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oyages of Doctor Dolittle (Paperback) - 영화 '닥터 두리틀의 여행' 원작, 1923 Newbery
Hugh Lofting 지음 / Yearling /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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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을 살펴보면 유독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눈에 띕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약 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만약 새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하고 한번쯤은 상상해보았을 겁니다.

인간과 동물이 믿음과 사랑 속에 서로 돕고 의지하며 펼쳐 나가는 이 작품은 이런 상상을 조금이나마 만족시켜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자인 휴 로프팅은 어린 시절 동물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둘리틀 시리즈는 1차 대전에 참전한 지은이가 전쟁 중 내버려진 동물들을 보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편지로 보낸 것이 이후 그의 아내의 조언으로 책으로 출간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들을 사랑한 저자의 마음은 책의 내용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데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둘리틀이란 ‘do-little’,즉 ‘거의 하는 일없이 빈둥거린다’는 뜻입니다.

줄거리는 우연한 계기로 둘리틀 박사의 제자가 된 스터빈스가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인 만물박사 둘리틀은 동물을 무척 사랑하며, 동물 친구가 아주 많고 또 이들의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하기를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조개류의 언어 연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는 책임감이 강해서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자신의 식사를 제쳐두고서라도 꼭 들어주고야 맙니다. 그의 친구들 중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는 ‘댑댑’이라는 오리 가정부와 ‘지프’라는 충실한 개 그리고 ‘폴리네시아’라는 나이가 이백오십 살이 다 되어가는 현명한 앵무새가 있습니다. 또 원숭이인 ‘치치’는 박사에게 오기 위해 여장을 하고 먼 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오기도 하고, 보라색 극락조인 ‘미란다’도 있습니다.

거미원숭이 섬에 사는 인디언인 ‘긴화살’은 둘리틀이 만나고 싶어하는 최고의 박물학자입니다. 이 동물들 중 댑댑을 제외한 나머지와 스터빈스 그리고 범프는 둘리틀과 함께 긴 화살을 만나기 위해 거미원숭이 섬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게 되지만, 중간에 배가 난파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들과 친구인 둘리틀은 그의 모든 여행에서 그렇듯이 다른 동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거미원숭이 섬에 도착하게 되고, 동굴에 갇혀 있던 긴화살 일행을 구해줍니다. 섬에는 긴화살이 속한 팝시페텔이라는 부족과 백재그더래그라는 부족이 살았는데, 이 두 부족 간의 전쟁에도 둘리틀은 참여하게 되며 이후 이 섬의 왕으로 추대됩니다. 이 섬은 떠다니는 섬이었는데, 추운 지방으로 떠내려가던 섬을 고래들의 도움으로 따뜻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고, 이후 섬의 꼭대기에 있던 흔들리는 바위가 화산 속으로 떨어져 섬을 떠다니게 하던 섬 속의 공기를 빼냄으로써 섬이 정착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박사 일행은 거대한 유리달팽이와의 만남을 통해 바다 속 여행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영국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둘리틀은 조개류의 언어를 알게 됩니다.

저자는 둘리틀 박사라는 인물에 아이와 같은 천진함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 생명의 존엄성을 담아냈습니다. 또한, 철모르는 문명을 향해 준엄하게 경고합니다. 인간에게만 언어가 있는 듯이 잘난체하는 우리에게, 동물도 말을 하고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의 귀를 닫아버렸기 때문이라고 일깨웁니다. 둘리틀 박사의 동물친구들은 하찮은 듯이 보이지만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이 한 가지씩은 있었으니까요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아서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책만으로 볼 때,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교훈을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동물은 정말 유쾌한 친구다. 질문도 비판도 하지 않으므로” – 조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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