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Reasons Why (Paperback) - 넷플릭스 미드 '루머의 루머의 루머' 원작 소설
제이 아셰르 / Razorbill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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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늘 루머와 함께 더불어 살며, 작던 크던 루머는 늘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에서 자신과 관련된 안좋은 소문이 도는 것을 경험해 보셨나요? 이런 부정적 소문은 '뒷담화'라는 이름으로 술자리와 같은 비공식적 자리에서 별도의 검증 없이 떠돌곤 하죠.

일단 퍼지기만 하면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사실로 굳어지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소문이 누군가를 흠집 내기 위한 악성이거나 불순함을 담고 있다면 누구나 소문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처음 편 순간 특이한 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야기는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테이프를 이용해 전개됩니다. 그것도 이미 자살한 짝사랑의 소녀가 보낸 테이프!

한나가 자살까지 다다르게 되었던 일련의 사건, 사고들을 보며 우리와 다른 문화임에도 이곳과 다르지 않은 현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자살 신호가 곳곳에서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돕지 못하게 된 것은 볼수록 마음 아팠습니다.

짧은 생애를 테이프에 남기고 사라진 해나 그리고 그녀를 좋아했지만 지켜주지 못하고 테이프를 통해 그 마음을 확인하는 클레이.

불의의 현장에서 나서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나서기를 꺼려하는 성격과 함께 ‘나 하나쯤은 모르는 척 해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이 나서겠지’하는 클레이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가기도 했습니다.

마음 나눌 곳이 없던 한나가 결국 스스로를 포기하는 과정도 그렇고, 외로움과 쓸쓸함, 거기에 죄책감까지 더해져서 구원 받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이야기가 실패하는 이야기는 안타깝지만 돌이킬 수 없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바람같은 소문은 가속이 붙고 팽창이 되면 엄청난 재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또 거기에 살을 붙이고 파급력을 더해 가면 당사자에겐 절망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바람도 피해가면 그만입니다.

한나 역시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누군가에 좀더 솔직하게 털어놓았더라면, 클레이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솔직했다면, 바람을 피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루머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루머는 자신에게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상처를 남기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될 수도 그리고 헤어나기 힘든 아픔이 될 수도 있습니다.

루머는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사소한 일을 전파하는 입이 어떻게 혀를 굴리느냐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고 침소봉대되기도 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죠

내가 하는 말, 행동 하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한 사람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주위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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