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2
김경엽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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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도 나도 고향이 서울이기에 어린 시절 난 지방을 경험해 본적이 없다. 지방이란 그저 도시가 아닌 시골이자 낙후된 곳, 그리고 놀러가는 곳 정도로 여기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심지어 지리관념이 없던 초딩시절엔 서울이 지방보다 더 큰 줄 알았었다. 대학조차 서울로 가버렸기에 나의 첫 지방 생활은 군대였고 장소는 포천이었다. 어렴풋이 이동갈비와 일동막걸리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서야 일동과 이동이 지역명인 것을 알았다. 좀 그렇지만 일전에 나는 이동갈비는 포장마차처럼 이동식 차량에서 파는 간이식 갈비라 생각했었다. 지역명을 동사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결혼하고 성인이 되어서야 지금 살고 있는 원주에 자리 잡았다. 물론 의도는 없었다. 결혼을 했고, 별거를 피하려면 원주 아니고선 대안이 딱히 없었다. 연고도 애착도 없었기에 조금 살다 떠나려니 했는데 그게 12년이다. 머문 기간으로 치면 사실상 제2의 고향인 셈이고 인생이란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나 현재로썬 딱히 떠날 만한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평생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자연히 나의 두 아들은 원주가 고향이자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곳이 되어 버렸다. 재밌는 일이다.

 그래서인지 책 원주가 도서관에서 눈에 확 들어왔다. 난 사실 서울을 살며 내가 사는 지역 외에는 서울의 다른 지역을 거의 가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원주는 달랐다. 나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서인지 책에서 소개하는 지역의 상당부분을 경험했다. 원주는 인구 36만의 강원도 제1의 도시이고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병존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영동고속, 제2영동고속,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KTX도 지나가며, 공항이 있고, 지하철도 곧 연결된다. 남한강과 섬강이 있어 수운도 좋고, 강 인근이기에 경작지도 많지만 강원도의 입구이기에 동쪽엔 치악산이란 높은 산이 버티고 있다. 그리고 과거엔 군부대, 특히 미군부대가 주둔했기에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나도 어릴적 원주하면 의정부 마냥 군대가 떠오르곤 했다. 

 원주의 역사는 깊다. 강가에 평야와 산지가 있으니 사람이 살기 좋다. 그래서 구석기문화, 신석기문화, 청동기문화재가 어김없이 출토된다. 삼국시대 들어선 처음엔 마한이었다. 차례로 백제, 고구려, 신라의 땅이 되었다. 남북국시대에는 신라 5소경 중 하나인 북원소경이 원주였다. 고려가 되어서야 이름이 원주로 바뀌고 오늘날까지 변함이 없다. 그리고 강원도의 원자가 원주일만큼 조선시대에도 중요한 지역이었으며, 강원 감영이 있을 정도였다. 

 남한강과 섬강이 있다보니 식량생산이 많았고, 조운이 가능해 고려시대에 지금의 부론 일대에 흥원창이 있었다. 배가 21척 상주할 정도였으며 수도 개경까지 배로 3일이면 갈 수 있었다. 흥원창은 지금은 흔적조차 없고 거대한 화강암 표지석만이 여기에 흥원창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고려시대 사찰이 들어섰다. 거돈사와 법천사, 흥법사다. 거돈사는 9세가 창건 추정이고 7500평 규모의 큰 사찰이다. 원공국사는 전주이씨로 이름은 지종이며 그를 기리는 원공국사승묘탑비가 남아있다. 그 비문을 무려 최충이 지었을 정도다. 거돈사지란 이름처럼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법천사지는 황룡사지와 익산의 미륵사지에 이어 한국 제3의 규모를 자랑한다. 무려 4만 평이다. 절의 입구인 당간지주로부터 중심 금당터까지 무려 100m나 떨어져있을 정도다. 지광국사 해린으로 유명한데 고려 문종은 자신의 넷째 왕자를 그에게 출가시켰는데 그가 바로 대각국사 의천이다. 흥법사지는 1만평 규모이고 당나라 유학파인 진공대사 충담의 진공대사탑비가 남았다. 이 탑비는 당태종의 글씨를 따랐다는데 그래서인지 임진왜란때 글씨를 탐낸 왜국이 탑을 질질 끌고가다 깨어졌다고 한다. 

 현대 원주에서 유명인사는 지학순 주교다. 그는 인권과 생태에 대한 선지적 인물이자 민주화 투사다. 지학순은 원주 원동성당의 초대교구장이다. 그는 1960년대부터 농어촌과 광산촌 사람들의 어려움에 관심을 갖고 신용협동조합을 원동성당에 만들었다. 이는 1980년 원주가 전국 생활 협동조합의 메카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원주 한살림으로 이어진다. 

 박정희 독재 정권에 저항하던 지학순은 1974년 6월 김포공항에서 귀국하자마자 정보요원들에게 납치되어 구금된다. 그리고 긴급조치 1호, 4호 위반으로 입건된다. 지학순은 7월 23일 국내기자들 앞에서 양심선언문을 낭독하여 최초로 유신을 정면 반박한다. 8월 공판에서 지학순은 무려 15년 징역에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당한다. 지학순 주교의 이런 결기는 평소 그를 흠모하던 젊은 사제들을 움직였다. 원동성당에 젊은 사제가 모여 지금의 천주교정의구현 사제단이 결성된다. 이런 여파로 지학순은 결국 1975년 2월 17일 구속집행정지로 석방된다. 양심선언 후 226일 만이었다.

 원주엔 미로예술시장이 있다. 처음엔 중앙시장이었는데 2층 건물 규모로 1970년 지은 것이다. 2000년대 들어 원주는 신시가지가 들어서며 구도심이 공동화하고, 마트들도 들어서며 중앙시장은 경영난에 빠진다. 물론 유동인구가 많아 접근성이 좋은 1층의 괜찮았으나 2층이 문제였다. 2015년이 되어 중앙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이 되면서 청년사업가들이 입주했고 이들이 다양한 창업가게를 열면서 다양해졌고 입소문을 타 지금처럼 유명해졌다. 중앙시장은 2층의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가, 나, 다, 라 네 개의 동인데 복잡한 미로 같아 이름이 미로예술중앙시장이 되었다.

 중앙시장 맞은 편에도 건물이 있는데 그것이 자유시장이다. 자유시장은 큰 건물인데 1층은 온갖 종류의 잡화를 판다. 특이한 곳은 지하 1층으로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기름떡볶이 등의 분식이 매우 유명하고, 다양한 찻집이 많다. 또한 돈까스 집이 많은데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여 특징있다. 

 원주 지정면에는 뮤지엄 산이 있다. 산(SAN)은 우리 말 산을 뜻하기도 하지만 space, art, nature를 합한 말이기도 하다. 한솔에서 만들었으며 유명한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그래서 넓은 공간을 거닐며 다양한 풍경을 접할 수 있고, 한 눈에 모든게 보이지 않아 재미를 준다. 뮤지엄 산 건물의 노출콘크리트와 파주에서 온 돌인 파주석을 썼다. 그래서 다양한 느낌을 주며 여러 전시물과 조형물, 꽃, 자연이 가득하다. 산 꼭대기에 있어 차로 좀 올라가야 한다. 

 원주는 어느 덧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문화예술도시의 늬낌을 풍기고 있다. 인구는 강원도 최대이지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개발이 마무리 되며 증가폭이 정체하고 있다. 원주는 지방도시들이 대개 그렇듯 가운데 부분에 작은 도시 부분이 자리하고 사방을 넓고 인구가 적은 면들이 둘러싼다. 물론 기업도시가 자리한 지정면이 인구 2만 4천 정도이고 산업단지가 존재하는 문막읍이 인구 1만 7천 정도로 많긴 하다. 지방소멸의 시대에도 원주는 강원도의 중심도시로 자리할 것 같다. 앞으로의 미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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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수컷, 도도한 암컷 - 성선택 이론이 보여주는 진화의 신비
다지마 유코 지음, 명다인 옮김, 변재원 감수 / 플루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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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화는 유전자를 전달하는 생명체가 그 유전자를 거의 정확하게 물려주되, 복제과정에서 약간의 변이가 생겨나기에 가능하다. 그 변이는 유전되며 형질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 형질이 번식과 생존에 유의미하게 유리하다면 개체군내 급속도로 퍼진다. 그러면서 개체군 자체의 모습이 이전과 달라지게 되는데 이것이 진화다.

 진화의 압력은 환경과 성경쟁, 공생의 세 가지다. 다윈은 형편없는 수컷 공작의 화려하고 긴 날개깃털을 보며 성선택을 채택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부정되다 생각보다 최근에 학계의 정설로 들어서 꽃을 피우고 있다.

 성선택은 양성을 채택하는 개체에서 나타난다. 대개 암컷이 새끼를 갖게 되고 암컷의 경우 자신의 새끼인게 확실하기에 이들은 주로 육아를 담당하며 수컷을 선택한다. 그리고 수컷은 씨만 뿌리고 도망가는 존재이나 이것을 위해선 다른 수컷과의 치열한 목숨을 건 경쟁을 이겨내고 암컷의 간택을 받아야만 한다. 그래서 수컷이 주로 성진화를 하게 되고 이들은 암컷에 비해 보다 다양한 성적이형성을 갖는다.

 그래서 책 제목이 필사의 수컷 도도한 암컷이다. 참으로 적절하다. 책에는 무척 다양한 성진화의 예와 구애전략이 나오는데 매우 흥미가 있어 책을 한나절 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책은 고래부터 시작한다. 

 범고래는 바다의 무법자다. 범고래는 마치 영화 죠스처럼 거대하고 길게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등지느러미를 갖는데 이걸 본 물개나, 바다사자 등은 적잖은 공포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게 바로 성진화의 부분이다. 범고래의 지느러미는 다른 어류들과 다르게 뼈가 없다. 그래서 움직이기 어렵고 콜라겐이 풍부한 피하조직과 피부로 구성된다. 이 등지느러미는 보기와 다르게 수영과 전투에 전혀 쓸모가 없다. 오직 암컷을 향한 구애를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다. 

 혹등고래는 따뜻한 계절엔 고위도에서 먹이를 섭취하며 몸을 키우다 추워지면 저위도로 내려와 짝짓기를 한다. 혹등고래는 수염고래다. 수염고래들은 수염판으로 먹이를 먹는데 무려 한방에 50톤의 물과 먹이를 삼킨 후 수염판으로 인해 먹이만 걸러지고 물을 버리는 형태다. 이들은 목에서 배까지 이어지는 배주름이 피하에 있어 이런 대량의 삼킴이 가능하다. 몸무게가 30-40톤이니 자기 몸무게 이상을 한방에 삼키는 셈이다. 

 혹등고래는 소리를 낼만한 기관이 없는데 그럼에도 노래를 한다. 이들의 노래는 높낮이에, 세기, 길이까지 있어 인간의 음악과 비견된다. 이 노래는 3천 km이상 퍼져나가서 암컷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혹등고래의 노래는 놀랍게도 매년 신곡이 나오는데 대개 북태평양 서쪽에서 동쪽으로 노래가 유행한다. 새로운 노래를 다같이 즐기고 따라하는 것이다. 

 일각고래는 성체가 4-5미터 정도다. 그런데 엄니가 성장하여 피부를 뚫고 나와 무려 3미터 까지 자라난다. 엄니는 반시계방향으로 나선형으로 자라나며 이는 암컷에게 구애하기 위해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무시무시한 엄니를 수컷들이 길이로만 경쟁하지 서로 공격하는데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수컷해달은 교미시 암컷의 등 뒤에서 암컷의 코를 물어 뜯는다. 이는 때론 매우 심해 몇몇 암컷은 상처로 인한 감염으로 죽거나 호흡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수컷해달이 이러는 이유는 철저히 교미 때문이다. 둘은 물에 떠있기에 교미자세를 고정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서 수컷은 코를 물어 자세를 고정한다. 또한 물어뜯기로 인해 양자의 호흡기관이 확실히 물위에 있게 되어 호흡을 확보하는 이점도 있다. 그래도 좀 심하지 않은가.

 다음은 영장류로 먼저 고릴라다. 고릴라는 수컷이 12세 이상이 되면 등부분 털이 은백색으로 변하는 소위 실버백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초원과 삼림에서 상당히 눈에 띄게 하여 암컷과 다른 수컷에게 어필하게 된다. 수컷 고릴라는 180정도의 키에 180kg의 몸무게를 자랑한다. 이들은 가슴두드리기, 큰 울음내기, 대변 던지기 등의 구애를 한다. 수컷 고릴라는 크면서 두개골 뒤통수 부분이 크게 자라는데 그러면서 시상능이 발달한다. 시상능은 저작을 하게 하는 근육인 측두근과 연결된다. 즉, 뒤통수가 큰 수컷은 막강한 무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한창 때 고릴라 수컷의 저작력은 인간의 20배에 달한다. 

 수컷 오랑우탄은 부모의 품을 떠나는 12세 이후 무렵 성적으로 빠르게 성숙한다. 오랑우탄은 남성호르몬이 많아지며 성적이형이 나타나는데 플랜지가 그것이다. 다큐에서 아마 얼굴 양 옆에 둥근 접시라도 단 것마냥 얼굴이 커진 오랑우탄을 본일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플랜지다. 플랜지가 있는 수컷은 다른 수컷에 위협을 가하고 암컷을 차지한다. 그들을 목주머니도 발달해 1km까지 퍼지는 소리를 내어 다른 수컷을 위협하고 암컷에 구애한다. 암컷은 대개 플랜지 수컷과 교미하나 그렇지 않은 수컷과도 한다. 연구결과 실제로 오랑우칸의 새끼 비율은 플랜지와 비 플랜지가 1:1이었다. 독차지는 안하는 집단이다.

 멧돼지와 비슷하게 생긴 바비루사의 엄니는 위아래 송곳니가 발달한 것이다. 이렇게 네 곳으로 나는 동물은 거의 없는데 특히 위로 자라나는 것이다. 피부와 코까지 찢고 자라난다. 그런데 이 엄니들은 약해서 잘 부러지기도 한다. 4개의 송곳니는 모두 아래 방향으로 자라난다. 아랫니는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윗니다. 이 윗엄니가 자라나 때론 개체의 두개골까지 뚫어 죽게 만든다. 진화의 실패인셈이다. 

 사슴과의 뿔은 지각, 솟과 둥물의 뿔은 동각이라 한다. 둘은 완전히 다르다. 지각은 두개골의 정수리가 성장한 뿔뿌리에서 자란다. 뿔은 벨벳이라는 수많은 혈관이 있는 피부에 뒤덮인채 자란다.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 급격히 자라고 다 자라면 벨벳이 탈각하고 골세포가 죽어 뿔이 완성된다. 그리고 이런 공이 들어간 뿔은 번식기가 자라면 떨어져 나가고 다음 번식기에 다시 자라난다. 

 솟과 동물의 동각은 전두골에서 자란 각심을 케라틴 성분의 두검이 완전히 덮는게 특징이다. 각심의 뼈는 사슴과 동물의 지각과는 달리 다 자라도 골세포가 살아 있어서 새로운 두검이 생기지 않고 뿔에서 가지치기도 없다. 그리고 동각은 속이 비어 있으며 암수가 모두 있다는 점에서 지각과 완전히 다르다. 

 라이언 킹에 나오는 총천연색의 화려한 얼굴을 가진 것이 맨드릴캐코원숭이다. 코는 붉은 색인데 피부아래 혈액이 비치는 것이다. 얼굴의 양 옆 부부은 푸른색인데 피부 콜라겐 조직이 적당한 형태를 이루어 빛을 푸르게 산란하여 파랗게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포유류는 파란색과 붉은 색만을 구분하기에 이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적색과 푸른색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포유류는 중생대에 대개 포식자를 피해 야간 활동을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래서 청각과 후각은 막강한 반면 어둡게 생활하여 색구분의 필요성이 크게 없었다. 그래서 두 색만을 구분한다. 포유류 중에서는 인간 등 대형유인원만 적, 녹, 청 세 가지를 구분한다. 반면 새, 곤충 등은 이 세 가지에 자외선까지 구분한다. 

 포유류의 음경은 크게 두 종류다. 탄성섬유형과 근해면체형이다. 탄성섬유형은 해면체의 발달이 미약해 혈액으로 인한 발기가 어렵다. 대신 해면체를 감싸는 백막에 탄성섬유가 풍부히 발달하여 발기 없이도 크기와 형태 유지가 된다. 즉, 발기 없이 삽입이 가능한 것이다. 고래의 음경은 대개 탄성섬유형이다. 고래는 음경이 매우 거대함에도 평소엔 보이지 않는데 이것은 포피안에 음경을 S자로 구부려 외부생식공에 넣어두기 때문이다. 큰 음경이 평소 돌출되어 있으면 수영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개는 음경이 발기하여 암컷의 질내에 삽입하면 혈액이 몰려 음경에 귀두망울이란것이 생긴다. 이는 성기를 암컷의 질내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정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때론 의지와 다르게 성기가 잘 안빠지는 해프닝을 낳기도 한다. 돼지는 음경에 귀두가 없으며 음경인 나선형이다. 이는 돼지 암컷의 질내가 나선형이기에 여기에 맞춘 진화로 보인다.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장목, 식육목, 익수목, 설치목은 음경골을 갖고 있다. 근해면체 음경이라도 음경골이 있다면 고래의 경우처럼 어느 정도의 형태와 크기 유지가 가능해 발기 없이 삽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즉, 언제든 준비가 되는 것이다. 대개 교미시간이 긴 종일수록 음경골이 긴데 바다코끼리는 음경골만 무려 61cm에 달한다. 암컷 바다 코끼리의 배란일이 1년에 고작 1-2일에 불과하기에 얼마 안되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함으로 보인다. 

 숫사자는 음경에 가시골이 달려 있다. 그래서 삽입하면 이 가시골이 암컷을 자극해 놀랍게도 배란을 촉진한다. 사자의 교미는 불과 20초 내외에 불과한다. 그 횟수가 놀랍다. 이를 5분에서 15분에 1회 반복하며 하루에 최대 50회의 성교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컷 사자는 갈기를 갖고 있는데 이는암컷을 유혹하고 다른 수컷에 대한 위협이다. 또한 많은 갈기는 수컷 경쟁 중 목을 보호하기도 한다.

 포유류는 태아기 때 정소가 신장 뒤에 위치한다. 하지만 성장하며 서서히 정소가 꼬리로 이동하고 서혜부의 통로를 지나 음낭으로 들어가서 체외에 위치한다. 정소하강이다. 정소는 대개 체온보다 2-3도 낮은데 온도차이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정자 생산에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고래와 바다사자 같은 해양포유류는 정소가 체외에 위치하지 않는다. 그랬다간 위험에 노출되고 수영에도 방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소가 체내에 있는데 기 막한 방법으로 온도문제를 해결한다. 해수가 닿아 온도가 내려간 혈액은 정소 부분으로 집중 공급해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포유류의 자궁은 5가지다. 단일자궁, 쌍각자궁, 분열자궁, 중복자궁, 중복질이 있는 자궁이다. 단일자궁은 가장 단순한 형태로 인간과 익수목이 갖고 있다. 단일자궁은 하나의 새끼만을 갖는 것이 기본 조건이다. 쌍각자궁은 자궁의 양쪽이 길게 늘어져 두 개의 자궁각을 갖는다. 유대류, 식육목, 소형반추류, 기각류가 쌍각자궁을 갖는다. 말이 그러한데 말은 임신기간이 무려 330일나 되고 새끼는 50kg이나 된다. 쌍각자궁은 자궁이 한쪽으로 늘어져 커다란 발육공간이 생겨난다. 신기한 점은 대개 왼쪽 부분에 수정란 착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반대쪽까지 태아막이 생겨난다. 고래도 대개 왼쪽 자궁각에서 수정한다. 쌍각자궁은 다태에도 적합한데 다태인 경우 각 개체는 경쟁하기 보다는 서로 적절한 거리를 두어 공간을 확보한다. 

 토끼는 중복자궁을 갖는다. 중복자궁은 긴 2개의 자궁부가 따로 질과 연결되어 있는데 다태에 적합하다. 

 포유류는 태반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태반으로 인해 태아는 모체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이 태반도 4종류가 있다. 반상태반, 대상태반, 다태반, 산재성 태반이다. 인간의 태반은 반상태반이다 이는 고리처럼 생긴 것으로 태아의 발육공간을 좁히지만 태아와 모체를 긴밀히 연결해 유산을 방지하고 성장을 돕는다. 반상태반은 태반이 깊에 붙어 있어 출산에서 많은 출혈을 부른다. 그렇기에 출산기간과 고통이 큰데 그래서 대개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동물이 채택한다. 이들은 사회성도 높아 대개 출산을 서로 돕는다. 놀랍게도 쥐와 토끼의 태반이 반상태반인데 아무래도 빠르게 새끼를 성장시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인간처럼 월경을 하는 동물은 자연계에 거의 없다. 일부 영장목과 익수목에 국한한다. 인간의 월경과 주기적 배란은 유전적 문제가 있는 수정란이 착상한 경우 자궁내막을 탈락시켜 도태시키는 구조를 갖기 위해 진화한 것을 보인다. 최근 연구결과 월경혈에서 사이토카인 등 다수의 염증성 물질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자궁과 그 주변이 반복되는 생리적 염증 반응을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월경을 이런 염증성 물질의 배출작용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초식동물은 단기간 출산이 가능한 다태반을 갖는다. 초식동물은 냄새를 지우기 위해 출산하자마자 태반과 태막을 먹어치운다. 다태반은 태막에 70-100개의 작은 태반이 분포해 태반 일부가 떨어져 나가도 유산되지 않는다. 유제류는 발굽을 갖는데 태아 시절 이 발굽에 부드러운 떡이 뒤덮여 모체를 보호한다.

 고래는 태막 전체에 태반이 있는 산재성 태반을 갖는다. 이는 태아가 큰 경우 적합하다. 고래는 다른 포유류와 다르게 부속지 부터 나오는 역위 출산을 한다. 일반적 포유류의 새끼는 머리가 가장 크기에 머리부터 나오며 산도를 넓혀 출산을 용이하게 한다. 하지만 고래는 머리부터 나오는 경우 호흡기가 바다에 닿아 질식사하기 쉽다. 출산을 시간이 걸리는데 머리부터 나오면 오랜 시간 숨을 못쉬어 질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래류는 꼬리부터 출산한다. 이 꼬리가 나와서 꼬리지느러미를 세차가 움직여 출산을 돕는다. 

 태반의 결합이 긴밀할수록 모체와 새끼간의 관계가 친밀하고 육아 기간도 긴 경향이 있다. 태반의 결합의 긴밀성은 적은 새끼를 크게 낳는 것을 의미하며, 개체가 먹이 사슬의 윗 부분에 위치, 즉 생존력이 우수함을 의미한다. 반면 태반과의 결합이 약한 것은 빠른 출산을 의미하고 새끼를 작게 많이 낳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먹이사슬의 낮은 부분에 위치하며 새끼의 생존력이 미흡하므로 육아가 거의 없으며 모체와의 관계성도 낮을 수 밖에 없다. 

 거북목과 악어목, 도마뱀류는 유전자가 아니라 알이 부화하는 주변환경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 거북과 악어는 대개 29도 정도 일때 암수비율이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온도가 올라가면 거북목은 암컷이 많아지고 악어목은 수컷이 많아진다. 현재 지구 온난화로 알 주변의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그로 인해 해당종들의 성비 균형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포유류는 자신의 감정을 풍부히 표현할 수 있는 얼굴표정이 가능하다. 이는 얼굴 근육이 발달했기 때문인데 어류의 하관통제근육, 양서류, 파충류, 조류의 목 부분의 괄약담당근육에서 진화한 것이다. 포유류는 유일하게 어미의 젖을 빠는데 이를 위해서는 얼굴의 볼과 입술부위가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한 얼굴 근육의 발달이 지금의 표정근육에까지 이른 것을 보인다.

 캥거루는 놀랍게도 태반이 없다. 그렇기에 그렇게 큰 덩치에도 매우 작은 새끼를 낳는다. 태반이 없어 성장을 채내에서 시킬 수 없는 것이다. 새끼는 자궁부에서 주머니까지 긴 이동을 한다. 어미는 모믈 핥아주어 침속에 있는 냄새물질로 새끼를 젖꼭지로 유도한다. 주머니 안에는 젖이 있어 새끼는 무럭무럭 자라난다. 이 방법은 출산의 부담이 없고 출산, 수유 때도 위험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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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생이 온다 -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김경록 지음 / 비아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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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생은 50년대생과 그 자녀인 70년대생, 즉 베이비붐 세대에 낀 세대다. 하지만 그들은 그 수가 절대적으로 많으며 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2008년 경제위기를 모두 피할 수 있었던 세대다. 이는 그들이 위기의 시기에 직장을 지킬 수 있었단 의미이며, 2000년대와 2015년 이후의 자산 폭등기에 수혜를 누릴 수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960년대 생은 경제 후진국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퇴임을 앞둔 지금 35000달러의 국민소득을 자랑하는 선진국에서 퇴임하게 된다. 이들은 1980년대에 대학에 진학했는데 당시 대학 정원이 크게 늘기 시작해 고학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며 1980년대 후반부터 임금이 매년 20%씩 상승하여 고임금도 누릴 수 있었다. 또한 1990년대부터 북방외교로 인해 비즈니스 기회도 확대되었다. 즉, 직장과 사업상 기회가 많아졌다. 

 이들은 이처럼 한국 사회의 성장으로 많은 수혜를 보았지만 끼인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마처세대로 불린다. 마지막으로 부모 봉양을 하면서 처음으로 자녀의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들은 양자를 챙기는데 부모를 봉양하면서 자녀를 부양하는 소위 더블케어세대가 되기 때문이다. 

 60년대생은 퇴임의 대열에 들어섰는데 이들은 대개 퇴임을 예상하지 못한다. 50-60대의 2/3은 직장에서의 자신의 퇴직을 예상하지 못한다. 또한 퇴직 관련 교육을 퇴임전 받은 사람도 겨우 4.3%에 불과하다. 이들의 퇴직 연령의 중간값은 54세이며, 55세 58세 60세에 가장 많은 퇴직을 경험한다. 평균 근속연수는 25.3년 정도다. 

 이는 심각한 수치다. 왜냐하면 한국의 국민연금은 명목소득 대체율을 40%로 상정하는데 이는 전제조건으로 근속기간 40년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달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의미이고 이는 노년의 심각한 소득 부족을 야기하게 된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대부분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후 재취업을 통한 점진적 은퇴기간을 거의 10년 이상 겪에 되며 73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완전한 은퇴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50-60년대생의 퇴직자 83%가 재취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재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2개 이상의 일자리를 경험한다. 이들은 사실상 일자리 노마드 세대가 된다. 재취업하면 근로조건도 크게 변화한다. 퇴직 전에는 89%가 정규직이지만 퇴직 후 첫 일자리에서는 46%만 상용직이다. 그리고 3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퇴직 전에는 36%만 경험하지만 퇴직후에는 55%가 이곳을 경험하게 된다. 단순 노무직도 퇴직 전에는 경우 4%만 경험하지만 퇴직 후에는 20%가 첫 직장으로 경험하게 되고 3번째 직장으로는 33%가 경험하게 된다.

 근로조건도 크게 악화한다. 퇴직전에는 월평균 급여가 426만우너이지만 퇴직 후 첫 직장에서는 63%정도로 줄어들고 세 번째 직장에서는 54%까지 떨어진다. 60년대생은 퇴직하면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큰 규모의 1차 베이비 부머 세대가 퇴직하여 퇴직 이후의 일자리를 차지해 보렸고, 산업구조가 자본 집약적으로 변화했고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어 일자리의 수가 더욱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향후 10년간 한국은 줄 퇴직이 예정되어 있는데 종신고용으로 일자리는 경직되어 있어 더욱 어려움이 예상된다. 

 60년대생은 이들이 취업한 80년대 후반 3저 호황으로 수혜를 누렸고 취업이 매우 용이했다. 그리고 1988년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되어 노후에 대한 어느 정도의 대비를 할 수 있었으며 2000-2020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이 3배로 늘어나는 초호황기를 직장의 중역으로 누릴 수있었다. 이들은 대학에 이전 세대보다 정원의 증가와 소득의 증가로 손쉽게 진학할 수 있었고 민주화를 경험하여 문화적 코호트를 갖고 있다. 

 이들은 1990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동질적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우위기로 소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임금격차가 상당히 커지고, 자산 가격도 폭등하면서 60년대생은 경제적으로 양극화한다. 이들중 수도권 부동산을 소유하고, 금융자산을 갖고, 대기업을 종사한 이들은 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특권 중산층으로 분화한다. 이들은 소비를 통해 신분경쟁, 주거지의 분리, 교육경쟁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자식세대에게 이를 물려주려는 세습중산층으로 변모하고 있다. 반면 지방에 거주하며, 중소기업에 다니고 이렇다할 금융자산을 갖지 못한 이들은 중산층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 

 60년대생은 이런 상황 속에서 부모 세대의 장수와 자녀 세대의 낮은 취업률로 이중고를 겪게 된다. 한국의 50-60세대 중 부모를 부양하는 이들은 62.4%이며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이들은 53.4%이고 양자를 모두 부양하는 이들은 34.5%에 달한다. 손주세대까지 돌보는 소위 트리플 케어는 5.6%다. 2017년 기준 더블 케어 가구는 성인 자녀 부양에 월78만원 부모 부양에 월 40만원을 쓰고 있다. 양자를 합치면 월 118만원으로 가구 월 평균 소득의 20%에 해당하여 이는 자신들의 노후에 상당한 지장을 끼치고 있다. 

 한국은 근속 기간이 25년정도로 선진국 대비 매우 짧다. 정년은 60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50-55세 정도에 퇴직한다. 이는 임금체계가 연공서열형이라 나이가 들수록 임금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기업체에서 퇴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의 실제 정년은 여타 선진국보다 10년 가까이 적어진다. 또한 한국은 제조업 위주의 국가이기에 고용유발계수가 작아 조기 퇴직이 많고 재취업도 어렵다. 서비스업은 고용유발계수가 9.2명이지만 제조업은 4.7명이고 그 중 반도체는 1.7명에 불과하다. 

 60-64세 인구의 30%가 그래서 3회 이상 재취업을 한다. 이들의 재취업은 동종취직, 이종취직, 동종창업, 이종창업, 단순노무로 구분한다. 퇴직자의 57%가 취직을 하며 17%가 창업을 하고, 임시직과 일용단순노무는 19.5%이고 상용단순노무직은 8.4%다. 창업의 경우는 소자본창업이 가장 많은데 이는 창업은 쉬우나 경쟁이 심해 성공률이 매우 낮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이 단순소자본 창업과 단순 노무직 취업인데 이것이 무려 30%다. 그리고 고령 인구의 취업은 재취업이 계속될수록 근무조건이 열악하다. 

 가장 좋은 것은 동종취업으로 이는 자신의 첫 직장에서의 경력과 생산성을 살릴 수 있기에 그렇다. 동종취직의 경우 재취업에 도움이 된 요소로 현직에서의 경력관리와 인적 네트워크가 꼽힌다. 이종취직은 낮춘 눈높이와 필요한 자격증의 사전 취득이, 단순노무의 경우 더욱 낮춘 눈높이와 지속적 구직 시도가 꼽힌다. 즉, 60년대생의 재취업전략은 퇴직이 예상보다 빨리 닥치기에 사전에 미리 퇴직을 주닙하고 현직에 있을때 전문경력을 확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잘 관리하는 것이 된다.

 한국은 고령층이 많아져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생각된다. 액티브 시니어는 글자그대로 활동적 노년층이다. 이들은 독립적이고 경제력이 있으며 적극적이고 젊게 사는 태도와 다양한 취미를 지니고, 여가에 가치를 두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보유한다. 한국의 액티브 시니어는 2010년부터 10년간 525만이 증가했다. 그리고 2030년이면 이들이 전 인구의 절반이 된다. 

 그래서 향후 액티브 시니어 시장이 중요하나 아직까진 예상보다 많이 미약한다. 그 요인으로는 우선 다양한 선호를 가진 고령층에 대한 공략 데이터가 적거, 고령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며 마지막으로 기존 진출 업계의 성공사례가 딱히 없다는 점이 꼽힌다. 그래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시니어 시장은 아직 규모 추정이 어렵고,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으며 고령층이 경제적으로 양극화 되어 있고, 기업이 시니어를 위한 공급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60년대생은 건강수명과 돈의 수명, 근로수명을 늘려야 한다. 이들은 60세에 은퇴하여 만약85세까지 생존한다면 25년의 시간이 주어진다. 이는 무려 22만 시간이다. 이 중 절반이 필수시간과 와병시간이면 11만 시간이 남는다. 이중 여가에 6, 근로에 4를 쓰게 되는데 노년층은 대부분의 여가시간을 티비 시청에 쓴다. 그러지 말고 이를 전문성과 기술계발에 쓰면 취업조건도 나아지고 사회에 기여하는 부분도 많아 질 것이다.

 향후 한국은 1인 가구의 사회가 된다. 2040년까지 20년동안 1인 가구는 240만이 증가한다. 하지만 청년가구는 27만이 감소하며 고령1인 가구는 무려 250만이 증가한다. 1인 가구의 중심이 고령층인 것이다. 그래서 1인 가구의 유형은 월세에서 자가보유로, 가구의 빈공간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서 주택의 크기를 줄이고, 주택연금을 활용하고, 빈방을 잘 활용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노년엔 긴 생활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30년의 노후에서 월 100만원의 현금을 위해서는 3억 정도의 자산이 필요하다. 저자는 주택 연금을 추천한다. 한국은 노년층이 재산을 대개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부동산의 전망은 어둡다. 인구는 줄고, 저성장이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역 모기지로 사망시점을 알 수 없어 대출기간이 불확실하다. 그래서 기관은 보험의 개념으로 보증료를 받는다. 가입자는 주택 가격 만큼 월 별 현금을 받고, 사망하게 되면 주택이 넘어가 부채를 모두 상환하는 구조다. 현재 주택연금은 공시지가 9억이하에서 12억으로 상향되었다.

 노년에 은퇴하면 사회관계가 모두 끊어진다. 그래서 저자는 부부, 친척, 친구, 사회관계를 모두 중시한다. 특히 은퇴부부관계가 중요하다. 퇴임전 부부는 근로와 육아로 바쁘다. 하지만 은퇴하면 오랜 시간을 서로 대면하며 갈등이 생긴다. 이를 위해 서로를 위한 개별공간을 만들고, 공감하며, 집안일을 잘 분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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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오늘로 절반이 지나간다. 6월의 마지막 날이 오늘까지 49권의 책을 읽었다. 늘 목표는 연간 100권 이상이다. 인생에 여유가 조금 있으면 다소 넘기도, 바쁘고 힘들면 다소 모자라기도 한다. 읽은 책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늘 그렇듯 다양하게 읽으려 하나 깊이가 부족해 보이고 교육 분야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최근 에듀테크를 열중해서 인 듯 하다.


과학[7권]-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사피엔스의 죽음, 물고기는 알고 있다, 암완치 로드맵, 

            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 자폐스펙트럼과 하이퍼월드, 새의 감각


경제[5권]-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바이오 대박넝쿨, 자본주의는 당연하지 않다,

            어떻게 살 것인가, 다가올 5년 미래경제를 말한다


문학[5권]-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그리스인 조르바, 막손이 두부, 비밀, 사선을 걷는 남자


교육[15권]-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개념기반 교육과정 및 수업, 

             선생님 오늘도 무사히, 대한민국 교육트렌드2023, 미래교육나침반, 

             대한민국 미래교육트렌드, 디지털 소양을 기르는 인공지능 수업 디자인, 

             교육혁명2030, 선생님 죽지 마세요, 주도성, 새로운 학교의 탄생, 

             코스페이시스 스타터, 공부하고 있다는 착각, 에듀테크의 시대, 교육이 없는 나라


사회[7권]-고통 구경하는 사회, 장하리, 축소되는 세계, 중독의 시대, 대한민국 소멸보고서, 

            가불선진국,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인문[2권]-휴먼 에이지, 모든 것은 선을 만든다


예술[1권]-난처한 동양미술이야기3


역사[2권]-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블랙어스


지리[2권]-지정학, 지리를 알면 보이는 것들


미래[2권]-AI이후의 세계, 세계미래보고서2024-2034


경영투자[1권]-나는 배당투자로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공짜로 마신다


10,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의 가장 최근 책이며 가장 주관적인 책이다. 윤석렬 정권 2년 후, 총선 이후로도 변하지 않는 집권 여당과 대통령을 보며 향후에 대해 논한 책이다. 최근 정말 향후를 논하는 정치인과 사회적 분위기, 심지어 국민청원까지 난리다. 가독성이 매우 높고, 언론을 다루는 부분과 대통령의 향후 방안에 대한 3가지 논의가 인상적이다.




9. 개념기반 교육과정과 수업

2015 개정교육과정은 이해중심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으며 2022 개정교육과정은 개념기반 교육과정으로 편성되었다. 교사라면 변경된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봐야할 책이다. 이 책은 보면서 개념기반 교육과정의 주요 단계와 절차, 의의, 설계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8.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사 놓고 정말 오래 묶여 놓은 책이다. 올해 보면서 진작 볼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역사라는 학문과 본질적 이해라는 측면에서 개인적 회의를 좀 느끼면서 역사 책을 많이 보고 있지 않지만 역사가 재밌고, 가치로운 것은 분명하다. 나름 정조와 정약용이 무척 진보적이라 생각해왔는데 저자가 보여준 내용은 정반대였다.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7. 사피엔스의 죽음
죽음에 대한 두 남자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책이다. 죽음은 개체에겐 불행이나 진화에선 필수 요소다. 이전 개체는 진화를 위해 번식까지만 생존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유전자는 생존기계가 번식이 가능한 시점과 양육을 위한 시기까지만 살아남게 설계했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진화적 고찰이다. 딱딱한 과학책이 싫다면 진화와 죽음, 생명에 대해 가볍게 접근하며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 재밌다.


6. 휴먼 에이지
인간사를 쭉 개관한 책이다. 이런 책을 많이 읽어 흥미가 좀 떨어졌지만 환경생태적 측면에서 접근한 책이라 차별성이 있었다. 책은 온난화와 친환경 도시와 건물, 새로운 서식지인 도시에 적응한 생명들, 인간이 바꿔버린 지구의 표면, 새로운 인간세에 대한 서술로 마무리 된다. 좋은 책이며 많은 새로운 시야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5.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
 책은 우리 나라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기업들을 다룬다. 물론 상장기업이다. 단순히 기업만 다루는게 아니라 우리 나라의 산업의 특징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은 투자도서이면서도 한국의 경제와 중요 기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제법 두껍지만 많은 내용을 노트하며 읽었다. 책이 성공적이었는지 매년 시리즈가 나오는 듯 하다. 격년정도로 읽을 계획이다.


4. 새의 감각
동물은 자신들의 감각체계에 따라 세계를 구성한다. 인간의 감각세계와 세계에 대한 이해는 철저히 가시광선과 가청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은 새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그래서 책은 새의 시각과 청각, 후각, 촉각, 자기력 감각에 대해서 다룬다. 새에 대한 많은 재밌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최고라는 오만함과 그들과 우리의 유사상과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라도 이런책은 꾸준히 봐야 한다.


3. 물고기는 알고 있다
인간은 물고기를 단순히 먹이 취급하지만 이들은 유구한 진화의 역사를 갖고 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시각체계 등을 갖고 있다. 이들 역시 통증을 느끼고, 다양한 사회관계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물고기는 생각보다 인지능력과 기억이 우수하며 무리짓기를 하며 집단 행동을 한다. 책은 이런 물고기에 대한 재미난 사실을 늘어놓고 이들의 우수성을 역설하며 인도적 대우를 주장한다. 

2. 어떻게 살 것인가
제목만 보면 마치 철학책 같지만 철저한 실용서다. 한국인은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인 만큼 이것의 취득과 사용이 무척 중요하다. 향후 인구구조와 청년 계층의 어려움으로 한국의 부동산을 암울하게 전망한다. 집값을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철저히 분석하고 있으며 한국의 수많은 투기 세력이 공급이고, 집을 사고자 하는 욕망과 실질적 필요가 수요가 된다. 이에 따른 집값의 변화를 잘 분석했다. 얇은 책이지만 많이 배운 책이다.

1. 블랙 어스

역시 사 놓고 오래 쟁여놓다 해결한 책이다. 생각보다 읽기 힘들었고 두께도 제법이다. 2차대전을 일으키고 학살을 자행한 히틀러에 대한 생각을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2차 대전 동유럽에서 일어난 학살과 현지인의 협조에 대한 생각도 우수했다. 해당지역이 무정부상태이고 한 번 다른 국가에 의해 점령된 적이 있다는 배경은 학살의 협조를 가속화 했다. 이를 독일과 다른 나라와의 관계, 독일이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관련시켜 총체적으로 잘 분석 망라한 책이다. 다만 생각보다 어려우며 2차 대전에 대한 배경지식과 유럽 지도 정도는 보지 않고도 떠올릴 수 있어야 그나마 읽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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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불 선진국 - 연대와 공존, 사회권 선진국을 위한 제언
조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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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전에 유시민은 책 '후불제 민주주의'를 통해서 아직 시민성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완성된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적했다. 한국은 시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상당 수준의 민주주의를 형식적으로 완성했지만 그 안의 내실을 채우는 것은 멀었으며 그러한 부작용을 우린 이미 상당 부분 겪고 있다. 

 조국의 가불선진국은 경제부분의 부실을 지적한다. 한국은 문재인 정권때 선진국으로 분류되었고, 문화적 영향력이 사상 최대에 이르렀으며 코로나에 성공적으로 대처해 국력이 크게 신장되었다. 인구 5천만 이상이며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에 도달하였는데 이는 전 세계에 한국을 포함하여 겨우 7개 나라만이 가능한 수치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는 곳이 많은데 그것이 주로 사회권과 관련한 부분이다. 한국은 고도성장속에 대기업을 우선시하고 아래로의 분배를 소홀히 해왔다.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지적과 개혁을 주장한다. 그리고 이는 전방위적이다. 국토의 불균형과, 권력 기관의 권력 재배치, 주택 문제의 해결,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이를 플랫폼 노동자로까지의 확대, 경제민주화 등을 총 망라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봤지만 대부분 인지하는 내용이라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이나 반대되는 생각을 가진 사람, 혹은 비슷한 생각을 가졌지만 그 구체적 내용과 해법을 생각지 못한 사람에겐 다를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나온 책이라 저자는 무척 힘든 시기였을 것이다. 자신과 집안, 가족은 나락으로 떨어졌고, 심지어 정권은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대통령으로 되며 교체된 상태다. 가장 밑바닥에서 쓴 책이지만 절망은 크게 없고 오히려 현 정권에 대한 당부와 기대도 섞여 있었다. 2년은 본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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