 바위가 화산 속으로 떨어져 섬을 떠다니게 하던 섬 속의 공기를 빼냄으로써 섬이 정착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박사 일행은 거대한 유리달팽이와의 만남을 통해 바다 속 여행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영국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둘리틀은 조개류의 언어를 알게 됩니다.

저자는 둘리틀 박사라는 인물에 아이와 같은 천진함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 생명의 존엄성을 담아냈습니다. 또한, 철모르는 문명을 향해 준엄하게 경고합니다. 인간에게만 언어가 있는 듯이 잘난체하는 우리에게, 동물도 말을 하고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의 귀를 닫아버렸기 때문이라고 일깨웁니다. 둘리틀 박사의 동물친구들은 하찮은 듯이 보이지만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이 한 가지씩은 있었으니까요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아서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책만으로 볼 때,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교훈을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동물은 정말 유쾌한 친구다. 질문도 비판도 하지 않으므로” – 조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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