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Women (Paperback)
Alcott, Louisa May / Penguin Classics / 198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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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월에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영화로 표현된다고 하니 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이야기가 희미하게 기억이 났습니다. 예쁜 치마를 입고 엄마 옆에서 앉아있던 4명의 자매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을 보니, 그당시에도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던 듯합니다.

경제적으로는 파산했지만, 고결하면서도 엄격한 청교도 정신의 소유자인 아버지가 1년동안 남북전쟁에 나가 있는 사이에 일어나는 네 자매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집니다. 이들은 부유한 이웃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꾸려나갑니다. 아름답고 차분하면서도 허영기가 있는 맏딸 메그, 지나칠 정도로 남성적이고 활달하면서도 재기 넘치는 작가 지망생 둘째 조, 수줍음을 많이 타지만 헌신적이고 단정한 셋째 베스, 귀엽고 상냥하지만 멋내기를 좋아하는 넷째 에이미는 모두 여성으로서 갖추어야할 미덕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이들 자매는 아버지가 전장에 나가 있어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 가운데서도 헌신적이고 자상한 어머니의 가정교육과 아버지의 도덕적 가르침을 통해 씩씩하고 당당하게 어려움을 극복해갑니다. 이웃집 로리와의 따뜻한 우정과 로렌스 할아버지 등 이웃들 사이에 오가는 잔잔하고 감동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작품 곳곳에 펼쳐집니다. 그들의 일상은 이따금 날아드는 편지와 연극, 친절과 심술, 꿈과 야망으로 지루할 새가 없습니다. 메그가 결혼하여 떠나고 조는 글쓰는 공부에 여념이 없고, 베스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고, 에이미가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지면서, 네 자매는 소녀 시절을 마감하고 여인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작품이니까, 고전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도 완전 옛날 이야기였습니다. 여자들은 모두 사치와 허영을 가진 존재이고, 도덕적으로 가르쳐야만 하는 존재 남성들은 모두 단호하지만 포용심과 인내심을 가진 존재로 등장합니다.

딸들이 어머니와 나누는 대화들을 보면서 굉장히 기독교적이고 사회적으로 당시에 여성들에게 기대하던 도덕, 절제, 희생, 봉사 등의 미덕들을 강요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내용이 교훈적이고 훌륭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너무 많은 도덕적 굴레는 읽는 내내 숨이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그녀 자신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고 조가 루이자 메이 올콧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작품 속에선 그토록 여성성을 강조하고, 후일 그녀 자신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하니 아이러니하네요 어쩌면, 그녀의 모습이 투영된 ‘조’의 모습에서 그걸 예견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서 열심히 앞으로 나가는 작은 아씨들이 대단하고 부러웠습니다. 또한 이렇게 자식들을 잘 키운 마치 부부는 존경스럽습니다.

고전 중에서도 소녀들의 필독서로 불린다는 점과 감성과 어휘력을 키워주는 소녀들의 바이블이라는 점에서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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